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O M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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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하나의 장르가 된

남성의 동성애를 소재로 한 BL 장르가 더 이상 아시아 서브컬처에 머물지 않고 있다. 최근 HBO Max에서 공개된 캐나다 하키 로맨스 시리즈 <히티드 라이벌리>가 미국 시장에서 예상 밖의 흥행을 기록하며, BL 장르가 글로벌 스트리밍 산업의 새로운 핵심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스포츠와 감정 서사를 결합한 구조가 기존 로맨스 소비 방식과 다른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있다고 분석되는 바. <히티드 라이벌리>는 라이벌 관계에 놓인 두 프로 아이스하키 선수의 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하이퍼 남성성을 상징하는 스포츠인 아이스하키 위에 감정적 긴장감과 관계 서사를 쌓아 올리며 미국 메인스트림 시청자층까지 빠르게 끌어들였다. 업계에서는 해당 작품이 BL 특유의 감정을 미국 대중 시장에 자연스럽게 안착시킨 전환점이었다고 평가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글로벌 콘텐츠 유통사 ‘Canal+ Distribution’은 최근 동남아 대표 스트리밍 플랫폼 ‘Viu Originals’의 태국 BL 콘텐츠를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공급한다고 밝혔다. 공개된 작품군에는 농구팀을 배경으로 한 <더 리바운드>, 미래를 4분 앞서 보는 능력을 다룬 SF 로맨스 <포 미니츠>, 초자연 심리 스릴러 <섀도우> 등이 포함됐다. 기존 로맨스 장르를 넘어 스포츠, 판타지, 스릴러 장르 안에 남성 로맨스를 결합한 형태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BL 장르의 확장 방식이다. 과거 BL이 특정 팬덤 중심의 소비 콘텐츠였다면,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장르물 안에 감정 서사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실제로 <더 리바운드>는 농구팀 성장 드라마의 구조를 활용해 자기 수용과 관계성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스포츠 자체보다 감정과 관계의 밀도를 중심에 둔 서사 방식이 특징. 실제 태국 BL 산업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태국은 현재 연간 30~40편 이상의 BL 시리즈를 제작하고 있으며, 일부 작품은 서구권 시장에서 글로벌 평균 대비 20배 이상의 수요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는 지금의 BL 열풍이 단순 퀴어 콘텐츠의 유행이 아니라 글로벌 콘텐츠 산업 내 남성성 소비 방식 자체가 변화하고 있는 흐름이라고 분석한다. 스포츠, 액션, 스릴러 같은 장르 안에서도 감정 중심 서사가 중요해지기 시작했고, BL은 그 변화를 가장 빠르게 흡수한 장르로 떠오르고 있다고 해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