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 다음은 퀴어, 중국 청두 여행이 뜬다

훠궈, 찻집, 그리고 퀴어
중국 쓰촨성의 성도 청두는 오랫동안 판다와 훠궈의 도시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최근 여행자들 사이에서 청두는 또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 중국의 새로운 퀴어 수도다. 청두가 LGBTQ 친화적인 도시로 언급되는 이유는 막연한 이미지가 아니다. 실제로 이 도시에는 현지 퀴어 커뮤니티와 여행객이 함께 모이는 공간들이 존재한다. 진장구 둥다제 샤둥다허단 199호에 위치한 더 버터플라이(The Butterfly)는 청두에서 가장 크고 인기 있는 프리미엄 게이 클럽으로 꼽힌다. 두 개의 댄스 플로어에서는 K-pop, 하우스, 팝 음악이 흘러나오고, 파티는 새벽 늦게까지 이어진다.
청화구 미래센터 4층에 자리한 포즈 클럽(Pose Club)도 빼놓을 수 없다. 이전에는 헝크 스카이(Hunk Sky)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던 이곳은 대형 댄스 플로어와 드래그 쇼, 고고 댄서 공연으로 주말마다 붐비는 공간이다. 같은 건물에 있는 헝크(Hunk)는 조금 다른 분위기다. 클럽 음악이 부담스러울 때, 조용히 대화를 나누며 새로운 사람들과 교류하기 좋은 아늑한 바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유튜브 여행 후기와 브이로그를 통해 청두의 게이 클럽과 퀴어 나이트라이프를 직접 방문한 경험담도 공유되고 있다. 덕분에 청두는 더 이상 현지인들만 아는 도시가 아니라, 아시아의 새로운 퀴어 여행지로 서서히 알려지는 중이다. 흥미로운 건 이 문화가 밤의 클럽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청두의 퀴어한 분위기는 낮의 찻집과 공원, 밤의 훠궈집과 바를 오가는 도시의 느긋한 리듬 속에 스며 있다. 베이징이나 상하이처럼 빠르게 돌아가는 대도시라기보다, 청두는 오래 앉아 차를 마시고, 천천히 걷고,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데 익숙한 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