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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보다 중요한 식욕 관리

다이어트에서 가장 먼저 줄여야 할 것은 체중이 아니라 무너지는 식욕일지 모른다. 운동량을 늘리고 단백질을 챙겨도 늦은 밤 야식이나 회식 후 폭식이 반복되는 직장인에게 체지방 관리는 제자리걸음이기 마련이다. 최근 SNS에서 ‘천연 위고비’라는 이름으로 고단백·고지방 식단이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핵심은 특정 음식 하나가 아니라, 허기를 늦추고 식사량을 조절하기 쉽게 만드는 식사 구조다. 운동을 병행하는 다이어트는 단순한 절식과 다르다. 섭취량을 과하게 줄이면 체중은 빠질 수 있지만, 근육량까지 함께 줄어들 수 있기 때문. 이 때문에 달걀, 그릭요거트, 생선, 닭가슴살처럼 단백질 함량이 높은 식품을 먼저 챙기고, 견과류나 올리브오일, 아보카도 등 지방을 적절히 더해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는 방식은 오래전부터 많은 이들이 선호해 온 체형 관리법이었다.

다만 최근 대두되고 있는 ‘천연 위고비’라는 표현은 어디까지나 유행어에 가깝다. 달걀이나 올리브오일이 실제 비만 치료제와 같은 작용을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위고비나 마운자로 같은 *GLP-1 계열 치료제는 의료진의 진단과 처방을 전제로 사용하는 의약품이며, 식단은 식욕과 포만감을 관리하는 생활 습관에 가깝다. 회식이 예정된 날 식사를 무작정 거르기보다 가벼운 단백질 간식으로 폭식을 줄이고, 운동 후에는 단백질과 탄수화물을 균형 있게 보충하는 식이다. 달걀과 올리브오일 외에도 식욕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선택지는 다양하다. 플레인 그릭요거트, 코티지치즈, 두부, 삶은 닭가슴살, 연어, 견과류, 병아리콩, 귀리, 채소 스틱처럼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이 대표적이다. 헬스장에서는 루틴을 지키지만 식단 앞에서 자주 흔들린다면, 체중계와 인바디 숫자만 주시하기보다 하루의 식욕 흐름을 관리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방법일 수 있다.

*GLP-1: 식사 후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혈당 조절과 포만감 형성에 관여한다. 위고비·마운자로 등은 이 작용을 활용한 비만 치료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