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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는 부 스토어(Voo Store)를 가기 위해 베를린을 방문하고, 베를린을 방문했기에 부 스토어에 간다. 베를린과 병렬적 관계를 이루는 편집숍 부 스토어는 이 도시가 가진 자유와 낭만을 고스란히 비추고 있어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곳이다. 명실상부 부 스토어는 과연 어떠한 비전 하에 운영되고 있으며, 무엇을 모토로 삼고 있는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티보 기요네(Thibaud Guyonnet)와 함께한 인터뷰를 통해 그 자세한 내막을 알아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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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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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한국과 '10 soul' 팝업 스토어를 열기도 했는데, 한국 매체 인터뷰는 이번이 처음인 걸로 알고 있다.

한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생각해왔던 지라 인터뷰 요청이 들어왔을 때 너무 좋았다. 현재 부 스토어의 차기 프로젝트 가운데 한국과의 협업이 첫 번째 목록에 있다. 올해 한국과의 또 다른 팝업을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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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4년 차 부 스토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다. 허버트 호브만(Herbert Hoffman)의 자리를 이어 받았을 당시 기분이 어땠나.

부 스토어의 디렉터라면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너무 기뻤다. 독립적이고, 자유롭고, 유연한 이곳은 내가 원하는 프로젝트를 언제든지 작업하고, 구현할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한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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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방식에 있어 허버트 호브만과 어떤 차이점이 있었을까.

디렉터가 되기 이전부터 허버트 호브만과 수년 동안 함께 일했기에 우린 비슷한 심미안을 갖고 있다. 그가 닦아놓은 비즈니스를 이어서 할 뿐 크게 달라지는 건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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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특성상 누구보다 트렌드를 빠르게 흡수해야 하는 당신은 이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행하고 있나.

 새로운 것을 찾기 위해 인스타그램을 놓지 않는 편이다. 소셜 미디어는 엄청난 영감의 회로거든. 또 직원들과 자주 커뮤니케이션하고, 그들의 아이디어에 더 귀 기울이려 노력한다. 만들어진 것에서 더 나은 무언가를 만드는 크리에이티브 업계는 아무래도 직접적인 영감과 자극을 가져다주는 주변 사람들이 금 같은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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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맥락에서 당신이 늘 염두에 두는 직업적 가치가 있을까.

재밌게, 그러나 적당히 일하기. 하나의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마다 신경 쓰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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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숍 공간에 있어 필수불가결한 요소는 무엇이던가.

부티크와는 다른 '편안함'을 갖춰야 한다는 점. 쇼핑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야 하는 것도 있지만 그 안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커피를 마시는 등 부담 없이 들릴 수 있는 아지트 느낌을 내야 비로소 부 스토어가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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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 스토어가 닮았으면 하는 공간이 있다면.

일반적인 스토어의 모습과는 다르길 원한다. 그러기 위해선 박물관, 갤러리, 의외의 레스토랑에서 영감을 많이 얻는 편인데, 그중에서 가장 영향을 받는 곳은 패션 위크 기간 동안 방문하는 쇼룸이다. 일시적으로 오픈하는 공간인 만큼 심혈을 기울여 큐레이팅하고, 완성해 낸 브랜드의 쇼룸을 보면 자극을 받을 수밖에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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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시장의 판도를 바꿀 만큼 바이어는 큰 영향력을 쥐고 있다. 당신의 눈에 들어 오기 위해선 브랜드의 어떤 면모가 어필되어야 할까.

새 브랜드를 바잉 하기에 앞서 과연 어떤 유형의 남성과 여성이 이 옷을 입을지, 누가 고객이 될 것인지부터 상상한다. 상품의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이를 제작하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제대로 이해시켜줘야 한다. 브랜드를 뒷받침하고 있는 이야기나 가치관 같은 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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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 스토어의 패션 큐레이션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화학. 물질의 성질을 연구한 다음 섞기도 하고, 분류도 하다 보면 결국 반응을 내는 게 꼭 큐레이션과 같다. 나이키 덕분에 프라다를 팔고, 프라다 덕분에 나이키를 파는 것처럼 이제는 부 스토어만의 완벽한 공식을 만들려고 한다. 대부분 내 개인적인 취향과 선택에서 비롯된 셀렉션이지만 보다 포괄적인 브랜드와 항목을 선보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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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구매한 아이템은 무엇인가. 부 스토어의 디렉터라면 쇼핑 리스트도 화려할 것 같은데.

아이러니하게도 쇼핑을 거의 하지 않는다. 최근에 구매한 걸로는 칼하트(carhartt)가 대부분. 지난 1년 동안은 거의 매일 칼하트 워크 재킷을 입고 다녔던 것 같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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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계에 몸담고 있는 입장으로서 이다음에는 어떤 트렌드가 부상할 것 같나.

아마 올해엔 스트릿 웨어에서 벗어나 '로맨스'를 맞이하게 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오뜨 꾸뛰르 컬렉션을 더 많이, 자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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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매장이 줄지어 있는 거리에 부 스토어가 위치해 있었다면 어땠을까. 패션보다는 역사, 건축, 파티 문화로 알려진 베를린에 편집숍을 두는 건 아무래도 상업적인 이윤 면에서 부족함이 없지 않아 있었을 것 같은데.

베를린은 지금의 부 스토어가 존재하는 이유다. 그 덕에 우린 만들어진 규칙에 따를 필요가 없었고, 그래서 더 창의적일 수 있었다. 괴팍한 스포츠 웨어 옆에 프라다가 디스플레이된 부 스토어 매장은 분명 베를린과 닮아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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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후 다른 도시로 매장을 확장해 나갈 계획은 없는가.

생각하고 있는 도시가 몇 개 있다. 넓게는 독일어 번역이 가능한 새로운 나라를 생각하고 있다. 베를린과 가까이에 있으면 더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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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피해는 어느 정도인가. 온라인 스토어가 활성화되어 있어 큰 타격은 없었을 것 같다.

오프라인 매장을 주축으로 하다 보니 처음에는 타격이 컸다. 한데 얼마 지나지 않아 온라인 판매가 급증하면서 상당 부분을 메꿀 수 있었고 더 나아가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 운도 따라야 하지만 이를 당해낼 수 있는 관념과 선택이 꽤 중요한 역할을 하더라.

https://www.instagram.com/p/CPiFeL7AYdC/

｜당신을 알아보던 중 흥미로운 걸 발견했다. 잠시 모든 짐을 내려놓고 쉬어가기에 좋은 프랑스 별장 'La Grange Rouge' 말이다. 그곳은 당신에게 어떠한 존재인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너무 사랑해서 그런지 가끔은 내 삶이 일에 압도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는 이 별장은 내게 생명의 은인 같은 존재다. 올해 6월부터 본격적으로 개방할 예정이고, 친구들은 물론 외부인들까지 초대해 함께 공간을 나누며 시간을 보내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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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티보 기요네의 '다음 단계'에는 무엇이 있나.

아직 이루고 싶은 게 너무 많다. 말하자면 계속해서 우리의 비전과 개념에 충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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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지금 당신의 인터뷰를 읽고 있을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

새해가 됐다. 패션이 얼마나 흥미진진하고 또 얼마나 섹시하고 재미있는 분야인지 잊지 말도록. 그 재미는 결코 판매량이나 베스트셀러, 트렌드로 귀결되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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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기반 편집숍, 부 스토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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