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1 style="text-align: center;">Editor Comment</h1>
지난주 한국을 뜨겁게 물들인 브루노 메이저(Bruno Major). 아시아 국가 중 유독 한국을 애정 한다는 그와 여러 대화들을 나누어 보았다. 자신의 음악과 같이 섬세하고 따뜻한 성격을 지닌 브루노 메이저가 직접 전하는 새 앨범 [Columbo]에 대한 이야기부터 음악적 영감의 원천, 앨범 커버의 내막, 최근 즐겨 듣는 플레이리스트까지. 그와 함께 나눈 대화의 전문을 지금 바로 아래에서 확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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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방문하는 한국이다, 현재 기분은 어떤지.
한국을 사랑해요. 한국 팬들의 관심과 사랑을 늘 느껴왔고 한국 팬들로부터 DM도 많이 받았어요. 코비드 팬데믹 전, 2018년 한국에서의 공연은 제가 지금까지 한 공연들 중 최고였어요. 한국 관객들의 열정적인 반응과 호응을 잊을 수 없어서 꼭 다시 오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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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들은 당신을 감수성이 짙은 아티스트라고 말한다, 본인이 생각했을 때 자신은 어떠한 사람인가.
송라이터가 되려면 감수성이 깊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걸 느껴야 하죠. 사람들의 경험은 다 비슷해요. 모두 이별을 경험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기도 하고 좌절과 행복도 경험해요. 그런데 아티스트는 그런 감정과 경험을 리스너들을 위해 표현하고 전달해서, 그런 감정을 느끼는 그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위로를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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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하고 서정적인 분위기의 곡들을 주로 선보이고 있다, 당신이 살아가는 삶과도 연관되어 있는지.
꼭 그렇진 않아요. 물론 조용하고 차분한 면도 있죠. 음악이 그나마 저를 그런 사람으로 만들어준 것 같아요. 음악을 할 때만큼은 차분해지거든요. 음악이 저에게 평화를 주는 게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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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에반스, 밥 딜런, 라디오 헤드, 켄드릭 라마 등 다양한 뮤지션에게서 영향을 받은 집합체가 바로 자신의 음악이라고 표현했다, 그중 당신이 추구하는 음악과 가장 많이 닮아있는 아티스트가 있다면?
각자 다른 개성이 있는 아티스트들이죠. 저는 밥 딜런의 작사 능력과 송라이팅 실력에서 큰 영감을 얻는데요, 그의 시적인 음악을 정말 좋아해요. 빌 에반스는 하모니라는 측면에서 멋지죠. 빌 에반스는 피아노 연주자지만 저는 그의 곡으로 기타를 배웠죠. 그의 음악은 클래식 영향을 받았고 따뜻함과 기쁨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켄드릭 라마. 사람들은 그를 현대의 밥 딜런이라고 부르죠. 그는 이 시대의 시인이고 저의 작사 작업뿐 아니라 프로듀싱에도 큰 영향을 주었어요. 제 음악은 재즈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비트 면에서는 힙합 아티스트 제이 딜라, 제이 콜 그리고 켄드릭 라마 같은 아티스트들에서 영향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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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커리어에 있어 재즈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을 것 같은데, 당신에게 재즈란 무엇인가.
좋은 질문이에요. 재즈가 무엇이냐. 기본적으로 재즈는 음악 장르이자 스타일이지만 하나의 문화이기도 하죠. 미국에서 흑인들의 음악으로 시작해서 포크와 블루스를 거쳐 뉴올리언스에서 재즈가 되고 뉴욕으로 건너가 비밥이 되고 지금은 모든 음악에 영향을 주고 있지요. 그러나 무엇보다 재즈는 언어이고 저는 그 언어를 쓸 수 있음에 감사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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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음악은 늘 깊은 감성의 가사와 매력적인 멜로디 라인이 돋보인다, 음악을 만들 때 어떤 부분을 가장 신경 쓰는지.
글쎄요,(웃음) 저는 생각을 안 해요.(큰 웃음) 생각을 너무 많이 하면 오히려 안 좋을 때가 많아요. 머릿속 스위치를 끄고, 감정에만 집중하려고 하죠. 창작을 할 때는 &lsquo;생각&rsquo;이 방해가 될 수 있어요. 감정에 충실한 게 결과가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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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이별, 그리고 행복과 슬픔 상반되는 주제의 곡들을 자주 다루고 있다, 자신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음악을 만들고 있는지.
네 맞아요. 모두 실화예요. 그런데 또 모두가 겪는 일들이죠. 사는 게 다 비슷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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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노 메이저를 색깔로 표현한다면?
멋진 질문이네요. 아주 진한 푸른빛이 도는 보라색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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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및 EP를 비롯해 앨범 커버까지 매우 유사한 디자인이 들어간 것 같다,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있나.
제 절친 중 한 명이 디자이너인데 모두 그 친구의 작품이에요. 학교에서 제 짝꿍이었던 롭 샤츠라는 친구예요. 본명은 Robert Shuttleworth인데 인스타그램 아이디로 @robshuttz를 사용해요. (친히 그 친구 이름을 적어주며) 전부 과학, 궤도, 행성에서 영감을 받았고 모든 형태가 다 각각의 의미가 있어요. 첫 앨범 커버는 행성들과 지구의 디자인이고 두 번째 앨범은 태양계 디자인, 세 번째 앨범 커버는 사고 난 제 차를 넣은 디자인이에요. 그런 면에서 서로 연관성이 있다고 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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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러로서 음악을 통해 감정을 표현하는 능력이 대단한 것 같다, 주로 어디서 영감을 얻는지.
감사합니다. 송라이터로서 가장 많은 영향과 영감을 주는 사람은 랜디 뉴먼인데요 그는 정말 대단한 스토리텔러예요. 캐릭터를 통한 스토리텔링에 탁월하고 가끔은 그 캐릭터의 입장에서 스토리텔링을 하기도 하는데 저는 그런 걸 정말 좋아하고 영감을 얻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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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주 즐겨듣는 노래가 있다면, 말해줄 수 있나.
정말 많이 듣는데요, 스포티파이와 애플뮤직을 정확히 반반씩 들어요. (농담하듯) 일주일 3.5일은 애플뮤직을 듣고 3.5일은 스포티파이를 들어요. (플레이리스트 보여주며) 포스트 말론의 새 앨범 [Austin]을 듣고 있고요, 키스 자렛의 &lsquo;Something to Remember You By&rsquo; (음악 들려주며), 매디슨 커닝햄의 [Revealer]도 너무 좋아요. 디스클로저의 [Alchemy], 밀톤 나시멘토를 아시나요? 브라질 기타 연주자인데 정말 끝내주죠. 크리스 스테이플턴도 많이 들어요. 컨트리 뮤직 아티스트인데, 한 번 들어보세요. (음악 틀어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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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BTS 뷔가 당신의 음악을 언급해 화제가 되었다, 반면에 뷔를 제외하고 국내에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있는지.
태양을 알고 있어요. 그리고 한국 음악도 좋아하지만 한국 영화도 좋아해요.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있는데 미국이나 영국에서 특히 유명해요. &lt;올드보이&gt;를 정말 재미있게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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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인 질문이다. 디 안젤로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의 음악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은?
저도 디 안젤로 음악을 정말 좋아해요. 그의 음악은 다 좋은데 [Voodoo]에 수록된 &lsquo;Spanish Joint&rsquo;를 특히 좋아해요. 아, 그리고 유튜브에 그의 데모곡들이 있다는 걸 아셨나요? &lsquo;Africa&rsquo;와 &lsquo;Spanish Joint&rsquo;를 피아노 연주로만 녹음한 데모곡이 있는데, &lsquo;Spanish Joint&rsquo;를 들어보면 중간에 호른 소리로 들리는 부분이 있어요. 그건 호른이 아니라 디 안젤로가 피아노로 연주한 거죠. &lsquo;Spanish Joint&rsquo;의 어쿠스틱 버전을 꼭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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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매한 앨범 [Columbo]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다. 이번 앨범은 그 어떤 작품보다 솔직하고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설명해 줄 수 있나.
늘 진정성 있는 음악을 만들려고 노력하는데,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에요. 특히 첫 앨범은 다른 스타일의 음악에서 영향을 받은 느낌이 많이 드러나죠. 어떤 부분은 재즈 같고, 비트는 제이 딜라 같고, 보컬은 쳇 베이커스럽고, 프로덕션은 디 안젤로랑 비슷하고, 기타 연주도 그렇고 제가 어디서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바로 알 수 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나만의 스타일, 나만의 목소리를 찾는 거 같아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그랬어요. 이제야 비로소 다른 건 신경 안 쓰고 나만의 스타일로 음악을 만들게 된 거죠. [Columbo]가 딱 그렇게 만든 앨범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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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에는 주변 관계성 대한 곡들이 다수 수록된 것으로 알고 있다, 당신에게 주변 사람들이 큰 영향을 미치는지.
그럼요! 음악도 듣고, 영화도 보고, 책도 읽지만 결국 제 주변 사람들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죠. 좋은 친구들이 많고, 그중 유니크하고 예술의 조예가 깊은 친구들이 있는데 늘 흥미롭고 재미있는 말들을 하고, 저는 그런 말들을 기억하려고 적어 둡니다. 부모님과 남동생도 그렇고 저에게 영감이 주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들의 삶이 결국 저의 노래로 이어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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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내 가장 애착이 가는 트랙은 무엇인가.
어렵네요. 몇 개가 있는데요, &lsquo;We Were Never Really Friends&rsquo;는 스스로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곡이고요, &lsquo;You Take the High Road&rsquo;도 그런데 사실 이 곡은 2011년에 만든 저의 첫 작품이에요. 음, 그런데 굳이 하나를 고른다면 &lsquo;A Strange Kind of Beautiful&rsquo;. 이 곡을 다 쓴 다음 제 매니저에게 문자를 보냈어요 &ldquo;이런 곡을 쓰다니 내일 죽어도 여한이 없어&ldquo; 그 순간에는 정말 기분 최고 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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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국 공연에서 가장 기대되는 점은?
2018년에 공연을 한 번 했었는데 밴드와 함께 온 건 이번에 처음이에요. 밴드셋은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에요. 저는 송라이터이기 전에 기타리스트였어요. 그래서 밴드와 함께 공연을 하면 맘껏 기타를 연주할 수 있고, 그 기분은 정말 짜릿하죠. 게다가 코비드 때문에 두 번째 앨범은 라이브 쇼를 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공연은 두 번째 앨범과 세 번째 앨범을 부를 수 있는 첫 기회인 셈이죠. 특히나 가장 좋아해 주시는 &lsquo;Nothing&rsquo;은 라이브로 부를 기회가 없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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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말해줄 수 있는지.
가장 중요한 건 이번 투어에서 살아남는 거예요.(큰 웃음) 아직 미정인 공연 일정들을 포함해서 앞으로 8개월간 투어를 할 텐데, 아주 어마어마하겠죠? 물론 네 번째 앨범도 만들 거예요. 사실은, 이미 새로운 곡을 쓰기 시작했어요. 제가 원해서 한 건 아니고요...(웃음) 마치 애를 낳으려고 진통하듯이, 예상도 못 했는데 갑자기 그렇게 됐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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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질문이다, 당신이 음악을 하지 않았다면 무엇을 했을까.
자동차 경주 선수가 됐을 거예요. 제가 아기였을 때, 말도 할 줄 모르던 때, 아기의자에 앉아서 식빵을 갖고 자동차 놀이를 했을 만큼 차를 좋아했어요.

브루노 메이저 인터뷰 “삶이 결국 저의 노래로 이어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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