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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로 간격을 뜻하는 ‘마’를 조명했다

이세이 미야케(Issey Miyake)가 파리패션위크에서 27 봄, 여름 컬렉션 ‘Figure of Ma’를 공개했다. 이번 시즌 사토시 콘도(Satoshi Kondo)가 주목한 것은 일본어로 간격과 여백을 뜻하는 ‘마(間)’. 원단이 몸을 감싸며 만들어지는 공간과 그 사이를 오가는 공기, 움직임을 옷의 형태로 풀어냈다.

컬렉션은 약 10×10m 크기의 가벼운 천을 공중에 띄우고 움직이는 실험에서 시작됐다. 그 결과 런웨이에는 걸음에 따라 부풀고 가라앉는 볼륨과 가볍게 흩날리는 소재, 신체의 움직임에 반응하며 형태를 달리하는 플리츠가 등장했다. 옷을 고정된 형태가 아닌 몸과 함께 끊임없이 변화하는 존재로 바라본 것.

기술적인 접근도 이어졌다. 와코루(Wacoal)와 협업한 일부 피스에는 신체를 3D 스캔해 만든 몰드와 브라컵 제작 기술을 접목해 몸의 곡선을 조각처럼 표현했다. 반대로 공기를 머금은 아우터와 드레스는 몸에서 멀어지며 과장된 실루엣을 완성했다.

몸과 옷, 그리고 그 사이의 보이지 않는 공간까지 디자인의 일부로 끌어들인 ‘Figure of Ma’. 이세이 미야케는 이번 컬렉션을 통해 옷은 몸을 감싸는 순간 비로소 살아 움직인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