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UNCHMETRICS/SPOTLIGHT
©LAUNCHMETRICS/SPOTLIGHT
©LAUNCHMETRICS/SPOTLIGHT
©LAUNCHMETRICS/SPOTLIGHT
©LAUNCHMETRICS/SPOTLIGHT
©LAUNCHMETRICS/SPOTLIGHT
©LAUNCHMETRICS/SPOTLIGHT
©LAUNCHMETRICS/SPOTLIGHT
©LAUNCHMETRICS/SPOTLIGHT
©LAUNCHMETRICS/SPOTLIGHT
©LAUNCHMETRICS/SPOTLIGHT
©LAUNCHMETRICS/SPOTLIGHT
©LAUNCHMETRICS/SPOTLIGHT

©LAUNCHMETRICS/SPOTLIGHT

데님과 역사적인 복식의 만남

아크네 스튜디오(Acne Studios)가 27 봄, 여름 여성복 컬렉션 ‘데님 히스토리아’를 공개했다. 이번 시즌은 오늘날 가장 일상적인 소재인 데님과 역사적 복식의 실루엣을 충돌시키며, 낭만적이면서도 어딘가 기묘한 새 시대의 이야기를 펼쳐냈다.

무대에는 아제르바이잔 출신 현대미술가 파이그 아흐메드(Faig Ahmed)의 카펫 작업이 설치됐다. 전통 카펫이 기억을 머금은 채 녹아내리는 듯한 작품은, 과거의 양식이 해체돼 현재로 흘러드는 이번 컬렉션의 분위기를 단번에 드러냈다. 조니 요한슨(Jonathan Johanson)은 “어울리지 않는 두 가지를 하나로 모을 때 생기는 에너지를 계속 탐구하고 싶었다”며 데님을 시간을 가로지르는 캔버스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런웨이에는 궁정 복식의 흔적을 거칠고 유쾌하게 변형한 룩들이 가득했는데, 다채로운 컬러으 미니스커트, 테크니컬 태피터 톱과 가죽 바이커 팬츠, 빛바랜 브로케이드 드레이프 스커트와 폴로 니트가 한데 어우러졌다. 깊은 패티나를 입힌 레더 룩, 크롭 피코트와 그을린 밑단의 코트, 버터 옐로 컬러의 가죽 카프리 팬츠까지. 고전적인 옷의 규범은 단정하게 재현되기보다, 닳고 찢기고 낯설게 변형된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번 시즌의 주인공은 역시 데님이었다. 찢긴 르네상스 회화의 파편과 래커처럼 덧입힌 플라워 프린트, 색 바랜 도자기를 닮은 꽃무늬가 데님 위를 채웠다. 하이넥 스모킹 드레스, 발끝까지 떨어지는 글리터 트렌치코트, 블랙 르댕고트 등은 섬세함과 강인함 사이의 긴장을 만들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자연스럽고 편안한 무드에 도착했다. 액세서리 역시 과거와 현재를 오갔다. 워시드 레더로 돌아온 카메로(Camero) 백에는 르네상스 액자를 떠올리게 하는 버클을 달았고, 무수비(Musubi) 백은 부드러운 구조감과 폴드오버 프런트로 새롭게 선보였다. 작은 거울을 들여다보는 듯한 브로치와 주얼리, 눈물방울 힐의 새틴 슈즈, 뱀 모양 인타르시아가 더해진 롱 웨스턴 부츠까지. 익숙한 아이템도 아크네 스튜디오 특유의 비틀린 시선 아래 완전히 다른 모습을 띠었던 런웨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