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개국 3만 4천 개의 레스토랑에서 약 170만 명의 직원과 6,900만 고객에게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계에서 매장이 가장 많은 프랜차이즈 2위를 기록한 브랜드가 있다. 바로 [A to Z] 26번째 주인공 맥도날드(McDonald's)다. 전 세계 사람들이 사랑하는 음식이자 브랜드 그리고 문화를 만든 맥도날드는 1955년 작은 식당에서 어느덧 세계 1위가 되었다. 어딜 가나 볼 수 있고 어디서나 같은 맛을 선사하는 이들. 도대체 햄버거 브랜드가 어떻게 경제 지표가 되고 트렌드를 이끌며 세계 시장을 주도하게 되었을까. 단순히 음식을 넘어 무한한 이야기가 담긴 맥도날드. 이들의 이야기에 대해 알아보았다.

지금의 패스트푸드 시대를 일으킨 여느 평범한 브랜드 맥도날드. 그 시작은 뉴햄프셔 시골 아일랜드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리차드 제임스 맥도날드(Richard James McDonald)와 모리스 제임스 맥도날드(Maurice James McDonald) 형제의 이야기에서 비롯된다. 이들의 아버지 패트릭 맥도날드(Patrick McDonald)는 신발 공장에서 교대 관리자로 근무하다 42년 만에 불현듯 해고된다. 수십 년 간 열심히 일했지만 끝내 어떠한 연금 없이 실업에 직면하게 된 바. 이러한 비극적인 상황을 본 맥도날드 형제는 50살이 될 때까지 백만장자가 되고자 하는 꿈을 키우며 재정적 독립을 하게 된다.

그렇지만 처음부터 이들이 음식 사업에 뛰어든 것은 아니었다. 당시 이들은 영화감독 및 제작자를 꿈꾸며 성공에 대한 환상을 갖고 서부 캘리포니아로 갔다. 주당 25달러의 급여를 받으며 무성 영화 세트장에서 일하면서 한 푼이라도 더 저축하며 돈을 모은 이들. 그후 로스앤젤레스 외곽 20마일 지점에 750석 규모의 영화관 ‘비콘(Beacon)’을 열었으며, 1층에는 스낵바도 함께 운영했다. 하지만 성공이라는 꿈도 잠시, 1930년 미국에는 경제 대공황이 휩쓸었고, 이들은 은행에서 극장을 압류할 경우를 대비해 뒷마당에 은을 묻어두기까지 했다. 그리고 이로부터 7년 후 맥도날드 형제는 영화관을 매각하고 돌연 음식 사업으로 노선을 바꾸게 됐다.

[cycloneslider id="16565"]

맥도날드 형제는 샌버너디노 인근에 가게를 오픈하면서, 운전자들에게 음식을 제공해 당시 시대와는 다른 패턴을 추구했다. 일명 ‘맥도날드 드라이브 인 레스토랑’.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다만, 여기에는 몇 가지 특이점이 있었다. 바로 운전자들이 차량 안에서 주문하면 ‘카홉’이라는 롤러스케이트를 탄 여성 서버가 음식을 전달하는 시스템으로, 일부 남성 운전자들이 죽치고 매장 앞에 있는다는 문제점이 있었다는 것. 이에 따라 사업을 시작한 지 몇 년이 지난 1948년, 형제는 이러한 깨달음을 바탕으로 사업 모델을 혁신적으로 개편했다. 그들은 ‘카홉’ 대신 손님들이 직접 주문하고 음식을 받아 가는 방식으로 바꿨으며, 동시에 기존 25개의 메뉴에서 인기가 없는 선택지를 없애고 햄버거, 밀크 쉐이크 및 감자튀김에 중점을 둔 메뉴를 구성해 리뉴얼 오픈했다.

이후 형제는 손님들이 대기하지 않도록 주문 후 빨리 음식을 받을 수 있도록 주방공간을 직접 설계해 효율성과 생산량을 극대화하는 조립 라인 스타일을 만들었다. 큰 그릴과 동일한 소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구 등. 50세가 되기 전에 백만장자가 되겠다는 다짐을 이룰 만큼 장사는 성공적이었고, 애리조나주 피닉스부터 시작해 로스앤젤레스 다우니까지 프랜차이즈 매장으로 확장했다. 하지만 맥도날드 형제가 직접 운영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어 이들은 또 한차례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이때 등장한 인물이 바로 지금의 맥도날드를 있게 한 남자 레이 크록(Ray Kroc)이다. 맥도날드의 역사는 1954년 그가 캘리포니아에 있는 한 햄버거 가게를 방문하면서 시작한다. 밀크 쉐이크 기계 판매원으로 근무하던 그는 맥도날드 형제가 운영하던 식당에 방문하고 큰 감명을 받는다. 매장은 상당히 협소하지만 맛과 품질은 물론, 효율적이고 체계적이었던 그들의 운영 방식. 이후 그는 형제에게 미국 전역에 걸쳐 매장을 개장하는 비전을 제시하며 프랜차이즈 사업을 제안했다. 그렇게 레이 크록의 제안에 따라 미국 서부 지역 6곳에 황금색 골든 아치를 내건 프랜차이즈 매장이 오픈한다.

레이 크록은 고객에게 깨끗한 레스토랑에서 친절한 서비스와 함께 저렴한 가격의 품질 높은 식사를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것이 바로 지금까지도 남아있는 맥도날드의 핵심 가치 ‘QSC&V(Quality, Service, Cleanliness and Value)’. 이러한 원칙에 따라 맥도날드는 급격히 성장했다. 하지만 점차 성장하면서 레이 크록과 형제와의 갈등이 빚어졌다. 맥도날드 형제는 소수 정예의 가맹점만 유지하고 싶었으나, 레이 크록은 미국 전역에 맥도날드를 설립하고 싶었던 것. 결국 갈등의 골은 깊어졌고, 끝내 레이 크록은 이들에게 270만 달러를 주고 맥도날드를 인수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지금껏 맥도날드를 가리키는 상징들이 하나둘 만들어졌고, 오늘날의 맥도날드가 탄생하면서 패스트푸드의 역사가 시작됐다.

100여 개국, 3만 8천여 개 매장, 하루 평균 방문자 수 6,900만 명. 단순한 햄버거 프랜차이즈를 넘어 세계화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맥도날드는 어떻게 전 세계를 점령할 수 있었을까. 이번 챕터에서는 오늘날의 맥도날드를 있게 한 원동력이자 성공 전략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맥도날드의 네 가지 약속 ‘QSC&V’

모든 장수 브랜드가 그렇듯, 맥도날드 역시 60년 가까이 일관된 가치를 이어오고 있다. 앞서 언급한 듯 레이 크록이 강조한 기업 이념은 ‘QSC&V’. “만약 종업원들에게 ‘QSC&V’를 언급할 때마다 벽돌을 한 개씩 쌓아 다리를 만들었다면 지금쯤 대서양도 충분히 건너다닐 수 있을 것”이라는 그의 말처럼, 맥도날드는 네 가지 약속을 지켜오고 있다.

먼저 ‘Q’는 품질(Qulity)을 의미한다. 탁월한 맛과 뛰어난 품질의 음식을 만들어 내겠다는 각오이다. 두 번째 ‘S’는 서비스(Service). 맥도날드의 서비스는 신속성에서 출발한다. 시간이 부족한 현대인들이 식사를 거르지 않도록 조리와 대기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다. 빠른 서비스는 맥도날드가 성공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가장 중요한 축이다. 친절 서비스도 맥도날드가 추구하는 중요한 가치다. 주문이 들어옴과 동시에 음식을 만들기 시작해 고객들에게 더욱 신선하고 따뜻한 제품을 제공하는 ‘메이드 포 유(Made For You)’ 주방 시스템 역시 해당 이념에 따른 것이다. 세 번째 ‘C’는 청결(Cleanliness)이다. 주방과 로비, 화장실, 주차장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간을 깨끗하게 유지함으로써 즐거우면서도 건강한 식사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그 취지. 이를 위해 매일 모든 기자재를 분해, 세척한다. 더욱이 매장에서는 모든 종업원들로 하여금 30분마다 한 번 이상 손을 씻도록 하고 있다고.

마지막 ‘V’는 가치(Value)를 지칭한다. 여기서 말하는 가치는 곧 고객 만족이다. 고품질의 음식, 친절한 직원 응대, 깨끗한 환경 그리고 정확한 서비스 등으로 고객 효용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맥도날드에서는 이를 ‘음식 이상의 가치’라고 부른다.

슬로건이 가진 힘

슬로건을 보면 기업이 보인다는 이야기가 있다. 슬로건은 단순한 마케팅 툴을 넘어 브랜드의 정체성에 생명력을 불어 넣고, 고객에게 브랜드 가치를 심어준다. 맥도날드의 ‘I’m lovin’ it’이 이와 같다. 이들은 시간이 지나도 고객들에게 친근한 브랜드로 자리 잡기 위해 일관된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하며 다각도로 노력했다. 맥도날드 심볼인 골든 아치를 알리기 위한 최초의 슬로건 ‘Look for the golden arches’에서 시작해 브랜드가 알려지기까지 ‘The closest thing at to home’, ‘You deserve a break today’ 등으로 슬로건이 바뀌었고, 이후 ‘정크 푸드’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완전한 식사를 제공하겠다는 ‘We do it all for you’ 등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에 따라 다양한 슬로건을 적용했다. 이렇듯 여러 번 변주를 거듭하다 ‘I’m lovin’ it’이 브랜드 태그라인으로 고착화된 건 2003년. 해당 슬로건은 현재까지도 맥도날드를 대표하는 슬로건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패키지 디자인과 로고송 등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cycloneslider id="16574"]

골든 아치 속 숨겨진 비밀

맥도날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바로 골든 아치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골든 아치는 1962년 탄생해 현재까지도 공식 로고로 사용되고 있다. 당시 주방 설계자로 일하던 짐 쉰들러(Jim Schindler)가 개발한 골든 아치는 맥도날드 옆에 서있던 하나의 아치를 두 개로 만들어 연결하고 황금색을 칠해 식욕을 자극했다. 그리고 레이 크록은 골든 아치가 마케팅 수단이 될 것이라 확신하였고, 부흥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프랜차이즈화를 이끌어 나갔다.

빨간 바탕에 노란색 ‘M’ 로고는 아기가 세상에 태어나면서 흑백 다음으로 인지하는 대표적인 원색인 만큼 친숙한 느낌을 전달하기 쉽다. 두 색의 선명한 조화는 소비자들이 맥도날드 로고를 쉽게 기억하도록 돕는다. 어떤 전문가들은 노란색의 ‘M’이 감자튀김을 연상시키고, 소비자 인지도와 회상률을 높이는데 일조한다고 설명한다.

맥도날드는 골든 아치라는 강력한 자산을 매번 흥미롭고 또 탁월하게 활용하는 브랜드로 손꼽힌다. 가족의 다양성을 강조하기 위해 로고를 변형하는가 하면,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행하던 때, 골든 아치를 서로 떼어 놓은 형태의 디자인을 선보이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최근 맥도날드의 협업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지만, 실상 맥도날드가 공격적인 협업 작전을 펼친 건 불과 2-3년 사이의 일. 셀러브리티는 물론 패션 브랜드와 콘텐츠까지 장르를 불문한 만남으로 패스트푸드 너머의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는 맥도날드다. 이들은 80여 년 동안 지속해온 오리지널리티를 고수하되, 계속해서 새로운 세대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전략이 이종업계 간의 컬래버레이션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는 어쩌면 일련의 마케팅에 한하는 것일지라도 ‘I love it’이라는 맥도날드의 캐치프레이즈가 적확하게 먹혀든다는 점도 틀림없는 사실이다. 아래 소개하는 최근 몇 년 사이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협업 사례 몇 가지를 확인해 보며, 앞으로 맥도날드가 얼마나 더 낯선 재미와 즐거움을 선사할지 설레는 마음으로 지켜보길 바란다.

알렉산더 왕

[cycloneslider id="16544"]

중국 맥도날드와 알렉산더 왕(Alexander Wang), 두 브랜드가 만나 300개 한정판 피크닉 바구니를 탄생시켰다. 가격은 100만 원대였지만 출시 단 몇 초 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중국 맥도날드와 알렉산더 왕이 협업한 ‘AW 골든 컬렉션’은 알렉산더 왕이 직접 디자인한 라탄 소재의 블랙 피크닉 바구니로, 맥도날드 메뉴를 테이크아웃하여 야외에서 즐기는 손님을 위해 고안됐다. 사이즈는 음료 2잔과 협업 메뉴인 ‘스페셜 골든 버킷’이 들어갈 정도. 이 밖에 함께 선보인 페이퍼 백 역시 3만 개 수량이 10분 만에 소진되며 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참고로 해당 협업은 알렉산더 왕의 성추문 파문 1년 전에 성사됐다.

트래비스 스캇

[cycloneslider id="16545"]

2020년 9월, 트래비스 스캇(Travis Scott)과 맥도날드의 만남은 미국 맥도날드의 때아닌 호황을 불러일으켰다. 협업 메뉴인 ‘트래비스 스캇 밀’은 평소 트래비스 스캇이 쿼터파운드 치즈에 베이컨과 양상추를 추가해 먹는 스타일을 반영한 것으로 미디엄 사이즈 후렌치 후라이와 스프라이트, BBQ 소스가 함께 구성된 세트다. 특히 맥도날드 메뉴에 셀러브리티의 이름이 차용된 것은 1992년 마이클 조던(Michael Jordan) 이후 30년 만이라는 점에서 더욱 화제를 모으기도. 메뉴 외에도 후디와 티셔츠, 데님 팬츠, 러그, 컵 등 어패럴과 액세서리 라인으로 전개됐던 협업 머치는 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국내외 중고시장에서 거래되고 있을 정도로 큰 인기를 구가 중이다.

제이 발빈

[cycloneslider id="16546"]

트래비스 스캇과의 협업 한 달 뒤 맥도날드는 또 다른 뮤지션을 협업 주자로 선택한다. 주인공은 제이 발빈(J Balvin). 그 무렵 무카라미 다카시(Murakami Takashi), 조던 브랜드(Jordan Brand) 등과 협업을 선보였던 제이 발빈은 맥도날드와도 손을 잡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협업 메뉴는 피클이 없는 빅맥, 미디엄 사이즈 후렌치 후라이, 오레오 맥플러리로 구성된 세트. 제이 발빈이 어렸을 때부터 피클을 빼고 햄버거를 먹던 버릇에 고안한 메뉴였으며, 미국 LA 기반의 주얼리 아틀리에 세인트 주얼(Saint Jewels)은 협업 세트를 본뜬 펜던트를 제작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오레오 맥플러리를 연상케 하는 패턴의 티셔츠, 핑크와 옐로우 컬러를 조합한 다양한 액세서리, 맥도날드 영수증을 형상화한 타투 스티커 등의 기발한 머치도 발매됐다.

방탄소년단

[cycloneslider id="16547"]

한국 맥도날드가 국내 진출 이래 한해 사상 최대 매출인 1조 원을 기록한 2021년. 그 배경에는 방탄소년단과의 협업이 있었다. 정식 출시 전부터 전 세계적으로 입소문을 탔던 ‘더 BTS 세트’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좋아하는 맥도날드 메뉴인 맥너겟, 후렌치 후라이 그리고 스위트 칠리 소스와 케이준 소스, 콜라로 구성됐다. 주메뉴인 햄버거 없이도 ‘더 BTS 세트’는 협업을 진행한 6월 한 달간 국내에서 145만 개가 팔렸다. 또 방탄소년단을 상징하는 보라색 패키지가 사용되면서 일부 온라인에서는 포장지만 판매되는 기현상까지 나타나기도 했다.

사위티

[cycloneslider id="16548"]

트래비스 스캇, 제이 발빈, 방탄소년단에 이르기까지 뮤지션들과 꾸준히 연을 쌓아온 맥도날드는 지난해 10월 사위티(Saweetie)와의 협업을 발표한다. 그렇게 탄생한 ‘사위티 밀’은 빅맥과 후렌치 후라이, 맥너겟에 특별히 개발한 사위티 앤 사워 BBQ 소스를 뿌려 먹도록 구성됐다. 맥도날드는 사위티와의 만남을 기념해 그가 가장 좋아하는 가방 디자이너 브랜든 블랙우드(Brandon Blackwood)와도 손을 잡고 특별한 이벤트를 기획했다. 레드 컬러 바탕에 맥도날드 M 로고와 사위티의 이름이 새겨진 핸드백은 단 2개 수량으로 제작됐는데, 이벤트에 참여한 행운의 주인공은 핸드백과 함께 사위티 콘서트 관람이 포함된 라스베이거스 5일 여행 티켓을 얻을 수 있었다.

넷플릭스

맥도날드가 국내에 처음 진출해 압구정 1호 매장을 개장한 1988년, 그 당시의 감성을 구현한 ‘88 서울 비-프 버거’가 지난달 출시됐다. 해당 메뉴는 넷플릭스(Netflix)와 협업한 최초의 사례로, 영화 <서울대작전>에 모티브를 얻어 탄생됐다. ‘88 서울 비-프 버거’는 추억의 간식 사라다 빵을 떠올리게 하는 에그 양배추 샐러드와 크로켓 번의 조합이 특징이다. 또 판매 기간 동안 80년대 콘셉트의 포스터가 전국 매장 곳곳 부착되며, 실제 1988년도 맥도날드 매장에서 쓰인 디자인과 유사한 전용 종이컵과 패키지를 제공하는 등 맥도날드만의 레트로 감성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로고

[cycloneslider id="16575"]

맥도날드 로고가 가지는 상징성은 어마어마하다. 하지만 처음부터 맥도날드의 로고가 골든 아치 모양을 띤 건 아니었다. 우리가 아는 익숙한 모습의 맥도날드 로고가 등장한 건 1962년. 앞서 잠시 설명했듯, ‘M’자 형태의 로고는 주방 설계자로 활약했던 기술자 짐 쉰들러의 손끝에서 탄생했다. 빨강과 노랑이 가지는 색의 조화는 프렌치 후라이를 연상시키며, 가족 단위 고객을 매장으로 유인하는 역할을 했다고.

비즈니스가 날로 번창함에 따라 레이 크록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더욱 견고히 하는 데 힘을 기울였다. 1968년에는 황금 아치형 로고에 이를 가로지르던 화살표를 없애고 ‘M’자만을 강조했다. 여기에 블랙 컬러의 문구를 삽입해 조금 더 현대적인 느낌을 더했다. 노란 ‘M’자 모양 로고가 맥도날드 정식 브랜드 로고로 통용되기 시작한 것도 바로 이때부터다.

1975년 등장한 로고는 이들의 시그니처와도 같은 빨강과 노랑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버전. 당시의 디자인 트렌드를 반영한 로고는 골든 아치와 맥도날드라는 글자가 함께 어우러져 심플한 매력을 배가했다. 무려 17여 년 동안 이전 로고가 유지된 후, 새로운 로고가 등장하게 된다. 기존의 색감은 유지하면서 조금 더 입체감을 준 모습으로 변화하게 됐다.

2003년. 빨강과 노랑의 강렬한 대비에서 벗어나 로고는 또 한 번 탈바꿈됐다. 배경 색상을 제거하고, 단순히 아치만 남김으로써 심플함을 강조한 점이 가장 큰 특징. 하단에는 ‘I’m lovin’ it’이라는 슬로건도 추가되었는데, 이는 맥도날드 역사상 가장 성공한 캠페인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글로벌 캠페인의 슬로건이다.

오늘날의 로고는 2006년 처음 등장했으며, 캐릭터나 입체감, 색감의 대비 등 모든 요소를 제외하고 오로지 ‘M’자만을 강조하고 있다고.

　매장　

국내 최초 맥도날드가 오픈하게 된 때는 1988년 하계올림픽이 개최되었던 해다. 서울이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당시, 그때나 지금이나 트렌디한 동네라 손꼽히는 압구정에 첫 매장을 오픈한 맥도날드. 오픈과 동시에 수백 명의 고객들이 줄을 서는 진풍경을 보이며 이들은 우리나라에서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다. 이렇듯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 자리한 맥도날드.

보통 눈을 감고 맥도날드 매장을 떠올리면 아마 다들 비슷한 그림을 생각하기 마련이다. 노랑과 짙은 갈색이 조합된 인테리어에 곳곳에 황금 아치가 그려진 모습일 터. 대부분의 맥도날드 매장은 어딜 가나 유사한 디자인으로 모든 고객에게 만족감과 편안함을 제공한다. 하지만 전 세계 3만 여개가 넘는 매장이기에, 일부 독특한 곳들도 존재하기 마련이다. 마치 이곳이 맥도날드가 맞나 싶을 정도랄까. 수많은 매장들 중 몇 가지 이색적인 공간들을 꼽아봤다.

미국 애리조나주 세도나

모든 맥도날드가 빨간색과 노란색을 특징으로 한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미국 애리조나주 세도나에 있는 이곳은 맥도날드의 골든 아치가 청록색이다. 이는 엄격한 지역 조례에 따라 탄생한 것으로,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어야 했기에 이러한 디자인으로 장식됐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길을 걷다 거리에 거대한 해피밀 상자가 보인다면 이는 환각이 아니다. 실제 해피밀 상자를 본뜬 매장은 키치한 외관이 눈길을 끈다.

[cycloneslider id="16566"] 뉴질랜드 타우포

뉴질랜드 타우포에 위치한 이 매장은 폐기된 DC-3 비행기 내부에 있다. ‘세계에서 가장 멋진 맥도날드’ 중 하나로 선정될 만큼 독특한 인상을 자아내는 이곳. 약 20명의 손님들은 기내에 앉거나 조종석에 앉아 음식을 즐길 수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다우니

캘리포니아 다우니에는 1953년 문을 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맥도날드가 있다. 최초의 마스코트 스피디(Speedee)를 포함해 매장의 오리지널리티를 유지한 모습이다.

스웨덴 살렌

자동차만 가는 드라이브 스루는 잊어라. 스웨덴 살렌에 위치한 스키 리조트 린드발렌(Lindvallen)에는 스키 스루 맥도날드, 일명 ‘맥스키’가 있다. 북유럽과 어울리는 목재 외관만으로 이미 주목할 만한데, 말 그대로 스키를 타고 음식을 주문 및 픽업할 수 있어 더욱 인상적이다.

　패키지　 [cycloneslider id="16564"]

2021년 맥도날드는 대대적인 패키지 리디자인을 통해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강화에 나섰다. 맥도날드의 새로운 비주얼 시스템은 심플하면서도 과감했고 보다 메뉴를 직관적으로 구별할 수 있도록 했다. 쿼터파운더 치즈는 두툼한 패티와 치즈가 그려진 패키지, 빅맥은 두 층의 햄버거와 참깨빵을 보여주는 패키지, 필렛-오-피시는 생선이 뛰노는 바다를 표현한 패키지 등이 그 예. 모두 맥도날드 특유의 컬러 팔레트와 볼드한 그래픽으로 탄생된 모습이다. 새롭게 디자인된 패키지는 브랜드를 현대화하고 시그니처 메뉴의 특별함을 강조하며, 전 세계 100개국을 넘나드는 매장에서 더 일관적인 고객 경험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한다. 미니멀한 미감을 통해 맥도날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인 ‘즐거움’을 표현하고 실천한 셈이다.

[cycloneslider id="16563"]

그렇다면, 수년을 거듭하며 탈바꿈한 맥도날드의 패키지는 어떤 변천사를 지녔을까. 브랜드 초기 1955년부터 1961년까지 맥도날드는 ‘custom built hamburgers’와 ‘I'm speedier’라는 문구의 팻말을 든 마스코트를 그려 넣은 패키지를 사용했다. 이후 마스코트를 없애고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골든 아치 초기 버전의 패키지가 등장, 1968년까지 쓰였다. 1970년대에는 카드보드 소재의 햄버거 박스가 처음 나왔으며, 1983년부터 1990년까지 폼 포장으로 전환했다. 이때 패키지가 테이크아웃 용으로도 확장된다. 익숙한 갈색 페이퍼 백은 1990년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업데이트된 골든 아치 로고 패키지는 1995년에 등장하였고 2003년까지 지속됐다. 이후 다시 흰색을 기조로 한 패키지로 대폭 리뉴얼 됐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는 환경 보호와 채식에 대한 사회적 책임으로 맥도날드는 과일과 야채가 그려진 패키지를 선택한다. 그리고 2016년 다시 갈색 페이퍼 백 패키지를 도입했다.

[A to Z] 맥도날드

관련 기사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