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1 style="text-align: center;">Editor Comment</h1>
슈프림(Supreme) 출신의 디자이너 브랜든 바벤지엔(Brendon Babenzien)이 론칭한 브랜드 노아(NOAH). 1971년 뉴욕 롱아일랜드에서 태어나 거의 모든 여가 시간을 물가와 부두 혹은 친구의 배에서 지내온 그는 이 경험을 토대로 인생에 대한 관점과 자신을 정의했다. 13살에 서프샵에서 처음 일을 시작한 뒤 다양한 소매점에서 경험을 쌓고 슈프림 디자이너로 일하게 된 브랜든 바벤지엔. 이후 7년을 보내다 브랜드 사업을 위해 잠시 떠난 뒤 슈프림이 복귀를 요청해 돌아갔던 그는 결국 자신의 브랜드 노아를 시작하고자 끝내 슈프림을 떠났다. 
본격적으로 브랜드를 전개하기 시작한 그는 노아에 자신의 가치관을 그대로 투영했다. 꾸밈이 없고 솔직하며, 추구하는 가치를 위해 진심으로 노력한달까. 노아는 허황된 이미지를 만들려고 하지도, 트렌드를 좇거나 불필요한 디자인을 하지도 않는다. 그저 실제 일상에서 필요한 것들을 생산하고 좋아하는 것들을 솔직하게 보여줄 뿐. 비이커(BEAKER)에 오픈한 노아의 국내 첫 번째 팝업을 기념해 디렉터 브랜든 바벤지엔과 에스텔 베일리 바벤지엔(Estelle Bailey Babenzien)을 만났다. 그저 할 일을 할 뿐이라는 그들의 이야기를 아래에서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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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1 style="text-align: center;">INTERVIEW</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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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class="image" style="text-align: right;"><img src="https://cdn.eyesmag.com/content/uploads/posts/2023/04/19/01-8ae8c2c3-787c-43a5-94d2-b6789a1a2c04.jpg" />
<figcaption>BEAKER</fig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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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에 앞서, 오랜 기간 기다린 한국 팬들에게 소개 먼저 부탁드려요.
노아는 한 번에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만들어진 브랜드예요. 훌륭한 제품을 만들면서 동시에 공격적으로 행동하고, 책임감 있는 운영을 하면서 다양한 서브 컬처에 대해 이야기하죠. 
｜노아가 처음 팝업을 선보인 비이커 한남의 첫인상은 어땠나요. 노아와 잘 맞을 거라고 생각이 되었을지. 
무엇보다 처음으로 노아 제품을 한국 시장에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기뻤어요. 노아의 팬이었던 사람들을 만난 것도 매우 즐거웠고요. 의미 있는 경험을 하려면 직접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번 비이커 팝업에선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어요. 
<figure class="image" style="text-align: right;"><img src="https://cdn.eyesmag.com/content/uploads/posts/2023/04/19/5-81a13e48-66d5-4507-a179-94b961a925d3.jpg" />
<figcaption>NOAH</fig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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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인터뷰를 시작하면, 노아와 음악은 긴밀한 관계임이 여실히 느껴져요. 어떠한 음악과 환경이 지금의 길로 오게 했을까요?
음악은 항상 제 인생에서 큰 역할을 했고, 그 영향력이 브랜드로 미치게 되었어요. 음악은 사람들이 감정에 즉시 몰입하도록 만들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예술 형식 중 하나죠. 제 인생의 모든 배경에는 음악이 있었어요. 스케이트를 타든 서핑을 하든, 뉴욕의 밤 문화를 즐길 때나 언제나 음악이 있었죠. 음악은 언제나 중요하고 노아가 진정성을 보여주려면 음악을 포함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유년 시절 취향은 어땠나요? 그 취향이 고스란히 유지되어 지금의 NOAH가 탄생했는지 혹은 어떠한 변화가 있었을지 궁금해요. 
어릴 적 저의 음악적 관심사는 펑크, 포스트 펑크, 뉴 웨이브, 힙합이었어요. 사실 모든 음악이 중요했죠. 가장 멋있는 일은 장르에 구애 받지 않고,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이러한 신념과 다양한 음악적 관심사는 노아에 확실한 영향을 미쳤고요. 회사를 확장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과 동료가 됐고, 함께하는 이들이 늘어날 때마다 음악적 스펙트럼도 커진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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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프림 출신이라는 타이틀을 무시할 수 없어요. 약 15년간 근무했다는 엄청난 타이틀이기도 하고요. 슈프림을 나간 후에 복귀 요청을 받기도 했는데, 슈프림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 됐을까요?
퍼버트(Pervert)라는 브랜드에서 오랜 친구와 일하다가 슈프림에 들어갔어요. 당시 저는 회사가 있는 마이애미 비치에 살고 있었지만, 곧 뉴욕으로 돌아갈 예정이었고 슈프림의 수장 제임스 제비아는 제가 돌아온다는 소식을 듣고 미팅을 요청했죠. 그와 함께 일하고 싶어 매우 긴장했어요. 슈프림에서 일자리를 얻기 위해 뭐든지 했으니까요. 결국 슈프림에서 약 8년 동안 일하게 됐죠. 이후 슈프림을 몇 년간 떠났다가 다시 돌아와 7년을 더 일했어요. 정말 재미있었고 당시 스트릿웨어 시장은 지금처럼 크지 않아 위험을 감수하기 더 쉬웠죠. 
｜항상 무엇이든 배운 뒤 나의 것으로 만드는 게 참 중요하죠. 소매점에서 슈프림까지 많은 경험을 쌓고 배웠을 텐데 어떤 부분을 어떻게 자기 것으로 만들었나요?
소매점과 슈프림에서 일하면서 얻은 기술들은 너무 많아서 셀 수도 없어요. 그곳에서 전문성을 키웠죠. 모든 영감을 받았달까요. 스케이트와 서핑, 나이트 문화 그리고 그동안 만난 사람들까지 제 크리에이티브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어요. 
｜오래된 직장을 떠나는 일은 참 대단한 것 같아요. 물론 오래 일하는 것부터 대단하다고 생각하고요. 선택에는 많은 고민이 있었을 텐데, 어떠한 결심이 브랜드를 론칭하게 만들었나요? 또 애초에 그렇게 오래 일할 수 있었던 건 지향점이 비슷했기 때문이었을지도 궁금하고요.
전통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슈프림은 제가 사랑한 문화와 많은 공통점을 공유했어요. 하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관심사는 변했고, 슈프림이 허용하지 않는 다양한 방식으로 체제에 도전하고 싶었어요. 나만의 일을 하기 위해 슈프림에서 나와 새로운 시도를 해볼 필요가 있다고 느낀 거죠. 이게 바로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노아의 탄생 배경이에요. 재미있고 공격적이면서도 동시에 사려 깊고 책임감 있는 브랜드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한 결과인 것이죠. 
｜노아는 부부가 같이 운영하고 있는데, 각자 브랜드에서 맡은 역할은?
에스텔과 저는 꽤 많은 일을 담당해요. 저는 브랜드의 메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고, 에스텔은 저와 함께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비주얼을 전반적으로 다루죠. 노아에선 명확한 역할이 존재하지 않아요. 가끔 혼란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작업을 할 때 유연성을 발휘할 수도 있죠. 
https://youtu.be/zkvlJjO2igY
｜5살 때부터 스케이트와 서핑을 했고, 13살 때부터 스케이트 의류 업계에서 일했다고 들었어요. 현재는 그때만큼 모든 걸 할 수 없을 텐데, 시간의 흐름은 당신에게 어떤 변화를 주었을까요?
서핑과 스케이트를 타는 횟수만 변한 것 같아요. 지금은 젊었을 때보다 서핑을 더 많이 하지만 스케이트는 훨씬 덜 타요. 스케이트보드가 더 어렵기 때문이죠.(웃음) 하지만 전 여전히 스케이터의 눈으로 세상을 봐요. 모든 곳들을 스케이트를 탈 수 있는지의 여부로 바라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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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는 패션을 넘어, 이야기를 하는 브랜드예요. 노아가 하고 싶은 궁극적인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노아가 지닌 코어가 무엇일지.
노아엔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사업이 성공하는 동시에 윤리적일 수 있다는 것이에요. 이 세상은 돈보다 사람과 지구에 더 관심을 가지는 기업들을 필요로 하죠. 두 번째 이야기는 고객에 관한 것이에요. 우리는 고객들의 이야기가 진실되기를 원해요. 그들이 진정으로 자기 자신이 되기를 원하며, 다른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타인의 말에 따르지 않기를 바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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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이번이 첫 방문이었나요? 한국의 인상이 궁금해요. 또 많은 곳을 구경했는지도 궁금하고요.
일정이 너무 바빠 솔직히 재미있는 곳들을 방문할 시간이 별로 없었어요. 하지만 한국에서 본 사람들은 모두 멋있었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친절했어요. 한국은 정말 아름다운 나라에요. 저는 미국에서 왔기 때문에 한국의 깨끗하고 안전한 분위기에 충격을 받았어요. 그리고 한국 사람들은 전부 스타일이 좋아서 놀랐기도 했고요. 미국에서는 스타일이 좋은 사람을 보기가 드문데, 여기서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에 대해 어느 정도 감각이 있는 것 같고 이를 보는 게 시각적으로 정말 즐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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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squo;꿩&rsquo;을 모티브로 한 그래픽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나요. 많은 동물 중 &lsquo;꿩&rsquo;을 키워드로 삼은 이유는?
항상 새를 좋아했고 수년 동안 많은 새 그래픽을 작업했어요. 팝업 론칭을 계획할 때 처음으로 꿩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그 전까지는 꿩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정말 놀라웠어요. 꿩을 모티브로 하는 것은 한국의 야생 동물을 존중하는 좋은 방법으로 보였고, 그래서 이번 협업 그래픽으로 제작하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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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터뷰에서 인생의 모든 단계에서 항상 분열이 있었고, 10대가 끝나면 이 곡절도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20대가 되어도 끝나지 않았고 30대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한 것을 보았어요. 참 이 말에 많은 공감이 돼요. 보통 당시에는 그때가 제일 힘든 것 같고 그때가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하지만, 인생이 결국 그렇지만은 않더라고요. 그럼에도 그 속에는 늘 배울 점이 있겠죠?
고통스럽지만 견뎌낼 수 있는 시련이 삶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좋은 시간보다 힘든 시간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우니까요. 삶이 너무 무탈하면 우리는 더 나아지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을 거예요. 힘든 상황 속에서 창의력을 키울 수 있을 거예요. 그렇기에 젊은 사람들이 더 창의적인 이유라고 생각하고요. 아직 안정감을 얻지 못했기 때문에 더 창의적인 것이죠. 
｜노아가 추구하는 바처럼 한 사람의 행동은 타인에게 그리고 미래에 영향을 미쳐요. 그렇듯 당신이 평소 반드시 고집하는 행동이 있을까요?
저는 신념이 강한 사람이고 노아는 모범적인 사업 운영을 목표로 삼아요. 저도 그렇고 브랜드도 그렇고 스스로 자랑스럽지 않을 결정은 내리지 않을 거예요. 그렇게 해야 환경에 덜 해로운 책임감 있는 행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러한 방식이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하도록 영감을 준다면 더 나은 미래가 펼쳐질 거예요. 이렇듯 요즘 비즈니스는 문제가 아닌,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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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주어진 일을 더욱 열심히 하게 하는 원동력이 있다면요.
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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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노아는 균형 있는 브랜드라고 생각해요. 하나의 철학에만 치우치지 않는 브랜드랄까요? 바삐 살아가고 있는 각자의 삶은 어떤가요? 일과 삶의 균형 그리고 다양한 가치 속 각각 균형을 유지하고 있을지.
항상 균형을 유지하려고 노력해요. 파도가 있을 때 서핑할 시간을 만들고, 러닝도 꾸준히 하죠. 에스텔과 저는 가족을 우선시하고 딸 세일러(Sailor)를 위해 최대한 많은 시간을 할애해요.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상기시켜주는 가족이 있어서 늘 감사하며 살고 있어요. 노아엔 우리가 믿는 가치들이 내재되어 있고, 그렇기에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조금 더 쉬워요. 우린 전통적 기업 구조를 따르지 않거든요. 
｜번외로 서핑하기 가장 좋은 곳은 어디인가요? 사실 한국인들에게 서핑 문화는 오래되지 않아 국내 많은 서퍼들이 궁금해할 것 같아요. 본인만의 서핑 스팟을 추천해 준다면. 
서핑 여행 경험이 많진 않지만 코스타리카를 정말 좋아해요. 젊었을 때 방문했는데 놀라웠어요. 하지만 솔직히 집 주변에서 서핑하는 것을 가장 좋아해요. 뉴욕의 라커웨이(Rockaway)에서 몬탁(Montauk)까지. 집 근처 해변에서의 서핑을 즐기죠. 그래서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들 중 상당수는 집 근처에서 일어났어요. 뉴욕에는 정말 아름다운 해변이 여럿 있거든요. 
｜각자 자신의 옷장 속 가장 애정하는 아이템은?
사계절이 있는 도시에 살고 있어서 한 가지를 선택하기가 어렵네요. 애정하는 옷은 계절에 따라 바뀌잖아요. 계절과 상관없이 답변한다면, 가장 좋아하는 밴드인 더 큐어(The Cure)의 티셔츠를 고를게요. 여러 장을 갖고 있는데, 그중 싱글 앨범 [Staring At The Sea]의 굿즈 티셔츠요. 
｜이제 패션에서 지속가능성은 떼려야 뗄 수 없죠. 패션의 병폐를 고치는 일은 산업 자체를 등한시하기보단, 운영 방식을 바꾸는 것이라고 했는데, 노아가 꿈꾸는 앞으로는 무엇일까요?
우리는 기업이 인도적으로 운영되고 사람과 지구를 파괴하지 않는 미래를 꿈꿔요. 기업은 생각하는 방식을 재고해야 하죠. 끊임없는 탐욕을 절제해야 하며, 무조건 성장만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이를 토대로 발전한다면 우리는 더욱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구축할 수 있을 거예요. 
｜ 2002년 처음 론칭하고 2015년 다시 돌아왔어요. 그리고 어느덧 노아를 시작한지 곧 10주년을 앞두고 있는데 감회가 어떤가요.
젊었을 때보다 더 열심히 일할 준비가 되어 있고 활력도 넘쳐요. 다만 긴장을 풀거나 경계를 늦춰선 안되고, 성공에 취해 있어서도 안 되죠. 부족한 점을 인정하고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해야 해요. 그것이 계속 성장하는 비결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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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이커 팝업 기념, 노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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