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실패, 세 번의 도전 끝에 성공한 브랜드 러쉬(LUSH). “뷰티는 진정 친환경이 될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을 내려줄 수 있는 유일한 브랜드가 있다면 러쉬다. 천연 재료, 환경에 대한 책임, 공정 무역, 동물 실험 반대···. 30년이 가까운 시간 동안 지키고 있는 러쉬의 신념. 윤리적 가치를 지니면서도 즐거움을 전하는 이들의 고유한 비전과 열정을 29번째 [A to Z]에서 다뤘다.

러쉬의 이야기는 1995년 영국의 소도시 풀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이 글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러쉬, 그 이상의 것들을 들려주기 위해 1977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러쉬의 전신이었던 ‘콘스탄틴 앤 위어(Constantine & Weir)’에서부터 풀어가보려 한다. 당시 모발학자였던 러쉬 창립자 마크 콘스탄틴(Mark Constantine)은 풀에 위치한 뷰티 살롱에서 근무했는데, 뷰티 테라피스트 리즈 위어(Liz Weir)와 가깝게 지내며 러쉬 창립의 초석을 다졌다. 이때 탄생한 것이 바로 콘스탄틴 앤 위어. 이들은 풀의 하이스트리트에 작은 작업실을 마련하고 페퍼민트 풋 로션, 허니 비즈왁스 클렌저, 보디 버터 등 독창적인 제품 개발에 힘을 쏟았다. 그러나 시대를 앞서나갔던 탓이었는지 사업 초기 이들의 의도와 달리 혁신적인 제품들은 소비자의 공감을 얻진 못했다. 기존 틀에 익숙한 소비자들에겐 기성 제품과 동떨어진듯한 콘스탄틴 앤 위어는 멀게만 느껴졌던 것. 콘스탄틴과 위어는 사업의 경영난을 해결하기 위해 더 바디 샵(The Body Shop)의 창립자인 아니타 로딕(Anita Roddik)을 찾아간다. 이들의 전문성과 제품력을 알아본 로딕은 더 바디 샵을 통해 콘스탄틴 앤 위어 제품들을 판매하기 시작했고, 이후 15년간 콘스탄틴 앤 위어 제품들은 더 바디 샵에서 가장 잘 팔리는 아이템이 됐다.

사업의 규모가 커지자 위어는 능력 있는 동료들을 찾아 새로운 일을 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헬렌 앰브로센(Helen Ambrosen), 로웨나 버드(Rowena Bird), 모 콘스탄틴(Mo Constantine), 폴 그리브스(Paul Greaves)가 바로 그들이었다. 마크 콘스탄틴을 포함한 6명은 ‘코스메틱 투 고(Cosmetics To Go)’라는 자신들의 고유한 제품을 판매하는 통신판매회사를 론칭한다. 제품 카달로그를 발행하고 전화나 우편으로 주문을 받았던 코스메틱 투 고는 한 달간 판매할 양을 준비했으나 단 이틀 만에 물량이 매진되는 사태를 맞이한다. 몰려드는 주문 접수를 대처할 시스템을 마련하지 못했던 이들은 결국 브랜드를 매각하기에 이르렀다.

코스메틱 투 고가 보호 신청에 들어가며 창립자들은 거취를 고민하게 됐다. 이때 이들은 현실에 비관하지 않고 다시 한번 도전하기로 한다. ‘신선한 화장품을 만들어 착하게 판다’. 새로운 슬로건을 정한 이들은 1995년 지금의 우리가 알고 있는 러쉬를 론칭한다.

러쉬는 좋은 느낌을 주는 단어입니다.
자연을 떠올리기도 하고, 비가 오는 숲 또는 시의 한 구절을 떠오르게 합니다.
러쉬는 놀라울 정도로 중독성 있는 감정이 있습니다.

마크 콘스탄틴

엘리자베스 베넷(Elizabeth Bennett)이라는 에딘버러에 사는 한 여성이 응모한 브랜드 이름, 러쉬. ‘우거지고 무성한 식물’, ‘싱싱한’이라는 뜻을 담고 있지만 동시에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이라는 의미도 지닌 단어다. 환경친화적인 의미와 동시에 위트 있으면서도 획기적인 의미 모두 브랜드에 담고 싶었던 창립자들은 러쉬를 브랜드명으로 채택하고, 본격적으로 러쉬를 운영하기 시작한다. 이들은 마켓에서 공수한 오렌지, 레몬, 계피 등 신선한 재료로 제품을 만들고, 레스토랑에서 메뉴를 쓰는 방식과 같이 블랙보드에 분필로 제품명을 적어 홍보했다. 이러한 방식은 여전히 러쉬가 고수하고 있는 것들 중 하나다. 초창기 매장 1층에선 제품을 판매하고, 2층에서는 마크와 모, 헬렌이 제품을 제작했다. 이를 발판으로 현재 러쉬는 51개국 93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공정거래, 인권, 환경 보호를 위한 활동을 함께 전개해 나가고 있다. 러쉬는 뷰티 생태계에서 탄생했지만 NGO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 창립 초기 세웠던 이념을 여전히 지키고 있기 때문일 테다.

2009년 6월 화장품 브랜드 최초로 영국 공정무역단체 페어트레이드 파운데이션(Fairtrade Foundation)에서 원재료에 대한 인증을 받은 러쉬. 2010년 동물 대체실험 분야에서 가장 큰 규모의 글로벌 연간 기금인 러쉬 프라이즈(Lush Prize)를 신설했으며, 현재까지도 러쉬의 총괄 책임을 맡고 제품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는 마크 콘스탄틴과 그의 아내 모 콘스탄틴은 뷰티 업계에 대한 공로로 영국 왕실이 수여하는 명예 훈장(OBE)를 수여받았다.

러쉬의 지속 가능한 비결, 신선한 핸드메이드

‘Fresh Handmade Cosmetics’. 슬로건과 태그라인에서 알 수 있듯, 러쉬 철학의 핵심은 신선함에 있다. 과일, 채소, 에센셜 오일, 최소한의 보존제와 안전한 인공 성분을 사용해 배쓰, 샤워, 스킨, 헤어, 바디 케어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이들은 신선한 재료 사용을 강조한다. 에티컬 바잉 팀을 구성해 믿을 수 있는 생산자로부터 직접 원재료를 구매하고, 손으로 직접 필요한 만큼만 제품을 만든다. 또한 제품에 제조자 스티커를 부착해 누가, 언제 제품을 만들었는지 고객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며 신뢰감을 전달한다. ‘신선한 핸드메이드’는 브랜드 특유의 희소성을 지킴과 동시에 강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안기는 요소로 자리 잡게 됐고, 가장 신선한 제품을 고객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러쉬의 노력과 핵심 가치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화장품 동물 실험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원칙도 절대 잃지 않는다. 이 때문에 동물 실험이 필수적으로 행해지는 중국 시장 진출을 포기한 것은 이미 유명한 일화. 불필요한 동물 실험 없이도 가능한 윤리 소비를 촉구하며, 국내 화장품 동물 실험 금지법 제정을 위한 서명 운동에도 동참한 바 있다.

러쉬는 강력한 브랜드 윤리 원칙에 따라 공정한 원재료를 사용하고, 동물 실험을 금지하는 등 비즈니스의 중심을 지속 가능성에 둔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수익을 따지기보다는 환경, 동물, 인권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 러쉬가 거대한 팬덤을 형성한 이유다.

러쉬는 앞으로도 벗겠습니다

알록달록한 색감과 달큰한 향. 전 세계 러쉬 매장은 그 어디에 있든 동일한 브랜드 경험을 선사한다. 화장품 회사에서 당연하게 생각하는 화려한 포장은 덜어내고, 날 것 그대로를 진열해 놓는다. 꺼끌꺼끌한 배쓰 밤이 채소와 과일처럼 수북하게 쌓여 있고, 비누가 덩어리 째 매대에 올려져 있는 등. 과일 가게를 모티브로 삼아 포장 없이 전시해 두고, 고객들이 직접 향과 색을 눈으로 보며 고를 수 있도록 한다.

러쉬는 제품을 출시할 때 포장을 없애기 위해 노력한다. 포장재를 적게 사용하도록 하며, 포장하지 않는 고체 형태의 ‘네이키드(Naked)’ 제품을 소개한다. 환경 문제에 대해 생각하는 러쉬는 포장이 필요하지 않은 고체의 ‘네이키드’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실제로 전 제품 중 ‘네이키드’ 제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52%로, 이를 통해 러쉬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러쉬 용기의 90%는 재생 플라스틱, 재활용과 생분해가 가능한 물질로 만든다. 또한, 다 쓴 제품 용기를 100% 재사용 및 재활용할 수 있도록 ‘블랙 팟의 환생’과 같은 캠페인을 지속해서 진행하고 있다. 이와 같은 행보는 불필요한 포장을 줄여 환경을 지키는 것은 물론, 브랜드 이미지도 확고하게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트렌드보다 브랜드다움

“평생 해로운 원재료 없이 제품을 만들어 왔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일부 소셜 미디어를 보라. 우리 삶에 위험하다는 증거가 넘쳐난다. 고객이 위험에 처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고, 이제 그 위험에서 벗어나야 한다”. 러쉬가 돌연 탈 SNS를 선언한 건 2021년. 사이버 괴롭힘, 가짜 뉴스 등이 불러일으키는 문제들은 러쉬가 지향하는 진정한 휴식과 거리가 멀다며 소셜 미디어 중단을 발표했다. 그러면서도 러쉬는 해당 정책이 ‘안티 소셜’과는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자신의 제품을 알리기 위해 기를 쓰고 SNS를 활용하는 여타 기업과 달리 러쉬는 거꾸로 행보를 택한 셈이다. 사람들은 환호했다.

마크 콘스탄틴은 “고객에게 으슥한 골목에서 만나자고 제안하지 않을 것”이라며 소셜 미디어의 역기능이 러쉬의 브랜드 철학과 배치되고 있음을 밝혔다. 트렌드보다는 브랜드다움을 지키기 위해 내린 러쉬의 과감한 결단력. 그 가운데에는 브랜드의 역할에 더욱 집중하고자 하는 창업자 마크 콘스탄틴의 확고한 신념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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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마케팅 대신 윤리적인 캠페인을

러쉬에는 그 흔한 마케팅 부서가 없다. TV 광고는 물론 브랜드 모델이나 대대적인 프로모션도 없다. 그럼, 지금껏 러쉬는 어떻게 광고 없이 소비자들에게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을까? 그 해답은 바로 진정성 있는 캠페인에 있다. 단순히 화장품을 판매하는 회사가 아닌 윤리적인 문제에 앞장서는 캠페인 브랜드라 스스로를 소개하는 러쉬. 그를 뒷받침하듯 러쉬는 지난 수년간 꾸준히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해 왔다. 동물 실험 반대, 팜오일 프리, 채식주의, 고 네이키드와 같은 비즈니스의 근간이 되는 캠페인부터 LGBTQ, 탈북 이탈 주민, 난민 등을 위한 인권 보호 이슈에 이르기까지. 러쉬는 이미 널리 알려진 캠페인에 나서기보다 소수의 절실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보다 조화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러쉬의 캠페인 발자취를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자.

우리는 여전히 동물 실험에 반대합니다

동물 실험 반대 캠페인은 브랜드의 핵심 가치 중 하나다. 러쉬는 동물 실험 종결을 위해 싸우는 여러 캠페인 단체와 협업하며, 동물 실험 대체 기술을 개발하는 과학자와 연구자를 후원한다. 어떤 이유에서도 제품에 동물 실험을 하지 않겠다는 러쉬는 브랜드 창립 이후 현재까지 흔들림 없이 그를 지켜오고 있다. 동물 실험을 거친 원재료도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자사 제품에 엄격한 정책을 적용하는 것을 넘어 다른 업체 또한 그를 중단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일에도 적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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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쉬 프라이즈

러쉬는 캠페인의 일환으로 지난 2012년부터 ‘러쉬 프라이즈’를 시작했다. 동물 실험 종식과 대체시험 활성화에 기여한 개인과 단체를 선정하는 글로벌 시상식이다. 비동물 실험 부문에 있어 가장 큰 상금인 25만 파운드, 한화 약 4억 1천만 원이 격년제로 주어지며, 지난해까지 30개국 130명의 수상자에게 약 44억 5천만 원을 수여했다. 대한민국에서는 2016년 신진 연구 부문에서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김미주 전 부교수를 시작으로, 2017년 과학 부문 특별상에 바이오솔루션 이수현 책임연구원, 그리고 2018년에는 로비 부문 특별상에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과 과학 부문 본상에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교 허동은 박사가 수상자에 올랐다. 러쉬가 총 5개 부문 중에서도 가장 중점을 두는 분야는 35세 미만의 신진 연구자 부문이다. 오랫동안 동물 실험에 치중해 온 학문의 환경을 바꾸고, 젊은 과학자들이 획기적인 연구를 이어가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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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드래그마스!

러쉬가 2018년 선보인 홀리데이 캠페인 ‘메리 드래그마스(Merry DRAGmas)’. 캠페인에는 드랙퀸 김치(Kim Chi)와 디톡스(Detox), 셰이 컬리(Shea Couleé)가 주인공으로 나섰다. 유명 연예인을 브랜드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소수자를 대변하는 드랙퀸을 조명해 의미있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 그게 바로 러쉬가 인권 문제에 또렷하게 목소리를 내는 방식이다. 러쉬는 오랜 시간 성소수자의 권리와 평등을 지지하는 행보를 보여왔다. 퀴어 문화 축제에 공식 참가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GAYISOKAY’ 문구가 새겨진 비누를 판매해 자금난을 겪는 LGBTQ 단체를 위한 기금을 마련하는 등 다방면으로 소수자 인권 보호에 힘썼다.

https://www.youtube.com/watch?v=0fqP33BDSBA

파란빛으로 물든 러쉬

지난 4월 2일에는 제16회 세계자폐인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블루라이트 글로벌 캠페인을 진행했다. 그를 맞아 약 한 달간 전국 러쉬 매장 26곳의 외벽을 파란빛으로 물들였고, 매장 내에서는 파란색 러쉬 제품을 활용해 제작한 영상을 상영했다. 영상에는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세상을 만들자’라는 메시지가 담겼다. 자폐인이 더욱 존중받고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응원하는 러쉬. 브랜드 신념처럼 러쉬는 그야말로 모두를, 언제나 환영한다.

배쓰, 샤워, 보디, 페이스, 헤어, 메이크업, 프래그런스 등 러쉬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향기로워지는 다양한 제품들이 준비됐다. 피부의 긴장을 풀어 촉촉하고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입욕’부터 실리콘 성분 없이 건강한 재료를 듬뿍 담은 ‘헤어’, 모든 피부 타입에 적합한 ‘페이스’, 기분전환을 돕는 다양한 향기와 취향에 맞는 질감으로 남다른 샤워 시간을 선사할 ‘샤워’ 제품까지. 러쉬 제품을 비롯해 매장까지 러쉬가 전하는 이념에 대해 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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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제품이지만 원산지가 다르다?

기계로 인한 대량 생산이 아닌, 필요한 만큼 손으로 만드는 것. 마치 셰프처럼 가운을 입고 장갑을 끼고 제품을 만든달까. 러쉬는 재료를 다듬고, 섞고, 모양을 만들어 용기에 담아낸다. 러쉬의 제조 공장은 영국, 독일, 크로아티아, 호주, 일본, 캐나다 6개국에 분포되어 있다. 가장 신선한 제품을 전달하기 위해 가장 가까운 제조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전달하는 것. 앞서 언급했듯 '신선한 핸드메이드' 철학에 따라, 같은 제품이라도 판매 국가에 따라 원산지가 다른 이유가 바로 이 ‘신선함’을 유지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프레쉬 마스크, 프레쉬 클렌저, 젤리 마스크 등 23개의 제품을 만들고 있으며, 에센셜 오일과 같은 핵심 원료는 영국에서 수입한다. 과일과 채소 등 신선함이 중요한 원료는 국내에서 구매하며, 대표 국내산 원재료인 블루베리는 진안에 위치한 ‘깊은 샘 농장’에서, 꿀은 ‘지리산 꿀 농원’에서 공급받는다.

셀프-프리저빙

최소한의 보존제 사용과 안전한 인공 성분의 사용을 원칙으로 하는 러쉬. 러쉬 제품은 The Vegetarian Society에서 인증받은 100% 베지테리언, 그중 70% 제품은 비건이다. 또한 천연 보존제 역할을 하는 꿀이나 카카오 버터 등을 적극 활용하여 박테리아 번식을 막는 셀프-플리저빙(Self-Preserving) 제품도 선보인다. 러쉬 제품 중 68%는 인공 보존제가 없는 셀프-프리저빙 제품이다. 베스트 셀러 보디 크림 ‘드림 크림’과 보디 스크럽 ‘오션 솔트’는 인공 보존제가 있는 기존 제품과 셀프-프리저빙 두 가지 유형으로 구성되어 고객 선호도에 따라 고를 수 있다. 더욱이 모든 제품의 제조일과 사용 기한은 뒷면이나 옆면 스티커에 표기해 소비자들이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점도 러쉬만의 특징 중 하나다. 사용 기한이 가장 짧은 제품은 프레쉬 마스크로 제조일로부터 4주. 향수를 제외하고 제조일로부터 6개월 이상 경과된 제품은 판매하지 않는다.

최초의 입욕제 탄생

러쉬는 30년 전 세계 최초로 배쓰 밤을 발명했다. 배쓰 밤은 발포 비타민을 보고 영감받아 탄생됐다. 간단한 방법으로 목욕을 즐겁게 만들 수 있는 배쓰 밤. 제품에 따라 거품, 색상, 성분 등 다양하게 분류되었으며, 어떤 입욕제를 선택하든 기분 좋은 냄새와 편안함을 선사한다. 민감한 피부를 위한 제품부터 자기 전 긴장을 풀기 좋은 배쓰 밤, 여유로운 아침 입욕을 위한 제품까지. 2018년에는 무려 3,220만 개의 배쓰 밤을 판매했다고 하니 그 인기를 짐작할만하다. 밤 사이 찌뿌둥해진 몸을 일으켜 스트레칭과 함께 따듯한 물속에서 여유로운 아침을 맞이하거나, 수고한 나를 위해 입욕과 함께 하루를 마무리하고 싶을 때 러쉬의 입욕제로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어 보자. 또한 취향에 따라 배쓰 밤 혹은 버블 바 두 개 이상을 혼용하여 사용하는 ‘배쓰 칵테일’도 좋겠다. 배쓰 밤의 촉촉한 에센셜 오일의 보습 효과와 버블 바의 풍성한 거품 그리고 세정 효과를 동시에 챙길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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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TOP 5

많고 많은 러쉬 제품중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은 무엇일까. 오랫동안 명예의 전당자리를 지킨 TOP 5 제품을 소개한다. 러쉬를 경험해 보지 않은 이들이라면 첫 입문템으로 도전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믿고 시작해 보는 베스트셀러 5종.

마스크 오브 매그너민티｜얼굴과 몸에 사용 가능한 파워 마스크다. 민트, 꿀, 팥가루로 시원한 쿨링감과 각질 정돈까지 함께 도와주는 제품.

대디오｜‘보라색 샴푸’로 잘 알려진 제비꽃 향기의 샴푸다. 향기뿐 아니라 라임즙과 레몬이 모발의 큐티클층을 깔끔하게 정리해 준다.

섹스 밤｜배쓰 밤이 처음인 이들을 위한 러쉬 입문템을 소개한다. 가볍게 도전해 볼 수 있는 입욕제 ‘배쓰 밤’은 욕조 가득 퍼지는 꽃향기로 황홀한 분위기를 만끽하고 촉촉한 피부 결을 느낄 수 있다.

더티 보디 스프레이｜시원한 민트 향기가 깔끔하고 유쾌한 이미지를 선사한다. 여타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의 매력적인 러쉬의 시그니처 향기다.

코스메틱 워리어｜팩한 만큼 거둘 수 있는 신선함 최상 ‘프레쉬 페이스 마스크’다. 피부 고민이 생겼을 때 혹은 중요한 약속 전날 필수템으로 추천한다.

손을 씻고 싶을 땐 언제든 러쉬 매장을 들러주세요

러쉬 매장이 근처에 있으면 멀리서부터 러쉬만의 짙은 향기가 풍긴다. 아마 다들 공감할 터. 이는 포장지가 없는 네이키드 제품 덕분이다. 포장이 없어 버릴 쓰레기가 없을뿐더러 발향도 잘 되는 것.

러쉬는 매장 역시 특별하다. 러쉬는 매장에서 배쓰 밤을 비롯해 다양한 제품을 시연하기 위해 싱크대와 물을 사용하곤 한다. 다소 낯을 가리는 이들에겐 어색한 경험일 수 있겠지만 제품을 사용해 보고 실제 자신과 맞는지 파악하고 구매하긴 제격. 러쉬는 이처럼 고객과 직접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을 중요시한다. 매장 직원들은 러쉬 제품을 판매하며 느끼는 즐거움과 행복감을 소비자들에게 그대로 전달하고자 하는 바. 고객 한 명 한 명에게 올바른 제품을 추천해 주고 제품 효과를 온전히 전달할 수 있도록, 늘 대화하며 손님들을 응대한다. 러쉬는 지난 코로나 팬데믹 기간동안 "여러분의 건강과 위생을 위해 매장에 신선하고 깨끗한 비누를 비치해 두었다"며 "손을 씻고 싶을 땐 언제든 매장을 들러주세요"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손 씻기 지도'를 만들어 사람들이 매장 위치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기도. 이처럼 러쉬는 '고객의 건강' 또한 중요한 가치임을 전하며 러쉬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였다.

더욱이 러쉬의 신념은 매장 디자인에서도 느낄 수 있는데, 100% 재활용 아크릴을 활용한 선반과 탄소 양성 기업 Kahrs의 엔지니어링 오크 스파 바닥재와 97% 천연 원료를 사용하는 포보 마모륨 바닥재를 사용한다. 뿐만 아니라, 2018년 초기 테스트를 거쳐, 영국과 북아일랜드 매 전 매장에 새로운 포스 시스템을 출시해 디지털 영수증과 같은 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였다.

자연에 해를 가하지 않도록

러쉬는 환경의 ‘순환구조’에 집중한다. 원재료 수확부터 사용 후 남은 제품과 용기의 환원까지 전 과정에 걸쳐 환경을 생각하겠다는 것이 러쉬의 철학. 그를 실현하기 위해 러쉬는 우선 자연에 해를 가하는 원료, 팜 오일을 배제하고 제품을 만들기로 한다. 긴 노력 끝에 러쉬는 세계 최초로 팜 오일을 함유하지 않은 판매용 비누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그에서 그치지 않고 팜 오일 산업으로 인해 훼손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열대우림을 복원하며, 멸종 위기 오랑우탄을 보호하는 캠페인을 펼쳐왔다.

미세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 문제가 증가함에 따라, 2013년부터는 PET 원료의 글리터를 사용하지 않는다. 클렌징과 스크럽 등 다른 제품에도 마찬가지. 러쉬는 그를 대신해 팥, 아몬드 가루, 바다 소금, 모래 등을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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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포장재, 낫랩

러쉬는 2005년부터 일회용 포장지를 대신할 수 있는 천 포장재 ‘낫랩’을 선보이고 있다. 동양의 보자기 문화에서 영감받은 낫랩은 선물 포장 후에 다른 선물을 포장하거나, 머리끈, 스카프 등 액세서리로 재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 낫랩은 플라스틱병 250g 2개를 재활용한 천이나, 인도의 빈곤층 여성 협동조합인 리-랩(Re-Wrap)에서 공급받는 오가닉 코튼으로 만든다. 이를 통해 여성의 생활 보조금, 아이들 학비 등을 지원하고, 그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하고 스스로 존엄성을 지킬 수 있도록 돕는다.

플라스틱줍깅 챌린지

러쉬는 제로웨이스트를 사내 캠페인, 외부 협업으로 직접 실천한다. 그 중 가장 주목할만한 것은 2019년에 시작해 현재도 진행 중인 로웨나 버드의 ‘#플라스틱줍깅(#PlasticGrab)’ 캠페인이다. 러쉬의 공동 창립자 로웨나는 환갑까지 1톤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줍기로 했고, 이 개인적인 목표는 전 세계 러쉬가 함께 하며 60톤을 수집하는 캠페인으로 확대됐다. 러쉬는 현재까지 275건이 넘는 줍깅 활동과 30톤에 육박하는 쓰레기를 치웠다. 국내에서도 해당 캠페인에 참여한 러쉬의 직원들과 환경단체는 제주 해안가를 시작으로 3개월 동안 여러 지역의 도시, 바다, 공원을 돌며 쓰레기 1.04톤을 수거했다.

[A to Z] 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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