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모임을 넘어 아식스 협업까지, LTTT 인터뷰
Editor Comment
탁구대와 라켓만 있다면 누구나 친구가 될 수 있다. 2021년 로스앤젤레스 리틀 도쿄에서 시작된 LTTT(Little Tokyo Table Tennis)는 탁구를 매개로 사람과 문화, 커뮤니티를 연결해 온 브랜드이자 클럽이다. “We fight for happiness”라는 메시지 아래 탁구를 단순한 스포츠가 아닌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로 확장하고 있다.
최근 LTTT는 아식스 스포츠스타일과 함께 ‘GEL-RESOLUTION™ 5’를 새롭게 선보였다. 테니스 코트에서 출발한 실루엣에 LTTT 특유의 생동감과 탁구 문화를 더한 이번 협업은 파리 패션위크 기간 열린 핑퐁 클럽을 통해 공개됐다. LTTT의 시작부터 아식스와의 협업 과정, 그리고 이들이 그리는 탁구의 미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지금 바로 아래에서 LTTT와 아식스의 만남을 확인해 보자.

INTERVIEW
ㅣLTTT는 2021년 로스앤젤레스 리틀 도쿄에서 시작됐습니다. 처음 몇 대의 탁구대와 사람들을 한자리에 모으게 된 계기가 있나요?
저는 이미 몇 년 동안 탁구를 진지하게 치고 있었습니다. 이 스포츠에 완전히 빠져 있었고, 아시아에 깊이 뿌리내린 탁구 문화에 대해서도 점점 더 많이 알아가고 있었죠.
로스앤젤레스의 유서 깊은 일본계 미국인 지역에서 일하는 일본계 미국인으로서, 저와 친구들을 위한 지역 클럽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리틀 도쿄의 커뮤니티 체육관인 테라사키 부도칸은 LTTT의 완벽한 보금자리였습니다.
ㅣ아식스 스포츠스타일과의 협업은 어떻게 성사됐나요? 처음 프로젝트 제안을 받았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요?
글로벌 콜라보레이션 및 에너지 매니저인 라이언 쿠아(Rian Cua)가 2024년 ‘Crafts for Minds’ 프로젝트를 위해 저희에게 연락해 왔습니다. 아식스가 일본 탁구와 함께해 온 역사를 생각했을 때, 잠재적인 협업 파트너로 인정받았다는 사실은 큰 영광이었습니다.
‘LTTT GEL-NIMBUS 10.1’의 ‘Crafts for Minds’ 프로젝트는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이를 계기로 지난달 파리 패션위크에서 처음 공개된 ‘LTTT GEL-RESOLUTION 5’를 제작할 기회도 얻게 됐습니다.
아식스 스포츠스타일 부문은 아식스 일본의 탁구 부문과는 별개의 조직입니다. 하지만 ‘GEL-RESOLUTION 5’는 탁구화 실루엣과 상당히 가까운 모델입니다. 저희는 이 모델에서 큰 가능성을 발견했습니다.
ㅣ패션위크는 보통 런웨이 쇼나 프레젠테이션, 브랜드 이벤트를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누구나 라켓을 들고 참여할 수 있는 탁구 클럽을 만들고 싶었던 이유가 궁금합니다.
LTTT는 브랜드이기 전에 탁구 클럽입니다. 패션위크에 참여하면서 조용한 쇼룸에 신발이나 옷만 전시하는 것은 저희에게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탁구를 치지 않는다면 LTTT의 정신도 사라집니다.
ㅣ이번 팝업을 진행하며 가장 중요하게 지키고 싶었던 태도나 정신은 무엇인가요?
사람들은 탁구를 칠 때 기분이 좋아집니다. 다른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자신도 함께 즐기고 싶어지죠. 탁구는 모두를 위한 스포츠입니다. 아식스 LTTT 핑퐁 클럽을 찾은 모든 사람이 얼굴에 미소를 띤 채 돌아갔습니다.
ㅣLA의 커뮤니티 정신을 파리로 가져오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게 있다면요.
LTTT 커뮤니티는 탁구라는 하나의 울타리 아래에서 모두가 가진 강점을 하나로 모으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식스 스포츠스타일 덕분에 카페를 위해 도쿄의 코스모스 주스 토미가야 친구들을 초대할 수 있었고, 가까운 친구인 닉 구즈먼(Nick Gusman)의 N.037 Coffee도 함께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또한 로스앤젤레스의 코메타가 수많은 DJ 친구들을 큐레이션했습니다.
저희는 파리에서 LTTT 커뮤니티의 진정한 의미를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ㅣ’GEL-RESOLUTION™ 5’가 이번 협업에 적합한 모델이라고 생각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GEL-RESOLUTION 5’의 오리지널 디자인은 매우 독특합니다. 이빨처럼 생긴 토박스와 보강된 뒤꿈치 부분이 특히 눈에 띕니다. LTTT의 디자인은 이러한 독특함을 더욱 강조했습니다. 코트화로서 편안함과 퍼포먼스의 완성도도 인상적이었고, 탁구를 치기에도 완벽한 신발이었습니다.
ㅣ아식스 x LTTT ‘GEL-RESOLUTION™ 5’에서 사람들이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디자인 디테일은?
컬러 선택이 매우 중요합니다. 화이트와 검솔 조합은 클래식한 탁구화를 참고한 것으로, 일상에서도 편하게 신을 수 있습니다. 그린과 옐로 조합은 여름을 위한 자신감 있는 선택이며, LTTT의 생동감 넘치는 개성을 반영합니다. 장식과 그래픽 스타일의 디자인은 모든 요소를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ㅣ’GEL-RESOLUTION™ 5’는 원래 퍼포먼스 테니스화로 제작된 모델입니다. 이 모델을 탁구 커뮤니티의 맥락으로 가져오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점을 꼽자면요.
탁구는 다른 스포츠와 다릅니다. 창의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많고, 새로운 관점을 통해 사람들이 이 스포츠를 사랑하도록 영감을 줄 수 있습니다. LTTT의 목표는 탁구의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 실루엣을 탁구의 영역으로 가져온 것은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가능성을 넓혀 준다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이 ‘GEL-RESOLUTION’은 원래 테니스를 위해 만들어졌지만, 이제는 탁구와 관련된 신발로도 기억될 것입니다. 저희는 이 모델의 이야기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수명을 연장했습니다.
ㅣ제품 자체를 통해 가장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있나요?
무언가를 사랑한다면 그것을 가지고 즐겁게 놀 수 있습니다. 이 제품은 허세를 부리지 않지만, 동시에 많은 이상을 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친근하면서도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이는 저희가 탁구에 관해 이야기할 때 적용하는 철학이자, LTTT와 아식의 파트너십을 통해 공유하는 감정이기도 합니다.
ㅣ이번 협업은 기존 아식스 프로젝트와 어떤 점에서 차별화되며, LTTT의 “We fight for happiness”와 아식스의 “Sound Mind, Sound Body”라는 두 철학은 어디에서 맞닿아 있다고 생각하나요?
다른 아식스 프로젝트나 협업과 비교했을 때, LTTT와 아식스 사이에는 분명한 조화가 있습니다. 저희는 모두 스포츠를 중심으로 사고하며, 신체적으로나 철학적으로 긍정성과 퍼포먼스를 기념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행복을 위해 싸운다’는 것은 저희가 가진 많은 목표 중 하나일 뿐입니다.
ㅣ LTTT가 계속 확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앞으로 어떤 형태로 발전하기를 바라나요?
다음 우선순위는 LTTT의 클럽 부문을 확장하고 성장시키는 것입니다. 브랜드 역시 자연스럽게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ㅣ조금 다른 이야기인데요. 탁구를 소재로 한 영화 <마티 슈프림>이 지난해 공개됐고, 최근 한국에서도 개봉했습니다. 영화를 어떻게 보셨으며, 개봉 이후 브랜드나 탁구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나요?
저에게 이 영화는 탁구에 관한 영화라기보다, 문제가 있는 한 남자가 끔찍하고 이기적인 선택을 내리는 이야기였습니다. 저는 영화 속 캐릭터의 실제 모델인 마티 라이스먼의 자서전 <머니 플레이어>를 훨씬 더 좋아합니다. 마티 라이스먼(Marty Reisman)의 실제 삶과 활약은 <마티 슈프림>을 위해 만들어진 이야기보다 훨씬 더 흥미롭고 인상적입니다.
탁구에 관한 더 좋은 영화도 많이 있습니다. 문현성 감독의 <코리아>(2012), 소리 후미히코 감독의 <핑퐁>(2002), 마츠모토 타이요의 <핑퐁 더 애니메이션>(2014), 그리고 로버트 벤 가랜트 감독의 <분노의 핑퐁>(2007)까지도 그렇습니다. 이 영화가 사람들에게 잠시 탁구를 떠올리게 했을 수는 있지만, 대부분은 마케팅에 가까웠다고 생각합니다. LTTT는 <마티 슈프림>과 관련이 없습니다. LTTT는 <마티 슈프림>이 나오기 훨씬 전부터 존재했고, 영화가 사라진 뒤에도 계속 존재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