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1 style="text-align: center;">Editor Comment</h1>
누구에게나 &lsquo;추억의 맛&rsquo;은 있다. 꽤 오랜 시간 쌓이고 쌓였지만 절대로 희미해지진 않는 그런 추억들이 저장된 음식들이 있는데, 거의 틀림없이 &lsquo;돈가스&rsquo;는 그 가운데 하나다. &lt;아이즈매거진&gt;을 통해 맛집 큐레이션을 소개해온 <a style="color: #000000;" href="https://www.instagram.com/katz_hunter/" target="_blank" rel="noopener">카츠헌터(@katz_hunter)</a>는 그런 돈가스에 담긴 추억을 이야기하고, 또 끊임없이 새로운 기억을 축적한다. 이 글은 그의 맛집 추천 기사가 아닌 돈가스에 대한 카츠헌터의 소소한 고찰이 담긴 인터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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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로 만나니 더욱 반갑네요. &lsquo;돈가스&rsquo;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흥미롭고요. 독자들을 위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네 반갑습니다. 이 세상 모든 돈가스를 리뷰하는 카츠헌터입니다. 역사가 오래된 경양식부터 프리미엄 일식 돈카츠까지, 맛있는 돈가스가 있다면 어디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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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츠헌터의 글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문장이 있죠. &ldquo;이 세상 돈가스가 없어지는 그날까지&rdquo; 활동 범위는 전국구고요. 돈가스 투어의 본격적인 시작은 언제였나요.
인스타그램 계정을 처음 만든 건 2018년, 본격적인 투어를 시작한 건 2019년이에요. 교환학생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시기와 우리나라에 프리미엄 카츠라는 콘셉트를 앞세운 돈가스 집이 등장한 시기가 딱 맞았어요. 그때부터 서울 곳곳의 돈가스 맛집을 다녔고 그 매력에 점점 빠지게 됐죠. 그다음 해부터는 전국 각지에 있는 돈가스 맛집을 찾아다니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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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class="image" style="text-align: right;"><img src="https://cdn.eyesmag.com/content/uploads/posts/2023/05/16/katz-hunter-interview-16-c4bc4135-9690-4760-9951-7d30f3ccb817.jpg" />
<figcaption>@katz_hunter</fig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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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수많은 미식이 있는데, 왜 돈가스였을까요.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가 돈가스를 자주 만들어주셨어요. 편식이 심한 편이었는데 돈가스를 해주면 같이 나오는 양배추 샐러드를 먹으니까요. 자연스럽게 돈가스를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 가족은 특별한 날이면 돈가스 집을 찾았어요. 입학식이나 졸업식에 중식당을 찾듯이 명동에 있는 &lsquo;명동돈가스&rsquo;를 자주 갔거든요.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돈가스를 먹을 때면 늘 좋은 기억이 함께 떠올라서 그런지 맛있는 돈가스를 점차 찾게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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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가스를 향한 카츠헌터의 애정은 &lsquo;5년간 300여 곳&rsquo;이라는 방문 기록을 세우게 했죠. 그 가운데 잊을 수 없는 돈가스를 꼽아본다면요.
한성대학교 입구 근처 경양식 돈가스 집 &lsquo;한아름돈까스&rsquo;가 기억에 남아요. 제가 방문했던 날이 영업을 종료하기 3일 전이었거든요. 한 동네에서 30년간 운영했던 돈가스 집의 첫 식사가 다시는 먹어볼 수 없는 마지막 돈가스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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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에피소드도 있을까요.
돈가스 먹으러 울산 갈 때 비행기를 타고 갔어요. 아마 같은 비행기 안에 돈가스 때문에 울산 가는 사람은 저 밖에 없었을 것 같네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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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가스 투어의 빈도는 어떤가요. 자주 먹다 보면 좀처럼 맛있게 여기기 힘들기도 할 것 같은데요.
지금은 직장을 그만뒀지만 회사를 다니는 동안 나름 규칙적으로 투어를 다녔어요. 퇴근하고 돈가스와 맥주 한잔할 수 있는 곳, 주말에는 지방 곳곳의 돈가스 맛집을 찾아 떠났습니다. 빈도로 생각한다면 일주일에 적게는 1~2번, 많게는 5번 정도 다닌 적도 있는 것 같아요. 요즘은 건강을 위해 빈도를 줄이려고 하는데 쉽지는 않네요. 돈가스가 단순하게 생각하면 손질된 고기에 밀가루, 계란물, 빵가루를 묻혀 튀기는 음식이잖아요. 그런데 같은 돈가스라도 가게마다 미묘하게 달라요. 어떤 고기를 썼는지, 어떻게 튀겼는지, 어떤 것을 곁들여먹는지에 따라 큰 차이를 만들기도 하니까요. 같은 가게만 매일 간다면 질릴 수 있겠죠. 저는 다양한 곳을 다니니까 늘 새롭고 재밌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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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카츠헌터가 생각하는 돈가스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요.
돈가스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고기에요. 바삭한 튀김옷 속에 촉촉하고 부드러운 고기 식감이 돈가스의 매력이거든요. 한 조각 씹었을 때 퍽퍽한 고기가 씹히면 만족감이 떨어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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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양식 돈가스 vs 일본식 돈카츠 (카츠헌터가 추천하는 돈가스 노포 맛집 8&nbsp;<a style="color: #3598db;" href="/posts/151874/katz-hunter-01" target="_blank" rel="noopener">바로 가기</a> 도쿄 돈카츠 맛집 8 <a style="color: #3598db;" href="/posts/152213/katz-hunter-02" target="_blank" rel="noopener">바로 가기</a>)
가장 어려운 질문인데요. 각자 매력이 있어요. 굳이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일본식 돈카츠를 고르겠습니다. 저는 고기 본연의 맛을 느끼는 걸 좋아해요. 얇고 바삭한 경양식도 좋지만, 두툼한 고기를 먹을 수 있는 일본식 돈카츠가 더 끌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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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가스와 가장 어울리는 조합을 추천해 준다면요.
저는 돈가스를 먹을 때 맛있는 맥주랑 함께 먹는 걸 좋아해요. 피맥, 치맥에 이어 돈맥이라는 문화도 함께 만들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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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인스타그램 계정(@katz_hunter)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볼까 해요. 계정은 어떤 가이드로 운영되고 있나요.
다녀왔던 곳들을 모두 리뷰로 남기지는 않아요. 카츠헌터를 지켜봐 주시는 분들이 꼭 가봤으면 하는 곳들만 정리해서 글로 남겨요. 굳이 협찬과 광고를 받지 않는 이유도 비슷한 맥락이고요. 제가 직접 먹어보고 솔직하게 얘기하고 싶어서요. 그렇다고 과장해서 표현하거나 다른 곳과 비교하는 글을 쓰지 않아요. 굳이 다른 돈가스 집을 논하면서 돋보이게 할 필요도 없거든요. 제 글과 사진으로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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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운영하면서 체감한 플랫폼의 장점이나 한계가 있었을까요.
인스타그램은 비교적 운영하기 쉽다는 게 장점이에요. 사진과 글을 공유하고 실시간으로 반응을 주고받는데 최적화된 플랫폼이라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는 게시물의 휘발성이 강한 게 아쉽더라고요. 저한테는 기억에 오래 남는 식사였어도 시간 순으로 점점 밀려나면서 사람들에게 잊히게 돼요. 어떻게 하면 팔로워 분들이 제가 남긴 게시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지 늘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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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츠헌터의 글은 진솔하면서도 간결하고 담백하죠. 보는 이로 하여금 일기장을 읽어보는 듯한 느낌도 들고요. 인상 깊었던 게시글 반응이 있었나요.
부모님을 모시고 돈가스를 먹으러 간 적이 있었어요. 요즘 돈가스는 &lsquo;먹는 방법&rsquo;이 있다는 게 부모님은 낯설으셨나 봐요. 어떤 게 등심이고 안심인지, 소금에도 찍어 먹어보고 고추냉이에도 곁들여먹어보라고 하나하나 설명해 드렸죠. 부모님을 모시고 돈가스 집을 방문한 다른 분들도 저와 같은 상황이 있었나 봐요. 많은 분이 공감했던 게시글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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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instagram.com/p/CS39qCplvu4/?igshid=NTc4MTIwNjQ2YQ%3D%3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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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가스를 좋아하는 많은 이가 카츠헌터를 구독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소개하고 싶은 주제는요.
일본 현지 돈카츠를 폭넓게 먹어보고 정리하고 싶어요. 계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려던 시기에 코로나19로 한동안 일본에 가지를 못했거든요. 일본은 돈가스로 쓰는 고기 품종도 보다 다양하고 역사가 깊은 돈가스 집들도 많아요. 작년까지 전국구로 다녔다면 올해부터는 일본에 유명한 돈가스 집들도 가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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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가스만큼 테마가 다양하게 변주되는 음식은 없는 것 같아요. 돈가스라는 음식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여겨지길 바라나요.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음식으로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어렸을 적 부모님과 함께 돈가스를 먹으러 갔을 때처럼요. 돈가스 앞에 &lsquo;프리미엄&rsquo;이라는 단어가 붙으면서 왠지 모를 벽이 생긴 것 같아요. 한 끼 식사로 하기에 부담스러워진 가격과 이것저것 신경 쓰면서 먹어야 하는 것들이 더해지면서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에게 오래 사랑받는 음식으로 남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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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마지막 질문이네요. 카츠헌터의 다음 챕터, 목표는 무엇인가요.
책을 쓰고 싶어요. 많은 분이 나중에 돈가스 집 차리는 거 아니냐 물어보는데, 저는 제가 요리에 소질이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어요. 책에는 돈가스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풀어내고 싶어요. 돈가스가 아니었다면 저는 여전히 동네를 벗어나지 못했을 거 같아요. 맛집을 찾아다니며 새롭게 보게 된 풍경, 새롭게 만나게 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책으로 쓰고 싶어요. 여행은 굳이 비행기를 타고 멀리 가는 게 아니라는 걸 많은 분이 제 경험을 통해 공감했으면 좋겠어요.

이 세상 모든 돈가스를 리뷰하는 큐레이터, 카츠헌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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