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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케이스 시장의 판도를 바꾼 글로벌 브랜드 케이스티파이(CASETiFY). 브랜드 인기의 척도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실제로 경험하고 있는가'로 판단하게 마련인데 케이스티파이는 그 궤도를 넘어섰다. 브랜드 CEO이자 공동창립자 웨슬리 응(Wesley Ng)은 휴대폰의 부속물로만 여겨졌던 케이스에 가치를 부여한 다음 전 세계 트렌드와 문화를 이 작은 사물에 넘치게 담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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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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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caption>CASETIFY</fig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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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한국에 방문하셨네요. 이번에는 한국에서 어떤 시간을 보내셨는지 궁금해요. 일을 제외하고요.

파트너들과의 미팅이 우선적이었어요. 최근 성수동에 열었던 프라이빗 이벤트 때문에도 왔습니다. 어제는 삼겹살에 소맥을 먹었고요. 삼겹살을 정말 좋아하거든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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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티파이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케이스티파이 이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저는 홍콩에서 나고 자랐어요. 호주에서 디자인 공부를 한 뒤 홍콩에 다시 들어와 크리에이티브 디지털 분야에서 일을 했었습니다. 그게 제 첫 번째 직장이에요. 두 번째로는 미디어 업계 쪽으로 이직을 했어요. 미국의 TV 네트워크인 FOX라는 회사의 아시아 본사에서 일을 하면서 디자인 책임을 맡아 TV의 아이덴티티를 생성하는 일을 맡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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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휴대폰 케이스 사업을 해야겠다 마음먹었을까요.

사실 좋은 디자이너란 무엇이든 디자인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어요. 디자이너는 예술가와는 또 다릅니다. 저는 디자이너였고, 또 애플의 광팬이었어요. 휴대폰 케이스를 쓰려고 보니깐 제 마음에 드는 케이스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직접 디자이너로서 디자인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처음 들었고, 모두가 본인에게 맞는 케이스를 커스터마이징해서 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인스타그램에 게시된 이미지들을 케이스로 옮기는 아이디어가 케이스티파이의 시초예요.

<figure class="image" style="text-align: right;"><img src="https://cdn.eyesmag.com/content/uploads/posts/2023/05/12/11-a025f6c7-aa79-452c-9082-aab0996cdfbe.jpg">
<figcaption>CASETIFY</fig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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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초반부터 케이스티파이가 이렇게 성공하리라 예상하지 못했을 텐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시점에 브랜드가 성장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는지 기억하시나요.

사실 저는 늘 사업은 더 잘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기에 특정 궤도에 올랐다고 느껴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한순간을 꼽자면 케이스티파이를 처음 설립했을 때엔 원래 직장을 그대로 다니고 있었는데 퇴사를 결정하게 된 순간이 아닐까 싶어요. 어느 날 케이스티파이 웹 사이트가 다운이 된 거예요. 알고 보니 유명 셰프 제이미 올리버가 본인 트위터에 케이스티파이를 언급을 하고 나서 트래픽이 몰렸던 거예요. "아, 이제는 직장을 그만둬야겠다. 어쩌면 우리가 사람들을 열광하게 만드는 큰 존재가 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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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 올리버 셰프가 트위터에 업로드한 그 케이스는 어떤 제품이었나요.

본인이 커스터마이징한 케이스였어요. 인스타그램 속 사진들, 직접 만든 음식 사진들을 콜라주한 디자인이었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p/REeLE/?short_redirect=1

｜사실 폰 케이스가 이렇게 잘될 수 있다는 것도 케이스티파이를 통해 알게 되었어요. 유일하다는 점도요. 잘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커스터마이징만으로 브랜드를 설명할 순 없어요. 케이스티파이의 핵심을 이야기하자면 커스터마이징이란 개념을 저희만의 크리에이티브한 방식으로 풀어냈다는 것이에요. 사진을 콜라주하는 기법은 사진을 재미있게 찾는 하나의 내비게이션 역할을 하기도 하죠. 이 아이디어가 11년 전에 나왔다는 것도 한몫한 것 같습니다. 휴대폰 케이스라는 아이템을 통해 사람들이 자신을 얼마나 표현할 수 있는지, 몰랐던 그 잠재력을 저희가 이끌어내고 있다고도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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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가는 항상 소비자들이 브랜드에 기대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아내는 게 일이죠. 반대로 케이스티파이 소비자들에게 기대하는 것이 있다면 알고 싶습니다.

저희는 고객들의 성향에 대해 많이 생각하곤 하는데요. 나이와 상관없이 예술과 크리에이티브를 얼마나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인가, 즐길 수 있다면 케이스티파이의 유저라고 생각해요. 여기에 더해서 자신을 표현하는 걸 즐긴다면 더욱 케이스티파이의 유저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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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도 정말 많이 하고 있습니다. 요즘 어떤 게 트렌드인지 케이스티파이를 통해 파악할 수 있는 정도이기도 하고요.

맞아요. 협업 정말 많이 하죠. 체크 리스트가 있어요. 브랜드를 선정하는 기준도 분명 있죠. 품질이나 아트, 혹은 크리에이티브에 열정을 가지고 있는가를 가장 먼저 봅니다. 케이스티파이가 생각하는 가치에 부응하는 브랜드인가에 대해 많이 신경 쓰고 있어요. 파트너가 제가 평소 눈여겨본 아티스트나 브랜드라면 직접 관여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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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상관없이 가장 뜻깊었던 협업은 어떤 브랜드와의 협업이었나요.

가장 의미 있었다고 생각하는 협업은 파리 편집숍 콜레트(Colette)와의 협업이에요. 초창기에 협업했던 몇 안 되는 브랜드 중 하나예요. 스트릿 업계에선 정말 최고였죠. 이들과 작업하면서 창립자의 딸과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녀는 친구이자 스승 같은 존재인데요. 그녀를 통해 브랜드와 콜라보를 어떻게 진행하는지 등을 배울 수 있었고 덕분에 정말 많은 것을 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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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틈을 타 &lt;아이즈매거진&gt;과의 협업은 어때요?

두 팔 벌려 환영입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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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제품 얘기를 해 볼까요. 디자인, 품질, 환경, 가격을 모두 신경 쓰다 보면 어느 한쪽이 미약해질 수 밖에 없는데요. 이 네 가지를 모두 안고 가기 위해선 어떤 비즈니스 마인드가 필요했나요.

케이스티파이의 가격대를 보면 품질은 당연히 지켜줘야 하는 부분입니다. 최선을 다해 가격 대비 얼마만큼의 품질을 내는지 계속 소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늘 기술과 소재를 이야기하는 것이고요. 크리에이티브와 테크놀로지 양쪽을 다 가져가려고 해요. 기술이 없는 크리에이티브는 그냥 예술에 불과할 뿐이고 또 크리에이티브를 가지고 있다면 당연히 품질이 따라와야 하고, 품질이 없다면 소비자의 신뢰는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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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분명 위기의 순간도 있었을 것 같아요.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하나만 들려주세요. 이제는 웃으면서 말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요.

저희가 프린팅을 위한 생산 라인을 직접 인하우스로 해야겠다 결정을 했던 적이 있었어요. 저희 나름대로 알아보고 고가의 프린터를 구매했는데 이게 웬걸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거예요. 상당히 큰돈을 투자했는데 실수를 한 거죠. 두고두고 보면서 그때를 기억하려고 사무실에 떡하니 보관해 두었습니다. 충분히 조사를 하고 그 후엔 그 분야의 전문가를 찾아가서 자문을 구하자는 교훈을 알았어요. 먼 훗날 케이스티파이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웃음)

<figure class="image" style="text-align: right;"><img src="https://cdn.eyesmag.com/content/uploads/posts/2023/05/12/22-f58791e2-facf-4654-874c-127587e30bc1.jpg">
<figcaption>CASETIFY</fig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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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인기의 척도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실제로 경험하고 있는지'로 판단하게 되는데요. 개인적으로 케이스티파이의 파워를 피부로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저희 어머니께서 주변 친구들이 갖고 싶어 한다며, 할인 좀 해달라고 하셨을 때 느꼈어요.(웃음) 또 제가 제일 좋아하는 축구선수 메시의 부인이 케이스티파이를 몇 년째 구입하고 있는 고객이라는 점도요. 특히 메시랑 셀피를 찍을 때 케이스티파이 케이스가 보이기도 하고, 메시도 사용하고 있더라고요. 수아레스가 스페인 리그 컵 우승했을 당시 와이프랑 페이스타임을 하는 모습에서도 케이스티파이 케이스가 눈에 보였어요. 소름이 돋을 만큼 굉장히 좋았습니다. 아주 감동적인 순간에 케이스티파이가 함께했다고 생각하니 뭉클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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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을 대변하는 브랜드. 거창할 수 있는데 케이스티파이와 꼭 어울리는 수식어 같아요. 케이스티파이를 좋아하는 젊은이들이 기대할 만한 앞으로의 플랜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저희가 가진 독창적인 관점을 다른 영역으로 확장하려고 해요. 스마트폰 케이스로 시작했지만 고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려고 합니다. 어떤 제품이 나올지는 여러분들의 상상에 맡길게요.(웃음)

아트와 테크가 양립하는 대체불가 브랜드, 케이스티파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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