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 Comment

다른 사람의 직업에 대해 알아보며, 그 꿈을 좇는 이들에게 작은 보탬이 되어줄 [하우투] 시리즈. 그 일곱 번째 주인공으로 자영업을 하고 있는 젊은 사장님 '연희동 국화빵'을 만났다. "뭐해 먹고 살지?"에 대한 고민이 채 끝나기도 전에 실행해 옮긴 이 자매는 어떠한 결심으로 취업이 아닌 사업을 선택하게 되었을까. 이제 막 시작해 서서히 연희동의 명물로 자리 잡고 있는 '연희동 국화빵' 자매가 사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같은 목표를 바라보고 있는 사람으로서 소소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궁금한 직업과 관련된 질문을 보내주세요.

youlim@eyesmag.com

이정수 & 이정은

INTERVIEW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각자 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정수 안녕하세요. 저는 '국진스'에서 맡언니이자 연희동 국화빵 창시자 이정수입니다.

정은 안녕하세요. 저는 '국진스' 둘째 이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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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인스타그램을 보다 ‘연희동 국화빵’을 알게 되었어요. 캐주얼하게 어디서나 즐겨 먹을 수 있는 국화빵이 브랜드화 되었다는 게 신기했죠. 국화빵스럽지 않은(?) 감각적인 디자인 역시 한몫했고요. 그 시작이 궁금합니다.

정수 우선 감각적인 디자인 덕분에 흔히들 디자인 전공했다고 알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조리 전공을 했습니다. 그래서 항상 F&B 쪽에서 근무를 했어요. 원래 국화빵을 하기 전에 '미완성 식탁'이라는 디저트 매장에서 4년간 근무를 했죠. 디저트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항상 붕어빵 먹을 때마다 너무 맛있지만 아쉬운 마음이 컸어요. 큰 예를 들자면 저는 슈크림을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인데, 길거리 붕어빵 슈크림을 먹으면서 항상 아쉬웠거든요. 내가 만들면 더 맛있게 만들 수 있는데 싶었죠.

단순한 생각으로 시작하게 되었어요. 이런 아쉬운 마음만 갖고 있다가 마침 가을에 퇴사를 하게 됐고, 겨울까지 원래는 쉴 생각으로 있었는데 워낙 백수생활이 맞지 않았어요. 겨울에 붕어빵이나 팔아볼까 하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가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그 뒤 구체적인 과정은 어떻게 될까요. 상호명을 정한 뒤 CI를 작업하고 상표권을 출원하고. 또 영업하기로 한 장소는 어떻게 선정하였는지도 궁금합니다.

정수 처음 생각만 갖고 살다가 한 달 쉬고 나니 막상 너무 귀찮은 거예요. 그냥 친구들 만나면서 열심히 백수 라이프를 즐기던 도중, 10월이 되니 슬슬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붕어빵이 제 눈에 보이더라고요. 그때 발등에 불이 떨어져서 바로 실행에 옮겼죠. 사실 본업으로 삼을 생각이 전혀 없었기에, 오히려 실행에 더 빨리 옮길 수 있었어요. 장소는 저희 집 밑에 공간이 있어 보장되어 있으니 더욱 일이 빨리 해결되었던 것 같습니다.

또 마침 제 주변에 디자인을 전공한 친구들이 많아 포스터와 로고를 부탁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실력이 엄청났던 친구들이었어요. 어찌 보면 저보다 더 진심이었던 친구들이에요. 이 자리를 빌려서 민수 씨, 선하 씨 감사하단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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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으면 다 하고 경험을 중시하는 성격 덕에 지금의 ‘연희동 국화빵’이 탄생한 걸까요. 도전엔 늘 걱정과 고민이 따르기 마련일 텐데 어떤가요.

정수 물론 하고 싶으면 다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인 건 맞지만, 어느 정도 뒷받침이 될 수 있는 환경들이 존재할 때 더 확신을 갖게 되는 것 같아요. 마침 일이 없는 백수였고 이걸 준비할 수 있는 퇴직금도 있었고, 장소 또한 보장이 되는 환경이었기 때문에 더 할 수 있겠다는 확신과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만약 다른 곳을 입사한다면 일단 이 기회는 사라지니깐요.

｜정은 님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전공을 살려 취업하려다가 결국 사장님이 되었어요.

정은 사회복지에 대한 꿈이 있어 사회복지과를 찾아 진학했어요. 구체적인 꿈은 없었지만, 무조건 내 성격과 잘 맞고 재밌을 거란 기대가 있었거든요 하지만 당황스럽게도 기대와 달리 안 맞았어요. 근데 사회복지과에서 보육을 같이 배우고 전공까지 할 수 있는 길이 있더라고요. 사회복지만 바라보고 진학했던 터라, 보육을 배울 거라곤 전혀 예상 못 했는데, 보육이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실습도 해보니까 어린이집에서의 생활이 즐겁고 재밌었어요. 결국 보육으로 틀어야겠다 마음 먹고 보육까지 전공해서 취업을 해야겠다고 다짐했죠.

그런데 막상 이대로 취업하면 해보고 싶었던 알바를 평생 못 해볼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딱 취준 전 두 달만 카페 알바를 해보자 하고 투썸 플레이스에 입사했어요. 생각보다 일은 너무 재미있었고, 도저히 두 달만으로 성에 안 찼어요. 일 년만 취업을 미루기로 결정하고, 아예 직원으로 입사를 해서 일을 했죠. 물론 즐겁기만 하지는 않았어요. 너무 힘들어서 살도 빠지고 스트레스 받는 일도 정말 많았어요. 그럼에도 일단 재미있더라고요. 그때 딱 느꼈어요. '이 정도의 즐거움과 재미가 있다면 일단 전공은 포기해도 될 거 같다'는 생각이 크게 들었죠. 어디서 나온 자신감인진 모르겠지만 일단 이 길로 들어서도 되겠다는 확신이 들어 과감하게 전공을 포기하고 밀어붙이게 되었습니다.

어쨌든 현재 전공과 전혀 무관한 일을 하고 있는데요.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제일 중요한 건 경험을 해보자는 마음인 것 같아요. 카페 알바를 경험해 보고 싶어서 잠깐 두 달만 했던 게 일 년이 되고 3년이 되고, 정말 어쩌다 보니 사장까지 하고 있네요. 해도 후회하고 안 해도 후회할 거라면 저는 하고 후회하자 주의라서 일단 시도해 보는데요. 그렇게 용기와 시도로 시작해서 후회까지 갔던 일은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그 시도가 실패더라도 내 온전한 경험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니까요.

｜직장인보다 자유로운 개인 시간, 보다 나은 수입 등을 고려해 자영업을 꿈꾸는 이들이 있을 것 같아요. 모두 경험한 이로서 말해준다면.

정수 자영업 대표와 직장인은 전혀 반대의 삶을 사는 것 같아요. 물론 각각의 매력과 장단점이 있지만 개인적, 심적으로는 직장인이었을 때가 훨씬 편하고 좋은 것 같아요. 막상 사장님이 되어보니 정말 신경 쓸게 한두 가지가 아니더라고요. 직장인으로 살았을 땐 주어진 업무만 다 하면 머릿속에 온·오프가 확실하게 됐는데, 지금은 항상 머릿속에는 '온'이 되어있는 것 같아요. 그게 가장 힘들어요.

원래 일과 일상생활이 분리가 되는 삶을 살아왔는데, 지금은 일상도 일로 머릿속을 채우고 있죠. 반면 진짜 부지런하게 살 수 있고 '갓생'을 살 수 있고. 그리고 주어진 업무가 있지만 제 마음대로 컨트롤을 할 수 있다는 점. 그게 장점인 것 같아요. 대신 직장인은 업무와 월급이 비례하지만, 사장인 지금은 제가 더 열심히 하면 할수록 더 벌 수 있는 것 같아요.

정은 우선 직장인보다 자유로운 시간, 나은 수입을 기대하고 자영업을 꿈꾸는 분들에겐 직장인이 최고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힘들 걸 알고 시작해도 더 어렵고 힘든 게 자영업이더라고요. 하지만 본인만의 무언가를 해보고 싶은 목표와 꿈이 있는 분들이라면, 같이 파이팅 하자고 하고 싶어요. 내 고민과 다양한 투자들로 바뀔 수 있는 게 자영업이기 때문에, 퇴근했다고 '연희동 국화빵'을 머리에서 지울 수가 없더라고요.

자영업이 처음이라 아직 천천히 '워라밸'을 맞춰가는 중이지만, 그럼에도 직장인으로 돌아가지 않고 있는 이유는 '재미' 있어서입니다. 고민하고 투자하고 노력한 만큼 달라지는 이 자영업이 어렵지만 매력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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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다양한 플레이버를 보여주고 있어요. 이렇게까지 확장되리라 예상했나요.

정수 제일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에요. 애초에 이렇게 확장할 생각이 전혀 없이 시작하기도 했고. 시작이 더 쉬웠어요. 생각해 보니 전 직장에서 했던 일이 계속 새로운 메뉴를 만들고 개발하는 일이었는데, 거기서 가장 성취감을 느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자연스레 다양한 플레이버를 보여준 것 같습니다.

정은 그리고 이렇게 한 번씩 새로운 맛을 내다보니 손님들도 맛있다고 해주시고, 또 먹고 싶은 맛을 요청 주시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매주 다른 슈크림 맛을 내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후 고객들 개개인의 최애 맛이 생기셨어요. 예를 들어, '율무슈크림'은 언제 다시 나오냐고 빨리 또 먹고 싶다고 하시는 감사한 분들이 많이 계세요. 이런 고객님들과 소통하다 보면 더 다양한 맛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생겨요.

｜음식 사업을 하면 특히 그 음식을 매일 먹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죠. 국화빵을 매일 먹는 소감은?

정수 '미완성 식탁'에 있을 때 마카롱을 4년 동안 만들었는데 그때는 정말 질려서 우스갯소리로 마카롱 알레르기 있다고 하면서 3년 가까이 입에도 안 댔어요. 국화빵도 하다 보면 질릴 날이 올 것 같아요. 아직까지는 엄청 질리진 않아 가끔 먹는데, 신메뉴 테스트할 때는 무조건 먹어야 해요. 신메뉴를 만들면 또 새로운 느낌이라 아직은 다행히 양호한 것 같습니다.

정은 처음 시작했을 때는 하루에 네다섯 개씩 주워 먹고 이랬어요. 맛을 보기 위함이 아닌 그저 먹기 위함이었죠. 이젠 새로움은 없어진 단계지만, 맛이 그만큼 다양해지면서 크게 질리거나 하진 않는 것 같아요. 매주 다른 맛으로 메뉴를 구성하니, 저 또한 고객들이 느끼는 것처럼 오랜만인 메뉴가 많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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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후엔 ‘연희동 호떡’, ‘연희동 붕어빵’ 등 다양한 게 나올 가능성도 있을까요.

정수 사실 생각 안 해본 건 아니에요. 조리전공을 했고 디저트 분야에서 일을 했지만, 우리나라엔 잘 하시는 분들도 너무 많고. 심지어 하나를 제대로 깊게 공부해 본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기준치가 굉장히 낮은 편이에요. 덕분에 오히려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고, 일단 해보자는 마인드로 부딪힐 수 있는 자신감이 있는 것 같아요. '연희동 국화빵'이 어느 정도 안정화가 된다면 다음 카테고리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연희동의 명물로 자리잡고 있는듯 해요. 아직 먹어보지 못한 사람으로서 ‘연희동에 가면 꼭 가봐야지’하는 다짐도 드니까요.

정수 명물이라는 단어가 굉장히 과분하면서 감사한 단어입니다. 그래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건 다양한 맛이 주기적으로 나오니, 붕어빵을 좋아한다면 맛있게 드실 수 있을 것 같아요. 특히, 갓 구운 걸 뜨거운 상태로 그 자리에서 바로 먹으면 더 맛있습니다. 그래도 굳이 찾아오기보단, 연희동 을 때 한 번쯤 방문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전해드리고 싶어요.

정은 맞아요. 연희동에 온다면 겸사겸사 찾아주시면 더 맛있게 드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국화빵 먹으려고 멀리서 오셨다고 말씀해 주시는 손님들이 가끔 계시는데, 너무 감사하고 정말 실망시켜드리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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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업을 꿈꾸는 이들에게도 해줄 말이 있을 것 같아요. 누군가와 함께 일을 한다는 건 정말 쉽지 않죠. 그래도 자매라는 덕에 남남인 사이보다 괜찮을까요.

정수 아무리 자매라지만 걱정이 많이 됐죠. 물론 남보다는 훨씬 장점이 더 많겠지만, 만약 사이가 어긋날 땐 누구보다 소중한(?) 내 편을 잃는 거니깐요. 더군다나 주위에 동업하고 실패한 사례를 굉장히 많이 봐서 더욱 걱정이 되었죠. 저희도 어릴 땐 매일 싸웠던 것 같아요. 점점 나이를 먹고 커가면서 취향이나 생각하는 가치관이 비슷하다는 걸 알게 되었고, 또 같은 계열에서 일을 하고 있어 통하는 부분이 점점 많아졌어요.

오죽하면 동생이랑 여행 다니는 게 가장 좋고 편할 정도니깐요.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아직까지 그래도 잘 유지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서로에게 굉장히 객관적이면서 배려를 많이 해요. 아무래도 남남인 경우에는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도 많을뿐더러 조심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희는 편하게 얘기할 수 있으니깐 각자 객관적인 평가를 해줄 수 있어 그게 가장 좋아요.

정은 자매이니까 이 사업을 하는 것도 없지 않은 것 같아요. 사실 친구였다면 정말 많이 고민했을 텐데, 언니니까 꽤 쿨하게 오케이를 했어요. 물론 이게 다 이십몇 년 동안 쌓아온 신뢰 덕분이겠죠. 가족이랑 절대 동업하는 거 아니라고 조언해 주신 분들도 있었지만, 언니랑은 무슨 일이 있어도 잘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동업 전에도 주변에서 되게 친한 자매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요. 일을 시작하고 더 가까워진 느낌입니다. 같은 목표와 꿈을 꾸고 있으니까요.

｜자영업자를 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태도는 무엇일까요.

정수 아직 자영업자 새내기지만 지금까지 이겨낼 수 있었던 건 이 직업을 정말 좋아하는지 안 좋아하는지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솔직히 시작했을 때 돈이 목적이 아니라 정말 국화빵을 만들고 싶어서였어요. 심지어 퇴직금을 쓰는데도 재미있었으니깐요. 감사하게도 단골손님도 생기고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데, 지금도 돈보다는 이 일이 재밌고 좋아서 하는 마음이 더 커요.

그러니 매출이 적게 나오는 날이 있어도 물론 마음이 좋지는 않지만, 엄청 낙담하진 않는 편이에요. 속으로 어떻게 매일 장사가 잘 되냐,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는 거지 하면서 넘긴달까요. 무언가를 창업을 하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꼭 그 일이 진정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인지, 아니면 돈을 목적으로 하는 것인지 잘 판단하고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래야 안 지칠 수 있으니까요.

정은 맞아요. 아직 자영업에 대해 모르는 게 더 많지만, 일단 확신할 수 있는 건 언니에 대한 믿음과 좋아서 한다는 확신이에요. 힘들고 하기 싫을 때도 있지만, 재미있게 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하게 되고, 성취감도 좋고요.

사실 팝업 할 때 인스타그램에서 많이 찡찡대고 다시는 안 한다고 그랬거든요. 그러면서 밤낮없이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굽고 있어요. 너무 힘들지만 열심히 할 수 있는 이유는 재미있고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무슨 일이든지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자영업은 특히나 더 그런 것 같아요. 자영업을 하고자 한다면 정말 재미있고 좋은지 꼭 신중하게 고민해 보고 결정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일을 하면서 꼭 지키고 있는 신념이 있다면? 자영업을 하면서 생긴 습관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정수 일과 일상생활을 분리하는 걸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해요. '워라벨'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죠. 직장을 다닐 때는 일 끝나면 개인 시간이 많아 확실하게 분리되었는데, 사장이 되어보니 개인 시간에도 일 생각을 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더라고요. 초반에는 적응하느라 굉장히 힘들었어요. 쉬는 날에도 발주해야 되고 할 일이 너무 많았으니깐요. 그때 번아웃이 올 것 같았는데, 생각해 보니 시간 활용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이었어요.

조금만 일찍 일어나면 운동도 할 수 있고, 일을 조금 빨리 끝내면 친구랑 약속도 잡을 수 있고. 그냥 조금 부지런하게 움직이면 개인 시간이 많아져요. 그래서 아침에 꼭 일찍 일어나서 운동하려고 해요. 그래야 부지런하게 살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웃기지만 고작 공복 운동 하나로 하루의 기분이 달라져요. 시간이 없다는 건 핑계고, 부지런히 생활하며 시간을 쪼개서 사는 게 점점 습관이 되고 있습니다.

정은 부지런하게 생활하기. 처음 시작했을 땐, 전에 다른 카페에서 일할 때랑 같은 루틴으로 살다 보니 개인적인 시간에도 일을 하고 있더라고요. 일하고 자고 먹는 게 하루 일과인 거였죠. 정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어요. 이대론 안되겠다 싶어, 시간을 좀 더 쪼개서 유용하게 살고 있어요. 일을 좀 더 빨리 끝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 좀 더 일찍 일어나고 있습니다. 오히려 좋아요. 하루가 길어진 느낌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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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국화빵'의 목표가 있을까요.

정수 이렇게 키울 생각이 없었기에 큰 목표는 없었어요. 초반엔 단골손님 만들기였죠. 이후 감사하게도 단골손님들이 여럿 생기면서 목표도 커졌어요. 요즘엔 많은 분들이 이 국화빵을 지인분들께 선물하고 싶은데, 아무래도 선물용으로는 어렵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 선물용 국화빵을 만들어볼까 하는 목표가 생겼어요.

이번 휴가가 끝나면 첫 번째로 선물용 국화빵 만들기가 작은 목표입니다. 큰 목표는 브랜딩을 잘해서 더 큰 사업을 해보고 싶은데, 아직 그걸 생각하기엔 성급한 것 같아 그냥 맘속에 품고 있습니다.

｜두 분의 꿈은 무엇인가요.

정수 기회가 왔을 때 후회하지 않을 만큼 다 해보고 접자가 꿈이에요. 백화점 팝업 또한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정말 좋은 경험이었고, 이번에 도보마포랑 했던 협업 굿즈 제작도 너무 재미있는 프로젝트였어요. 다양한 분야랑 협업을 할 수 있구나도 느꼈고, 지금 제가 작성하고 있는 <아이즈매거진> 인터뷰도 정말 값진 경험이죠. 먼저 연락 주셨을 때 동네방네 자랑하고 다녔을 정도였어요. 이런 경험들이 국화빵이 아니더라도, 앞으로 살아가면서 많은 도움이 될 걸 알기에 좋은 기회들을 놓치지 않고 해보고 싶습니다. 해낼 수 있는 선에서 다 경험해 보는 게 저의 꿈이자 목표. 큰 목표는 대기업이랑 협업 한 번 하면 너무 행복할 것 같아요. 대기업? 연락 주세요. 기다리고 있습니다.

정은 크고 확실한 목표 없이 시작한 터라, 여러 팝업부터 큰 브랜드와 미팅한 것만으로 꿈을 이룬 것 같아요. 하지만 이를 발판으로 더 성장하고 다양한 시도도 많이 해보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영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전하는 말이 있다면.

정수 자영업 힘들고 어렵죠. 부모님께선 지금 자영업을 25년째 하고 계세요. 어렸을 때부터 보고 자라온 게 자영업인데도, 시작하는데 많은 게 망설여졌어요. 누구보다 힘든 걸 알고 지켜봐왔기에 망설여졌죠. 엄마는 항상 ‘절대 자영업 하지 말고 월급 받고 사는 게 가장 좋은 거다’고 말씀하셨으니까요.

근데 무엇보다 자신감이 있었던 것 같아요. 대박 난다는 자신감보단, 내가 하면 잘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있었으니까요. 자신감과 패기 하나로 시작한 일. 또 망해도 돌아갈 길이 있다는 마음이라고 해야 할까요? 한 살이라도 어릴 때 해봐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듯, 저예산으로 경험해 보고 맞지 않는다면 다시 취업하면 되니깐라는 자신감도 있었어요. 자신감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자신 있으면 해봐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경제적으로 타격이 많이 가지 않는 선에서요. 자영업 하시는 모든 분들을 응원하고 존경합니다. 28년 동안 옆에서 봤는데도 몰랐다가 겪어보니 얼마나 힘든 싸움인지 이제야 알았거든요.

정은 맞아요. 부모님이 자영업을 하시니 되게 익숙한 데도 시작하려니 너무 어렵더라고요. 그럼에도 저희가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어린 나이와 용기, 이 일을 좋아한다는 확신 때문이었어요. 분명 어렵겠지만 이런 것들이 있으면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거예요. 자영업을 꿈꾸는 분들이 용기와 패기를 갖고 시작하셨으면 좋겠어요. 같이 파이팅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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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투] 자영업: 연희동 국화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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