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BUSAN INTERNATIONAL ROCK FESTIVAL

무대 뒤의 아티스트, 그리고 무대 위의 아티스트. ‘2026 부산 국제 록 페스티벌’에서 <아이즈매거진>은 그 두 모습을 나란히 기록했다. 첫날의 낮부터 마지막 날의 밤까지, 열두 팀과 보낸 사흘을 차례로 꺼내 본다. 현장에 있었던 이들에게는 복습, 아쉽게 놓친 이들에게는 예습이 될 기록이다.

DAY 1

에디터가 꼽은 첫날의 키워드는 ‘세대’다. 1992년에 데뷔한 강산에와 이제 막 이름을 알리고 있는 리도어가 같은 날 무대에 오른 것. 강산에는 오랜 팬과 처음 보는 관객을 가리지 않고 따라 부르게 만들었고, 리도어는 신인다운 에너지로 관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30년이 넘는 간격에도 두 무대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는 점이야말로 록 페스티벌만의 재미다.

엔플라잉과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요즘 밴드 신의 열기를 그대로 옮겨왔다. 탄탄한 연주에 곡이 시작될 때마다 객석이 들썩였고, 두 팀을 보기 위해 일찍부터 자리를 지킨 관객도 눈에 띄었다. 이승윤은 올해도 폭발적인 라이브로 가장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 냈다. 2년 연속 부락 무대에 오른 덕분일까. 관객과 주고받는 호흡이 지난해보다 한층 능숙해진 모습이었다.

강산에
리도어
엔플라잉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이승윤

DAY 2

색깔이 뚜렷한 세 팀이 각기 다른 온도를 만들어 낸 날. 우즈는 처음부터 끝까지 힘 있게 밀어붙이며, ‘Drowning’으로 한껏 높아진 기대에 무대로 답했다. 그 열기를 이어받은 서치모스(Suchmos)는 오랜만에 활동을 재개한 팀다운 여유로 분위기를 바꿨다. 느긋한 그루브에 관객들은 뛰는 대신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었고, 현장은 한층 부드러운 열기로 채워졌다. 이어진 잔나비의 시간에는 관객 대부분이 가사를 외워 함께 부르는 떼창이 펼쳐졌으니, 이날 가장 큰 목소리가 모인 순간으로 꼽힌다.

우즈
서치모스
잔나비

DAY 3

놀이도감이 독특한 사운드로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했다면, 김성규는 밴드 연주 위에서 시원한 가창력을 뽐냈다. 이처럼 결이 다른 무대를 하루에 만날 수 있다는 점 또한 부락의 매력. 3년 연속 부락 무대에 선 한로로의 공연에서는 해마다 커지는 떼창 소리가 인상적이었고, 데뷔 16년 차 씨엔블루는 노련한 무대 매너로 마지막 날을 뜨겁게 달궜다. 내년 부락이 벌써 기다려지는 이유다.

공연을 마친 아티스트들은 하나같이 관객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무대를 완성하는 건 결국 그 앞에 선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일 것이다. 사흘 동안 부산에 모인 관객은 그 말에 어울리는 호응을 보여줬다. 좋은 무대와 좋은 관객이 만난 자리, 올해의 부락은 그렇게 기억될 만하다.

놀이도감
김성규
한로로
씨엔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