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1 style="text-align: center;">Editor Comment</h1>
서울과 부산, 두 번을 연달아 국내 전시를 선보였던 스페인 포토그래퍼 요시고(<a style="color: #3598db;" href="https://www.instagram.com/yosigo_yosigo/" target="_blank" rel="noopener">@yosigo_yosigo</a>). 그는 서울을 마주한 뒤 사랑에 빠졌다고 말한다. 전시를 선보이던 기간 오래 한국에 머물며, 우리도 미처 인식하지 못한 한국의 면면을 새로운 미학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세상과 연결된 매개체로 사진을 인식하며, 삶을 이해하는 창구로 활용한다는 그. 여름 끝자락은 내내 휴식기로 보낸 후 다시금 새로운 작업을 공상하던 그와 우연히도 직접 연락이 닿았다. 요시고가 직접 본인의 사진에 대해 전하는 이야기. 아래에서 인터뷰 전문을 확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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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1 style="text-align: center;">INTERVIEW</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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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제 이름은 호세 하비에르 세라노 에체베리아(Jose Javier Serrano Echeverria), 스페인 도노스티아 출신입니다. 요시고라는 가명으로 일하고 있어요.
<figure class="image" style="text-align: right;"><img style="display: block; margin-left: auto; margin-right: auto;" src="https://cdn.eyesmag.com/content/uploads/posts/2023/10/24/yosigo-interview-02-a554e3f7-4a9d-4cc0-885a-12561a943b5f.jpg" />
<figcaption>그가 직접 포착한 가장 최근 일상 중 / @yosigo_yosigo</fig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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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디에 있나. 요즘 보내고 있는 일상은? 
지금 저는 북쪽에 있습니다. 바르셀로나에서의 생활을 몇 년 전에 그만두고 혼다리비아(Hondarribia)라고 불리는 아주 아름다운 해안 도시에 살고 있어요. 9월이지만 이 근처는 여름의 막바지입니다. 일과 프로젝트로 보낸 지난 시간을 빼고 휴식을 갖는 남은 기간이에요. 가족, 친구들과 더 가까워지기를 좋아하는 휴가 기간이죠. 이때는 보통 집에서 멀리 떨어져 지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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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당신의 대표작은 풍경 이미지가 많다. 여행을 하며 작업을 하는가 아니면 작업 결과물을 내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가. 어떤 것이 당신에게 먼저인가.
몇 년 동안 사진은 여행보다 앞선 첫 번째 선택이었지만, 지금은 여행을 직업으로 삼고 있습니다. 지난 동안은 사진에 대해 너무 열정적이기 때문에 혼란스럽기도 했고, 그것을 일로 이해하기가 어려울 때도 많았거든요. 여행 중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100%를 사진 촬영에 집중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여행과 사진을 분리해 살고 싶어요. 요즘은 온전한 여행을 하고 싶을 때 일부러 카메라를 챙기지 않습니다. 올해는 오랜만에 카메라가 없는 여행을 하게 되었고, 비로소 휴가를 만끽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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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어떤 영향을 받았나.
저는 항상 우리 모두가 사진을 찍던 경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릴 적 그림을 그리던 것과 같은 맥락에서요. 저는 10살 때 학교에서 처음 여행을 했고, 카메라로 순간들을 담으며 그것이 마치 순간을 얼린 것과 같은 마법처럼 느껴졌습니다. 내 친구들의 단체 사진, 풍경... 어쨌든 포토그래퍼로서 진지한 작업을 했던 건 24살 때쯤부터 집착하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당시 배우던 그래픽 디자인 학위의 한 과목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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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사진을 보고 있으면 여름이 떠오른다. 당신이 의도한 바와 맞는가? 
맞습니다. 저는 사계절 중 여름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때만 볼 수 있는 빛과 색감이 있어요. 그래서 일 년 중 여름에 일하는 것을 가장 좋아하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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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싶은 순간.
어떤 것에서든 자극을 느꼈을 때. 그게 일상일 수도 특별한 순간일 수도 있지만, 번뜩이는 느낌이 올 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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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내가 세상과 연결된 매개체. 저의 삶을 이해하는 방법이기도 해요. 실제로 손에 쥐고 있지 않아도 항상 머릿속에 사진을 그리고 있습니다. 무언가로 향하게 만드는 추진력이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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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카메라로 촬영했던 기억.
아버지의 아날로그 카메라였던 게 기억나네요. 그 당시에는 많은 숫자, 버튼 및 바퀴가 있는 매우 복잡한 형태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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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작업 공간이 궁금하다.
저의 일터는 거리에요. 제가 사는 마을에 스튜디오가 있긴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적게 일을 하는 곳입니다. 특히 초안을 편집하고 만드는 데 노트북을 들고 함께 자유를 누리는 것을 좋아해요. 사무실에는 주로 하던 작업을 나는 끝내기 위해 가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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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사진을 찍기 위해 다녀본 곳들 중 가장 인상 깊게 남은 곳.
제가 촬영한 대부분의 사진 속 해변가의 배경은 라 콘차 해변이에요. 가장 자주 찾고 애정 하는 곳입니다. 그리고 또 뉴욕이나 서울처럼 그들만의 정체성을 가진 영토들을 좋아하기도 해요. 많은 현실과 대조를 가진 도시들을, 각자의 시선으로 아름다움을 해석하려고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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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작품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
저에게 중요한 것은 일관되고 정직하다는 것입니다. 저는 제 주의를 끌지 못하거나 마음이 편치 않은 주제와 측면을 조명하는 일은 할 수가 없어요. 어떤 사람들이 보더라도 이 작품이 제 것임을 아는 것. 단번에 그것을 느낄 수 있도록 일관성을 갖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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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사진으로 해외로 떠나지 못하는 많은 전 세계인들이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 한다. 이 부분을 체감하는가? 
제 첫 전시가 코로나19와 맞물렸던 때라, 많은 이들의 여행이 어려웠다는 걸 너무 잘 알아요. 많은 사람들이 제 사진으로 위로를 느끼고, 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니 다행이에요. 제 시각을 통해 여행하고 즐긴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하니 매우 기분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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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일상에서 영감을 얻는 요소들을 꼽자면?
무엇이든 될 수 있지만, 가장 영감을 주는 것은 빛입니다. 빛은 풍경뿐만 아니라 영화, 심지어 음악 레코드에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나 자신과 더 가까워지고 일상생활에서 노출되고 있는 그 빛을 온전히 느끼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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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사진 예쁘게 찍는 꿀팁?
저에게 있어 가장 필요한 1번은 역시나 빛이에요. 그것이 가장 예쁠 때를 꼽는 저만의 팁은 아침의 첫 번째 빛과 오후의 마지막 빛이 내리쬐는 동안 사진을 찍는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여러분도 시도해 보세요! 어떤 원소나 풍경, 심지어 가장 추악한 것이라도 좋은 빛을 가지고 있으면 멋지게 빛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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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인물들은 본인이 포착되고 있다는 인지가 없는 듯하다. 실제 촬영할 때에도 갑작스레 마주하는 순간을 노리는 편인가?
제 모든 사진들은 자발적이고 준비되지 않은 것들입니다. 갑작스러운 등장인물, 갑작스레 나타나서 찍히는 이미지들이죠. 등장인물은 누구나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미지 속 인물보다는 상황을 설정하는 것에 집중합니다. 그들이 10년 전이나, 5년 후에 사진이 찍혔을 수도 있는 시대를 초월한 상황들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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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1 style="text-align: center;">&ldquo;서울에 대한 기억은 아름다운 말과 추억만 남겼습니다.&rdquo;</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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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부산 두 번의 전시를 연달아 선보였고, 최근에는 한국에 방문한 바 있지 않은가. 처음 만난 서울의 인상은 어땠나. 
사랑에 빠졌습니다. 전에 한국을 방문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한 달 동안 더 철저히 특히 서울 알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너무 좋았습니다. 전통, 문화, 현대성의 혼합. 사람들의 친절, 음식, 풍경, 빛... 서울에 대한 기억은 아름다운 말과 추억만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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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포착한 서울의 사진들을 봤다. 
서울을 포착한 이미지와 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견고 해졌습니다. 처음 제가 흥미롭게 발견하는 것들을 생각 없이 고민 없이 촬영했고 서울에 관심이 갈수록 더욱 발전했어요. 플라스틱 의자나, 야경 사진 등이 그에 해당하죠. 매일 다른 장소에 가서 선험적으로 촬영에 임했습니다. 어느 곳을 가든 새롭고 다른 도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독특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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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찾아가는 과정을 사진이라 표현했던 당신의 인터뷰를 봤다. 서울에서는 어떤 것을 찾기로 결심하고 움직였나.
여행하기 전에 저는 항상 관광 명소 목록을 만듭니다. 한국에서는 아키텍처도 흥미로운 분야였어요. 사진을 찍기 위한 건물은 흥미롭지 않을 수 있지만, 건물에서 만드는 반사는 흥미롭죠. 선입견을 갖고 주의 깊게 보는 것이 아니라 본능적으로 새로운 것을 인지하도록 노력했어요.
<figure class="image" style="text-align: right;"><img style="display: block; margin-left: auto; margin-right: auto;" src="https://cdn.eyesmag.com/content/uploads/posts/2023/10/24/yosigo-interview-22-e639faaa-867b-4ac0-97fd-b63584fd3cb9.jpg" />
<figcaption>서울의 흘러가는 순간 / @yosigo_yosigo</fig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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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린 느낌의 사진들은 어떤 의도를 가졌나. 많은 구독자들이 그 사진에 대해 궁금해했다. 
그저 흘러가는 모습? 저는 요즘 그림에 점점 더 관심을 느끼는 중인데요. 이 효과로 전통적인 사진 이미지와 미적 사진 이미지 사이에 거리를 두려고 합니다. 모든 세상이 수천 번 사진에 찍힌 장면들이에요. 그 사진들은 흘러가는 시간의 한 장면일 뿐입니다. 통제 없이 무작위한 것들. 그것이 저를 흥미롭게 해요. 그저 흘러가는 모습을 담았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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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아하는 본인의 사진 한 가지?
가장 좋아하는 사진은 없지만, 가장 좋아하는 프로젝트는 있습니다. 그것은 Greetings From이고, 아마도 그것은 미적 차원은 좀 떨어지지만, 메시지로 작용합니다. 좋은 사진은 쉽고, 우리 모두는 오늘도 그것을 찍을 수 있어요. 흥미로운 것은 그것을 좀 더 완전한 아이디어에 대한 맥락에 맞추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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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사진을 사랑하는 국내 팬들에게 남기는 한마디.
저에게 한국은 삶의 일부가 되었고, 멀리 있지만 개인적으로 매우 가깝게 느끼는 제2의 고향이 되었어요. 따스하게 반겨 주시고 친절을 베풀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들에게서 느꼈던 모든 애정과 사랑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또 만나요!

평범한 일상의 순간을 미학적으로 표현하는 포토그래퍼, 요시고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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