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1 style="text-align: center;"><span style="font-size: 12pt; color: #000000;"><strong>Editor Comment</strong></span></h1>
<p style="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7e8c8d;">지난 8월,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여행 프로그램 '메리어트 본보이'가 음악과 함께하는 팸트립에 &lt;아이즈매거진&gt;을 </span><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7e8c8d;">초대했다. 이번 기회에 메리어트의 산하 브랜드인 알로프트와 목시 호텔에 투숙하면서 '메리어트 본보이' 회원으로서 일본을 보다 밀도 높게 경험해 보라는 제안이었다. 도쿄와 오사카를 오가며 4박 5일 일정을 소화한 <span style="color: #3598db;"><a style="color: #3598db;" href="/posts/151022/january-shopping-list-edior-y" target="_blank" rel="noopener">에디터 Y</a></span>는 미리 짜놓은 플랜을 해치우기 바빴던 그간의 여행과는 다른, 특별한 시간을 보낸 뒤 일상으로 돌아왔다. 새로운 환경 속에서 묵는 밤, 다 함께 둘러앉아 오손도손 일본 전통 악기를 연습했던 워크숍, 숨 막히는 더위 속에서도 감동적인 순간이 많았던 페스티벌 등&middot;&middot;&middot;. 지난 순간들을 회상하며 에디터 Y는 일본 출장기를 가감 없이 풀어내보려 한다.</span></p>
<div style="width: 100%; height: 20px; padding: 6px 0; box-sizing: border-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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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text-align: center;"><span style="font-size: 12pt;"><strong>도쿄</strong></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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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7e8c8d;">하네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긴자에 있는 알로프트 호텔로 향했다. 공항에서 차량으로 35분 거리에 있는 이곳에 첫인상은 여느 호텔과는 다르게 로비가 상당히 캐주얼한 분위기였다는 점이다. 열린 공간과 열린 생각을 사랑하는 여행자를 위해 디자인됐다는 소개글처럼 전반적으로 네온 컬러와 그래피티, 기하학적 패턴 등 스트릿 예술이 혼합된 인테리어가 색다른 호텔 경험을 전했다. 투숙 외에도 내부에 레스토랑 겸 바와 루프탑 공간이 마련돼 있어 다양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작은 횡단보도 하나를 사이에 두고 편의점이 두곳이나 있을뿐더러 </span><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7e8c8d;">긴자 식스 쇼핑몰, 미츠코시 긴자 백화점, 도버 스트릿 마켓 모두 도보 내 움직일 수 있는 위치에 있어 특히나 좋았다.</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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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7e8c8d;">섬머소닉 페스티벌 일정이 있었던 둘째 날, 체감 35도 찜통 속에서 하루 종일 공연을 봐야 하는 날인 만큼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출발해야겠단 생각에 아침 일찍 조식을 찾았다. 알로프트 호텔의 조식은 기대 이상으로 푸짐했다. 우유와 요구르트, 시리얼, 빵 등 간단식으로 먹을 수 있는 음식 말고도 한 끼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식사 메뉴들이 많았다. 붙볕 더위를 버티겠단 다짐으로 들른 조식이었는데 샐러드로 시작해 접시 가득 과일로 입가심을 하며 한 시간 가까이 그 시간을 즐겼던 것 같다. 배 만큼은 단단히 준비를 한 다음 설렘을 안고 섬머소닉으로 향했다.</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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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text-align: justify;"><span style="color: #7e8c8d;"><span style="font-size: 13.3333px;">수많은 부스들이 줄지어 있던 현장에서 발견한 '메리어트 본보이' 부스. 이번 섬머소닉의 메인 스폰서로 참여한 이들은 알로프트 호텔 내 운영되고 있는 W XYZ 바를 고스란히 섬머소닉에 가져와 수제 칵테일과 간식을 판매하고 있었다. '메리어트 본보이'가 제공하는 섬머소닉 플래티넘 티켓은 나처럼 공연 관람에 진심인 사람에게 최고의 서비스다. 아무래도 이같이 최대 규모의 스탠딩 페스티벌에서 무대 가까이 있다는 건 부지런히 움직이는 발 빠른 사람이 아니고서야 이룰 수 없는 일인데, 프라이빗 구역 관람이라니. 이보다 좋은 특권은 없다. <span style="color: #7e8c8d;">마지막 무대가 끝나자 다 같이 약속이라도 한 듯 출구를 향해 관객들이 물밀듯이 쏟아져 나왔고, '메리어트 본보이' 회원들은 복잡한 교통편 신경 쓸 것 없이 메리어트 </span></span></span><span style="color: #7e8c8d;"><span style="font-size: 13.3333px;"><span style="color: #7e8c8d;">셔틀버스를 타고 편안하게 호텔로 돌아갈 수 있었다.</span></span></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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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7e8c8d;">28년 인생 처음 다녀온 섬머소닉은 말 그대로 천국과 지옥이 오갔던 이색 경험에 속한다. 푹푹 찌는 무더위에 실내 공간 하나 없이 종일 밖에서 시간을 보내는 건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었다. 물론 더위를 식혀줄 시원한 맥주와 물은 충분했지만 이는 일시적인 해결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헤드라이너 켄드릭 라마의 공연은 꼭 봐야겠단 심산이었기에 끝까지 남아있을 수밖에 없었다. 얼마나 더웠고, 얼마나 사람이 많았는지는 위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땀으로 안젖은 곳이 없었고, 인파에 섞여 바지와 신발은 애당초 망가졌다. 한데 태양의 무대를 두 눈으로 직관한 순간부터 내게 더위는 더이상 문제가 되지 않았다. 노련함이 느껴지는 라이브와 퍼포먼스는 나름 VIP(빅뱅 팬클럽)였던 내 학창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켜 눈시울을 붉게 했다. 그다음은 리암 갤러거의 공연이었다. 전설적인 록밴드 오아시스의 보컬이라는 정보 하나만 알고 있던 나로서는 그의 공연을 크게 기대할 것도, 바랄 것도 없었다. 그에 대해 아는 게 없었던 내가 부끄러울 정도로 리암 갤러거의 무대는 내 혼을 쏙 빼놓았다. 그가 불렀던 곡 태반이 모두가 합창할 수 있을 만큼 유명했고, 그 합심은 공연내내 내게 엄청난 감동을 전했다. 섬머소닉의 대미를 장식한 켄드릭 라마는 말이 필요 없었다. 그가 나타나기 30분 전부터 대기하고 있었던 나는 "반드시 'N95'를 첫 곡으로 불렀으면&middot;&middot;&middot;"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었는데 현실로 이어졌던 것이다. 부르는 노래마다 명곡의 향연이었던 그의 무대는 앨범 [Mr. Morale &amp; The Big Steppers] 수록곡인 'N95'로 시작해 'Savior'로 막을 내렸다. 공연 중 앞으로 몇 번 더 켄드릭 라마의 라이브를 들을 수 있을까 생각해 봤는데 이날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온몸 다해 이 시간을 즐겼던 기억이 난다.</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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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text-align: center;"><span style="font-size: 12pt; color: #000000;"><strong>오사카</strong></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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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7e8c8d;">도쿄에서 기차를 타고 오사카로 넘어와 이번엔 목시 호텔로 들어섰다. 도쿄에서 지낸 알로프트와는 또 다른 분위기였던 이 호텔은 'Less is More'이라는 브랜드 가치에 따라 고객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제공하되 원하지 않는 것은 배제한다고 한다. 실제로 프론트 데스트 대신 호텔에서 바로 운영되는 '바 목시'에서 체크인하도록 설계한 부분, 노출 콘크리트 기둥과 같은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를 활용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라이브러리를 연상케 하는 로비 공간에서는 때에 따라 영화를 상영하거나 각종 이벤트를 여는데, </span><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7e8c8d;">내가 지낸 동안엔 디제이 파티가 열려 다채로운 음악과 함께 뜨거운 여름밤을 보낼 수 있었다. 침대에 다가가면 절로 등이 켜지는 첨단 기술 기반의 객실도 목시만의 특징 중 하나. 오사카 성, 신사이바시, 나바 지역과 가까이 위치해 있어 접근성도 좋은 편이었다.</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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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7e8c8d;">일본의 전통적인 악기인 샤미센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기타처럼 품에 앉고 영문 모를 코드표를 보면서 스트링을 당겨 연주하는 난생처음 보는 악기였다. 사람들과 둘러앉아 무언가를 배우고, 체험해 보는 게 얼마 만의 일인지 마치 수학여행의 일부 같아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다른 활동으로 &lt;신서유기&gt;에서 봤던 일명 '계란 챌린지'와 비슷한 게임을 했는데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한국에서 큰 의미 없이 쌀보리 놀이를 하듯 오사카에서는 이 놀이를 하나보다 싶었다. 단순히 집중만 하면 이길 수 있는 게임이었고, 하는 김에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얼마나 몰입해서 했는지 모른다.</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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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7e8c8d;">호텔 근처 식당에서 먹은 점심과 저녁, 그리고 도톤보리 시내로 나가 먹었던 하이볼 한 잔. 이번 일본 출장에서는 매 끼니마다 '나마비루' 혹은 하이볼을 한 잔씩 시켜 먹었던 것 같다. 기분 탓인지, 분위기 탓인지 한국에서 먹는 것보다 훨씬 더 부드럽고, 고소하고, 시원하고&middot;&middot;&middot; 그래서 아쉬움 없이 많이 먹었다. 7년 만에 다시 찾아간 도톤보리 상과 그 주변 풍경을 한참 구경한 다음 폭이 좁은 어느 골목의 작은 술집에 들어가 하이볼 한 잔을 시켰다. 평소 고양이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매장 곳곳에 오밀조밀 고양이 사진들을 붙여놓은 주인 할머니의 아기자기한 정성이 가득 담긴 가게였다. P.S. 히비키를 판매하진 않지만 히비키 잔에 하이볼을 담아 주신다.</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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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7e8c8d;">한국으로 돌아가는 마지막 날, 공항 가기 전 시간을 짬 내 후지타 미술관을 들렀다. 한적한 분위기의 이 미술관은 동양 고미술품이 전시돼 있어 작품 면에서는 다소 취향과 맞지 않았으나, 공간만큼은 입이 떡 벌어질 만큼 환상적이었다. 미술관 밖으로 펼쳐진 작은 공원에 푸릇푸릇한 나무와 풀들이 얼마나 아름답게 조성돼 있던지. 공원 한 바퀴를 거닐었을 뿐인데 진정한 힐링을 느꼈다.</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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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text-align: justify;"><span style="color: #7e8c8d;"><span style="font-size: 13.3333px;"><span style="color: #7e8c8d;">후지타 미술관이 사람들의 발걸음을 모으는 데엔 아무래도 함께 운영되고 있는 카페 '아미지마초'의 영향이 크지 않을까 싶다. 한국에서 보통 '찐' 맛집을 분간할 때 메뉴가 단출한지 아닌지로 파악하곤 하는데, 이를 방증하듯 이곳의 메뉴 역시 심플했다. 주문 즉시 달이는 3가지 차와 따끈따끈 구워서 나오는 </span>딩고 세트가 전부였다. 주문 후엔 "정숙을 유지해 주세요"와 같은 날카로운 말 대신 "앉고 싶은 곳 어디든 앉으셔도 됩니다"라는 예상 밖의 안내를 받아 흠칫 놀랬다. '아미지마초'를 자유롭게, 마음껏 느껴보라는 말로 들렸다. 테이블과 체어가 있든 없든 앉기만 하면 그곳이 내 자리가 되는 자유와 여유가 있는 곳이었다. 탁 트인 통창과 소량만 비치해 둔 테이블, 그로 인해 생긴 공간 여백은 '아미지마초'를 기억하기에 너무나도 좋은 요소다. 미술관 감상 후 공원을 걷고, 원하는 곳 어디에 앉아 티타임을 즐겼던 이날의 코스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한번 더 경험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span></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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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투어부터 섬머소닉까지, 에디터 Y의 일본 출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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