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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민미술관에서는 리얼리즘 회화를 주제 삼은 상반기 기획전 <히스테리아: 동시대 리얼리즘 회화>가 한창 진행 중이다. 현대미술이 더 이상 재현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 어떤 화가들은 여전히 자신이 표현하는 세계가 보이는 진실과 연결되어 있음을 증명해낸 전시. 전시관 3층에는 시각적 진실을 아주 다르게 표현하는 두 사람의 작품이 자리했다. 노상호 작가와 김민희 작가는 쓰는 재료부터 작업을 이어나가는 과정까지 확연히 다르지만, 두 사람의 작품은 한 공간에 있기에 각자의 그림이 더 돋보였다. 전시의 끝맺음을 코앞에 둔 노상호, 김민희 작가. 이들과 나눈 진득한 대화들을 지금 바로 아래에서 확인해 보길 바란다.

노상호 작가

｜MBTI로 치면 T, 문과보다는 이과의 작업 방식을 가진듯하다. 직접 당신을 소개해 달라.

가상환경에서 이미지가 소비되는 방식, 그리고 디지털과 아날로그 사이의 감각을 다루는 시각예술가.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과나 T의 작업 방식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MBTI는 T가 맞긴 하다.

｜한 작품을 몇 개월에 걸쳐 탄생시키는 여느 작가들과 달리, 빠른 시간 안에 많은 작품들을 탄생시키는 데 집중하는 것 같다. 특히 작품의 원본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말은 ‘원작을 아끼지 않는다는 것에 가까운 것일까’라는 생각에 신선하게 다가왔는데, 그림을 그릴 때 가지는 본인만의 확고한 태도가 궁금하다.

창작하는 행위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면 작업을 할 수 없다. 그보다는 매일매일 ‘완성’이라는 감각을 체험하고 지속시키고 싶어 하는 감정에 가까운 것 같다. 작품의 원본을 아끼지 않는다는 말에는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원본을 아끼지 않는 것이 아니라 원본의 개념을 다르게 보는 것이다. jpg 스캔본을 원본으로 볼 수도 있기 때문에 실물이 사라져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의미로 받아들여 주길 바란다.

그릴 때의 태도로 확장해서 설명하면 ‘소중하게’ 여기는 감각이 타인과 조금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나도 내가 그린 그림이 소중하지만 그것이 어떻게 존재하고 있는지를 다르게 인지하는 것이고, 이러한 감각을 작업에서 드러낸다. 반드시 실물 세계에 ‘있는 것’을 선호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가상환경에만 붙잡혀 있는 감각을 옹호하지도 않는다. 두 세계를 오고 가는 것. 이를테면 디지털 이미지가 먹지를 통해 다시 아날로그화되고, 다시 스캔해 디지털 파일로 업로드되고, 이것을 다시 실물로 전시하는 과정 그리고 또다시 인스타그램 인증샷을 통해 다시 디지털화되는. 이러한 감각이나 개념을 작업할 때 유지한다.

[cycloneslider id="19342"] ｜‘노상호’라는 사람은 알면 알수록 ‘얇은 그림’을 강조하더라. ‘얇다’라는 특성에 지속적으로 밀접해지려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얇다’라는 말은 내가 이미지나 세계를 대하는 방식을 물성으로 표현한 것과 같다. 내게 들어오는(input) 이미지와 나를 통해 나가는(output) 이미지 사이, 스스로가 아주 얇은 필터처럼 서 있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또한 그것이 지금의 세계가 이미지를 마주하는 방식인 듯하다. 전시에서는 설치를 통해 작품을 보여줄 때 얇은 물성으로 비유하는 편이다. 옷걸이에 그림을 걸어 드로잉의 두께감을 관객이 직접적으로 경험하거나, 나무틀 없이 캔버스 천을 낭창하게 걸어 관객이 그 사이를 걸어 다니도록 구성해 이미지뿐 아니라 그림의 물성을 느끼게끔 하고 있다.

｜생각보다 작품의 제목을 정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라고 느껴진다. 작품의 제목을 선정할 때 본인만의 방법이 있을까.

보통 새로운 주제나 방향을 먼저 정하고 작업을 하기보다는 작업을 지속하면서 쌓인 것을 다시 되돌아보고 어떻게 갈무리되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때문에 누적되어 온 작업을 통칭하고 이미지를 대하는 나의 태도나 경향을 묶어 설명할 수 있는 제목으로 정하는 편이다.

｜통상적으로 누구든 잊히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자신의 이름이든 작품이든. 그럼에도 가볍고 빠르게 소비되는 작품들에 대한 아쉬움이 없다는 당신의 말이 인상 깊은데, 훗날 작품 활동을 멈춘 이후 잊히는 것에 대해서도 두려움이 없을지.

작업의 동기를 바깥에서 찾지 않는 편이기 때문에 잊히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잊히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면 전업작가로서의 생업에 관한 부분일 테지만 작업 내적으로는 남들에게 잊히건 말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생각하는 작업을 지속하고 계속해서 떠올릴 수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 모든 작업을 모두가 당연히 나만큼 생각해 줄 수 없다.(심지어 나조차도 다른 작업물을 볼 때 그러지 않는가!)

[cycloneslider id="19343"] ｜일상의 단면을 그리지만 그림이 완성됐을 땐 비현실적인 판타지로 다가온다. 현실의 당신이 느끼는 판타지가 있다면? ‘가상환경에서는 가능하지만 현실에서는 실현되기 어렵거나 불가능한 것’ 그 아이러니를 즐기기 때문에 내 작업이 비현실적인 판타지로 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그린 불타는 눈사람으로 예를 들면 3D 툴로 녹지 않는 눈사람을 만들고 주변에 불을 배치하는 것은 너무 쉬운 일이지만, 현실의 장면에서는 만들어내기 어려운 일일 테니. 디지털 기반 세계에서는 판타지하지 않은 일이 현실에서 판타지하게 느껴지도록 하는 행위에 관심이 많다. https://www.instagram.com/p/BSu5cjmB9-V/ ｜이제 가장 궁금했던 부분을 짚어보겠다. 궁극적으로 대중에게 작가 노상호를 알렸던 혁오와의 인연, 어떻게 연결된 것일까.

같은 과는 아니지만 미술대학이라는 큰 범주 안에서 오혁을 선후배로 만났고, 친하게 지내다가 음반을 낸다고 해 그림을 그려주게 되었다. 그전부터 앨범에 들어가는 그림이나 일러스트레이션 일을 조금씩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도 자연스럽게 나에게 부탁했던 것 같다.

첫 앨범은 데모를 몇 년 전부터 이미 듣고 있었고, 가까운 사이였기 때문에 가장 자연스러운 형태의 협업이 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정말 첫 만남이 어떤 것이었냐고 묻는다면, 내가 4년째 미술대학 OT 사회를 보던 때 오혁이 신입생으로 들어왔다. 사회를 보다가 시간이 남으면 으레 그러하듯 각과 신입생 중 몇 명을 무대로 올려 장기자랑 시킬 때가 있었다. 그때 혁이가 올라왔고, 그의 장기는 ‘돼지 목소리 내기’였던 것 같은데, 굉장히 썰렁했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그들의 노래를 듣고 있자면 당신의 그림부터 떠오른다. 그만큼 두 카테고리의 예술이 하나로 묶이는 데에 전혀 어색함 없는데, 평소 개인 작업할 때와 혁오의 작업할 때 큰 차이는 없을지 궁금하다. 앞서 말했듯 아무래도 가장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협업을 한 밴드이기 때문에 내 작업과 밀접하다고 느끼고 있다. 함께 했던 앨범들의 타이틀은 모두 혁오가 자신들의 나이로 붙이는 형식이었고, 나도 그들이 때마다 느끼는 것을 화면 안에 담아주려 했다. 그리고 타이틀의 숫자(혁오의 나이)가 늘어가는 것처럼 나도 나이가 드니까 저절로 앨범 아트에도 내 작업에서 변화한 지점이 반영되었다. 그 외에는 내 작업 방식과 유사하다. 특별한 에피소드는 없으나 보통 처음 앨범 작업에 돌입하면 먼저 그 앨범의 심상이나 색깔 정도를 추상적으로 물어보고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따로 에스키스나 가안을 공유하지 않고, 그림이 완성되어도 별다른 수정 없이 그냥 주고 끝낸다. ｜최근 새롭게 시도하고 있는 작업 방식이나 작품은?

내년에 할 개인전에서 게임 엔진으로 영상작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AI나 수집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그린 드로잉을 다시 3D 영상물로 만들고, 그것들을 혼합해 전시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현재 일민미술관 <히스테리아: 동시대 리얼리즘 회화> 전시에 참여하고 있다. 이번 작품들의 작업을 마치며 어떤 것이 당신에게 남았는가.

미술관이라는 크고 좋은 공간에서 신작인 〈Holy〉 시리즈를 선보일 수 있다는 점이 좋았고, 덕분에 큰 작업들을 만들 수 있어 좋았다. 디지털 공간에서 물리적으로 가늠되지 않는 크기의 큰 실물 작업을 제작하고 싶었는데 일민미술관의 제안으로 좋은 작업을 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전시에 참여 중이신 노충현 선생님의 오랜 팬이기에 함께 전시하는 영광을 누리게 되어 진심으로 기뻤다.

김민희 작가

｜만화나 애니메이션의 이야기를 본인의 캔버스로 끌어들여 새로운 내러티브를 창조함과 동시에 여성 캐릭터의 전형을 비트는 방식의 작업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어떻게 작업 방식을 찾게 되었는지 과정이 궁금하다.

돌이켜보면 회화에서 전형으로 여긴 관습과 현상을 다각도로 바라보며 그것을 무너트리고 전복시키는 훈련을 계속해 온 것 같다. 유년 시절에는 대중매체에서 발견한 불안과 환상적인 이미지에 영향을 받았고, 성인이 된 이후에는 사회·문화적 배경과 양상을 자각하면서 서구권과 타 문화가 그려낸 열망적인 이미지들을 따라가 거기에 꾸준히 자아를 대입해 왔다.

서구에서 그려진 동아시아 문화 기반의 여성 이미지는 애니메이션, 영화, 게임 등에서 등장하는 캐릭터로 인해 일부 표준화된 형태를 나타내지만, 나는 각각의 개별적 특성을 드러냄으로써 문화적 배경과 서사를 가질 수 있다고 봤다. 따라서 단편적인 형태나 단일화된 인물 초상이 아닌 가상의 인물이 가진 특성을 나타낸 회화를 그리려고 노력해 왔다. 종종 서구권 대중매체에서는 아시아가 주도하는 미래를 디스토피아적으로 그리거나, 기계 이미지와 결합하여 아시아를 비인간화하는 것을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동양인의 형상을 띈 사이보그는 백인 사이보그보다 더 순응적인 모습으로 등장하기도 하고, 순종적인 동양 여성 사이보그의 형상을 띄고 있을 경우에는 보다 노골적으로 페티시화되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테크노-오리엔탈리즘은 스테레오타입을 강화하고 아시아 문화를 점점 이색적으로 타자화하는데, 나는 이러한 표현이 명확하게 투영된 이미지를 조사하고 공통의 특징을 수집한 후, 디지털 필터링을 통해 형태를 분해하거나 기존 이미지에 균열을 가하여 다시 회화로 옮긴다. 현재 일민미술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신작 <AVA>도 이러한 맥락에서 만들어진 작업이다. 작업 방식은 캔버스에 미리 발라둔 겔 미디엄으로 두터운 피막을 만들고 스케치된 형상을 다시 무너뜨리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겔 미디엄이 마르면 아크릴과 유화로 면을 쪼개 복구하거나 물감을 덧대어 이미지를 새롭게 번역한다. 이 과정에서 과거의 개인적인 기억들이 떠오르면서 분노, 슬픔, 부끄러움과 같은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곤 한다.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새로운 환상과 전복의 메타포를 그리고자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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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과 눈빛이 잘 느껴지는 장면들을 정면이 아닌 구도와 클로즈 업된 화면으로 구성하는 것 같다.

여성 캐릭터의 표정이 잘 드러나도록 주로 클로즈 업된 장면을 선택하는데, 특히 눈에 주목하는 편이다. 지인 혹은 주변 여성들에게서 포착했던 표정이나 눈빛과 유사하게 느껴진다면 주저 없이 선택한다.

｜과거에서 영감을 얻되 미래를 그리는 ‘퓨트로’를 표현하고자 한다고. 당신이 미래에서 얻고자 하는 건 무엇일까.

음, 윌리엄 깁슨(William Gibson)이 2003년에 언급했던 문장을 빌리고 싶다. “미래는 이미 여기 있다. 그저 고르게 분포되지 않았을 뿐” 나는 과거에서 상상한 미래임과 동시에, 미래가 될 현재에서 갱신된 과거의 인물들을 그린다. 내가 만드는 인물은 미래에 대한 대안적 상상의 결합이다. 이 상상이 동시대 대중문화 속 여성 캐릭터에 대한 흥미로운 모티브가 되길 바란다. 또 사람들이 염원하고 기다려 온 대상과도 비슷하길 바란다.

https://www.instagram.com/p/ChZCVg3pb6t/

｜하우스 도산에서 선보였던 <LIVE ZERO>를 통해 대중에게 당신을 명확히 인식시켰다. 많은 이들 앞에서 작업을 선보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는가. 나라면 첫 터치를 캔버스 위에 내려놓기까지 굉장히 망설였을 것 같다.

시간 내에 못 끝낼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오히려 고도의 집중력을 만들어 준 것 같다. 막상 작업을 시작하니 마음이 편안해져서 별 어려움 없이 그렸던 기억이 있다. 당시에 겪었던 예상치 못한 변수는 많은 이들의 시선보다 하우스 도산 매장에서 매일 반복적으로 재생되는 플레이리스트였는데, 한 달 동안 같은 음악을 반복해서 듣는 것이 처음엔 힘들었다. 그러나 계속 듣다 보니 현장에서의 몰입감이 더해져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다. 스태프 분들 역시 매일 부족함 없이 잘 챙겨주셨고, 큰 스케일의 작업에 관한 열망을 해소할 수 있어 여러모로 유익하고 즐거운 경험이었다.

｜두껍게 바르는 물감들 사이 그림이 비로소 완성됐다고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

작품을 ‘완성’이라고 간주하는 것은 여전히 내게 있어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개인적으로 작가와 그림 사이의 거리 두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림을 너무 안 봐도 문제겠지만 지나치게 계속 붙드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적당한 시간 조율이 필요하고 작업 도중에는 시각적 환기도 필요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그 점을 늘 노력해 왔다. 그림이 완성되었다고 느끼는 순간은 화면의 모든 면, 색, 요소가 하나로 연결되었다고 느껴질 때. 혹은 작품 내의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는 순간도 포함된다.

｜최근 작업과 작품을 위해 새롭게 시도하고 있는 행위가 있을까.

주로 서구 대중문화에서 소비되고 웹으로 유통되어 열화한 개별 도상들의 이미지를 수집해 광학편집도구로 조합하는 시도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그들의 눈, 머리카락, 피부, 손, 코스튬까지 결합해 원형의 공통의 특징들을 추출하고 트레이스하는 것. ‘트레이스’란 셀 애니메이션의 제작 과정 중 하나로, 캐릭터의 윤곽선을 데이터로 남긴 뒤 색연필로 칠한 그림자와 하이라이트 부분을 삭제해 종이 부분을 공백으로 만드는 것이다. 필터링과 트레이싱이 반복되며 추출된 디지털 도상은 결국 윤곽선만 남게 되는데, 이때 자연스레 배경이 탈색되고 나누어진 면들은 부식되어 균열이 생기게 된다. 그리고 균열들은 새로운 면과 선을 생성하게 된다. 이것은 나의 작업에서 중요한 프로토콜이다.

‘트레이스’라는 말 자체는 생략 혹은 복제를 뜻하지만 이를 나의 작업 과정에 비유하자면 원본에서 서사를 지시하는 요소들을 삭제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트레이싱 된 도상을 회화로 옮기면 거칠고 두터운 미디엄과 만난다. 작품을 멀리서 보았을 땐 모든 것이 하나로 엮인 선으로 이루어진듯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역방향으로 두텁게 칠해진 겔 미디엄, 또 그 위에 거칠게 발린 물감이 특정한 형태를 방해한다. 이 과정은 생략, 붕괴, 재조합의 감각을 평면 위에 옮기는 실험이기도 하고, 내적으로는 웹에서의 소비와 맞닿은 여성상에 대한 동질감과 괴리를 나타낸 표현이기도 하다. 서로 상충하는 물성과 붓질을 결합했지만, 해체된 이미지가 결국 하나로 엮이게 될 것을 기대하며 이 지점을 계속 연구하고 싶다.

https://www.instagram.com/p/CsOHjGrpMeY/

｜마지막으로 현재 일민미술관 <히스테리아: 동시대 리얼리즘 회화> 전시에 참여하고 있다. 이번 작품들의 작업을 마치며 어떤 것이 당신에게 남았는가.

<히스테리아: 동시대 리얼리즘 회화>는 개인적으로 나에게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된 전시다. 모든 전시가 그렇겠지만 앞으로의 작업 방향에 대한 고민이 과제로 남는다. 아마도 이 시즌에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꾸준한 건강 관리와 끊임없는 환기 그리고 연구일 것이다. 매번 그래왔던 것처럼 영속적인 이미지를 통해 과거의 유산들을 돌아보고 전복시켜 더 나은 미래를 그리고자 노력할 것이다.

한 공간 속 다른 성질, 노상호 & 김민희 작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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