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1 style="text-align: center;">KIA IN MILAN</h1>
기아(KIA)는 새로운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 United)'를 발표하며, 이를 모든 차량에 대입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기아가 추상적인 디자인 메시지를 더욱 명확하게 전달할 방법으로 선택한 것은 바로 전시. 앞서 광주 디자인 비엔날레,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를 지나, 올해에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 당도해 관객과 만났다. 내로라하는 하이엔드 브랜드의 전시와 디자인 세션들이 진행된 가운데, 기아는 밀라노 디자인 위크 기간 중 우수작을 선정하는 ‘푸오리살로네 어워드' 테크놀로지 부문 심사위원상을 수상하였으며 천여 개의 전시 중 관람객 투표를 통해 선정하는 순위에서 전체 3위를 차지했다. 현지 심사위원의 심사로 선정된 상위 12개의 후보작 중 자동차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선정되는 쾌거를 이뤄낸 것이다. 자동차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었던 모빌리티 기업의 전시. 조금은 아이러니할 수 있는 이들의 행보에 세계가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lt;아이즈매거진&gt;이 동행한 이들의 여정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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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img style="width: 36px; height: 36px;" src="https://cdn.eyesmag.com/static/img/util/quotes_1.jpg"></div>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 Un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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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을 뜻하는 이들의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 United)'는 다섯 가지의 속성을 골자로 한다. 자연과 조화되는 대담함(Bold For Nature), 이유 있는 즐거운 경험(Joy for Reason), 미래를 향한 혁신적 시도(Power to Progress), 인간의 삶을 위한 기술(Technology for Life), 평온 속의 긴장감(Tension for Serenity) 등. 이는 대자연에서 영감받은 대비의 개념을 결합해 새로운 시너지를 뜻하는바. 본 전시에서는 자연물과 인공물, 빛과 그림자, 무거움과 가벼움처럼 서로 대조되는 미적 조형들을 통해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창조하겠다는 이들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빛의 유기적인 혼합과 거울의 반사, 자연을 담아낸 인공 스크린을 5개의 방에 배치해 강렬한 비주얼을 완성했으며, 특히 전시의 마지막 공간인 ‘오퍼짓 라운지’는 거울의 반사를 이용해 기아가 보여주고자 하는 디자인 영역의 무한한 가능성을 비유한 듯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기아 디자인 센터장 카림 하비브(Karim Habib)를 현장에서 만났다. 결국 디자인은 인간을 위하는 것이라는 그의 이야기를 아래에서 확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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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의 브랜드 철학을 이야기하지만, 전시에서 자동차를 만날 수 없다.

처음부터 자동차를 배제할 의도는 없었다. 다만 디자인이라는 것은 고객의 입장도 중요하지만, 디자이너로서의 독창성을 보여줘야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제품에 집중하기보다는 보는 이들에게 진정으로 우리의 철학들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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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퍼짓 유나이티드'는 상반된 개념을 뜻한다. 광주 디자인 비엔날레, 동대문 DDP 등 줄곧 철학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장소에서 전시를 이어 왔는데, 올해 무대가 된 밀라노에서 발견할 수 있는 '오퍼짓 유나이티드'는 무엇인가.

좋은 질문이다. 전시가 진행되는 건물 '라 페르마넨테(Museo della Permanente)'는 1886년에 지어져, 과거의 건축 양식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또 건물의 바로 맞은편에는 현대에 만들어진 건축물이 즐비하다. 이처럼 밀라노는 각기 다른 형태와 재료들로 구성된 건축 양식이 융합해 조경적 조화를 이룬다. 이것 또한 우리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오퍼짓 유나이티드'와 동일한 범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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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class="image align-right"><img src="https://cdn.eyesmag.com/content/uploads/posts/2023/05/08/KIA-Opposites-United-2023-Milano-Design-Week-FuoriSalone-11-b6a00617-833d-47f5-9449-9b1aaa7c4b67.jpg">
<figcaption>밀라노 디자인 위크 기간 중 기아의 전시가 열린 아트 갤러리 ‘라 페르마넨테(MUSEO DELLA PERMANENTE)'</fig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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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모빌리티는 물론 이번 전시 또한 인간의 경험을 통해 구성된다. 이를 통해 고객에게 어떤 점을 어필하고 싶었나.

모든 활동은 인간을 중심으로 시작된다. 그렇기에 우리도 늘 인간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싶다. 디자인 또한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역할을 할 수 있으니까. 이러한 전시를 통해 기아가 누군가의 삶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 각인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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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개의 시너지 중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파트가 있다면?

정말 어려운 질문이다. 그래도 하나를 고르자면, '평온 속의 긴장감(Tension for Serenity)'. 시간만 있다면 계속 머물고 싶은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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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기아가 선보이고 있는 모든 차종은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반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시각화 된 예시가 있을까?

니로부터 최근 공개된 EV6에서까지 모두 적용됐다. EV9을 예로 들면 차의 프로포션은 부드럽게 넘어가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펜더에는 샤프하고 기하학적인 면이 존재한다. 또 대시보드에서 기술적인 면이 강조됐다면, 시트는 친환경적인 소재를 사용해 자연 본질에 가깝다는 점. 사실 어느 하나를 예시로 말하기보다는 차량의 모든 면에 적용됐다고 말할 수 있다. 외부 디자인을 포함해 내장된 머터리얼, 구성과 프로포션 등 조형에 물성적, 심미적으로 반대될 수 있는 것들에 주목한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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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시점 기아가 목표하는 모빌리티의 최종 목적지는 어디인가.

브랜드・디자인 차원에서는 기준점이 되어 다른 브랜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언어를 소통하는 게 목표다. 소비자를 염두에 둔다면, 앞서 말했듯 인간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기업. 그것이 기능적이든 심미적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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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영역이 모여 만들어낸 시너지는 전시 외 행사 기간 중 진행된 다양한 이벤트에서 또 한 번 빛을 발하였다. 디자인 평론가 앨리스 로스트혼(Alice Rawsthorn), 아카데미 사운드 부문 수상자 니콜라스 베커(Nicolas Becker), 디자이너 베단 로라 우드(Bethan Laura Wood) 등 다방면에서 활동 중인 전문가들이 오퍼짓 유나이티드의 다섯 가지 방향성을 주제로 한 포럼을 선보였고,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뮤지션 알루야(Alewya), 트랩&amp;IDM 음악을 선보이는 허드슨 모호크(Hudson Mohawke), 클래식 그룹 (Quartetto d'archi della scala) 등 상반된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등장하며, 브랜드가 지향하는 대비의 개념을 이어 나아갔다. 또 디자인 위크 기간 중 디자인 매거진 제로(ZERO)가 큐레이팅의 일환으로 참여해, 현지에서도 큰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전시장은 행사 마지막 날까지 관람객으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후 진행된 '푸오리살로네 어워드'에서 카림은 광주부터 밀라노까지 모든 전시의 커뮤니케이션을 기획하고 지휘한 기아디자인전략팀 한현수 팀장과 팀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어 "자연과 현대 사회 사이 조화를 이룬 혁신적인 제품을 만듦으로써, 고객들이 더 큰 사회적 유대를 형성하고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브랜드의 미래를 언급하기도 했다. 만물의 근원인 자연을 인간의 생각으로 재가공하고, 또 그것을 제품에 녹여내는 일. 미래를 그리는 기아의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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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r8F3maBgZ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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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Cnr-WTLCYD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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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나아가는 기아의 방식, 밀라노에서 만난 ‘오퍼짓 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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