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굶는 다이어트, 여성에게 독인 이유

잘 먹고 잘 잡시다
여성들이 무작정 굶거나 운동량만 늘리는 다이어트를 하면 수면 부족을 겪을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박민선 교수와 서울시보라매병원 서민정 교수 연구팀은 성인 1만 3,164명을 대상으로 에너지 섭취-소비 균형(EIEB)과 수면 시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섭취량에서 기초대사량과 신체활동 등 소비량을 뺀 지표에 따라 대상자들을 4개 그룹으로 분류했다. 분석 결과, 에너지가 심각하게 부족한 1분위 그룹에 비해 섭취와 소비가 균형을 이룬 2분위 그룹은 6시간 이내로 자는 ‘짧은 수면’의 위험이 29%나 낮았다고. 에너지가 남는 3분위와 과다 섭취한 4분위 그룹도 1분위 대비 수면 부족 위험이 각각 25%, 24% 낮게 나타났다. 많이 먹는 것보다 먹고 쓰는 양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숙면에 가장 효과적이라는 뜻이다.
이러한 연관성은 남성에게서는 관찰되지 않고 여성에게서만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그 원인으로 ‘신경내분비-면역 조절’의 성별 차이를 꼽았다. 우리 몸은 밤새 면역세포를 활성화하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약 400kcal의 회복 에너지를 소비한다. 이때 에너지가 심하게 부족하면 스트레스 축(HPA)이 활성화되어 숙면을 방해하게 된다. 특히 여성은 코르티솔이나 렙틴 같은 대사·면역 호르몬 변동에 남성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연구팀은 무작정 덜 먹는 다이어트가 수면을 해칠 수 있음을 지적했다. 여성의 숙면을 위해서는 자신의 활동량에 맞춰 적절히 챙겨 먹는 ‘에너지 균형’이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