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 src="https://cdn.eyesmag.com/content/uploads/posts/2023/08/02/eyesmag100-68-1-755975e9-ac8e-49fe-ba64-eef1856720b8.jpg" />
김소희┃낭만탐험가┃2003년생┃<a style="color: #000000; text-decoration: underline;" href="https://www.instagram.com/sso_.x._hee/" target="_blank" rel="noopener">@sso_.x._hee</a>
&nbsp;
타인이 바라보는 나는 몇몇 사람에게 물어봤는데 아주 다양하고 많은 답변이 나왔어요. 헤어스타일이 인상적인 사람. 긍정적이고 에너지 넘쳐서 뭘 해도 될 것 같은 사람. 영국에서 자유롭게 자랐을 것 같은 사람. 최고의 락스타. 재능이 많고 스스로 준비된 사람.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분위기의 소유자. 핫걸. 자유롭고 활발하고 귀여운 사람. 그냥 김소희. 마이너한 락이 지지직거리며 흘러나오는 80년대 커다란 스피커 같은 사람. 놀이터만 한 보물섬을 가지고 있을 것 같은 해적왕. 화려한 보석 옷을 걸쳤지만 외로운 9살. 다투는 것에 흥미를 잃은 악당. 개성이 강하지만 아직 정립을 못한 사람. 하고 싶은 것이 많지만 확신이 없는 것 같은 사람. 아침마다 시끄럽게 울리는 트럭 같지만 그 덕에 하루를 시작하게 만드는 사람. 항상 보고 싶은 사람. 얼렁뚱땅인데 결과는 좋은 사람. 웃긴 사람. 이득이 없더라도 목소리를 내는 사람. 개척자. 창의적인 사람. 이렇게 많고 다양한&hellip; 신기한 제 모습들입니다.
&nbsp;
그러나 나는 사실 남들이 보는 제 모습 대부분은 저 그 자체 일 때가 많습니다. 저는 투명한 사람이에요. 그렇지만 정말 친한 친구들조차 모르는 저 혼자만의 비밀도 많고, 제 안에서는 혼돈이 항상 존재하는 것 같아요. 취미로 하는 사진 계정이 있는데, 계정 이름도 @JumbledSociety로 해놓았어요. 뒤죽박죽한 사회가 저를 의미하는 것 같았거든요.
&nbsp;
남에게 보여지는 인생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타인과 끊임없이 상호작용을 하는 것 역시 나를 찾아가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개개인이 무인도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고, 태어나는 순간 가족들과 지내면서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니까요. 나의 모습에 대해서 말해주는 타인 덕에 제가 인지하지 못했던 저의 모습들을 알아가기도 해요. 사실은 저도 되게 남들에게 제가 꾸며놓은 거짓된 삶을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스스로 느끼는 점도 많아요. 상호작용을 끊임없이 하면서 진짜 나를 찾아가는 건 영원한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nbsp;
<img src="https://cdn.eyesmag.com/content/uploads/posts/2023/08/02/eyesmag100-68-2-7a0f7d1b-ce80-48c8-a477-70f9fffd2b5f.jpg" />
&nbsp;
<h1>INSPIRATION 옛날 밴드 음악 플레이리스트 듣기. 기타 치기. 좋아하는 영화 보기. 생각의 꼬리를 물고 계속해서 생각하기. 계획하지 않은 것을 실행하기. 핀터레스트를 보면서 다른 사람들의 작품 보기. 대중교통 탈 때 듣는 노래 속 영화 주인공인 것처럼 생각하기. 산책하기, 친구와 놀기. 그리고 나열하지 않은, 정말 예상치 못한 것에서도 영감을 얻기도 해요.</h1>
&nbsp;
<h1>FAVORITE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모든 상황을 좋아해요. 그 시간 자체를 애지중지하고 너무 빠르게 흘러갔다고 느낄 만큼 사랑합니다. 헬로키티가 그려진 오래된 MP3. 부모님이 어린 저희를 기록하실 때 사용하셨던 그리고 지금은 제 것이 된 삼성 6mm 비디오테이프 카메라와 필름 카메라. 아빠가 사주신 통기타. 좋아하는 드라마나 영화를 몇 번이고 돌려보기. 해외축구 경기 보기. 아르바이트하다가 잃어버렸지만 영국인 친구가 만들어 보내준 초록색 실팔찌와 편지. 갤러리에 있는 가족들과 친구들 사진. 오래된 필름들. 노래 듣기. 노래 부르기. 혼자 춤추기. 샤워하면서 콘서트 열기. 집에서 브이로그 찍는 척하기. &lt;지미 팰런 쇼&gt;에 출연해서 혼자 영어 인터뷰하는 척하기. 다른 사람 웃겨주기. 초록색... 너무 많아요.</h1>
&nbsp;
<h1>TROUBLE 시도하기 전에 겁먹는 것. 사실 매년 하는 다짐 중 하나가 하고 싶은 게 있다면 겁먹지 말고 시도하기인데 쉽지가 않아요. 제 고질적인 문제예요. 실수와 실패를 너무 두려워해요. 그래서 애초에 포기해버릴 때도 많아요. 제가 제 한계를 스스로 정해둔다는 것도 큰 문제예요. 그뿐만 아니라 저는 눈치를 많이 보는 편이라 어색한 분위기를 좋게 만들려고 노력하고, 항상 실수하지 않았나 고민하고 걱정해요. 인간관계에 미련이 많기도 하고요. 자책도 많이 하고, 자잘한 것부터 택도 없는 미래까지 고민이 되게 많은 편이에요.</h1>
&nbsp;
<h1>MASTER 저는 그래도 사람과 친해지는 건 자신 있어요! 저는 사람을 정말 좋아해서 먼저 다가가는 걸 좋아하고, 지인들한테 사랑한다는 말도 스스럼없이 하는 편이에요. 저는 그리고 성대모사를 좋아해요. 지인이나 연예인이나 전부요. 누군가 안 닮았다고 하면 그냥 더 연습해요.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아시겠지만 말이 엄청 많아서 혼잣말도 많이 하거든요. 혼잣말로도 성대모사를 한답니다. 그리고 저는 말을 많이 하긴 하지만, 제 말만 하는 사람은 아니라서 들어주는 것도 잘해요. 들어주는 것도 재미있어요. 친구들이 제게 고민을 털어놔 줄 때 고마워요. 제가 그들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게 감사한 일이에요. 아 그리고 저는 대사 같은 걸 잘 외워요. 좋아하는 드라마나 영화를 맨날 돌려봐서 그런 것도 있지만 영어든 한국어든 잘 외워서 집에서 혼자 연극하듯이 대사를 외워요. 배우는 아니지만 말이에요.</h1>
&nbsp;
<h1>TMI 잘 마른 수건을 좋아해요. 샤워하기 전 잘 마른 수건이 없으면 정말 짜증이 나고 화가 나요. 있다면 행복하게 샤워 플레이리스트를 고릅니다. 저희 엄마는 저보고 불가능 속에서 가능을 만들어내는 애라고 했어요. 그래서 그 말을 믿어보려고 해요. 누군가 불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제가 가능하게 만들어내면 되니까요. 저는 성격이 엄청 급해서 일도 빨리 끝내야 하고 말도 빨리해야 하고 글씨도 빨리 적어야 돼요. 저는 저를 예술가라고 소개하곤 하는데 다른 말로 낭만 탐험가라고 적었어요. 철이 없다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낭만 없이 살 바에 철없어 보일래요!</h1>

[100] 068 김소희

관련 기사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