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1 style="text-align: center;">Editor Comment</h1>
편집숍이라는 개념을 향수에 접목시킨 브랜드가 있다. 뷰티계의 &lsquo;꼴레뜨&rsquo;를 지향하며. 국내에서는 생소한 개념이던 &lsquo;퍼퓸 바&rsquo;를 성공적으로 론칭시키고 1주년을 맞은 리퀴드 퍼퓸 바가 그 주인공. 브랜드 창립 디렉터 다비드 프로사드(David Frossard)는 이를 기념해 다시금 한국을 찾았다. 뷰티 전문가가 아닌 철학과 학도, 복서로서의 삶을 살던 중 세상에 내놓은 브랜드의 주인이자 좀처럼 국내 매체에서는 만나볼 수 없던 그다. 최초로 &lt;아이즈매거진&gt;과 나눈 이야기. 그리고 독자들만을 위해 직접 전한 파리 속 풍경까지. 인터뷰 전문을 아래에서 확인해 보자.
<figure class="image" style="text-align: right;"><img style="display: block; margin-left: auto; margin-right: auto;" src="https://cdn.eyesmag.com/content/uploads/posts/2023/06/02/liquides-perfume-bar-director-interview-02-c7b65d85-faef-442b-9123-ee07be727875.jpg" />
<figcaption>LIQUIDES PERFUME BAR</fig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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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터뷰로는 최초로 성사된 만남이다.
반갑다. 리퀴드 퍼퓸 바를 창립한 다비드 프로사드라고 한다. 파리 출신으로 5년간 철학을 공부하다가 운이 좋게 향수 업계에서 일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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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 시절의 취향은 어땠나. 복싱 선수로도 활약했다던데?
부모님이 살고 계신 코르시카의 자연 속에서 여름을 보내는 걸 좋아했다. 언제나 무술을 향한 마음은 꽤나 진심이다. 특히 복싱은 내 삶의 일부로 여전히 내 삶의 중요한 부분이다. 80년대 브루스 리와 실베스터 스탤론 영화의 덕분인지, 아니면 자신과 싸우겠다는 의지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10년 전에 MMA 경기도 치러 본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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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퀴드 퍼퓸 바. 와인 바가 연상되는 이름이 흥미롭다. 어떤 것에서 착안해 작명됐나.
와인과 관련된 이야기를 전하는 프랑스의 직업 '카비스트(caviste)'에서 착안했다. 희소성 있는 지역, 포도와 와인을 발굴하고 소규모 생산지에서 왜 이 와인을 제작하는가 등에 대한 고민을 통해 그들은 자신들이 직접 경험한 와인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전한다. 우리도 그렇다. 생경한 지역에서 탄생시킨 우리의 향기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자신 있게 전달하고 소개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에게 맞는 향수를 찾으려면 본인에 대해 더 잘 알아야 하지 않나. 스스로의 취향과 사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준비가 된, 그런 곳이라는 발상에서 &lsquo;퍼퓸 바(bar &agrave; prfums)&rsquo;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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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퍼퓸을 한곳에 모아 판매한다는 개념이 국내에서는 굉장히 생소하다. 보통의 브랜드는 단일 자사 제품만 취급하니까. 리퀴드 퍼퓸 바가 지향하는 바가 무엇일까? 편집숍과도 같은 기업형일까 아니면 하나의 향수 브랜드인가? 패션을 예시로 들자면 도버 스트릿 마켓이 되고 싶은가 꼼데가르송이 되고 싶은가. 
맞다. 생토노레 거리의 아주 유명한 콘셉트 스토어였던 콜레트 같은 것이다. 다양한 크리에이터들을 통해 뷰티에 대한 우리의 비전을 보여주고 싶다. 똑같은 아티스트에 똑같이 감동받는 사람은 없으니까. 그래서 나는 우리 매장에 수많은 아티스트들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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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의 원천은?
여행. 장소의 정신. 파리지앵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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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퀴드 퍼퓸바의 브랜드 운영 철학이 있다면?
아름다움을 공유하고 즐길 수 있는 친근한 장소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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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로 협업하고 있는 필립 디 메오와는 어떻게 만났나. 
필립이 파리에서 열었던 향수 관련 아트 전시회가 첫 만남이었다. 콘셉트를 디자인하고 구현하는 그의 방식에 매료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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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를 큐레이팅 한다는 개념은 어떻게 떠올렸나. 큐레이팅에 가장 중요한 세 가지는?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사람들이 그저 돈을 벌려고 바람직하지 못한 취향으로 향수를 만드는 일은 아주 빈번하게 일어난다. 나는 향수에 대한 나의 진심과 애정, 비전을 공유하고 싶었다. 큐레이팅에 중요한 세 가지는 내가 만지는 제품의 스토리, 보틀, 그리고 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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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 가짓수를 나누는 것이 아닌 브랜드로 가짓수를 나누어 각자 다른 무드로 제품을 전개한다. 이 아이디어는 어떻게 떠올렸나? 
예전 향수를 쓰던 우리 할아버지를 떠올리면 사람들은 평생 같은 향수를 유지했던 것 같다. 하지만 요즘 사람들은 그날, 활동, 기분에 따라서 매일 향수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울할 때에 상쾌한 향으로 기분 전환을 줄 수도 있고, 누군가를 유혹하고 싶을 때 매력적인 잔향을 남기는 향수를 선택한다. 각자의 니즈와 개성이 다른 요즘에 고루한 소수의 향수만 고집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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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 위치할 당신의 오피스 모습을 멀리 있는 국내 독자들에게 설명해 준다면.
바스티유 인근 최고의 구역인 11번가에 위치한 조그마한 파리 오피스다. 우리 팀은 거기서 가족처럼 근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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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보는 파리 풍경 속 아름다운 순간을 꼽자면?
센 강을 건너는 순간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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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꽉 채울 만큼 많은 향수를 찾아낸 디렉터의 아이디어 노트 혹은 무드 보드가 궁금하다
여행을 비롯한 인생의 무엇이든 영감을 줄 수 있다. 어제 서울에서 골든 세서미 라테를 마셨는데 어비어스에 흥미로운 무언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figure class="image" style="text-align: right;"><img style="display: block; margin-left: auto; margin-right: auto;" src="https://cdn.eyesmag.com/content/uploads/posts/2023/06/02/liquides-perfume-bar-director-interview-11-c5497c9a-8e79-4ba4-a074-601d05553090.jpg" />
<figcaption>OBVIOUS PARFUMS</fig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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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어떤 향을 맡으며 답변 지를 작성하고 있나?
아침이라 어비어스의 브와를 뿌렸다. 제2의 피부처럼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이 향기가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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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편집숍 뿐만 아니라 프라팡, 어비어스 향수 제작에 직접 참여했다고?
프라팡과 어비어스는 서로 다른 이야기를 지닌, 서로 다른 향기다. 향수를 만들게 된 영감도 달랐고 각각 다른 재료가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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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카테고리는 자신에게 의미가 클 것 같다. 
우리의 철학은 두 향수의 애티튜드와 같다. 릴렉스하고 쿨한. 가짜 럭셔리는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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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리퀴드 퍼퓸바가 직접 고객들을 만난 후 벌써 10년을 맞았다. 그간 둘, 그리고 브랜드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 
파리에서 이제 리퀴드 퍼퓸바는 좀처럼 찾기 힘든 향수를 볼 수 있는 애호가들의 장소로 알려져 있다. 그런 점이 정말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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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진출 지역 중 <a style="color: #3598db;" href="/posts/145016/liquids-seoul-flagship-chungdam" target="_blank" rel="noopener">한국</a>을 가장 먼저 선택하게 된 계기는? 꽤 재밌는 스토리가 숨겨져 있던데.
흥미로운 일화를 이야기하자면, 어느 날 갑자기 한국 유통 담당자가 우리 매장을 찾아왔다. 사실 내가 진출을 꿈꿨기 보다 먼저 한국 시장에서 우리를 선택해 줬다. 한국인들은 아름다움을 알아보는 디자인, 예술, 문화에 대한 감각을 지녔고 이런 감각은 다른 나라에서 찾기 쉽지 않다. 너무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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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첫인상은 어땠나.
색과 질감이 아주 다양해 나에게 매우 많은 영감을 줬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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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
음식. 특히 김치를 파는 전통 노천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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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class="image" style="text-align: right;"><img style="display: block; margin-left: auto; margin-right: auto;" src="https://cdn.eyesmag.com/content/uploads/posts/2023/06/02/liquides-perfume-bar-director-interview-13-c2487698-0869-4aa2-bcd7-cc0fff3ff3fa.jpg" />
<figcaption>OBVIOUS PARFUMS</fig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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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퀴드 퍼퓸바의 첫 향수는?
어비어스의 뮈스끄가 우리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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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 기억되는 순간이 있나?
코르시카에 도착했을 때, 그 여름의 향기를 향수로 개발한 게 어비어스의 새로운 향수 &lsquo;에떼&rsquo;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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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20대가 된 아이즈 독자분들한테 선물하기 좋을 아이템이 있다면?
젊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또 다른 개성과 감성을 찾는다. 어비어스는 그 세대에게 확실히 무척 매력적일 거다. 쿨한 향기 때문만이 아니라 친환경적이라서. 어비어스는 총매출의 1%를 전 세계의 해변을 깨끗하게 하고자 하는 서프리어(Surfrier) 재단에 기부하고 있다. 각자의 취향을 고려한 다양한 향기를 품었는데, 환경까지 생각한 아이템이라니.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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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여겨보고 있는 국내 브랜드가 있다면?
한국 브랜드 본투스탠드아웃(BTSO), 탬버린즈, 논픽션을 만나본 적 있다. '니치 향수'의 강점은 바이레도의 벤 고햄처럼 세계의 다양한 장소에서 크리에이터들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이라 생각한다. 한국 향수가 그처럼 안 될 이유는 없지 않나? 흥미로운 콘셉트를 가진 브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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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다시 찾게 된 소감과 독자들을 위한 한마디를 남긴다면.
개인적으로 서울은 굉장히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한국 론칭 1주년을 기념해 이렇게 다시 찾게 되어 너무 행복하다. 앞으로도 리퀴드 퍼퓸바에 지속적인 애정을 담아주길 바란다.

퍼퓸계의 꼴레뜨를 탄생시킨, 리퀴드 퍼퓸 바 디렉터 다비드 프로사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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