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1 style="text-align: center;">Editor Comment</h1>
빼이! 알 수 없는 의성어와 함께 찾아온 나선욱의 전성기.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별놈들’에는 그야말로 별난 콘텐츠가 넘쳐난다. 현실에 있을법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lt;휴먼시네마&gt;,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lt;뚱시경의 또 먹을 텐데&gt;, &lt;님아 그만 좀 먹어다오&gt; 같은 패러디 콘텐츠 등. 그 중 그를 스타덤에 올려준 건 단연 &lt;문돼의 온도&gt;다. 화려한 클러치를 들고, 몸에 꽉 끼는 옷을 입은 채 여자친구 '유진이'를 찾는 캐릭터 '99대장 나선욱'. 처음 보았던 충격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이제 드라마처럼 매주 새 콘텐츠가 나오는 날만을 기다릴 정도다. 구독자 100만이라는 숫자를 목전에 둔 요즘. 감사하지만 한편으로는 조급함을 느끼고 있다는 나선욱을 만났다. 그가 만들어 낸 페르소나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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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아이즈매거진&gt;과는 첫 만남이네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유튜브 채널 <a style="color: #7e8c8d;" href="https://www.youtube.com/@star_company" target="_blank" rel="noopener">별놈들</a>로 활동중인 나선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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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 운영 초창기와 지금 콘텐츠는 꽤 차이가 있네요.

초반에는 친구들을 속이거나, 엉뚱한 상황을 연출하는 콘텐츠를 많이 진행했어요. 인물보다는 재밌는 상황에만 주목되는 경우가 많아서, 하나의 캐릭터를 보여줄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험난한 유튜브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시작한 콘텐츠가 지금의 페이크 다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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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을 개그맨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꽤 있더라고요. 실제로 준비하는 과정에서 시험이 사라졌는데, 그 대안이 유튜브로 넘어온 걸까요?

팬데믹 상황 때문에 시험이 미뤄지면서, '기약 없는 공채 시험을 붙잡고 있는 게 맞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의 상황이 지금은 기회가 된 것 같아서 되레 감사하죠.

<img src="https://cdn.eyesmag.com/content/uploads/posts/2023/05/18/Na-Sun-uk-interview-3-10fc138d-ede8-4837-8915-628eea733a9e.jpg">

｜아무래도 나선욱은 심의 없는 유튜브에 더 어울리는 인물이니까요.(웃음)

맞아요. 방송 시스템과 달리 가이드라인이 존재하지 않아서 제 꿈을 원 없이 펼칠 수 있는 것 같아요. 또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콘텐츠에 대한 피드백이나 응원을 받을 수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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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본 말 중에 가장 기분이 좋았던 건 뭐예요?

최근에 좋은 기회로 유튜브 채널 딩고의 킬링 벌스에 출연했는데, 본래 역량만큼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아서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그런데 영상에 달린 2천 개에 가까운 댓글 대부분이 저에 대한 응원이거나, 저로 인해서 큰 웃음을 얻었다는 반응이었어요. 그날은 진짜 울컥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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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극 콘텐츠는 철저한 준비가 필수적일 텐데,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요.

평상시에는 상황과 장소 정도만 러프하게 구상하면서 시작해요. 그 이후 회차에 대한 제목을 생각하고, 거기에 맞는 대사나 지문을 추가하면서 살을 하나씩 붙여나가는 거죠. 만약 멤버들 외에 게스트분이 있을 때는, 편의를 위해서라도 대본 작성을 꼼꼼하게 하는 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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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히 계획적인 성격인 것 같아요. 아직 MBTI를 공개한 적은 없죠?

딱히 공개할 상황도 없었고요.(웃음) 'ENTJ'입니다. 주변 사람들도 'T' 성향이 강하다고 자주 얘기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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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에도 남들에게 웃음을 주는 일을 하고 싶었나요.

그럼요. 어린 시절에도 제 꿈은 변함없이 개그맨이었어요. 초등학교 때는 특히 개그맨 안상태님을 좋아해서 매일 따라 했고, 중학교 때는 아예 수련회 장기 자랑에서 친구들이랑 &lt;개그콘서트&gt;를 구현할 정도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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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롤모델은 누구인가요.

&lt;피식대학&gt; 형들. 현시점 개그계의 게임 체인저라고 생각돼요. 기존 제 채널의 콘텐츠를 중단한 것도 형들의 영향이 커요. 정말 착한 형들인데 존경하는 마음이 너무 커서(?) 가깝게 지내는 게 더 어려운 것 같아요.

https://youtu.be/aM4oYc09EGg

｜캐릭터 이야기로 넘어가 볼게요. &lt;문돼의 온도&gt;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데, 주인공인 '99대장 나선욱'의 탄생 스토리가 궁금해요.

뉴스 기사나 유튜브 콘텐츠, 밈에서 회자하는 그분들을 저도 늘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어요. 어디에서도 볼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했고, 어떤 방식으로든 언급되니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캐릭터로 만들 수 있겠다 싶었죠. 그리고 무엇보다 제 몸은 이미 완성된 상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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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비판에 대한 걱정은 없었나요.

늘 염두에 두고 연기를 하고 있어요. 부정적인 시선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누군가가 웃을 수 있는 재미 요소에 더 집중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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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99대장 나선욱'은 연애 대상으로는 최악의 상대잖아요. 그래도 본인의 캐릭터이니 작은 매력이라도 하나 어필해주세요.

매력 포인트는 자신감 넘치는 몸매. 어떤 상황에도 자기 여자친구 편에 설 수 있는 사랑꾼이라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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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유진이와 소정이가 서로의 존재를 알아차렸어요. 이 파국은 어떤 끝을 맺게 될까요.

사실 &lt;문돼의 온도&gt;는 시작과 결말을 정해두고 만든 콘텐츠가 아니에요. 웹툰처럼 한 주, 한 달씩 마감하고 있어서 향후에 펼쳐질 이야기를 기대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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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감성욱' 캐릭터로도 활약하고 있어요. 포인트를 아주 잘 살렸더라고요.

별놈들 멤버인 장영호와 함께 구상하고 기획했어요. 둘 다 특출날 정도로 옷을 잘 입는 편은 아니지만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거든요. 실제로 성수동이나 한남동처럼 스타일 좋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관찰을 많이 하면서 만든 인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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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문돼의 온도&gt;와는 다른 감도의 콘텐츠예요. 진짜 브이로그를 보고 있는 느낌도 들고요. 아이폰으로 촬영하나요?

사실 저는 갤럭시 사용자예요. 아쉽게도(?) 팀원들이 가지고 있는 카메라로만 촬영하고 있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gFyjk1HNeY

｜평상시 즐겨 입는 옷을 보면 은근히 패션에 관심도 많은 것 같아요. 좋아하는 브랜드나 지향하는 스타일이 있다면?

정체성 없이 막 입는 편이에요. 예전에는 에스피오나지(ESPIONAGE)처럼 밀리터리나 아메카지 스타일을 동경했고, 요즘은 슈프림(supreme), 스투시(Stüssy), 팔라스(palace) 같은 스트릿 브랜드에 빠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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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를 보니 유독 신발을 좋아하는 것 같더라고요. 최근에 가장 가지고 싶은 패션 아이템은 뭔가요?

오! 알아봐 주시네요. 요즘은 티파니앤코(Tiffany &amp; Co) x 나이키(NIKE) 협업 에어 포스에 관심이 가요. 하루에 한 번씩 리셀가를 확인하면서 괜히 다른 사람들의 신발 스타일링을 훔쳐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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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캐릭터 뚱종원과 뚱시경도 빼놓을 수 없겠죠. 인물 묘사에 꽤 공들이는 것 같아요.

목소리보다 사용하는 언어에 집중해요. 사람마다 유독 자주 쓰는 단어나 뉘앙스 같은 거요. 그런 부분을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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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평소 말투로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은데 뚱시경 캐릭터가 겹쳐보여요.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는 캐릭터 외에도 너무 많은 인물을 연기해서 이제는 저도 헷갈릴 지경이에요. 의식하지 않으면 들쑥날쑥 나온다니까요.

<img src="https://cdn.eyesmag.com/content/uploads/posts/2023/05/17/Na-Sun-uk-interview-10-b900a769-1a90-4534-b83e-7e6f9c291344.jpg">

｜그런 걱정은 없어요? 사람들이 배우의 캐릭터가 진짜 성격일 거라고 생각한다던가….

전혀요. 제가 연기하는 캐릭터와의 갭이 큰 편이라, 오히려 반전 매력을 느끼지 않을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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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사진을 보고 좀 놀랐어요. 몇 년 사이에 부쩍 체격을 키웠는데 캐릭터를 위함인지, 혹은 의도하지 않은 것인지 궁금해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낮에 촬영하고, 밤에 편집하는 생활 패턴으로 자연스럽게 변했어요. 예전에는 운동도 곧 잘하고 체중 관리도 꾸준히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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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친하게 지내고 있는 지인들도 유튜브에서 크게 활약했다죠?

이제는 태산 같은 존재가 된 &lt;숏박스&gt;, 최근 남동엽으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남현승이 소속된 &lt;웃겨듀오&gt; 채널과 사무실을 공유하고 있어요. 같이 지내다 보니 허물없는 사이가 됐죠. 요즘은 모두 잘되고 있는 것 같아서 참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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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협업해 보고 싶은 사람은 누구인가요.

항상 1등으로 생각해온 분이 있어요. 가끔 사람들이 저를 보고 인류학자라고 말하는데, 제 기준에서는 '사내뷰공업'님이 그 분야 최고인 것 같아요. 기회가 된다면 <a style="color: #7e8c8d;" href="/posts/151318/Hwang-Eun-jung-interview" target="_blank" rel="noopener">황은정</a>양과 대화라도 해보고 싶습니다.(웃음)

<img src="https://cdn.eyesmag.com/content/uploads/posts/2023/05/17/Na-Sun-uk-interview-9-f8051748-6d85-4d87-8342-20e58eb1e415.jpg">

｜인간 나선욱으로 잘 살아가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무엇보다도 '행복'. 제 행복은 많은 사람에게 웃음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유튜브뿐만이 아니라 더 많은 플랫폼에서 인사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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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구독자가 90만. 곧 100만 구독자 달성을 앞두고 있네요.

아직 실감은 안나요. 100만이라는 숫자는 어떤 유튜버에게도 꿈 같은 숫자라서 많이 떨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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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채 시험 대신 유튜브를 선택한 과거의 나선욱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었던 나선욱은 방황하지 않았습니다. 항상 확신에 차 있었던 것 같아요. 오히려 지금은 왜 그렇게 확신했냐고 물어보고 싶네요. 구독자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도 있어요. 저는 항상 제 삶이 드라마고 제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각자의 삶이라는 콘텐츠 속 주인공임을 잊지 마세요. 빼이~!

나선욱 인터뷰 “이제는 저도 헷갈릴 지경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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