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피노 컬렉션이 안개로 채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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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조각이 될 때
매번 특별한 전시로 화제를 모아온 파리의 부르스 드 코메르스 - 피노 컬렉션이 올여름 또 한 번 새로운 풍경을 선보인다. 지난해 여름에는 거대한 수반 위를 떠다니는 흰 도자기 그릇들의 움직임과 충돌로 돔 공간을 채웠다면, 이번에는 안개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주인공은 일본의 안개 조각가 나카야 후지코(Fujiko Nakaya). 그녀는 고압 펌프와 수많은 노즐로 구성된 시스템을 통해 미세한 물 입자를 분사해 자연 안개와 유사한 환경을 만들어낸다. 1970년 오사카 만국박람회 펩시 파빌리온에서 첫 안개 조각을 선보인 이후,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안개를 주요 매체로 탐구해온 그녀. 작품명은 <클라우드 #07156>으로, 짙은 수증기 구름으로 채워진 공간 속에서 관람객은 순간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가 사라지는 독특한 경험을 하게 된다. 안개 조각은 공기의 변화와 관람객의 움직임에 따라 끊임없이 형태와 윤곽을 바꾸며, 그 과정에서 작품은 시간과 삶, 그리고 무상함에 대한 사유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낸다. 전시는 6월 4일부터 9월 20일까지 진행되니, 파리에 갈 계획이 있다면 이 계절의 로톤드를 놓치지 말자.
주소 | 2 Rue de Viarmes, 75001 Paris, 프랑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