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 Comment

멈추지 않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창작자는 언제나 눈에 띈다. 하드코어 펑크 정신을 기반으로 도쿄와 런던의 문화를 결합한 브랜드 키딜(Kidill)이 그렇다. 그들은 27 봄, 여름 시즌 기존에 선보이던 그래픽 대신 옷의 구조와 소재 개발에 무게를 실었다. 큰 변화를 시도했지만 성공 여부를 논하지 않았다. 그들에게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끊임없이 도전하는 태도였기에. “펑크란 과거의 자신을 내려놓고 새로운 것에 계속 도전할 용기를 갖는 태도”라고 말하는 이들과 나눈 대화를 아래에서 만나보자.

INTERVIEW

KYOHEI HATTORI
KYOHEI HATTORI

KYOHEI HATTORI

| <아이즈매거진>과 첫 만남이다. 간단히 소개 부탁한다.

키딜은 2014년 도쿄에서 시작했다. 수작업 디테일, 장인 기법과 하드코어 펑크 정신을 기반으로 옷을 만들고 있다.

 

| 다양한 창작 분야 중 패션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머릿속에 떠오른 아이디어를 옷으로 구현하는 것은 내 욕구를 충족해 줬다. 나를 꾸미는 것보다 옷을 만드는 행위 자체에서 큰 즐거움을 느꼈고 이 감정은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

THE HOUSE OF BEAUTY AND CULTURE

| 옷과 관련된 가장 오래된 기억은?

17살 때 존 무어(John Moore)의 부츠가 멋있다고 생각했다. 아르바이트로 힘들게 신발을 구매했던 기억이 강렬하다. 내게는 하나의 전환점 같은 순간이었다.


| 도쿄 스트리트 문화와 런던 펑크를 꾸준히 결합했다. 두 도시의 문화는 어떻게 다른지.

런던은 클래식부터 아방가르드까지 음악과 패션 분야 모두에서 독창적인 역사를 가진 도시다. 특히 20세기 후반 런던 언더그라운드 문화는 이전부터 중요한 영감이 되고 있다. 반면 도쿄는 다양한 장르를 섞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힘이 있다. 우라하라주쿠 문화나 시부야의 갸루 문화처럼 도쿄에는 다른 어느 곳에서도 탄생할 수 없는 독창성이 존재한다.

 

| 서울의 문화를 경험한 적이 있는가.

아직 서울에 가본 적은 없다. 하지만 이틀 뒤에 서울로 떠날 예정이다. 5일 동안 도시를 경험하며 서울이 어떤 곳인지 느껴보고 싶다.

 

| 한국 사람들이 키딜을 입는 모습을 상상한다면, 어떤 모습을 기대하는지.

자신이 누구인지 표현하면서 새로운 사랑과 친구를 만들어가는 모습.

KIDILL
KIDILL
KIDILL
KIDILL
KIDILL
KIDILL
KIDILL
KIDILL
KIDILL
KIDILL

KIDILL

| 27 봄, 여름 컬렉션의 타이틀은 ‘CHAOTIC DISCORD’다. 이 이름을 선택한 이유는?

이번 컬렉션은 불협화음을 담았다. 원단, 옷의 물리적 구조, 마감 방식 등 기본적인 요소에 변화를 주며 긴장감을 조성했다. 무엇이 아름다운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새로운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했다.

 

| 이번 컬렉션은 옷의 구조와 소재 개발에 집중했다고 알려져 있다. 특별한 이유나 전환점이 있었나.

새로운 도전이었다. 도전을 통해 결과물이 나 자신을 놀라게 하길 바랐다. 다만 역설적으로 성공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나에게 펑크란 과거의 자신을 내려놓고 새로운 것에 계속 도전할 용기를 갖는 태도다.

KYOHEI HATTORI
HYESOO CHUNG
HYESOO CHUNG
KIDILL
KIDILL

KYOHEI HATTORI

| 가시가 떠오르는 입체적인 재킷이 인상적이다.

이 의상은 겉감과 안감 모두 라텍스로 제작했다. 기존의 일반적인 섬유에서 벗어나 낯설고 독특한 실루엣을 가진 옷을 만들고 싶었다. 그 결과 가시 같은 형태의 의상이 탄생했다.


| 다양한 아이템에 타탄체크 패턴을 사용했다. 이 패턴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타탄체크 패턴은 반복적으로 등장한 요소이자 시그니처다. 이번 시즌에는 패치워크 디테일에 활용하고 싶었다. 완성된 의상을 상상하며 그에 맞는 색상을 신중하게 선택했다.

KO TSUCHIYA
KO TSUCHIYA
KO TSUCHIYA
KO TSUCHIYA
KYOHEI HATTORI
KYOHEI HATTORI
KYOHEI HATTORI
KIDILL

KO TSUCHIYA

| 이번 시즌 유일한 협업 대상은 쥬시꾸뛰르다. 협업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과거 도쿄에는 하마사키 아유미(Hamasaki Ayumi) 같은 인물과 시부야를 중심으로 갸루 문화가 존재했다. 이런 문화가 브랜드로는 쥬시꾸뛰르(Juicy Couture)인데 정반대의 브랜드와 협업한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예상하지 못한 조합 자체가 도쿄 특유의 감성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 브랜드를 운영한 지 12년이 넘었다. 지금까지 변하지 않은 한 가지가 있다면?

기존에 저항하고 반항하는 펑크 정신.

KIDILL
KIDILL
KIDILL
KIDILL
KIDILL
KIDILL
KIDILL
KIDILL
KIDILL

KIDILL

| 브랜드를 운영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무엇인가?

가장 특별했던 것은 22 가을, 겨울 시즌 진행한 헨리 다거(Henry Darger)와의 협업이다. 그는 더 이상 우리 곁에 없지만 내가 가장 존경하는 아티스트다. 그의 유산을 관리하는 재단의 지원 덕분에 원본 작품을 스캔하여 프린트와 자수로 컬렉션에 담아낼 수 있었다. 또한 쇼 전체를 그의 세계관과 상상력을 중심으로 구성해 그의 독특한 예술 세계를 온전히 반영한 컬렉션을 완성했다.

PALEDUSK
@direngrey_official
@himegoto.jp

PALEDUSK

| 가장 많이 듣고 좋아하는 뮤지션 세 팀을 꼽는다면?

일본 밴드 세 팀을 추천하겠다. 파엘더스크(Paledusk), 디르 앙 그레이(Dir en grey), 히메고토(Himegoto).


| 취미도 스트리트 문화와 관련이 있는지.

전혀 관련이 없다. 내 취미는 달콤한 디저트를 먹는 것. 


| 마지막 질문이다. 본인의 최종 목표는?

케이크 가게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