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gure class="image" style="text-align: right;"><img src="https://cdn.eyesmag.com/content/uploads/posts/2025/03/20/loewe-with-jonathan-anderson-history-11-year-29-b0fbcd72-3af2-4e23-a04e-7f78309af898.jpg">
<figcaption><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7e8c8d;">GETTY IMAGES</span></fig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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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1 style="text-align: center;"><span style="font-size: 12pt; color: #000000;"><strong>Editor Comment</strong></span></h1>
<p><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7e8c8d;">로에베(LOEWE)와 조나단 앤더슨(Jonathan Anderson). 떼려야 뗄 수 없을 것만 같던 이 조합이 결국 <span style="color: #3598db;"><a style="color: #3598db;" href="/posts/160779/jonathananderqon-leave-loewe">이별</a></span>을 택했다. 조나단 앤더슨의 로에베로 브랜드에 입문하고 이 조합을 사랑해왔던 필자로서, 이번 이별 소식은 유난히 아쉬움을 더하는 중. 아일랜드 출신의 디자이너 조나단 앤더슨은 프라다에서 비주얼 머천다이저로 커리어를 시작한 후 자신의 브랜드 JW 앤더슨을 2008년 론칭, 이후 LVMH가 지분 일부를 인수하게 되었고 이 인연으로 2013년 로에베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리를 꿰차게 됐다. 당시 그의 나이는 겨우 30살. 영국 &lt;보그&gt;는 그의 브랜드 영입 당시 “지난 10년간 패션계에서 가장 중요한 영입 중 하나”로 꼽으며, 침체되었던 로에베에 지적 무게감과 현대적인 감성을 불어넣었다고 평하기도 했다. 로에베는 1849년 설립된 스페인의 럭셔리 레더 하우스로 전통을 유지하며 장인 정신과 가죽공예를 핵심 가치로 삼아왔다. 일명 가죽 명가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공예와 패션, 가까워지기가 어려울 것만 같던 이 간극을 신선한 미감으로 채우며 패션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던 조합. 이들이 만난 시작점부터 이별을 고한 올해까지. 그가 로에베에 남긴 유산들을 돌아보기로 한다.</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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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display: inline-block; width: 33%; height: 3px; position: absolute; right: 0; background-color: #000;">&nbsp;</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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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center;"><span style="font-size: 12pt; color: #000000;"><strong>2015년, 첫 데뷔 쇼</strong></span></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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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display: inline-block; width: 33%; height: 3px; position: absolute; left: 0; background-color: #000;">&nbsp;</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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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frame id="youtube" width="560" height="315" src="https://www.youtube.com/embed/qoOnmn2ZlHE?enablejsapi=1&amp;html5=1&amp;rel=0&amp;loop=0&amp;modestbranding=1&amp;showinfo=0&amp;controls=1" frameborder="0" allowfullscreen="true" allow="encrypted-media" scrolling="no" style="maxWidth: 100%;width: calc(100% - 2px)">
                  </div></iframe></div></p>
<p><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7e8c8d;">로에베에 합류한 이래 처음으로 런웨이를 전개했던 건 2015년. 지금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과감한 시도를 택하는 대신, 조신하게 정돈된 룩을 주로 선보였던 당시 쇼. 하늘하늘하게 흩날리는 디테일을 곳곳에 더한 휴양지 룩을 대부분의 무드로 택했고 이때 처음 로에베의 시그니처 백이자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스테디셀러 ‘퍼즐 백’이 등장하게 된다.</span></p>
<p><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7e8c8d;">지금까지도 이 백과 닮은 실루엣의 아이템은 본 적이 없다. 로에베의 시그니처 아이템 ‘퍼즐 백’은 말 그대로 퍼즐을 엮은 형태로 제작됐는데, 독창적인 조각과 접을 수 있는 패널 디자인, 구조적이고도 기하학적인 면모 덕택에 많은 셀럽들의 사랑을 받게 되고, 대중들의 찬사를 얻는다. 너무 작지도 크지도 않은 미디엄 사이즈로 제작되어 토트, 숄더, 크로스, 클러치 등 다양한 방식으로의 착용이 가능했기에 더욱 유용하게 스타일링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기도. 이 이후 지속적으로 다양한 패턴과 컬러를 입은 ‘퍼즐백’이 매해 등장하기 시작한다.</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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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display: inline-block; width: 33%; height: 3px; position: absolute; right: 0; background-color: #000;">&nbsp;</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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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trong><span style="font-size: 12pt;">‘퍼즐 백’의 데뷔 이후 탄생한 역작들</span></strong></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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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display: inline-block; width: 33%; height: 3px; position: absolute; left: 0; background-color: #000;">&nbsp;</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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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7e8c8d;">어느 브랜드나 시그니처 실루엣은 있지만, 조나단 앤더슨의 로에베는 더욱 독보적이다. 단순한 디자인을 넘어 문화와 예술의 결합을 선보이며 일반적인 가죽 브랜드에서 볼 수 없는 평범함을 거부한 가죽 아이템들을 연이어 성공 가도로 올린 것.</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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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an style="color: #000000;"><strong><span style="font-size: 10pt;">해먹 백</span></strong></span></p>
<p><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7e8c8d;">‘퍼즐 백’의 인기를 뒤이은 후속작은 바로 ‘해먹 백’. 실제로 해먹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됐던 제품으로 정육면체 실루엣이지만 옆의 드로우 스트링으로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 가죽 명가답게 역시나 최고급 카프스킨으로 제작되어 뛰어난 품질을 지녔고 다양한 사이즈로 제작되어 다양한 이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도. 탄 컬러의 ‘해먹 백’은 지금 봐도 여전히 세련된 면모로 로에베의 두 번째 시그니처 아이템으로 손꼽힐만하다. &nbsp;</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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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cloneslider id="26234"]
<p><strong><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엘리펀트 백</span></strong></p>
<p><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7e8c8d;">코끼리를 닮은 비주얼로 이름 따라 ‘엘리펀트 백’으로 명명된 제품. 이는 한 장의 가죽을 접어 코끼리 형상을 만들어 더욱 화제를 모았다. 실험적인 시도였지만 장인 정신에 유머러스한 아이디어를 접목시켜 탄생한 유일무이했던 아이템이기도. 특히나 딱딱한 가죽을 유려한 형태의 동물 모습으로 만들어냈다는 것. 이 도전정신에 엄청난 찬사가 쏟아졌다.</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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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an style="color: #000000;"><strong><span style="font-size: 10pt;">8피트 픽셀 컬렉션</span></strong></span></p>
<p><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7e8c8d;">포토샵이나 일러스트, 사진 등에서 주로 쓰이는 개념인 픽셀을 패션화할 수 있을 줄 그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2023년 가을, 겨울 컬렉션에서 등장한 픽셀 룩은 현실의 옷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컴퓨터 그래픽처럼 보이는 디자인으로 제작된 라인업. 특히나 코로나 이후 주목받던 메타버스와 패션을 접목한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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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an style="color: #000000;"><strong><span style="font-size: 10pt;">패션과 조각 예술의 경계를 허문 하나의 작품들</span></strong></span></p>
<p><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7e8c8d;">조나단 앤더슨의 로에베 컬렉션 감상의 재미를 더하는 것. “이걸 진짜 옷으로 만들었다고?”라는 생각을 저절로 하게 만드는 맥락. 파격적인 창의성이 바탕이 된 의류들은 실물로 보고 있어도 신기했다. 꽃이 피어난 옷, 드레스가 된 갑옷, 힐 굽이 된 비누와 풍선, 잡초가 심어진 스니커즈 등. 자연과 일상의 소재들을 조각 예술로 만들며 의류에 더해낸 것. 23 봄, 여름 컬렉션 탑과 힐에 피어난 꽃 안트리움은 고광택 비닐과 가죽으로 제작해 꽃잎처럼 연출됐고 청동과 같은 딱딱한 소재로 제작한 보디드 드레스는 쇼 관객으로 참석한 테일러 러셀이 실제로 입고 등장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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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display: inline-block; width: 33%; height: 3px; position: absolute; right: 0; background-color: #000;">&nbsp;</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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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trong><span style="font-size: 12pt; color: #000000;">브랜드에 세운 업적</span></strong></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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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display: inline-block; width: 33%; height: 3px; position: absolute; left: 0; background-color: #000;">&nbsp;</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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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class="image" style="text-align: right;"><img src="https://cdn.eyesmag.com/content/uploads/posts/2025/03/20/loewe-with-jonathan-anderson-history-11-year-30-d4bfb7f2-c97f-4aa4-86a5-8fe1519aee65.jpg">
<figcaption><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7e8c8d;">GETTY IMAGES</span></fig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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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7e8c8d;">조나단 앤더슨 합류 이후 로에베는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다. 2014년 약 2억 3,000만 유로 수준이었던 연 매출은 2024년에는 약 10억 7,000만 유로로 급증하게 된 것. 이러한 성장으로 로에베는 LVMH 그룹 내에서 새로운 ‘1조 클럽’ 브랜드로 부상했으며, 특히 2023년 한 해에 매출이 전년 대비 27.5% 증가한 약 8억 10백만 유로, 순이익은 62.5% 급증한 2억 7백만 유로를 기록한다. 그야말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며 성공에 성공을 이룬 그. 자연스레 브랜드 가치도 큰 폭으로 상승한다. 2023년 브랜드 평가 기관 브랜드파이낸스에 따르면, 로에베의 브랜드 가치는 전년 대비 33% 증가, 전통 강자들을 제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패션 하우스로 거론되기도. 럭셔리 시장 분석기관 Lyst의 2023년 2분기 보고서에서는 세계 1위 인기 브랜드로 기록되기도 했다. 이는 조나단 앤더슨의 혁신적인 디자인과 리브랜딩이 소비자 관심도와 브랜드 가치를 크게 높였음을 나타내는 방증.</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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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display: inline-block; width: 33%; height: 3px; position: absolute; right: 0; background-color: #000;">&nbsp;</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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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trong><span style="font-size: 12pt;">디자이너로서도 완벽한 커리어를 쌓은 그의 수상 기록</span></strong></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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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display: inline-block; width: 33%; height: 3px; position: absolute; left: 0; background-color: #000;">&nbsp;</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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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7e8c8d;">비단 브랜드의 성장만 이끈 것이 아닌 조나단 앤더슨. 그는 두 브랜드를 운영하면서도 여러 수상을 거머쥐며 디자이너로서의 커리어도 잃지 않는다. 실제로 앤더슨은 전통 가죽 하우스였던 로에베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키며 문화적 아이콘으로 급부상하기도. 2015년 브리티시 패션 어워드에서는 여성복과 남성복 디자이너 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한 해에 두 부문을 석권한 사상 첫 디자이너로 기록된다. 2017년 영국 패션 어워드에서는 자신의 브랜드 JW 앤더슨으로 올해의 여성복 디자이너상을, 로에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올해의 액세서리 디자이너상을 받아 2관왕을 기록. 2023년 CFDA 패션 어워드에서는 국제 올해의 디자이너상을 수상했고 영국 패션 협회(BFC)가 주최하는 2024년 패션 어워즈에서는 올해의 디자이너로 선정되며 동시대 최고 디자이너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한다.</span></p>
<p>&nbsp;</p>
<div style="width: 100%; height: 20px; padding: 6px 0; box-sizing: border-box;">
<div style="display: inline-block; width: 33%; height: 3px; position: absolute; right: 0; background-color: #000;">&nbsp;</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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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center;"><span style="font-size: 12pt; color: #000000;"><strong>로에베에서의 커리어를 마무리 하며 남긴 그의 메시지</strong></span></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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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display: inline-block; width: 33%; height: 3px; position: absolute; left: 0; background-color: #000;">&nbsp;</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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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class="image" style="text-align: right;"><img src="https://cdn.eyesmag.com/content/uploads/posts/2025/03/20/loewe-with-jonathan-anderson-history-11-year-01-a7fb463e-ac7c-42be-96ba-271034956d9d.jpg">
<figcaption><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7e8c8d;">@jonathan.anderson</span></figcaption>
</figure>
<p><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7e8c8d;">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1년간의 시간. 그는 자신과 브랜드 성장에 모든 것을 집중해 달려왔다. 모든 게 돌아가게 하기 위해 하루 24시간 일을 하고 40개의 담배를 태우며 월말, 직원들의 월급을 주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삼는다는 그의 인터뷰처럼. 매일 매시간을 패션에 몰두한 삶을 살아온 조나단 앤더슨.&nbsp; 아직 그의 차기 행보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로에베를 성장시킨 장본인인 만큼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바다.&nbsp;</span></p>

로에베를 떠난 조나단 앤더슨, 그가 하우스에 남긴 11년의 기록 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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