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1 style="text-align: center;">Editor Comment</h1>
그녀의 말을 빌려 브랜드 메릴 로게(Meryll Rogge)를 소개한다. "저는 벨기에에서 왔습니다. 앤트워프 왕립예술학교에서 공부를 했고, 뉴욕에 있는 마크 제이콥스와 앤트워프에 있는 드리스 반 노튼에서 일했습니다. 그 후에 이 브랜드를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브랜드를 론칭한지 거의 4년이 되었네요. 메릴 로게 스튜디오는 벨기에 겐트 변두리 시골에 위치해 있습니다. 어,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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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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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하지만 직접적이고, 기발하지만 여성스러움이 있는 옷" 메릴 로게를 서치하던 중 발견한 구절이다. 인상적이었다.
메릴 로게는 자수가 많이 들어간 옷이나 프린트 등 여성적인 아이템에서 영감을 많이 받는다. 클래식한 남성복도, 빈티지에도 관심이 많다. 마음에 드는 빈티지 제품을 발견하면 그걸 재해석하곤 하는데, 그 옷은 특히 수명이 아주 길 것이라 생각한다. 이미 오랜 세월을 보낸 옷이니까. 그게 핵심이다. 오랜 시간을 견딜 수 있고, 세월이 지나도 스타일에 뒤처지지 않으며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까지 이어질 수 있는 그런 옷을 만들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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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옷을 싫어한다 했지만 겉으로 보기에 메릴 로게의 옷은 꽤 복잡해 보인다. 당신의 철학은 뭔가.
과한 디자인을 좋아하지 않는다. 매우 복잡해 보여도 실제로는 미적 목적이 없는 옷이 많다. 여러 겹의 레이어가 있을 수 있고, 원단 또는 재봉 방식이 다양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방식이 옳다고 느낀다면 감각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게 내 철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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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바쁘더라도 창작자라면 언제나 영감이 되는 것들을 찾아 떠난다. 평소 영화나 미술관 관람을 즐기는 편인가.
좋아한다. 하지만 매번 일과 연관 지어 생각하게 된다. 그런 내가 싫을 때가 있다. 예를 들면 콘서트나 영화, 미술 전시회에서 작품을 볼 때 항상 내 업무에 영감을 줄 수 있는 것이 있는지 찾게 된다. 가끔은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보고 싶다. 있는 그대로의 작품을 즐기는 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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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워프를 졸업하자마자 마크 제이콥스에서 7년, 드리스 반 노튼에서 3년, 그리고 지금은 메릴 로게를 4년째 이어가고 있다. 패션만 바라보고 달려온 시간이 꽤 길게 느껴진다. 당신의 생각은 어떤가.
패션 업계에서 정말 오랫동안 일해왔다. 패션은 6개월마다, 혹은 그 이상, 컬렉션을 몇 번 선보이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그 과정은 항상 같고, 결과는 항상 다르다. 원단을 고를 때처럼 조금 여유로운 시기가 있다가도 마지막에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 기복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데, 그게 내가 버틸 수 있었던 이유다. 다른 브랜드에서 정말 잘 만든 옷을 보면 자극을 느끼고, 우리 브랜드에서 만든 옷이 내가 원하던 대로 이뤄졌을 때 정말 행복하다. 누군가의 멋진 쇼를 볼 때도 그렇다. 그만큼 열정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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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제이콥스, 드리스 반 노튼 각각의 곳에서 어떤 배움을 얻었는지 궁금하다.
정말 운이 좋았다. 앤트위프에 입학할 때, 직접 그린 그림과 미술 작품 등이 담긴 포트폴리오를 제출해야 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디자이너를 담은 페이지도 있었는데, 그 페이지에 마크 제이콥스와 드리스 반 노튼이 있었던 기억이 난다. 마크 제이콥스는 멋진 쇼를 만드는 데 능숙했다. 그에게서 실용적인 부분을 많이 배웠다. 컬렉션을 구성하는 방법이나 옷을 만드는 방법, 옷에 어떤 안감을 사용해야 하는지, 어떤 종류의 트리밍을 사용해야 하는지, 또 단추 크기는 어떻게 정해야 하는지와 같은. 드리스 반 노튼과 일한 것도 놀라운 경험이었다. 그는 매장에 진열된 가방부터 패션쇼에 이르기까지 브랜드 전체의 이미지와 작은 디테일 하나하나까지 세심하게 신경썼다. 정말 존경스러운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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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이브가 있는 브랜드를 이어 가는 것과 개인 브랜드를 전개하는 것. 둘 다 경험한 사람으로서 어느 쪽이 더 큰 책임감이 따르던가.
빅 브랜드에 들어가서 일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 브랜드에 대한 애착은 물론 역사도 깊이 있게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해낼 수 없다. 하지만 이해도가 있다면 분명 즐기면서 멋지게 일을 해낼 수 있을 것이다. 브랜드와 본인의 생각이 완전히 일치하지 않아도 새로운 걸 얻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브랜드가 가진 역사와 부딪히면서 또 다른 새로운 걸 보여주면 된다. 그 일을 훌륭하게 해내는 사람도 있고 못해내는 사람도 있다. 잘 풀린다면 정말 멋진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내 브랜드를 운영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큰 책임이 필요로 한다. 대형 브랜드들과는 다르게 예산이 많지 않기 때문에 생산 문제부터 온갖 종류의 문제들을 겪는다. 디자인할 시간조차 없을 때도 많다. 두 가지 모두 도전정신과 책임감 없이는 해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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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 로게가 사용하는 패브릭과 패턴을 보면 돌아가신 할머니가 떠오른다. 화려한 꽃무늬 퀼팅 재킷을 좋아하셨다. 당신의 할머니에 대해서도 들려줄 수 있나?
두 분이 계셨다. 어머니 쪽 할머니는 내가 태어나기 전에 돌아가셔서 만나 뵌 적이 없다. 할머니는 조각가이자 화가였다고 한다. 직업으로 삼지는 않으셨지만, 앤트위프 아카데미에서 7년동안 공부를 하셨다고 들었다. 아마 스케치를 하거나 손으로 하는 작업에 대한 열정을 그녀에게 물려받지 않았나 싶다. 친할머니는 옷에 정말 관심이 많으셨다. 패션에 굉장히 열정적이셨다. 어느정도였냐면 런웨이 사진이 잔뜩 실린 패션 잡지를 나와 함께 보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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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하나를 메인으로 두지 않고 매번 다양한 피스를 선보이고 있다. 보통 브랜드의 히스토리를 쭉 살펴보면 몇 가지 좁혀지는 디자인이 있는데 메릴 로게는 그렇지 않다. 이유가 있을까.
사람들은 같은 옷을 입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래서 컬렉션에 다양한 아이템을 추가하고 있다. 청바지와 맨투맨을 입고 싶은 날도 있고, 큰 니트와 멋진 스커트를 입고 싶은 날이 있을 수 있으니까. 우리 브랜드에서 원하는 것을 모두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 그게 바로 내 목표다. 낮이든 밤이든 어떤 옷이든 입도록 도와주고 싶다. 특별한 디테일이 들어간 재미있는 청바지도 있을 거고, 남성용 셔츠도 항상 있을 거다. 시즌마다 구성은 비슷하다. 다만 조금씩 다른 방식으로 해석될 뿐이다. 그래서 더 재밌다. 우리는 항상 앞으로 나아가고 싶지 한 가지에 얽매이고 싶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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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싶은 컬렉션 피스는 무엇인가.
 디컨스럭티드 셔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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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시대를 이끌고 있는 젊은 디자이너로서 마땅히 지녀야 할 사명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몇 년 전 누군가가 한 말이 뇌리에 박혔다. 브랜드가 고객들에게 얼마나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에 따라 그 가치가 평가된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상당히 중요한 미션임을 깨달았다. 사람들은 늘 시간이 없고, 어떻게 입으면 멋져 보일지 솔루션이 늘 필요하다. 분명 이를 업으로 하는 우리의 취향과 방식을 믿을 테고. 그럼 우리는 더 잘해야 한다. 고객들이 기분 좋음을 느낄 만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우리 옷을 사든 사지 않든, 우리가 만들어 내는 모든 비주얼이 그들에게 영감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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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후로는 무엇에 더 힘 쏟을 계획인가.
촬영, 프레젠테이션, 웹사이트 작업 등 브랜드의 전반적인 이미지에 더 집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현재 브랜드를 개편하고 있어서 그런 부분에 더 신경 쓰고 있다. 지금까지는 옷과 프로덕션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우리 이미지를 전 세계에 널리 알려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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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디자이너에게 공통적으로 보내는 질문이다. 당신이 즐겨듣는 음악은?
MacDeMarco, Connan Mockansin, Morrissey, The Queers, Bill Evans Trio, Oscar Peterson, Frank Ocean, Sol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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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기반 브랜드, 메릴 로게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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