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마틴 x 웨이스티드 유스 협업 기념, 베르디 인터뷰
Editor Comment
세계적인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아티스트인 베르디(VERDY)가 전개하는 웨이스티드 유스(Wasted Youth)가 닥터마틴(Dr. Martens)와 만났다. 두 브랜드의 공통 분모인 반항 정신을 기반으로 한 이번 협업 컬렉션은 닥터마틴의 아이코닉한 ‘펜톤 로퍼’ 실루엣에 엠보싱 처리된 웨이스티드 유스의 로고와 컷아웃 디테일을 새들 스트랩에 더해 탄생한 제품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바. 그린과 핑크, 블랙 세 가지로 출시되는 이번 협업은 과연 어떤 배경과 의미를 지닌 채로 탄생했을지, 아래에서 베르디와 <아이즈매거진>이 나눈 대화 전문을 확인해 보기를 바란다. 닥터마틴과 웨이스티드 유스가 협업한 펜톤 로퍼는 현재 닥터마틴 공식 온라인 스토어(drmartens.co.kr)와 닥터마틴 도산점, TUNE 웹사이트(tune.kr)를 통해 구매 가능하니 참고하기를.
INTERVIEW
| <아이즈매거진>과는 두 번째 인터뷰입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개인전 <VERDY: I Believe in Me>가 롯데뮤지엄에서 열린 약 3개월 동안 한국과 일본을 너무 자주 오가서, 마치 한국에 살면서 일 때문에 가끔 일본에 들르는 것 같은 기분까지 들었습니다. 그런 느낌이 들 만큼 한국에서 충분한 시간을 보냈고, 정말 뜻깊은 기간이었습니다.
| 이번은 웨이스티드 유스와 닥터마틴의 첫 번째 협업 컬렉션입니다. 베르디 본인이 생각하는 웨이스티드 유스는 어떤 브랜드인가요?
웨이스티드 유스는 제 고유한 표현 방식을 확립하게 해준 프로젝트이며, 제 창작 작업에서 매우 중요하고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기반은 제 학창 시절부터 영향을 준 펑크와 스케이트 같은 스트릿 컬처에 있습니다. 지금의 제가 존재하는 것은 웨이스티드 유스를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믿습니다.
| 이전에는 걸스 돈 크라이(Girls Don’t Cry)가 닥터마틴과 협업했는데요. 그때의 협업과 비교했을 때, 이번에는 어떤 점이 두드러지게 다르게 느껴지나요?
‘걸스 돈 크라이(Girls Don’t Cry)’ 프로젝트는 제 아내를 위한 선물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전 협업에서는 베이스 모델, 컬러 스킴, 디자인을 결정하기 위해 아내와 상의했죠. 반면 이번 ‘웨이스티드 유스’ 협업에서는 제가 직접 신어보고 싶은 디자인을 구상하는 동시에, 스케이터라면 닥터마틴을 어떻게 신을지 고민하며 디자인을 발전시켰습니다.
| 이번 협업의 베이스 모델로 펜톤 로퍼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가장 큰 이유는 제가 원래 ‘펜톤 로퍼’를 신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웨이스티드 유스와 협업한다면 기본 모델인 ‘1461’(3홀)이나 ‘1460’(8홀)이 아닌 다른 모델을 베이스로 삼는 것이 더 독특하고 멋지며 흥미로운 결과물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느꼈습니다.
| 펜톤 로퍼를 기반으로, 이번 협업은 두 브랜드의 핵심에 위치한 ‘반항 정신’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에 두고 있습니다. 이 테마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반항 정신(Rebellious Spirit)’은 웨이스티드 유스의 근본적인 태도이며, 우리가 진행하는 모든 프로젝트에서 핵심 요소입니다. 이번 협업에서 서로의 마인드셋이 완벽하게 일치했기 때문에 매우 강한 유대감을 가진 파트너십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그래픽 요소가 엠보싱 로고로 나타나는데요. 추가적인 그래픽 디자인을 포함하지 않기로 결정한 이유가 있나요?
이번 협업에서는 제가 오랫동안 애정하며 신을 수 있는 디자인의 신발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착장에도 잘 어울리도록 그래픽이 너무 강하게 드러나지 않는 스타일을 지향했습니다.
그래픽 아티스트로서 디자인이 요구한다면 당연히 새로운 그래픽을 만들어내겠지만, 디테일과 패턴만으로도 컨셉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다고 느낀다면 억지로 그래픽을 집어넣지 않습니다. 제 디자인 프로세스는 최종 결과물에 집중합니다.
| 협업 컬렉션 전체를 통틀어 가장 매력적인 디자인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뒷면에 들어간 엠보싱 로고 패턴이 이번 출시작의 핵심 디테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들 부분의 슬릿도 웨이스티드 유스 로고 모양으로 제작되었습니다. ‘펜톤 로퍼’는 이미 매우 완성도 높고 스타일리시한 제품이기에, 웨이스티드 유스의 미학을 은은하게 녹여내는 데 집중했습니다.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힐에 달린 D링입니다. 이는 제가 제 셔츠나 트라우저에 오랫동안 사용해 온 요소이며, 웨이스티드 유스와 다른 브랜드 간의 이전 협업에서도 선보였던 디테일입니다.

| 창작 과정에서 가장 큰 영감을 준 것은 무엇인가요? 사진부터 음악까지 무엇이든 좋습니다.
이전에 ‘걸스 돈 크라이 협업을 진행했을 때, 이미 ‘웨이스티드 유스’를 위해 만들고 싶은 신발에 대한 비전을 마음속에 가지고 있었습니다. 마음에 품고 있던 구상을 그대로 구현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제작 과정에서 외부의 영감 요소를 따로 찾을 필요가 없었습니다.
| 이번 닥터마틴 협업 제품은 세 가지 컬러웨이로 출시됩니다. 모두 마음에 드시겠지만, 가장 좋아하는 색상이나 가장 자주 신게 될 하나를 꼽자면 무엇인가요?
제가 직접 신어보고 싶은 신발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색상을 선택했기 때문에, 그날의 기분에 따라 어떤 색을 신을지 고르고 싶습니다. 그만큼 모든 색상이 하나하나 마음에 듭니다.
| 기존 세 가지 색상 외에 또 다른 컬러웨이를 선보일 수 있다면 어떤 색을 선택할 건지.
어떤 색상이든 잘 어울릴 것 같아 어려운 선택이지만, 화이트가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습니다. 또한 더 다양한 범위의 컬러 변주를 볼 수 있다면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 프렌즈 앤 패밀리 전용으로 제작된 특별한 네이비 컬러웨이도 있는데요. 그 뒤에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네이비가 웨이스티드 유스의 시그니처 컬러이기 때문입니다. 처음에 색상을 정할 때 블랙과 네이비 사이에서 고민했는데, 어떤 스타일에도 쉽게 매치할 수 있다는 이유로 결국 블랙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네이비 샘플이 너무 멋져서 저도 꼭 신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브랜드 측에 조금 이기적인 요청을 드려 ‘프렌즈 앤 패밀리’ 전용으로 네 번째 컬러웨이를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 이전 인터뷰에서 협업의 기준이 ‘본인이 개인적으로 흥미를 느끼는 것’이라고 하셨는데요. 3년이 지난 지금도 그 기준이 유효한가요?
그 점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요소는 스스로 진심으로 설렘을 느끼는지의 여부입니다. 단순히 작업이 흥미롭거나 제 자신을 투영할 수 있는 것을 만드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설레는 감정 자체에 큰 가치를 두고 있습니다.
| 베르디에게 닥터마틴은 어떤 의미인가요?
브랜드에 깊은 감사를 느끼고 있으며 정말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아직 인지도가 없던 시절, 닥터마틴이 주최한 이벤트의 플라이어를 디자인한 적이 있는데, 그때 그린 8홀 부츠 일러스트가 지금까지도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언제나 저와 가까이 있던 브랜드입니다.
| 이번 협업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무엇인가요?
‘청춘’을 뜻하는 ‘세이슌(Seishun)’이 적절할 것 같습니다. 일본에는 중학생과 고등학생들이 등교할 때 교복에 로퍼를 신는 문화가 있습니다. 그 시절의 추억을 강하게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이 단어를 선택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