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1 style="text-align: center;">Editor Comment</h1>
신은수의 얼굴에 스며든 시간들. 오래된 여운이 흐르고, 그 안에서 잔잔하게 흔들리는 명과 암을 본다. 고전과 현대가 맞닿아 부드럽게 어우러진 묘함. 옛것과 지금이 포개어지듯 드리워진 얼굴은 멈춘 듯 흐르는 한 장면처럼 우리를 너무나도 오래 붙잡아 둔다.
<figure class="image" style="text-align: right;"><img src="https://cdn.eyesmag.com/content/uploads/posts/2024/12/18/5-e2c0591f-712a-4957-a979-f9b6bd083441.jpg">
<figcaption>Dress - pushBUTTON / Shoes - Stylist's Own</fig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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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t;조명가게&gt;가 드디어 종영했네요. 비교적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나요? 아니면 더 바빠졌나요?
&lt;조명가게&gt; 촬영이 끝난 직후엔 학교에 다니며 여유롭게 지냈어요. 그러다 9월쯤부터 차기작 촬영이 시작되면서 지방에서 지내는 날들이 많아졌네요. 요즘은 촬영에 집중하느라 꽤 바쁘게 지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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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SNS나 주변에서 작품에 대한 반응을 듣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강풀 작가님의 웹툰이 워낙 큰 사랑을 받은 만큼 원작을 먼저 접한 분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드라마로 만들어진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어떻게 구현될지 궁금해하고 기대해 주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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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가장 기억에 남는 평이 있다면요?
제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지금은 4부까지 공개된 시점이겠네요. 기억에 남는 특정한 평보다는 원작과 드라마 중 어떤 것을 먼저 접했느냐에 따라 반응이 조금씩 다르더라고요. 웹툰을 먼저 보신 분들은 ‘웹툰 속 장면들이 이렇게 그려졌구나’, ‘이런 부분이 다르구나’ 하며 원작과 비교하며 보시는 것 같고, 처음 드라마로 접하신 분들은 ‘이렇게까지 무서울 줄 몰랐다’라는 반응이 많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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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혜성처럼 등장해 어느덧 데뷔 8주년을 맞았습니다. 당시 15살, 한창 여러 혼란을 마주하는 시기였잖아요. 어린 나이에 데뷔해 어려운 점은 없었을지 궁금해요.
&lt;가려진 시간&gt;으로 처음 데뷔했을 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했기 때문인지 크게 어려운 점은 없었던 것 같아요. 물론 날씨 같은 외부적인 요인으로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감독님과 배우분들, 그리고 스태프분들의 도움 덕분에 마냥 즐겁게 촬영했던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오히려 그 이후 배우로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연기에 대한 고민이 생기고, 그로 인해 조금씩 어려움을 느끼기 시작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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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그걸 극복할 수 있었던 신은수만의 원동력은 무엇이었나요?
결론적으로는 연기하는 게 재밌기 때문인 것 같아요. 촬영장에서 연기하고 있는 제 모습이 좋고, 연기하는 그 순간 자체가 너무 흥미롭고 즐거워서 힘든 순간이 와도 이겨내고 계속할 수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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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성인이 된 후, 연기에 대한 마음가짐이 달라졌을 것 같은데요.
조금은 달라진 것 같아요. 성인이 되고 나니 연기할 수 있는 범위가 훨씬 넓어져서 작품이나 캐릭터를 바라보는 시각도 많이 달라졌어요. 그리고 점점 더 내가 맡은 일에 대한 책임감의 무게도 크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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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연기력에 대한 호평이 상당합니다.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해 스스로 찾아낸 연기 방식이 있다면요?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는 캐릭터를 연구하고 연습할 때 세세한 부분까지 철저히 분석하려고 해요. 먼저 캐릭터에 대해 머릿속으로 상상할 수 있는 최대치를 끌어내어 하나의 뿌리를 만들고, 이후에는 현장에서 느껴지는 새로운 생각이나 즉흥적인 에너지를 통해 가지를 뻗어 나가는 식으로요. 그렇게 캐릭터를 더욱 입체적으로 그리며 그 안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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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작품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무엇인가요?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흥미로운지, 내가 연기할 인물의 매력이 확실하게 드러날지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당연한 말이지만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도 중요한 기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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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지금까지 출연한 작품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가 있을지, 그 이유도 궁금합니다.
모든 캐릭터가 다 소중해서 순위를 정할 수는 없어요. 다만 지금은 촬영 중인 작품의 캐릭터에 푹 빠져 있고, &lt;조명가게&gt; 홍보를 하며 현주 이야기를 계속하다 보니 현주에게도 자연스럽게 마음이 많이 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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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t;조명가게&gt;는 강풀 작가의 원작이라는 점에서 팬들의 기대가 높았잖아요. 또 오래전부터 작품을 즐겨봤다고도 밝혔는데요. 시나리오를 처음 접했을 때의 기분은 어땠나요?
처음에 시나리오를 읽고 감독님께 "웹툰과 조금 다른 부분이 있네요?"라고 이야기했던 기억이 나요. 하지만 그 다른 점이 시청자분들이 보시기에는 훨씬 더 이해하기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좋았어요. 웹툰 원작이 굉장히 흥미로운 소재와 내용을 갖고 있는데, 시나리오 역시 그 흥미로움을 그대로 담아 대본의 형태로 재탄생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다가올 촬영이 더욱 기대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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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노련한 베테랑 배우들 사이에서 유독 돋보이는 신인이에요. 저라면 매일 긴장했을 것 같은데, 현장 분위기나 배우들과의 관계는 어땠나요?
일단 감독님이 김희원 선배님이라 그런지 촬영장에 가도 모니터에 앉아 있으면 괜히 마음이 편했어요. 그리고 설현 언니나 엄태구 선배님도 이미 함께한 적이 있어서 심적으로 의지가 많이 됐어요. 처음 뵙는 선배님들도 계셨지만, 모두 ‘잘한다, 잘한다’며 격려해 주셔서 기죽지 않고 촬영할 수 있었어요. 덕분에 긴장하지 않고 즐겁게 촬영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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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이정은 배우님과 함께 모녀를 연기했죠. 실제 촬영장에서의 호흡은 어땠나요? ‘유희’와 ‘현주’의 관계를 표현하기 위해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궁금합니다.
이정은 선배님은 정말 최고의 배우이자 사람이자 또 엄마였어요. 촬영장에서 처음 뵀을 때부터 딸을 대하듯 다정하고 자상하게 챙겨 주셨죠. 함께 연기할 때는 선배님이 주시는 감정을 그대로 열심히 받아들이기만 해도 자연스럽게 현주에 몰입할 수 있었어요. 특히 버스를 기다리고 타러 가는 장면을 촬영할 때는 컷이 끝난 후에도 평범한 엄마와 딸처럼 시시콜콜한 이야기나 고민을 나누면서 정말 친밀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만들어졌어요. 그래서 진짜 엄마와 딸이 일상을 공유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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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단 하나 여운이 남는 대사 혹은 장면이 있다면요?
현주가 조명가게에서 이상한 일을 겪느라 전구를 사지 못해 화가 난 엄마에게 애교를 부리며 안기는 장면이요. 그때 현주가 "엄마한테 좋은 냄새 나. 꽃 냄새"라고 말하는데, 처음에는 그냥 엄마에게서 좋은 향기가 나는구나 싶었죠. 하지만 이야기가 이어지면서 그 냄새가 사실 엄마가 관에 있었기 때문에 나는 냄새라는 걸 알게 되는 순간이 찾아와요. 그때 가슴에 무언가 턱 하고 걸리는 느낌이 들었고, 개인적으로 그 장면이 오래도록 여운을 남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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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원작자인 강풀 작가는 '현주'에 대해 “엄마와의 관계도 중요하고, 강단이 필요한 인물”이라고 말했어요. 신은수는 '현주'의 어떤 면과 닮아있나요?
저도 현주처럼 엄마와 매우 각별한 사이예요. 늘 친밀하게 지내고, 제가 엄마에게 의지를 많이 하거든요. 우리 엄마는 제가 가장 사랑하고 존경하는 인물이기도 해요. 그런 관계 덕분에 현주를 연기할 때 더 자연스럽게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현주의 강단 있는 모습은 제가 닮고 싶은 부분이에요. 용기 있는 현주가 참 대견하고 멋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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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결국 &lt;조명가게&gt;의 주제도 어두운 곳에서 빛을 찾아가는 이야기일 텐데요. ‘현주’는 이 작품에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을까요?
현주도 결국 자신의 빛을 찾아가잖아요. 어려운 선택을 한 현주의 모습을 보며 시청자분들도 조금이나마 용기를 얻으셨으면 좋겠어요. 그거면 충분해요. 그리고 현주와 유희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떠올리셨으면 해요. 특히 연말이니까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을 때 더 많은 시간을 보내시라는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전달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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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촬영이 끝난 후에도 캐릭터는 습관처럼 남아 있다고 하잖아요. 요즘도 일상에서 ‘현주’를 떠올리는 순간이 있나요?
현주가 작품 속에서 늘 하고 있는 목걸이가 있어요. 그 목걸이는 아빠가 어렸을 때 사준 미아방지 목걸이인데, 촬영할 때 그 목걸이를 습관적으로 만지작거리곤 했어요. 현주로서 그 목걸이를 만질 때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기분이 들었거든요. 그래서인지 촬영이 끝난 후 사복을 입고 다른 목걸이를 하고 있어도, 자연스레 촬영 당시 목걸이를 만지작거리던 현주가 떠오르며 그때의 기억들이 다시 생각나곤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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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class="image" style="text-align: right;"><img src="https://cdn.eyesmag.com/content/uploads/posts/2024/12/17/8-ca433c44-d933-4e6e-bbe1-f4c87cbc68d7.jpg">
<figcaption>Outer - Blumarine / Skirt - EENK</fig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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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이번 작품을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순간에 집중하는 힘’. 준비한 것을 그대로 재현하려 하기보다는 현장에서 새롭게 느껴지는 감정과 분위기를 최대한 흡수하고자 했어요. 그 순간에 온전히 몰입하다 보니,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것들이 자연스럽게 표출되더라고요. 덕분에 연기에 대한 또 다른 재미와 깊이를 발견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함께한 스태프분들, 존경하는 선배님들, 그리고 감독님과 작가님 덕분에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던 값진 시간이었어요. 이 작품에 참여한 자체가 제게는 큰 의미로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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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10년 후의 신은수는 어떤 배우이자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을까요?
10년 후면 이제 34살이겠네요. 그때도 여전히 열심히 연기하고 있는 배우였으면 좋겠어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히지 않는 배우로 남아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개인적으로는 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배우가 되어,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재미있게 소화하며 많은 작품을 통해 성장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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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역할이나 장르가 있다면요?
요즘은 오컬트나 진한 장르물에 관심이 많이 가요. 소위 말하는 피땀눈물과 가까운 이야기여도 좋고, 몸을 많이 쓰는 역에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lt;조명가게&gt;를 통해 미스터리 호러 장르를 살짝 경험했는데, 그런 작품이 주는 긴장감과 몰입감을 연기하는 게 굉장히 짜릿하더라고요.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그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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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촬영이 끝난 뒤 “아, 진짜 끝났구나” 싶어서 특별히 해봤던 일이 있나요?
촬영이 끝났을 때는 마침 개학 시즌이라 뭘 할 틈도 없이 곧장 학교에 다녔어요. 특별히 뭔가를 하기보다는 촬영이 없는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서, 현주가 아닌 신은수로서의 시간을 열심히 살아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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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내일은 뭘 할 건가요?
내일은 차기작 촬영이 있어요. 요즘 촬영이 막바지라 거의 매일 현장에서 보내고 있거든요. 내일도 그 캐릭터의 삶에 몰입해서 열심히 살아보려고 해요. 물론, 맛있는 것도 꼭 챙겨 먹으면서요. 하하.

신은수 인터뷰 “매 순간의 집중이 저를 성장하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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