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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 산업에서 가장 상징적인 단어 중 하나를 말하자면, ‘빌보드(Billboard)’다. 매주 30가지가 넘는 음악 차트를 발행하고, 전 세계 3대 대중음악 시상식 중 하나를 주관하는 ‘빌보드’는 130여 년의 역사를 거쳐온 미디어다. 단어 그대로 옥외 광고판 주요 소비자를 위한 잡지가 그 시작이었으며, 오늘날에 이르러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가 된 ‘빌보드’. 그 자리를 공고히 하게 된 ‘빌보드’의 [A to Z]. 27번째 주제로 만나보자.

사람과 가장 오래 함께한 예술은 음악일 것이다. 오래전부터 음악은 시나 무용과 깊은 연대를 가지고 있었으며, 때로는 그 자체로 언어가 되어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거나 이야기가 됐다. 음악의 역사를 차근차근 톺아본다면 아주 오래된 사실들을 마주할 수 있겠지만, 가까운 과거로 시곗바늘을 돌리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빌보드 차트’가 있다. 뭇 음악인들에겐 꿈의 차트이자, 전 세계적으로 대중성과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는 음악 산업의 지표. 근 몇 년 새 K팝 아티스트의 빌보드 차트 진입이 이뤄지자 한국을 넘어 아시아 음악 산업 전반에도 새로운 역사가 쓰이고 있다는 평이 나올 정도로 빌보드 차트는 음악 산업에서 상징적인 존재다. 그렇다면, 빌보드 차트는 언제 어디서부터 시작된 걸까. 그 이야기를 펼치기에 앞서 이를 주관하는 미국의 음악&엔터테인먼트 미디어이자 브랜드 ‘빌보드’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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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보드’의 시작은 프린팅 비즈니스에 몸담고 있던 두 남자 윌리엄 H. 도날드슨(William H. Donaldson)과 제임스 헤네건(James Hennegan)이 첫 호를 발행한 1894년 11월 1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들이 세상에 내놓은 첫 발행본은 ‘빌보드’가 아닌 ‘빌보드 애드버타이징’. 당시 1부의 가격은 10센트, 1년 구독료는 90센트였으며 시초는 광고주들을 타겟으로 한 전단지 산업 업계지였다. ‘빌보드’라는 명칭은 머지않아 론칭 3년 후 옥외 광고판 주요 소비자에게도 야외 오락 뉴스를 전하기 시작하면서 자리 잡게 된다. 당시 ‘빌보드’는 서커스, 카니발, 동물 다이버 쇼, 라이브 공연 등을 다루는 데 집중했으며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경제와 연예, 사회면도 다뤘다. 또한 정기적으로 우편을 받기 어려운 전국을 순회하는 공연가들을 위해 레터 박스 칼럼을 도입해, 그들에게 메일을 전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한마디로 레터박스는 이메일의 조상인 셈. 해당 칼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1914년까지 약 4만 2천 명의 구독자들이 이용했다.

1900년대 ‘빌보드’는 영화 산업에 대해서도 다뤘지만, 영화 매거진 <버라이어티>가 그곳을 꽉 쥐고 있었기에 음악 산업으로 눈을 돌려야 했다. 1920년 도날드슨은 첫 번째 흑인 에디터인 제임스 알버트 잭슨(James Albert Jackson)을 고용한다. 잭슨은 흑인 엔터테이너들을 위해 ‘빌보드’의 니그로 부에서 칼럼을 작성했지만, 당시엔 인종차별주의가 만연했기에 곳곳에서 논란의 소리가 들려왔다고. 대공황과 2차세계대전이 발발한 1930년대 주크박스 산업의 발전과 함께 ‘빌보드’는 본격적으로 음악 차트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주크박스는 주로 바에 비치된 음악 플레이어 기계로, 코인을 넣으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장치였다. 1936년 1월 4일 처음으로 팝 음반 인기 순위표를 출간했으며, 이 순위표는 1940년 7월 27일 최초의 레코드 차트로 산출된다. 초기에는 팝, 리듬 앤 블루스, 컨트리 앤 웨스트과 같이 세 장르 부문으로 나눠 발표했다. 이후 ‘빌보드’는 1958년에 들어 장르에 상관없이 싱글의 순위를 가리는 ‘핫 100’ 차트를 발표하기 시작한다.

1950년대에는 TV 프로그램 평가 차트를 포함한 방송 업계까지 다룬 ‘빌보드’. 서커스와 카니발, 기타 야외 오락거리 소식은 1961년 <어뮤즈먼트 비즈니스>라는 주간지로 분리되기 전까지 실었다. 비슷한 시기 방송 업계를 다룬 차트와 소식도 다른 출판사로 이동하게 된다. 1961년 음악 산업을 제외한 업계 소식을 다른 출판사로 분리하면서, ‘빌보드’는 ‘빌보드 뮤직 위크’로 이름을 바꾼다. 음악 산업을 전적으로 다루기 시작한 때는 이 시기. 그러나 1963년, 2년 만에 다시 ‘빌보드’라는 이름으로 돌아온 후 ‘빌보드 200’ 발표도 시작한다. 오늘날 ‘빌보드 차트’는 100개가 넘는 부문에 걸쳐 매주 업데이트되고 있다. 한편, <어뮤즈먼트 비즈니스>는 이후 수십 년간 건재했지만 21세기가 되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2006년 5월 끝내 폐간된다.

미국에는 3대 대중음악 시상식으로 손꼽히는 것이 있다.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s·American Music Awards)와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 그리고 마지막 빌보드가 주최하는 빌보드 뮤직 어워드(Billboard Music Awards). 지난 1990년 12월 10일, 빌보드 뮤직 어워드의 역사는 바로 이때 시작됐다. 당시 '월드 앨범', '핫 100 싱글', '뉴 팝 아티스트' 등 27개의 부문에서 수상을 했으며, 쟈넷 잭슨(Janet Jackson)과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 MC 해머(MC Hammer) 등이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2006년까지 12월마다 진행되다가, 2007년부터 2010년까지는 잠시 중단된 바. 2011년 5월 시상식으로 바뀌면서 다시 재개됐다.

빌보드 뮤직 어워드의 수상자는 전적으로 빌보드 차트에 기반하여 같은 기간 빌보드에서의 아티스트 활동을 바탕으로 결정된다. 싱글 차트인 ‘빌보드 100’과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그리고 앨범 및 디지털 음원 판매량, 스트리밍 데이터,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통해 집계되는 것. 1940년 이래 빌보드 차트는 아티스트와 노래, 앨범의 인기 순위를 매기는 명실상부 최고의 가이드로 인정받아왔고, 음악에서의 성공의 궁극적인 척도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에 빌보드 뮤직 어워드의 수상은 아티스트에게 영예로운 업적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수상 부문으로는 ‘톱 아티스트’. ‘톱 듀오/그룹’, ‘톱 빌보드 200 아티스트’, ‘’톱 스트리밍 송 아티스트’, ‘톱 투어’, ‘톱 라틴 송’ 등 지난해에는 총 62개 부문을 시상했다. 침고로 2022년 전체 수상자는 이곳에서 살펴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3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톱 스트리밍 송'의 비디오 부문에서 트로피를 차지하며 한국인 가수 최초로 수상했다. 싸이는 이때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 칼리 레이 젭슨(Carly Rae Jepsen) 등 쟁쟁한 후보를 제쳤다고. 이어 방탄소년단이 2017년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 수상을 시작으로 연이어 기록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18년에 2년 연속 수상한 뒤 2019년 ‘톱 듀오/그룹’과 ‘톱 소셜 아티스트’ 2관왕을, 2020년에는 ‘톱 소셜 아티스트’, 2021년에는 ‘톱 셀링 송’, ‘톱 송 세일즈 아티스트’, ‘톱 듀오/그룹’, ‘톱 소셜 아티스트’까지 4관왕을, 2022년에는 6개 부문 7개 후보에 올라 방탄소년단 자체 최고 기록을 세웠으며 최종 ‘톱 듀오/그룹’, ‘톱 송 세일즈 아티스트’, ‘톱 셀링 송’ 3개 부문 상을 받았다. 그야말로 6년 연속 수상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보여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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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보드는 특히 방탄소년단의 디지털 싱글 ‘Dynamite’에 대해 “미국 라디오 방송에 나오고 각종 시상식을 휩쓸며, 미국 주류 음악계에서 방탄소년단에 ‘최고의 순간’을 안겼다”라고 평가하며, “[BE] 앨범 타이틀곡 ‘Life Goes On’은 ‘핫 100’ 차트 62년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어로 된 1위 곡이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방탄소년단은 ‘연도별 최고의 팝스타’로 선정된 최초의 아시아 아티스트이며,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신곡을 최초로 공개하기도 했으니. 또한 방탄소년단 외에도 2021년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에는 블랙핑크와 세븐틴도 한국 그룹으로 함께 노미네이트 되어 관심을 모았다. 이처럼 미국 주류 음악계에서 K팝의 위상은 점차 높아졌으며,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더욱 굳건히 성장세를 이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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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빌보드 뮤직 어워드를 실시하면서 역대 제일 많이 수상 기록을 세운 아티스트는 드레이크(Drake)다. 그는 무려 2016년부터 2022년까지 33개의 상을 받은 것. 가장 최근 [Certified Lover Boy]로 ‘톱 랩 앨범’을 수상 받았으며, ‘톱 아티스트’, ‘톱 남자 아티스트’, ‘톱 송 세일즈 아티스트’, ‘톱 스트리밍 송’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수상 쾌거를 거뒀다. 이어 테일러 스위프트가 29번의 수상을, 비욘세(Beyonce)와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는 각각 27관왕과 26관왕으로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방탄소년단은 6년 동안 들어올린 트로피만 12개로 12위를 차지했으며, 역대 최다 트로피를 거머쥔 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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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빌보드 뮤직 어워드는 지난해 ‘2022 빌보드 뮤직 어워드’ 수상을 기념하고자 최초의 ‘빌보드 뮤직 어워드’ 한정판 기념주화를 선보이기도 했다. 팬들을 위해 등장한 해당 제품은 역사의 한 부분을 간직할 수 있으면서, 빌보드 차트 아티스트를 기념하기 위한 것. 공식 프로듀서인 DCP(Dick Clark Production)으로부터 라이선스를 받아서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드 주관 하에 전 세계 동시 판매되며, 국내에서는 온라인 스타네이션샵을 통해 2023년 2월 1일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하여 현재 구매 가능하다. 기념주화는 동전과 지폐형 타입으로, 모두 순금과 순은으로 제작된 점이 특징이다.

2020년 9월 1일. BTS가 우리나라 대중문화 역사상 첫 빌보드 1위에 올랐다. 지금은 빌보드 차트에 이름을 올리는 한국 가수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지만,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빌보드 차트 진입은 그야말로 꿈같은 일이었다. 특히 ‘핫 100’은 넘을 수 없는 벽으로 여겨졌다. 스트리밍, 음원 판매량, 라디오 방송 횟수를 기반으로 순위가 정해지는 탓에 현지에서 활동하지 않거나 비영어권 가수에게는 불리한 차트로 인식됐기 때문.

하지만 K팝의 성장과 함께 빌보드 차트의 풍경이 달라진 지도 오래다. ‘K팝’이라는 이름이 고유 대명사로 자리 잡으면서 생긴 변화다. 이렇듯 미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 대중음악의 흐름을 알려주는 척도로 자리 잡은 빌보드 차트. 언제 생겨난 것일까.

앞서 설명했듯 빌보드는 1894년 미국 뉴욕에서 창간된 대중 음악지다. 음악 관련 평을 비롯해 아티스트 인터뷰, 신보 소개 등에 주력하던 이들은 1950년대 중반부터 앨범 판매량과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더해 대중음악의 순위를 집계해 발표했다. 음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된 후에는 시대의 흐름을 반영해 스트리밍 점수, 유튜브 조회 수도 반영하고 있다.

빌보드는 각종 음악 장르를 세분화해 매주 30가지가 넘는 차트를 발표하는데, 가장 공신력 있는 메인 차트는 싱글 차트인 ‘핫 100’과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이다. 우선 ‘핫 100’은 음원 판매량과 스트리밍, 라디오 송출, 유튜브 조회 수 등을 합산해 성적을 총망라한다. 싱글 차트는 그 시점에서 가장 유행하는 곡을 반영한다는 명목으로 발매 20주가 지난 곡은 50위 이내의 성적, 발매 52주가 지난 곡은 25위 이내의 성적이 아니면 차트에 기록하지 않는다. 반면, 앨범 차트는 순수하게 앨범의 판매량을 기준으로 순위를 정하는데, 모든 앨범을 대상으로 하는 ‘빌보드 200’, 힙합과 R&B 계통의 앨범만을 대상으로 하는 ‘톱 R&B/힙합 앨범’ 등이 있다. 보통 앨범 차트라고 하면 ‘빌보드 200’을 가리킨다. 메인 차트는 아니지만 장르별 음악 순위를 매긴 팝송, 라틴 송, 록&얼터너티브 송, 컨트리송, R&B 힙합 송, 댄스 일렉트로닉 송, 재즈 등의 차트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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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짚어볼 차트는 최근 신설된 ‘빌보드 글로벌 200’과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 ‘빌보드 글로벌 200’이 세계 200여 개 지역에서 수집한 스트리밍과 다운로드 수치를 기반으로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 순위를 집계하는 차트라면,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은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전역의 인기곡을 대상으로 순위를 매긴다. 빌보드가 두 차트를 만든 건 온라인 플랫폼의 발달로 음악적 국경이 희미해지고, 미국을 제외한 지역의 노래들이 강세를 보이기 있기 때문이다. 특히 K팝의 성장세가 차트 신설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편, 올해부터 차트 집계 방식이 변경되어 K팝의 빌보드 차트 진입에 지각 변동이 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앞서, 빌보드는 지난 1월 11일부터 음원 중복 구매(다운로드)를 집계에서 제외하기로 규정을 바꾸었다. 또한 기존 한 주에 1인당 4번까지 집계되던 방식을 1계정 1건만 인정하기로 했다. 여기에 앨범은 3.49달러, 8곡 이하가 담긴 EP는 0.39달러 미만일 때는 집계에서 제외키로 했다. 덤핑 수준의 가격으로 음원을 낮게 책정해 판매를 늘리는 시장 왜곡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이번 집계 방식 변화의 핵심은 ‘중복 구매’를 엄격하게 제한한 점에 있다. 수십 번 다운로드하더라도 한 이용자당 주 1회만 집계되도록 한다는 것. 빌보드는 새 규정에 대해 특별한 배경을 설명하진 않았지만, 팬덤의 대량 구매, 과도한 리믹스 버전을 제한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에 국내 기획사들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형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앞으로 라디오 방송 횟수가 중요해질 것”이라 내다보면서도 “실력 있는 사람은 시험 방식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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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높아진 K팝 위상에 걸맞게 국내 아티스트들의 빌보드 차트 상위권 입성 소식이 그 어느 때보다 자주 들려오는 요즘. 전 세계 음악 시장의 지표로 꼽히는 빌보드 메인 차트에 처음으로 문을 두드린 K팝 스타는 과연 누구였을까. 싸이도, 방탄소년단도 아닌 그 주인공은 바로 13살의 나이로 데뷔해 지금까지도 활발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아시아의 별’ 보아다. 그녀는 2009년 발매한 미국 정규 1집 [BoA]를 '빌보드 200' 127위에 올렸다. 한국 가수가 해당 차트에 진입한 것은 그야말로 ‘최초’였다. 보아가 이루어낸 성과에 힘입어 K팝 아티스트들은 201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북미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 결과 원더걸스, 빅뱅, 소녀시대, 투애니원, 엑소 등 국내 음악 시장에 굵직한 획을 그은 이들이 빌보드 메인 차트에서 점차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주로 100위권 대의 성적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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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2018년, 기존 흐름을 완전히 뒤집는 기념비적인 사건이 일어난다. 방탄소년단의 정규 3집 [LOVE YOURSELF 轉 Tear]가 K팝 사상 최초로 ‘빌보드 200’ 정상을 차지한 것. 이는 아시아 가수로서도 처음 있는 일이었다. 팀으로 낸 앨범은 물론 각 멤버의 솔로 음반과 비정규 음반까지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차트에서 지속해서 상위권을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멤버 RM의 첫 솔로 앨범 [Indigo]는 '빌보드 200'에서 최고 순위 3위를 기록한 뒤 해당 차트에서 총 6주간 머물렀다. K팝 솔로 아티스로 최장 기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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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의 활약 역시 만만치 않다. 지난해 발매된 블랙핑크의 [BORN PINK]는 국내 걸그룹 최초로 ‘빌보드 200’ 1위에 올랐다. 여성 그룹으로는 2008년 이후 14년 만이자, 2위를 달성했던 정규 1집 [THE ALBUM]의 기록을 자체 경신한 팀 최고 성적이었다. 또 ‘뚜두뚜두’와 ‘Ice Cream’, ‘Lovesick Girls’ 등 총 일곱 개의 싱글이 ‘핫100’ 차트에 입성했고, 현재까지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가장 의미 있는 족적을 남긴 걸그룹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게 됐다.

그뿐만 아니라 트와이스와 에스파, 있지 역시 ‘빌보드 200’에서 각각 3위와 8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특히 트와이스는 오는 3월 1일 개최되는 ‘빌보드 위민 인 뮤직’ 어워즈 수상자로도 선정됐다. ‘빌보드 위민 인 뮤직’은 빌보드가 한 해 동안 음악 산업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최고의 여성 아티스트, 크리에이터, 프로듀서 및 경영진에게 상을 수여하는 시상식으로, K팝 여성 아티스트가 수상의 영예를 안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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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빌보드 차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걸그룹은 단연 뉴진스다. 데뷔 6개월 만에 ‘Ditto’와 ‘OMG’를 ‘핫 100’에 진입시키는 새 역사를 썼기 때문. 이는 K팝 아티스트 중 최단기간 신기록으로, 동시에 두 곡을 올린 속도 또한 K팝 그룹 중 가장 빨랐다. 이로써 뉴진스는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에 이어 세 번째로 빌보드 '핫 100'에 동시에 2곡 이상을 올린 그룹이 됐다.

[A to Z] 빌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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