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1 style="text-align: center;">Editor Comment</h1>
처음 듣는 순간 가수 이름을 한번 다시 보게 되는 노래. 지올팍의 노래가 그러하다. 뻔하지 않은 비주얼, 클리셰가 없는 영상, 은근한 풍자가 녹아있는 가사. 본능에 솔직한 음악을 펼치는 그에게 누군가는 다재다능하다고 또 누군가는 과하다고 손가락질한다. 그럼에도 그는 굴하지 않고 오히려 더 높이 솟아오를 것이라고 다짐한다. 지올팍은 음악으로 또 어떤 이야기를 펼지고 싶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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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1 style="text-align: center;">INTERVIEW</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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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여름이 오려고 하던 때 화보를 찍은 뒤 오랜만에 인사를 건넵니다. 그간 또 바쁘게 살았을 것 같은데 어떻게 지냈나요.
앨범 준비로 녹음도 하고 뮤비도 찍고, 사업 준비도 하고 바쁘게 지냈습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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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치마가 잘 어울리는 남자가 몇 없다고 생각해요. 그중 한 명이 바로 지올팍이었죠. 촬영 때 옷이 이상하다며 크게 웃었던 기억이 아직도 선합니다. 우스꽝스럽거나 놀리려는 의도는 아니었던 것 아시죠. (웃음) 지올팍의 아이덴티티가 그만큼 독보적인 느낌이었고 그리고 그 특별함을 더욱 빛내고 싶었어요.
그때 아직도 기억이 나요. 옆에서는 덱스님이 훈남 의상을 입고 타 브랜드 촬영하고 있을 때, 전 하이힐에 반짝이는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공원에 입장해 아주머니들의 시선을 끌고 성별을 오해받기도 했죠.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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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스스로 정의하는 지올팍은 어떤 사람인가요.
지올팍은 어찌 보면 다른 자아 같아요. 화려한 걸 좋아하고 자극적인 것들을 쫓는 것 같아요. 일상의 저와는 많이 다르죠. 일상에서는 옷차림도 수수하고 초라하고 편한 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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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앨범에는 누군가를 빗대어 표현하기도 하며 때론 풍자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기도 해요. 음악으로 감정을 넘어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걸까요.
그냥 살면서 이건 왜 이럴까? 하며 갖게 되는 불만들이 많잖아요. 그런 것들을 가감 없이 얘기하는 편이었는데 음악은 그런 이야기들을 진지하지 않고 엔터테인먼트적으로 풀어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음악은 제 생각들을 담는 그릇일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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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에는 &lsquo;크면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rsquo;, &lsquo;나는 이런 생각을 가진 어른이 되지 말아야지&rsquo;라고 다짐했던 것 같아요. 혹 저만 그랬을까요? 그럼에도 결국엔 그런 어른이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그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겠지만요. 지올팍의 어린 시절은 어땠나요. 괴짜였다는 말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어떤 어른이 되길 꿈꿨을지 그리고 그런 어른이 됐을지.
어릴 적 그리던 미래는 냉정하고 괴짜 같은 사업가였어요. 마치 당시 아이콘이었던 '스티브 잡스(Steve Jobs)'처럼요. 판타지 영화에서는 자주 언급했던 '윌리 웡카'를 예를 들 수 있겠네요. 
지금의 저를 보면 제가 순수하게 제가 좇는 재미는 상업성을 동반하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음악을 만들고 그것들로 다양한 이벤트를 열어 수익창출까지 이어지게 하는 과정이 재미있죠. 그래서 사업을 하는 것도 재밌고요. 동시에 제가 재밌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자본이 꾸준히 필요하기에 계속 자본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동시에 차가워지는 걸 느끼기도 하죠. 그래서 뜨거움과 차가움 두 가지를 항상 동시에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제가 그리던 어른이 돼가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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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많이 듣는 노래는 무엇인가요. 그 이유도 궁금합니다.
요즘은 노래를 잘 듣지 않는 것 같아요. 에어팟 맥스를 착용하고 걸어 다니지만, 음악은 나오고 있지 않죠. 어떤 청각적 자극도 자극이 되지 않는 시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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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해지고 싶지 않은 지올팍이 진지해질 때.
아무래도 비즈니스적인 대화에서는 진지해질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오랜만에 진지한 예술이 자극을 줄 때가 가끔 있는데, 그럴 땐 진지한 대화를 친구들과 나누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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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올팍의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는 팬들이 많아요. 애착 가는 곡들로만 구성된 앨범일 거라고 말한 적이 있어 기대가 되는데, 새 앨범에 대해 구체적으로 예정된 게 있나요. &lsquo;CHRISTIAN&rsquo;처럼 이번 작업을 하며 생긴 또 다른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이번에는 사실 타이틀곡을 정하지 못했어요. 다 자극적이고 캐치하다 보니 고민을 많이 하고 주변에 투표를 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모두의 의견이 달랐고 결국 앨범 전곡 뮤직비디오를 찍어버렸죠. 그래서 이번 앨범 뮤직비디오의 의도는 &lsquo;어떤 걸 타이틀로 할지 몰라 뮤비를 다 찍었습니다&rsquo;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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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과는 다른 지올팍을 보여줄까요. 천재 지올팍의 다음 모습이 기대되는데요. &lt;아이즈매거진&gt;에게만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스포를 해준다면.
선발매 싱글 [QUEEN]에서 &lt;아이즈매거진&gt; 언급을 해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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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quo;맛있으니까 한 입만 먹어보세요&rsquo;, &lsquo;지독한 취향&rsquo; 등 지올팍의 노래에 붙는 수식어들이 많아요. 그중 기억 남는 게 있을까요. 아니면 새로 선보일 앨범을 통해 듣고 싶은 말이 있을지.
전 활동에서는 사실 &lsquo;천재 호소인&rsquo;인 것 같아요. (웃음) 많은 밈화가 되는 걸 볼수록 애착 가는 별명이죠. 귀여운 것 같아요. 그리고 그 별명이 생긴 데에는 아무래도 코어 팬들의 영향이 있었는데요. 제 팬분들이 저도 민망할 정도로 절 '천재'라고 계속 극찬해 주셨고, 결국 반대 세력을 끌어들이면서 저 별명이 붙었어요. 
하지만 저는 이 별명이 생기는 과정에서 저의 오랜 팬분들의 애정과 분노를 경험하면서 너무 감사함을 많이 느낀 순간들이 떠오르기에 저 수식어가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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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사람들이 많이 알지 못하는 지올팍의 사소한 이야기는 무엇이 있을까요.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최근 관심 가는 것, 새로 생긴 취미, 가까운 목표 등. 어떤 것이든 좋아요.
사소한 거라면, 요새 벤앤제리스(Ben &amp; Jerry's)의 '청키 몽키'라는 맛에 빠져서 자주 시켜 먹어요. 펩시 '라임' 플레이버 다음으로 애착 가는 음식 브랜드가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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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아티스트나 그렇겠지만 지올팍 역시 지금의 자리까지 있게 해준 큰 이유 중 하나는 아마 단단한 팬덤이 있었을 것 같아요. 팬들을 위해 한마디 해준다면.
정말 아티스트와 팬은 서로 존재해야 존재할 수 있어요. 제가 만약 관객이 없는 무대에서 혼자 노래한다면 저를 예술가라고 누가 불러줄까요. 한두 명씩 모여 수많은 팬분들이 곳곳에 생기면서, 그분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저의 작품을 소비해주고 응원해 주며 여기까지 올 수 있었죠. 
그들은 저에게 의외의 순간마다 힘을 주었어요. 그렇기에 저는 그들에게 항상 고맙고 그들을 위해 끊임없이 재밌는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싶어요. 저의 이야기를 항상 재밌게 들어주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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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투적인 질문이지만 저 역시 안 하고 넘어갈 수 없습니다. 2023년은 지올팍에게 큰 의미가 있었던 해였을 것 같아요. 남은 시간을 또 어떻게 채우고 싶나요.
계속 하던 걸 이어갈 것 같아요. 전 음악을 늦게 시작했고 목표가 너무 높아요. 그렇기에 가야 할 길이 아직 한참 남았죠. 멈추지 않고 주변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계속 제가 하고 싶은 거 다 보여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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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재다능한 지올팍에게 아직 갖지 못한 능력이 있다면? 혹 원하는 능력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체력인 것 같습니다. 많은 스케줄을 마주했을 땐 할 수 있을 줄 알았어요. 하지만 몸이 너무 나약하더라고요. 그래서 요새는 꾸준히 운동을 하며 문제를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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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대중에 의해 평가받는 아티스트에 반해 한참 미미하겠지만, 종종 &lsquo;기자&rsquo;라는 직업 역시 많은 이들에게 나를 드러내고 평가받는 느낌이 듭니다. 때론 작아지기도 때론 나 자신을 갉아먹게 되기도 하죠.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이 있을까요.
다 그냥 받아들이고 대중을 이해하면 편한 것 같아요. 저도 음악산업과 의류산업 외에는 사실 일반 대중의 입장이잖아요. 그럼 저도 그 대중의 가면을 쓰고 쉽게 남들을 평가하고 막말을 하죠. 대중들도 똑같아요. 본인이 그 산업에 몸을 담지 않으면 그 뒷이야기를 몰라요. 모르고 아는 척 남을 평가하고 상처 내죠. 하지만 우리도 다르지 않잖아요. 떳떳하진 않은 거죠. 그들과 우린 사실 같아요. 그럼 그들의 이야기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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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살다 보면 일이든 삶이든 밸런스가 무너질 때가 있습니다. 좋아하고 잘 하는 일인데도 말이죠. 어떤 스탠스를 통해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을지, 마지막 질문을 건네며 인터뷰를 마칠까 해요.
저는 밸런스 유지보다는 흐름에 몸을 맡기는 것 같아요. &lsquo;재밌는 일&rsquo;이라는 워딩을 앞서 많이 사용했는데, 사실 정말 순순히 &lsquo;이거 정말 재밌다&rsquo; 이러면서 하지 않아요. 사실 다 무감각해졌어요. 이런 상태를 경계해야 하지만, 동시에 어찌할 방법이 없더라고요. 
곧 자극에 몸이 반응할 거라고 생각해요. 자극을 마냥 앉아서 기다릴 수는 없으니까요. 이런, 저런 시기가 있으니 그냥 믿고 몸을 흐름에 맡기는 편이에요. 그 뜻은 그냥 &lsquo;벌어진 일들이나 처리하자&rsquo;보단 벌리기로 한 일들을 지금 내가 재미없다고 안 한다기보단 &lsquo;예정대로 진행하자&rsquo; 하는 성향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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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올팍 인터뷰 “어쩌면 제가 그리던 어른이 돼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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