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1 style="text-align: center;">Editor Comment</h1>
찰나의 계절이 스치듯 지나가고 불쑥 찾아온 여름. 식케이가 또 한 장의 앨범 [HEADLINER]로 돌아왔다. 스스로를 헤드라이너로 내세우는 그의 말마따나 또렷한 자의식, 자신을 향한 단단한 믿음과 확신. 이를 발판 삼아 한 뼘씩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그가 새롭게 들려준 정규 2집은 그야말로 정점에 이르렀다. 그리고 꽤 오랜 호흡을 이어온 크러쉬와 함께한 타이틀곡 'DARLING'까지. 같은 듯 다른 결을 가진 두 뮤지션의 무대를 하루빨리 공연장에서 마주할 수 있길 바래보며, 이들과 나눈 이야기를 아래에서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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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안부로 인터뷰를 시작해볼까 한다. 어떻게 지내고 있나. 

식케이 입대를 앞두고 앨범 작업에만 몰두하고 있다.

크러쉬 새 싱글 [자나깨나] 발표 후, 그다음 선보일 [homemade 2] 준비 중에 있다. 틈틈히 &lt;비긴어게인&gt; 촬영까지 하면서 바삐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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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로 따지면 공연으로 한창 바쁠 시즌 아닌가. 오프라인 공연을 대신해 '방구석 콘서트'가 생겨나곤 있지만 팬들과 직접 소통할 수 없어 아쉬움이 클 것 같은데.

식케이 너무 아쉽다. 너무너무 아쉽고 보고 싶다.

크러쉬 나뿐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 거라 생각한다. 나 역시 제일 안타까운 부분은 팬들과 함께할 수 없다는 것. 하루빨리 이 바람이 지나고 팬들과 다시 마주할 순간이 오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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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y', 'VANESSA', '미안해' 그리고 바로 어제 새롭게 선보인 'DARLING'까지. 벌써 여섯 번째 호흡을 이어오고 있다. 둘의 음악적 시너지는 어디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하나.

식케이 서로 같은 듯 다른 결. 각자 가진 음악적 색깔을 어떻게 하면 한데 녹여낼 수 있는지 잘 안다.

크러쉬 음악적 교류는 물론 인간적으로도 교감을 많이 하는 친구다. '서로를 너무 잘 아는 사이'라는 말이 더없이 어울리는 관계. 우리가 이루고 있는 교집합에서 그런 시너지가 생기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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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K-K) Jackets - Sankuanz by ADEKUVER / Earrings - dior (CRUSH) Shirts &amp; Jackets - Alexander McQueen

｜'DARLING'에 대한 설명 부탁한다. 외롭고 시릴 때 만든 노래라던데. 

식케이 애정을 표현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확인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어느 순간부터 어색하고 생소하더라.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데 마땅한 사람도 없고. 당장 함께할 단 한 사람이 없어 슬펐던 기억을 되짚으며 만든 노래다.

크러쉬 식케이에게 데모를 건네받은 건 사실 꽤나 오래전의 이야기다. 곡과 함께 본인의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들려주었고, 0.1초의 망설임도 없이 함께 작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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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은 필수불가결한 존재 같다. 무대를 하고 내려온 후 갑자기 몰려드는 무력감, 치열한 경쟁구도 그리고 변덕스러운 대중의 평가를 마주해야 하는 숙명적 삶 등. 이를 견뎌내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다면.

식케이 외로울 땐 외롭고, 힘들 땐 어쩔 수 없이 힘들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그 틈에 행복한 순간들도 나름 많이 찾아온다는 것.

크러쉬 애써 피하려 하지 않는 것? '내가 외로운 상태구나'하고 나만의 거울을 들여다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극약 처방이 필요할 땐 반려견 두유, 로즈와 산책에 나서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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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it - JW Anderson

｜어제 발매한 정규 2집 [HEADLINER]는 어떤 앨범인가. 'DARLING', 'NEW LOVE', '12:45(너가 보고싶다)', 'BAE' 등 유독 사랑과 관련한 제목의 트랙들이 많은 것 같던데.

식케이 친근한 사운드지만 들어보면 분명 새롭다는 걸 느낄만한 트랙들이 많을 거다. 사랑을 비롯해 여러 가지 감정들을 담아낸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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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icially OG], [TELL YA!] 그리고 [HEADLINER]까지. 짧은 시간 동안 연달아 앨범을 발표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식케이 매 순간의 '나'를 끊임없이 기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결과물이 앨범인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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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DLINER] 앨범 소개 중 '인간의 감정은 누군가를 만날 때와 헤어질 때 가장 순수하며 가장 빛난다'라는 말이 눈에 들어오더라.

식케이 장 폴 리히터(Jean Paul Richter)의 문구다. 뮤직비디오를 단편영화로 만들어주신 VM 조범진 감독님의 추천 글귀였고, 마음에 크게 와닿았다. 사람은 시작과 끝에 가장 솔직해지는 것 같다. 늘 후회는 없을 듯 시작하지만, 끝을 보고 나면 언제나 후회 속에 갇히곤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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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rts, Scarfs, Necklace, Ring - dior / Shoes - PRADA / Belt - Dries van Noten

｜이번 앨범 타이틀곡 'Darling'을 비롯해 여러 곡들의 가사를 들여다보았을 때, 겉으로 보여지는 쎈 이미지와는 달리 사랑 앞에서는 순애보적인 면모를 갖고 있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식케이 앨범이 순애보 장편소설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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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웠던 논란은 뒤로하고, 음악적 커리어에 있어서 변곡점이 되어준 앨범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식케이 첫 EP [FLIP]은 커리어의 좋은 시작이었고, 두 번째 EP [H.A.L.F]는 나를 있게 해준 앨범 그리고 정규 1집 [FL1P]은 더 높은 곳에서 많은 걸 바라볼 수 있게 만들어준 앨범이다. 답은 알아서 찾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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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K-K) Outer - Moncler x Craig Green

｜힙합, 락, 팝 다양한 장르 위에 서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어느 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매번 새로운 걸 시도하는 아티스트라는 표현이 더없이 어울리는 인물이랄까.

식케이 어느 한 지점에 머무르지 않고 매번 새로운 걸 시도해서 모두에게 더 많은 길을 열어주고 싶은 거다. 나는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이자 아티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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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무언가를 시도하는 것은 무척이나 설레는 일이기도 하지만 때때론 손에 쥐고 있는 것마저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식케이는 그런 부담감에서 자유로운 편인가.

식케이 부담감이 클수록 책임감도 커진다. 하지만 난 더 많은 걸 견뎌낼 수 있다고 스스로를 믿는다. 그리고 무언가를 손에 쥐고 있다면 난 무조건 안 잃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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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음악 자체를 즐기고 사랑하는 뮤지션임은 분명하다.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구체적 방향이나 그려놓은 청사진이 있나.

식케이 짜치는건 안 한다. 촌스러운 건 불취다. 후회하더라도 계속 시도해서 진화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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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USH) Shirts - Dries van Noten / Eyewears - Ray Ban

｜탄탄한 음악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아티스트 같다. 몇 번 듣고 질리는 노래가 아닌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좋은 음악을 선보이는 몇 안 되는 뮤지션.

크러쉬 참으로 감사하고 또 감사한 일이다. 요 근래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내 노래들을 쭉 들어보았던 적이 있다. 앞으로도 계속 꺼내 듣고 싶은 음악을 만들어 나가야겠단 생각이 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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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동안 쌓아온 디스코그래피를 돌이켜보면, 크러쉬의 음악적 사색과 사유들이 앨범에 고스란히 쌓여있는 것 같다. 지금의 크러쉬가 되기까지 지난날들을 스스로 되돌아본다면. 

크러쉬 '현재진행형'인 뮤지션. 음악적으로 욕심이 많아서 스스로를 담금질하고, 어떻게 하면 또 새로운 음악들을 선보일 수 있을지 늘 고민한다. 한 단어로 표현하면 '음악 학도' 즈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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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발매한 시리즈 싱글 [homemade 1]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앞으로 'homemade'를 주제로 어떤 음악을 선보일 예정인가. 

크러쉬 말 그대로 '홈메이드'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니 자연스레 여러 곡들을 스케치하게 됐다. 많은 이야기와 주제들로 홈메이드 시리즈를 서서히 발표할 예정이니 많이 기대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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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나깨나'의 B급 감성 뮤직비디오 역시 덩달아 화제다. 뜬금없이 등장한 강형욱 훈련사, 반려견 두유와 로즈 그리고 매니저까지. 보는 내내 웃음이 나더라.

크러쉬 홈메이드라는 컨셉에 맞게 집에서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다. 여러모로 힘든 시기에 재미와 웃음을 주고 싶어 스토리보드를 짰고. 정말 이렇게 즐거웠던 뮤직비디오 촬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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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USH) Shirts - Dries van Noten

｜틱톡에서 '자나깨나 챌린지'가 성행하고 있다. 다양한 모습으로 본인의 음악을 즐기는 팬들을 보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희열이 느껴질 것 같은데.

크러쉬 성행을 하진 않았던 것 같다. (웃음) 챌린지라는 명분 아래 틱톡이라는 매체를 빌려 많은 분들에게 재미를 드린 것 같아 그저 흐뭇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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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비 원더와 쳇 베이커의 발자취를 좇기 위해 무작정 떠난 프로그램 &lt;덕후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gt;부터 본격적으로 LP를 모으면서 시작하게 된 네이버 NOW. &lt;크러쉬네 바이닐봉지&gt; 까지. 덕후 기질이 다분한 것 같다.

크러쉬 계속해서 바이닐을 디깅하는 것이 내 유일한 취미. 예전 뮤지션들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그때의 문화를 흡수하는 일이 나에겐 무엇보다 큰 의미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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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새롭게 덕질 하는 것이 있다면.

크러쉬 여느 때와 다름없이 음악과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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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USH) All - Louis Vuitton

｜반면, 마음 한 켠에 맴도는 걱정거리가 있나.

식케이 힘든 일이 있을 때 주변 사람에게 쉽사리 털어놓지 못하는 것. 나보다 더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이 분명 존재하고 있으니까.

크러쉬 단연 건강. 내년이면 서른을 앞두고 있다. 예전 같지 않은 체력을 어떻게 하면 잘 관리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제일 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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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구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

식케이 사랑해요. 건강하세요.

크러쉬 'DARLING' 많이 사랑해 주세요. 건강 조심하시고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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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kdRlSVjdK8E

식케이 & 크러쉬 인터뷰 “촌스러운 건 불취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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