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1 style="text-align: center;">Editor Comment</h1>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제12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lt;이것 역시 지도(THIS TOO, IS A MAP)&gt;가 개최됐다. 이번 비엔날레는 동시대의 변화와 움직임을 보여주는 작가들과 함께했으며, 조각과 회화를 주요 매체로 작업하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작가 토크와세 다이슨(Torkwase Dyson)도 이들 중 한 명으로 초대됐다.
시카고에서 태어나고 자라 현재 뉴욕을 근거지로 활동하는 토크와세 다이슨. 작가는 현실 속 생태, 지질과 건축적 구조를 이해하는 방법으로 추상적인 형태의 조각과 회화를 선보인다. 그의 작품은 대부분 설치되는 장소의 환경 조건과 상호 작용하는 바. 긴장, 움직임, 규모, 실재와 무한한 공간이 뒤섞여 구축하는 시각적이고 물질적인 시스템을 보여준다. 특정한 서사 없이 검은 기하학 형상에 선이 더해지면서 추상성을 갖춘 작품들. 이러한 추상성이 지닌 힘은 특유의 에너지로 공간을 강렬하게 점유한다. 이번 서울시립미술관에 설치된 작품 〈나는 그 거리에 소속된다 3,(힘의 곱셈)〉도 그러하다. 작가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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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1 style="text-align: center;">INTERVIEW</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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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class="image" style="text-align: right;"><img src="https://cdn.eyesmag.com/content/uploads/posts/2023/09/06/Torkwase Dyson_Photography by Suzie Howell_courtesy Pace Gallery-bfe564f0-8b36-4ecc-a1d0-0379ba67b6ec.jpg" />
<figcaption>PACE GALLERY</fig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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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생태, 인프라, 건축 사이의 연속성을 탐구하기 위해 여러 매체를 넘나들며 작업하는 화가라고 소개한다. 이 세 가지의 연속성은 어떤 말로 형용할 수 있는지 또 그 연속성을 탐구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건축과 인프라는 살아남은 자들에게 귀속되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 속에는 긴장과 해방, 움직임 등 많은 것들이 담겨있다. 기본적으로 내 작품은 자기 해방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배나 집과 같은 해방이 이루어진 장소의 모양을 본떠 작품을 만드는 것. 이민자 출신으로 공간적 맥락에서의 해방을 고찰하고 이해하는 방식을 찾는 것은 당연하면서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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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첫 방문일까. 처음 인상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이곳에 처음와서 엄청난 보살핌을 받고 있다고 느꼈다. 이번 여정을 통해서 스스로의 관점이 한도 끝도 없이 넓혀졌다. 한국의 슬픈 역사를 비롯해 누군가를 잃는다는 애통함 등. 다양한 감정에 대해 깨달으며 시, 음악, 무용, 역사에 관한 견문을 확장할 수 있었고, 한국의 아름다움 속에 산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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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instagram.com/p/Cw3ywr1NZeU/
｜프리뷰에서 선보인 퍼포먼스가 굉장히 인상 깊다.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나.
움직임에 집중하는 무용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신체. 신체는 형상학적인 면을 지니면서 동시에 일상적이다. 이러한 양방향적인 요소가 교류하는 모습을 담고 싶었고 한국의 안무가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한국의 역사와 상황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러한 시간을 통해 우리는 '자유'라는 공감대를 만들었다. 퍼포먼스에 대해서는 어떠한 결정도 하지 않았다. 그저 상호 이해된 맥락을 표현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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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에 설치된 작품에 대해 직접 설명해준다면.
이미 한국에 오기 전부터 작품은 완성되어, 사실 형태는 고정되어 있었다. 다행히도 작품은 서울시립미술관이라는 공간과 잘 어울렸다. 특정한 인상을 주고 싶기보단, 한국 관람객들과 나의 공통점을 바탕으로 대화를 이끌어내고 싶었다. 작품 타이틀은 〈나는 그 거리에 소속된다 3,(힘의 곱셈)〉인데, 강제 이주에 관한 하나의 질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전부터 거리, 이동에 관한 다양한 형태를 탐구해왔다. 이러한 형태 속에는 식민지, 인종차별, 자본주의와 같은 요소들이 내재되어 있으며, 나는 이러한 요소들에 귀 기울이고 가까이서 살펴보고, 이를 응용해 독립성과 자유를 찾고자 한다. 서울시립미술관을 찾는 관객들은 작품 그리고 설치된 장소의 환경 조건과 상호 작용하며 그 속에 자유를 느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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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다락방을 상상하게 하는 삼각형과 버지니아의 노예였던 앤서니 번스(Anthony Burns)가 보스턴으로 밀항한 배의 선체를 연상시키는 곡선. 지난해 선보인 &lt;A Liquid Belonging&gt;은 압도적인 크기와 밀도만큼 많은 의미가 함축됐다. 작품들은 모두 심오한 뜻을 지닌 만큼 자유로운 해석도 중요하지만 그 의미가 잘 전달되는 게 더 중요할 듯한데 어떨까.
물론 내가 담은 의미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관객이 작품을 감상하고 자유롭게 해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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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색과 갈색은 어떤 의미를 지니나. 작품 속 종종 푸른 빛도 사용하는데, 꿈꾸는 사회를 빗대어 표현한 건지 궁금하다.
내가 사용하는 흑색은 순수한 검은색이 아닌 다양한 컬러를 믹스해 만들어 낸 색이다. 갈색도 어떻게 보면 여러 색들을 섞어 나온 결과인 셈이고. 모두 순수한 색이 아니다. 검은색을 사용함으로써 전반적인 작품의 분위기를 어둡게 만들 수 있다. 이로써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낼 수 있는 것. 이러한 무드 속에서 사색이 깊어지고 상상력이 더 발휘된다고 믿는다. 조금 더 평온해지면서 동시에 격렬한 분위기를 자아내기 위함이랄까. 
또한 푸른색과 노란색을 사용할 때는 분명한 목적이 있는데, 푸른색은 전반적인 환경을 조성하기 위함이다. 하늘이나 물 등. 또 지나가는 시간들을 표현하기 위한 방식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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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강철 및 유리 등. 설치물을 제작할 때마다 재료를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재료에 관한 질문은 항상 어렵다. 재료를 선택하는 기준은 '규모'라는 전제 조건에 따르는데, 원하는 규모를 어떤 재료를 사용하면 얻을 수 있을지 늘 고민한다. 다양한 재료가 잘 어우러져 시적인 순간을 창조할 수 있도록 생각하고 택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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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의 장소는 &lsquo;바다&rsquo;라고 들었다. 당신의 아름다운 바다 한 곳 소개해 준다면.
대서양에서 잠수를 많이 하는데, 특히 남아공 케이프타운에 위치한 미역 농장을 꼽을 수 있다. 매우 추웠는데 인생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소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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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를 발행할 땐 이미 당신의 작업이 한국 아트 씬에 소개되고, 나 역시 작품을 본 뒤다. 한국인들에게 어떤 아티스트로 기억되길 바라나.
경청하는 사람(Good listener). 시간과 역사를 넘어서는 이 순간에서 닫혀있지 않고 조화를 이루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https://www.instagram.com/p/Cwybf90PGgA/?img_index=1

추상성이 지닌 힘을 드러내는 아티스트 ‘토크와세 다이슨’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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