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1 style="text-align: center;">Editor Comment</h1>
사랑스러움이 잘 어울리면서 동시에 일상의 아름다움을 가장 솔직하게 드러내는 브랜드. 바로 세실리에 반센(Cecilie Bahnsen)에 대한 필자의 소감이다. 2015년 디자이너 자신의 이름을 따 론칭한 브랜드 세실리에 반센은 언뜻 화려해 보이지만, 단순히 파티를 위한 드레스가 아닌 삶의 즐거움을 향유하고 자기 본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에 적합한 옷이다. 할머니와 손녀가 똑같은 드레스를 입고 서로 다른 방식으로 스타일링하여 각자만의 룩을 보여주길 바라는 것. 세실리에 반센은 그녀의 옷을 통해 착용하는 것만으로 기분 좋은 느낌을 선사하며, 자신감이 생기고 빛이 나길 바란다고 말한다. 
낭만적인 창의성을 토대로 탄생한 세실리에 반센이 긴 역사를 기반으로 끊임없이 나아가고 있는 아식스와 만났다. 그간 몇 번의 협업을 보여준 이들은 지난 파리패션위크에서 아식스와의 <a href="/posts/153243/asics-paris-event-recap-eyesmag" target="_blank" rel="noopener">협업</a>을 축하하는 특별한 프레젠테이션도 선보이며 더욱 굳건한 파트너십을 보여준 바. 
이를 기념해, 그녀를 만나 세실리에 반센 그리고 아식스와의 앞으로에 대해 들어보았다. 서로 다른 배경과 철학을 지닌 이들의 공통점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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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1 style="text-align: center;">INTERVIEW</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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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코펜하겐의 유산과 파리 존 갈리아노(John Galliano) 그리고 런던 에르뎀(Erdem)의 꾸뛰르 하우스에서 일한 경험이 조합되어 세실리아 반센이 탄생했어요. 기능주의, 미니멀리즘, 편안함과 장인 정신이 만난 세실리아 반센. 이들의 균형은 어떻게 유지하고 있나요.
브랜드 전반적으로 느껴지는 로맨스나 장인 정신 그리고 꾸뛰르의 미학은 존 갈리아노에서 근무하면서 얻은 파리의 유산입니다. 여기에 제 배경인 덴마크의 유산이 결합되어 크리에이티브한 정신이 유지되는 것 같아요. 덴마크의 유산이라 하면 의상의 편안함, 기능성, 즉 이지투웨어를 말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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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로맨틱함을 보여 주기보단, 무언가 편안하고 일상적인 느낌입니다. 무작정 사랑스러움을 강요하지 않죠. 개인적으로 세실리에 반센을 단어로 표현하자면 &lsquo;소중함&rsquo;이 가장 어울리지 않을까 싶어요. 세실리에 반센을 입는 이들이 어떤 기분을 느꼈으면 좋겠나요.
여성들이 옷을 착용하고 자신이 아름답다고 느꼈으면 좋겠어요. 그 감정이 가장 중요해요. 또 편안함도 뺴놓을 수 없는 부분이고. 세실리에 반센을 각자 자신에 맞게, 스스로답게 입었으면 좋겠습니다. 세실리에 반센이 로맨스와 편안함을 함께 추구하는 게 바로 그 이유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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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WUObJ99aJUg?si=C1uu9CiuGZFCoEVe
｜컬렉션에 등장하는 음악은 로맨틱한 옷들과는 또 다른 분위기예요. 어딘가 공허하면서 쓸쓸한 느낌도 든달까요. 매 시즌 다르겠지만 음악으로 어떤 감정을 드러내고 싶나요.
음악은 굉장히 큰 영감을 주는 원천입니다. 보통 컬렉션을 준비할 때 수많은 여성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감상해요. 23 가을, 겨울 컬렉션 때는 수키(Suki)와, 이전 시즌에는 오케이 카야(Okay Kaya)로 알려진 카야 윌킨스(Kaya Wilkins)와 함께했어요. 두 아티스트의 공통점은 음악을 하나의 일기처럼, 본인들의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생각한다는 것이에요. 저와 비슷하죠. 저도 디자인으로 제 감정과 현 상황을 나타나곤 하니까요. 각자에게 여성으로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을 가장 정직함을 보여주는 수단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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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되기 전과 후, 디자인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졌다고 들었어요. 같은 여성임에도 엄마는 다르기 때문이겠죠. 디자인적으로 또 태도에서는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요?
엄마가 됐다는 건 삶에서 또 다른 스테이지로 넘어갔다는 뜻인 것 같아요. 컬렉션의 룩이나 실루엣이 엄마가 되고 좀 다양해졌달까요. 매일 느끼고 있는 긍정적인 감정들이 컬렉션의 다채로운 색상으로 표현되기도 하였고, 옷을 입는 방식에서도 매일 느끼는 유희적인 감정, 'Playfulness'가 반영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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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아식스와의 협업은 어떻게 성사되었나요. 컬렉션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영감에 대해 설명해 준다면요.
아식스와의 협업은 꿈이었어요. 공동으로 지닌 가치가 잘 맞았거든요. 건전한 정신에 건강한 신체. 움직임이나 편안함을 중요시하는 부분도 그렇고요. 무엇보다 꾸뛰르 감성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태도에 있어 아식스와 얘기를 나누며 많은 영감을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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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에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무엇이었을까요.
아식스와 제가 가진 상반된 미학을 어떻게 결합시킬 수 있을지 고민했어요. 페미닌한 세계 속에서 어떻게 남성성에 대해 접근을 할 수 있을지, 또 실용주의적인 면을 어떻게 강조할 수 있을지 생각했죠. 자연에서도 많은 영감을 얻으며 자연 속에서는 어떻게 움직일 수 있을까 생각하기도 했고요. 데님이나 캔버스를 활용해 연약하고 섬세한 부분을 대조적으로 풀거나 혹은 드레스에 트레이닝 복을 매치하는 등 상반된 요소들의 조합을 많이 고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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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대단한 인기를 증명해 내고 있는 둘의 다음 스텝을 기대해 봐도 될까요?
그럼요. 앞으로 선보일 컬렉션은 페미닌한 코드에 컬러를 결합한 컬렉션이 될 것 같습니다. 아식스와의 다음은 계속해서 준비할 예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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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적으로 꾸뛰르의 기성복화를 꿈꾸나요.
제가 디자인하는 모든 제품은 당연히 장인 정신이나 그러한 기법들이 반영되어 제작돼요. 하지만 그렇다고 그 자체로 소중해서 접근할 수 없는 아이템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죠. 매일 즐길 수 있는, 늘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 되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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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와 지속가능성은 떼려야 뗄 수 없어요. 자체 직물을 만들고 폐기물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등 세실리에 반센 역시 창의적인 기질을 통해 지속 가능한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요.
계속해서 업무를 하는 방식에 있어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갈 수 있게끔 노력해요. 브랜드 초창기보다 지속 가능성에 대해 더 이해를 하고 있고, 점차 성장하면서 더 실천하고자 하죠. 일례로 옷감은 이탈리아에서, 제작은 리투아니아에서 하며 생산 과정에서 유럽 권역을 벗어나지 않아요. 업사이클링 시도도 하고, 기존에 있던 재료나 아이템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폐기물을 최소화하려는 것. 끝나지 않는 숙제이자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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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있는 아이템을 다시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하는 것. 아식스와 첫 번째 합작이 바로 이런 방식으로 탄생했어요.
'Encore'라는 컬렉션이 있어요. 3개월마다 선보이는 컬렉션인데, 이전 시즌에서 사용하고 남은 재료를 사용해 새로운 크리에이션을 만드는 작업이죠. 아무래도 서로 다른 시즌의 소재를 활용해서 만든 컬렉션이다 보니 컬렉터들의 소장품이 되기도 하고, 브랜드 입장에서는 각기 시즌별로 다르게 보여줬던 무드를 패치워크처럼 보여줄 수 있어 하나의 히스토리가 되기도 해요. 이런 과정들은 굉장히 큰 영감이 돼요. 업사이클링의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탄생했던 아식스와 함께했던 첫 번째 프로젝트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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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히 간직하고 싶은 브랜드, 금요일뿐만 아니라 월요일에도 입고 싶은 브랜드 등. 세실리에 반센을 어떻게 소개했으면 좋겠나요.
저만의 고유한 스타일로 표현해야 한다면, 쉽고 편안하면서 동시에 재기 발랄함과 페미닌함을 겸비한 브랜드라고 말하고 싶어요. 어느 요일에 국한되지도 않고 파티든, 공원이든 장소도 상관없이 오직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쉽게 입을 수 있는 스타일. 세실리에 반센을 사랑하는 여성들이라면, 옷이 보이기보단 자신의 개성이 보이도록 입었으면 좋겠어요. 마치 본인의 일부인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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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로 삶과 일의 밸런스를 유지하기 위한 루틴이 있나요?
저는 정말 운이 좋아요. 좋은 팀과 함께하기 때문이죠. 가족같이 일하고 있어 일과 삶의 경계가 모호해졌어요. 아들이 일터에 자주 놀러 오기도 하고. 제가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도시와 자연의 삶 사이의 균형인 것 같아요. 그래서 외곽도 자주 나가고, 다음 주에는 이탈리아 시골로 여행을 갈 예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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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펜하겐의 완벽한 휴가지를 소개해 준다면.
코펜하겐에서 10분 정도 나가면 바로 바다가 있고, 또 조금만 더 나가다 보면 교외로 나갈 수 있어요. 그 바닷가 바로 옆에는 부두가 있는데, 수영도 할 수 있고 식당이 많이 모여있어 맛있는 음식도 즐길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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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와본 적이 있는지 혹은 추후 방문할 계획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다가올 10월 혹은 11월에 방문할 계획이에요. 세일즈 팀과 서울에 갈 예정이고, 굉장히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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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마치며 마지막으로 전하는 말.
브랜드에 보여준 사랑과 아식스와의 협업에 많은 관심을 주어서, 감동을 많이 받았고 정말 감사합니다.
https://www.instagram.com/p/CwcqbdIxwFj/?img_index=1

아식스 협업 기념, 코펜하겐 기반의 브랜드 ‘세실리에 반센’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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