로리스 메시나와 시모네 리초의 모스키노 데뷔 쇼
장소는 주차장 옥상
막바지에 접어든 밀라노패션위크, 드디어 이번 시즌 가장 기다려진 데뷔 무대가 공개됐다. 써네이(Sunnei)을 10년 가까이 이끌었던 프랑스 출신 로리스 메시나(Loris Messina)와 이탈리아 출신 시모네 리초(Simone Rizzo)의 첫 모스키노(Moschino) 컬렉션. 파격적인 쇼 형식으로 이름을 알린 두 사람답게 무대부터 남달랐다. 이들이 고른 곳은 밀라노 외곽의 한 주차장 옥상. 해 질 무렵의 황금빛 아래로 가장 먼저 걸어 나온 건 모델이 아니라 평소 옷차림 그대로의 사람들이었다. 반려견이나 아이, 자전거와 함께인 사람도 있었고, 물론 손에는 저마다 휴대폰이 들려 있었다. 그 사이사이 패션계 인사와 드래그 퀸, 운동광까지 섞여들었고, 모델들은 이 인파를 거슬러 걸으며 새 컬렉션을 선보였다. 쇼노트에는 모스키노를 흉내 내지 않고 다시 불붙이겠다는 문장과, 지금 시대에 통하는 명확하고 보편적인 언어가 필요하다는 문장이 함께 적혀 있었다.
그 말처럼 옷은 의외로 담백했다. 모스키노 하면 떠오르던 아이러니한 슬로건과 캠프적인 레퍼런스, 시각적인 농담은 크게 덜어냈고, 제레미 스콧(Jeremy Scott)과 아드리안 아피올라자(Adrian Appiolaza) 시절의 과장된 화법과는 확실히 거리를 뒀다. 그렇다고 위트가 사라진 건 아니다. 컬러풀한 라피아가 찰랑이는 버뮤다 쇼츠, 투우사의 술 장식을 두른 가죽 팬츠와 브리치스, 그리고 모델이 어깨에 걸치듯 올려 든 실물 크기의 블랙 래커 고양이 클러치가 두 사람의 유머가 여전히 살아 있음을 보여줬다. 풍자의 하우스에 들어선 가장 장난스러운 밀라노 듀오는 결국 웃음의 크기를 줄이는 대신, 모스키노를 다시 거리의 사람들 곁으로 데려오는 쪽을 택했다. 생생한 현장 영상은 아래에서 확인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