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1 style="text-align: center;">Editor Comment</h1>
유난히 스포츠 행사가 많은 2024년, 그 시작을 '강원 2024'가 열었다.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이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펼쳐진 것. 모두가 알 만한 스포츠 스타들이 대거 등장하는 올림픽에 비해 본 행사는 비교적 덜 관심 받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미래를 책임질 작은 별들을 미리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파리 올림픽을 앞둔 '브레이킹' 국가 대표팀 김예리 선수는 2018년 처음 동계청소년올림픽에서 찬란한 미래를 엿보았다. 찬찬히 유의미한 시간들을 쌓은 그녀는 비로소 '강원 2024' 앰버서더로 자리했다.

김예리 선수에게 찾아온 기회이자, 다앙한 국적과 종목의 선수들이 경험하는 무한한 가능성. 삼성전자가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의 공식 파트너로 참여했다. 1998년부터 국제올림픽위원회의 파트너로서 이어온 활동의 연장선인 셈이다. 이번 이벤트에서 삼성전자는 청소년 선수와 관람객을 위해 강릉 올림픽 파크에 '삼성 갤럭시 올림픽 체험관'을 개최했다. 체험관 내에서 진행된 'Chat with Team Samsung Galaxy' 세션에는 김예리 선수가 참여해 그녀의 한계 없는 성장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곳에서 그녀와 나눈 이야기 전문은 아래에서 확인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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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스트릿 우먼 파이터&gt;에서 YGX 크루의 댄서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바 있어요.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현재 브레이킹 국가대표 비걸(B-Girl)이자 원밀리언 안무가로서도 활동 중인 장르를 넘나드는 댄서 김예리(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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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이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열립니다. 2018 부에노스아이레스 청소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던 김예리 선수에게는 더욱 남다르게 다가올 것 같은데, 소회가 궁금합니다.

일생에 단 한 번뿐인 청소년 시기에만 출전할 수 있는 청소년올림픽이 한국에서 열리고 제가 홍보대사로서 활동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저에겐 부에노스아이레스 청소년올림픽이 저의 앞날에 희망을 심어줬던 대회였는데, 이번 '강원 2024'도 참가 선수들에게 동기부여와 희망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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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킹 &lt;갬블러&gt;라는 훌륭한 크루에 있으면서 또 다른 도전을 하는 과감함, 어떤 계기로 청소년올림픽이라는 세계적인 무대에 나서게 되었나요?

사실 처음 참가자 모집 공지가 떴을 때만 해도 별다른 생각이 없었어요. 같은 팀 팀원이 한국 참가자가 워낙 적어서 신청만 해도 아시아 예선까지는 올라갈 수 있을 거라 조언해 주시기도 했고, 청소년 시기에만 참가할 수 있는 흔치 않고 소중한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만 해도 비걸 대회가 거의 없었거든요. 청소년들의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좋은 경험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어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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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내 삼성 갤럭시 올림픽 체험관 현장에 참석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홍보대사이기도 하고, 삼성 갤럭시의 팀 삼성 갤럭시 멤버가 되어 청소년들과 함께 성장 스토리를 전하는 'Chat with Team Samsung Galaxy'라는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겨서 오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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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당일 ‘Chat with Team Samsung Galaxy’ 세션에서 김예리 선수는 ‘한계를 허물고 새로운 기회를 열다’라는 주제 아래 청소년 선수들에게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어요. 전달하고자 한 바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을 짚어준다면 어떤 내용일까요?

선수 생활을 하다 보면 누구에게나 어렵고 힘든 시기가 찾아올 수 있잖아요. 하지만 자기 자신을 믿고, 좋아하는 일에 몰입하고, 신체 그리고 정신적으로 갈고닦다 보면 분명히 새로운 기회와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지금의 제 모습과 ‘Chat with Team Samsung Galaxy’ 세션의 메시지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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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리 선수가 가진 특별함(장애)은 꼭 불안함만 상기시키진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성장의 기회가 된 비하인드 스토리도 있을까요?

평소에 청각 장애가 있어도 개의치 않으려는 편이긴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불편함이 생기는 경우들이 있죠. 일상생활이나 연습을 할 때 혹은 대회에 출전했을 때 불편하다고 느낄 때면 그 상황들을 원동력으로 전환시키려고 노력합니다. ‘이런 어려움이 있는데도 여기까지 왔다니 대견하다’하면서 스스로를 칭찬함과 동시에 ‘나는 고작 이런 걸로 무너지지 않아’하고 극복해낼 의지를 불태워요. 청각 장애가 있다는 건 제 스스로를 계속해서 단단하게 만들어 준 계기 중 하나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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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의 정식 종목으로 ‘브레이킹’이 채택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네요. ‘비보잉’이라는 명칭으로 알려질 만큼 남성의 신체에 더 유리한 춤으로 격한 춤 동작으로 알고 있습니다. ‘브레이킹’ 종목에 대한 예리 선수의 설명이 궁금하네요.

‘비보잉’이란 명칭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브레이킹’이 정식 명칭이에요. 브레이킹은 1970년대 미국에서 시작된 스트릿댄스의 한 장르인데 힙합 음악의 ‘브레이크 댄스’ 부분 비트에 맞춰 춤을 추는 데서 유래했어요. 아시안게임과 파리 올림픽의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이제는 스포츠로 보는 시각도 있고요. 기계체조와 유사할 정도로 온몸을 사용해 추는 춤이기 때문에 상당히 어렵고 기술적인 요구가 많은 춤입니다. 난도가 높은 기술은 신체 조건 상 남성에게 유리한 건 사실이에요. 반면 이제는 그에 못지않게 테크닉이 뛰어난 여자 선수들도 많이 늘어나고 있어요. 그리고 가끔 어렸을 때부터 브레이킹을 배우면 키가 자라지 않거나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정말 과격하게 연습하는 게 아닌 이상 크게 문제 되는 것 같진 않아요. 여러 세계 대회를 다니다 보면 키가 큰 선수들도 많이 보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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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킹’ 경기는 1 대 1 토너먼트 형식의 댄스 배틀을 거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요. 김예리 선수가 가장 자신 있는 기술들을 소개해 준다면요?

&lt;스트릿 우먼 파이터&gt;에서 선보여서 많이 익숙해하실 ‘레인보우-웜’ 동작과 머리를 땅에 대고 끌면서 팔로 몸을 받쳐 미는 헤일로 동작과 연계된 콤비네이션 기술들, 그리고 팔꿈치로 덤블링을 하는 ‘엘보우 백핸드’ 등이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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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킹’을 잘하기 위한 신체 조건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각 신체 조건마다 장점이 다른 것 같아요. 일반적으로는 키가 작고 다리가 너무 길지 않은 신체가 몸을 빠르게 컨트롤하는 데 유리합니다. 키가 큰 경우에는 같은 동작을 하더라도 스케일이 크고 선이 잘 보여서 임팩트를 줄 수 있고요. 여자 선수들의 경우 신체 밸런스가 하체 쪽에 쏠려 있기 때문에 골격이 작을수록 브레이킹을 하기 수월한 편인 것 같아요. 자신의 신체를 분석해서 잘 맞는 동작을 찾고 춤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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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살 어린 나이에 ‘브레이킹’을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동안 선보인 퍼포먼스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영상이 있을까요?

비걸들을 몇 명 모아서 프로모션으로 찍었던 ‘Cold Blooded’ 영상과 2019년 Red Bull BC One 월드 파이널 16강 경기가 떠오릅니다. 먼저 ‘Cold Blooded’는 우리나라에 많지 않은 비걸들을 모아 작업했고, 대중들이 브레이킹을 좀 더 친숙하고 멋있게 느낄 수 있도록 K팝에 풀어냈는데 결과물이 잘 나온 것 같아서 만족스러웠어요.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2019년 Red Bull BC One 월드 파이널에서는 16강에서 중국의 팬 치(Fen Qi) 선수를 만났어요. 출국 바로 전날에 갑작스럽게 무릎을 다쳐서 예선만 참가해도 다행인 상황이었는데, 그러다 보니 저도 모르는 사이 부담감을 내려놨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동안의 배틀 중에서 제일 편안한 마음으로 춤을 췄고 결과도 잘 나와서 기억에 남아요.

https://www.youtube.com/watch?v=L_TLRQwkVg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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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xGZ9OQl1V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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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개인적인 질문을 해볼까 해요. 댄서라는 직업은 끝없는 댄스 배틀이나 대회에서 본인을 인정받아야 하니 경쟁의 연속일 것 같아요. 그렇다면 모두가 가장 어려워하는 ‘나와의 싸움’에서 본인은 이기는 편인가요?

대부분 이기는 편인 것 같아요.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이 들수록 나와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인데요. 작년에는 그게 흔들렸던 시기도 있었어요. 하지만 결국 털고 이겨냈고 저 스스로 이겨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야 앞으로도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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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과 음악은 한 단어와도 같은 말이죠. 그만큼 뗄 수 없는 사이인데요. 예리 선수가 춤을 추기 위해 선곡할 때 가장 좋아하는 곡이 궁금합니다.

대회를 준비할 때는 그 대회의 DJ가 작업한 음악들을 찾아 듣고 평상 시에 연습할 때는 주로 브레이킹 비트를 틉니다. 가끔은 올드 팝이나, 좋아하는 K팝에 춤을 추면서 영감을 받기도 하고요. 브레이킹 비트가 아닌 음악에 맞춰 표현하면 새롭고 신선한 움직임을 찾아내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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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src="https://cdn.eyesmag.com/content/uploads/posts/2024/01/26/443-4e3a233b-cbe9-4da8-b2ec-2e997a3be2df.jpg">

｜국내 최정상 ‘비걸’이 되기 전 당연히 워너비 댄서(동경)가 있었을 거라 생각하는데요. 어떤 사람이고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본격적으로 비걸의 길을 걷기 전에 따로 워너비 댄서가 있지는 않았습니다. ‘브레이킹’이라는 춤 자체만을 바라보고 시작했다 보니 나중에서야 여러 비걸들을 알게 되었거든요. 최근에는 일본 비걸 나루미(Narumi)가 멋있다고 생각해요. 그녀는 전 세계 비걸들이 존경하고 선례가 되는 선수에요. 매 대회마다 일본 브레이킹 국가대표팀 코치로 동행하시는데요. 경쟁하는 선수임에도 항상 따뜻하게 격려와 응원을 건네주시거나 자국 선수들에게 지속적으로 좋은 멘토가 되어주시는 모습이 정말 멋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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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올림픽을 앞둔 소감

2018년 부에노스-아이레스 청소년올림픽 이후로 새로운 올림픽 무대에 도전할 생각에 설레고 기대됩니다. 특히 ‘브레이킹’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대회인 만큼 감회가 새롭기도 합니다. 이번 대회에서 ‘팀 삼성 갤럭시’ 멤버로 새롭게 합류하게 되었어요. 삼성 갤럭시가 브랜드 정신인 개방성(Openness)을 바탕으로 한계 없는 가능성을 지지하는 모습이 ‘limitless’를 모토로 삼고 있는 저와 잘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감사한 마음을 갖고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한계에 도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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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킹 국가대표 김예리 선수 인터뷰 “나와의 싸움에서 이기는 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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