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GDP 성장률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 & SK하이닉스가 견인?
올해 1분기 한국 경제가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12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의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694%로 집계됐다. 이는 속보치를 발표한 주요 22개국 중 단연 1위. 성장세가 가팔랐던 인도네시아(1.367%)와 중국(1.3%)마저 큰 폭으로 제친 결과다. 지난해 4분기 -0.161%를 기록하며 주요 41개국 중 38위까지 추락했던 순위는 한 분기 만에 급반등했다. 만약 한국이 최종적으로 1위를 수성한다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1분기 이후 16년 만에 거두는 쾌거다.
이러한 ‘깜짝 성장’의 배경에는 IT 품목을 중심으로 한 수출 회복이 있었다. 1분기 수출은 5.1% 급증했으며,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1.1%포인트에 달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57조 2,000억 원, 37조 6,000억 원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경제 성장을 견인했다. 이에 따라 국내외 기관들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 중. 한국금융연구원은 기존 2.1%에서 2.8%로 전망치를 높였으며, 한국은행도 오는 28일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2분기에도 이러한 고성장이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1분기 성장이 워낙 가팔랐던 만큼 기저효과로 인해 2분기 성장률은 조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부는 중동 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 본격화되는 점을 들어 2분기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2024년 1분기에도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을 기록한 뒤 2분기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던 사례가 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 확대로 인해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