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1 style="text-align: center;">Editor Comment</h1>
'갓'을 붙일 수 있는 이들이 많지 않다. 어떤 분야의 '신'을 뜻하는 말. 그중 한 명이 바로 이경규다. 한국 코미디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닐 터. 얼마 전 유튜브를 새롭게 시작한 데 이어, 그가 이번에는 애플(Apple) 팟캐스트에 도전한다. <a style="color: #3598db;" href="/posts/154205/apple-podcast-lee-kyung-kyu" target="_blank" rel="noopener">'갓경규'</a>라는 채널명을 들고. 네 가지 콘텐츠로 구성된 '갓경규'는 진솔한 인간 이경규부터 영화감독 이경규, 예능계의 대부 이경규까지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어쩌면 안주할 수 있음에도 여전히 새로움에 대한 갈망을 드러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애플 팟캐스트 론칭 기념, 이경규와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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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1 style="text-align: center;">INTERVIEW</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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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선보인 유튜브부터 이번에는 애플 팟캐스트까지 끊임없이 보여주는 새로운 행보가 대단합니다. 이미 예능 대부로서 안주할 수 있음에도 계속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새로운 분야니까요. 영상이 없고 말로만 하는 콘텐츠잖아요. 라디오 DJ로 섭외가 많이 왔는데 안 했어요. 근데 팟캐스트는 조금 시스템이 다르니까. 두고두고 들을 수 있잖아요. 그래서 해볼 만하다 생각했어요. '두고두고 듣는다' 괜찮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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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기획에 많이 제안한다고 들었어요. 이번 팟캐스트에서도 많이 반영되었을까요.

보통 의견을 많이 내요. 한 코너 같은 경우는 거의 제가 준비를 하죠. '킬링무비'라고. 영화 추천도 하고, '인물열전'이라고 한 배우의 인생을 얘기해 주기도 해요. 제가 좋아하는 영화를 소개하는 채널이라 재밌고 기대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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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class="image" style="text-align: right;"><img src="https://cdn.eyesmag.com/content/uploads/posts/2023/09/01/LKK_small-8-2f31240e-f27d-4052-8d4e-d642a7beb2d8.jpg">
<figcaption>ADG COMPANY</fig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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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에 대해 살짝 스포를 해준다면.

처음으로 준비한 인물은 다들 알지 모르겠는데 '이소룡'을 다뤘어요. '브루스 리(Bruce Lee)'가 태어나서부터 세상을 떠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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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은 직업이고 영화는 내 꿈이다” 최근 본 작품 중 인상 깊은 영화는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최근에 영화를 많이 봤는데, 전쟁 영화 &lt;다운폴&gt;이라는 작품이 있어요. 히틀러의 마지막 최후를 담은 다큐멘터리인데 꽤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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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별들에게 물어봐’가 가장 기대됩니다. 아무래도 위태롭고 불안한 청춘들에게 신랄하면서 재치 있는 답변을 해줄 것 같아요. 

아, 명쾌한 답변을 잘해주는 분이 있어요. 법륜스님이 아주 잘하셨죠. 질문마다 현답을 잘 해주셨는데, 제가 그만큼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돼요. 그래도 공감해 주는 거니까 잘 해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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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에게 물어봐

어디서도 볼 수 없던 '인간 이경규'를 만나볼 수 있는 시간. 

청취자의 사연을 소개하며 인생 선배로서 명쾌한 답을 내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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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에게 물어봐 with 아이즈매거진

｜괜찮은 사람이 없다며 울부짖는 연애를 못하고 있는 20대들은 대체 뭐가 문제일까요.

괜찮은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기 전에 일단 가슴에 손을 얹고 자기가 괜찮은 사람인지 생각해 보세요. 자기가 안 괜찮은데, 주위에 괜찮은 사람이 있겠습니까. 사실 괜찮은 사람은 별로 없어요. 사람을 만나다 보면, 운명적으로 짝인 친구가 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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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40년 넘게 한 직장에 근무하는 거나 다름없는데, 근속 비법이 궁금합니다.

일단 운이 따라야겠죠. 저는 아날로그부터 디지털로 바뀌는 시대에 살았어요. 시대를 잘 타고난 덕이 있는 것 같아요. 오래 할 수 있는 건 '인성'이겠죠. (웃음) 요새는 인성이 바닥나, 다시 한번 자아성찰을 해야겠어요. 

실질적으로 옛날에는 평생직장이 있었으나 요새는 회사 사장님들도 자기가 오래 있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잖아요. 언제든 떠날 것이라고. 다 장단점이 있어요. 어떤 걸 택하라고 말하긴 어려운데, 중요한 건 돈을 크게 많이 벌겠다는 생각보단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겠다 했을 때 더 모든 게 잘 따라오지 않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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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여전히 단 한 주도 쉰 적이 없으신가요.

그럼요. 녹화를 쉰 적이 없어요. 리오넬 메시를 보면, 부상을 잘 안 입잖아요. 부상을 잘 안 입는 것도 선수로서 대단한 거예요. 손흥민 선수도 그렇고. 계속 뛰어야 해요. 부상을 입고 1년, 2년씩 쉬다 보면 폼이 많이 달라져요. 공장에서 빵 찍어내는 것처럼 매일 찍어내야 해요. 그래야지 돌아가는 거죠. 한 달만 쉬어도 다 바뀌었어요. 출연자도 바뀌었고.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으려면 계속 해야 해요. 

한 주도 안 쉬었다는 건 정말 대단한 거죠. 저는 그래서 발하고 땅하고 떨어지는 운동을 안 해요. 예를 들어 축구라던가. 축구하면 부상 입어요. 다치면 깁스를 해야 하고. 그럼 방송 못 나오죠. 몸을 많이 사리는 편이에요. 조금만 아프면 병원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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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없다는 건 그만큼 긴장하며 매 순간 살아왔다는 것을 의미하죠. 43년이란 세월로 이제는 나름의 여유가 생겼지만, 그 속에는 힘듦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어려워요. 활동할 때 '갔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이경규는 갔다' 가긴 뭘 가, 활동하고 있는데. 그런 안 좋은 얘기들도 많이 들었죠. 그의 시대는 끝났다는 것 같은. 그런 것들을 극복하는 데 부대꼈던 시절이 있었어요. 몇 번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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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한지 43주년이 지났음에도 아직 대중들이 알지 못하는 매력이 있다면?

이제는 매력을 알고 모르고를 떠나서. 식상해지면 안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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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시대의 흐름을 읽냐는 질문에 얻어걸렸다고 하셨어요.

얻어걸리길 바라야 해요. 트렌드가 어디서 어디로 갈지 어떻게 알아요. 다만 감나무 밑에 누워있어야 감이라도 떨어지지, 다른 데 누워있으면 아무것도 안 떨어져요. 될 것 같은 곳에 가있어야 해요. 그 정도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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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늘고 길게 사는 게 인생 모토라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일생을 톱스타로 살고 계신 기분은?

예전에는 그랬죠. 이제는 굵고 길게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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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고를 한다고 후배들이 바뀌지 않는다고 하셨죠. 좋은 선배, 좋은 어른이란 바로 그런 걸까요.

그렇죠. 후배들에겐 절대 충고를 하지 않아요. 동료니까요. 그날 뭘 잘못하던, 늦게 왔던 뭐라고 안 해요. 다만 작가나 PD들은 좀 혼나야 돼. 프로그램을 왜 이렇게 못 만들어, 잘 만들어 봐라 이런 얘기를 해요. 우리가 웃기는 건 한계가 있어요. 똑같은 놈 데리고 똑같은 거 하면 왜 하냐고 제가 많이 혼내요. '먹방한다고 꼭 먹어야 하니?' 같은 말. 아마 저 안 좋아할 거예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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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술을 마실 때 주로 하시는 대화 주제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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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남을 씹죠. 술은 남을 씹어줘야 제맛입니다. 대신 그 사람 귀에 안 들어갈 정도로 해야겠죠?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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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class="image" style="text-align: right;"><img src="https://cdn.eyesmag.com/content/uploads/posts/2023/09/01/0-80d31662-4d2b-4be5-8952-acd966f36d1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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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걸 이뤄냈고 지금도 여전히 이루고 있음에도 또 하고 싶은 꿈이 있을까요? 이전 인터뷰에서 언급한 전 세계를 다니며 공연하고 싶은 꿈이 아직 유효한지도 궁금하고요.

히딩크 감독이 참 말을 잘해가지고. '난 아직도 배가 고프다' 이보다 더 설득력이 있는 말이 있을까 모르겠네요. 새로운 건 더 하고 싶어요. 그런데 요즘은 뭐가 많아서 새로운 걸 하기가 참 어렵긴 하죠. 

아직도 전 세계를 다니면서 공연하고 싶어요. 아마 코로나19가 안 터졌으면 했을 거예요. 공연 레퍼토리를 만들어 돌아다니면서 하고 싶어요. 토크쇼 '이경규의 코미디쇼'. 외국 사람들을 웃길 필요는 없어요. 교포들 많잖아요. (웃음) 전 세계 교포들만 만나도 굉장히 보람된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 교포들이 중고등학교 때 제 웃음을 보며 자란 사람들이에요. 제 키즈들이죠. 그 사람들이 돈이 많아. 그 사람들이 다 올 거예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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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위키에 넣어달라고 해서 추가된 일들이 있습니다. 코로나19 때 성금 1억 원을 쾌척했던 사실이나 프로그램 연출에 참견을 많이 하고 방송을 주도적으로 해서 PD들이 별로 안 좋아한다는 얘기 등. 아직도 올라와 있지 않은 일들이 있다면.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도왔어요. 아직 추가가 안 됐죠. 그리고 동국대학교 후배들. 제 입으로 말 하긴 그런데 몇 가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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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초 한 설문조사에서 ‘결혼하고 싶은 남자’ 1위에 선정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이제는 어떤 분야의 1위로 등극하고 싶으신가요.

오랫동안 활동하는 남자 1위. 송해 선생님이 95세까지 활동하셨으니, 그 기록을 도전해볼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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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많은 세월을 겪어본 사람으로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한 마디 해준다면.

청년들이 참 힘들어요. 먼저 산 사람들은 후배들을 좀 불쌍하게 보는 경향이 있어요. 살아보니 알겠더라고요. 너무 고민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고민하다 보면 끝이 없어요. 저도 4, 5년 전 고민했던 게 지금 생각해보니 또 고민이 아니예요. 망각이라는 게 있어요. 너무 고민에 허덕이면서 자기를 옭아매지 않았으면 해요. 그냥 지나갈 것이다. 막 살아도 괜찮아요. 남하고 비교하지 말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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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번 팟캐스트 홍보를 하며 인터뷰를 마칠까 합니다.

많이 들을 놈들은 듣겠지. 안 들어도 상관없어요. 많이 들어야 할 텐데… 몇 개 녹음해놨는데, 듣기만 하면 돼요. 듣기만 하면 분명 중독성 있을 거예요. 기대하셔도 됩니다. 듣기까지가 힘들지만 듣기만 하면 돼요.

https://www.instagram.com/p/Cwut-mPpinA/

이경규 인터뷰 “제 입으로 말하긴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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