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톰 포드, 유혹과 관능의 27 봄, 여름 컬렉션
어른미란 이런 것
톰 포드(Tom Ford)가 27 봄, 여름 컬렉션을 통해 유혹과 관능, 그리고 자유를 선택하는 데 따르는 위험을 이야기했다. 쇼는 거울을 ‘장소 없는 장소’로 그려냈으며, 그 안에서 나타나고 사라지는 모습과 시선을 되돌려주는 육체를 포착한다.
이번 컬렉션의 중심에는 하우스의 상징적인 언어인 유혹이 자리한다. 자신을 드러내면서도 완전히 내어주지는 않는 몸, 자연스러우면서도 어딘가 위태로운 몸짓을 통해 관능의 새로운 면을 탐구한다. 관능은 반드시 강렬한 몸짓이나 큰 소리로 표현될 필요가 없다. 고요한 순간에도 피부 아래의 떨림처럼 강하게 감지될 수 있으며, 연약함은 때때로 강인함과 맞닿아 있다.
하이더 아커만(Haider Ackerman)이 바라보는 자유는 안전하고 정돈된 상태와는 거리가 멀다. 너무 늦게까지 밤을 보내고, 열어서는 안 될 문을 열어 그 너머를 궁금해하는 일처럼 자유에는 언제나 위험이 따른다. 한순간 더 길어진 시선과 입술에 남은 흔적, 무언가 이미 일어났거나 곧 일어날 것 같은 감각도 컬렉션의 분위기를 이룬다. 하이더는 도발 자체보다 자유로워지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위험에 주목했다. 모든 가능성을 닫아두지 않고, 욕망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남겨두는 것. 톰 포드 27 봄, 여름 컬렉션은 거울 앞의 고요한 긴장 속에서 욕망과 자유의 경계를 그려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