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공기의 형태를 탐구한 에르메스 새 시즌
움직임 속 드러나는 형태
에르메스(Hermès)의 27 봄, 여름 여성 컬렉션은 ‘공기의 형태’를 탐구한다. 피부와 옷 사이를 흐르는 공기, 걸을 때마다 들리는 옷단과 부풀어 오르는 소매처럼 움직임 속에서 드러나는 형태에 주목했다. 가벼움은 소재의 무게를 넘어 옷을 입고 움직이는 방식으로 표현됐다.
성글게 짠 오픈워크 니트와 메시 위에 가느다란 가죽 스트립을 더한 격자 구조는 이러한 접근을 보여준다. 특히 가죽은 일본의 스텐실 기법을 연상시키는 섬세한 커팅을 거쳐, 피부가 비치는 그래픽적인 표면으로 완성됐다. 종이처럼 바삭한 질감의 얇은 카프스킨 코트와 재킷, 낙하산처럼 부풀어 오르는 실크 퐁제 파카에서도 소재를 다루는 정교한 기술이 드러났다.
옷의 형태는 착용자의 움직임과 선택에 따라 달라진다. 벨트와 스트링으로 볼륨을 조절하고, ‘브리즈 드 샤르므’ 프린트의 실크 컬럼 스커트는 지퍼를 열어 조형적인 드레이프를 만든다. 와이드 팬츠의 측면 지퍼 역시 다리를 드러내고 공기가 통하도록 설계됐다. 실루엣을 바꾸는 디테일이 여름에 필요한 기능으로 이어지는 방식이다.
컬러는 하루 동안 변화하는 하늘의 빛을 따른다. 안개빛 블루에서 선셋 오렌지와 해바라기빛 옐로로 이어지는 팔레트가 여름의 온도와 생기를 더했다. 바람에 반응하는 소재와 유연한 구조를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를 옷의 형태로 드러낸 에르메스. 가벼움을 말하는 에르메스의 새 시즌을 소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