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cloneslider id="18943"]
메종 최초의 프리폴 여성 패션쇼
루이 비통(Louis Vuitton) 메종 최초의 프리폴 여성 패션쇼가 서울에서 열린다는 소식은 4월 한 달간 패션업계와 뉴스에서 가장 뜨거운 이야깃거리였다. 마침내 지난 토요일 시작 전부터 화제 가득했던 루이 비통 프리폴 여성 패션쇼가 서울의 한강 잠수교에서 펼쳐졌다. 서울의 남쪽과 북쪽을 잇는 한강 잠수교는 서울의 정서가 담긴 가장 상징적인 장소이거니와 끊임없는 변주를 거듭하는 한강의 물결과 생명력이 넘치는 곳이다. 루이 비통은 프리폴 여성 컬렉션을 이곳에서 그려내기로 하면서, 황동혁 감독과 손을 잡았다. &lt;오징어 게임&gt;으로 세계적인 찬사를 받았던 황동혁 감독은 이번 패션쇼를 위해 크리에이티브 어드바이저로 참여, 쇼 콘셉트와 시노그래피를 맡았다. 빛과 물이 빚어낸 환영으로 관객을 맞이하고 잠수교 차로 795m 길이에 이르는 런웨이에서 모델들의 장렬하기까지 한 행진을 감상할 수 있었던 건 루이 비통과 황동혁 감독의 훌륭한 시너지였을 터.
이날 유난히 거셌던 바람 탓에 매섭고도 시린 공기가 쇼장을 메웠지만, 김덕수 사물놀이가 연주하는 호남농악 가락이 터져 나오더니 쇼 개막과 동시에 울려 퍼졌던 산울림의 &lsquo;아니 벌써&rsquo;는 바람에 흩날리는 옷깃을 리드미컬한 악장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오프닝을 장식한 건 앰버서더 정호연. 스포티한 블루톤 재킷에 레드 백을 들고선 서울의 야경을 배경으로 캣워크를 시작했다. 이어 펄시스터즈의 &lsquo;첫사랑&rsquo;이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왔고 관객석에서 뉴진스 혜인, 배두나, 태연, 제이든 스미스(Jaden Smith), 클로이 모레츠(Chloe Moretz) 등 셀러브리티와 국내외 패션 에디터, 피에트로 베카리 루이 비통 CEO, 4대 백화점 대표들이 패션쇼를 감상했다. 강인하고도 유려한 실루엣으로 완성된 니콜라 제스키에르(Nicolas Ghesqui&egrave;re)의 프리폴 여성 컬렉션은 힐 대신 컴뱃 부츠와 볼드한 스니커즈, 샌들을 등장시켜 동시대 여성의 능동적인 표현을 묘사해 보인 듯했다. 클로징은 파랗게 머리를 물들인 최소라가 맡았고, 피날레 동시에 잠수교에서는 거대한 물줄기가 분수처럼 퍼지며 화려했던 쇼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cycloneslider id="18944"]
루이 비통 23 프리폴 여성 컬렉션은 익숙하지도 그러나 전혀 생경하지도 않은, 동시에 역사와 미래가 담긴 한 편의 소설이다. 루이 비통은 트렁크 제작에서 출발한 메종의 시작점을 따라 여행을 고유한 브랜드 철학으로 정립했고, 유구한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여행 예술을 확장해 왔다. 서울 잠수교에서 공개된 이번 컬렉션은 새로운 룩과 디테일로 돛을 달고 환상의 항구에서 출발해 그 너머를 향하는 항해와도 같았다. 서울을 향한 찬가를 들려준 루이 비통의 동쪽 항해, 그 항해에서 키를 잡은 니콜라 제스키에르의 컬렉션은 오래도록 기억될 테다.
https://www.instagram.com/p/CrpZI6_gC3m/?hl=ko
https://www.instagram.com/p/Crnwy7vqwvj/?hl=ko

잠수교에 울려 퍼진 서울 찬가, 루이 비통 23 프리폴 여성 패션쇼

관련 기사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