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1 style="text-align: center;">Editor Comment</h1>
랑방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루카스 오센드리버(Lucas Ossendrijver)가 띠어리(Theory)와 함께 다시 돌아왔다. 아무렴 과감한 핏과 레이어링이 수반된 스트릿 웨어가 패션계를 점령하고 있다 하여도 예나 지금이나 그의 디자인 철학 끝에는 늘 실용성이 뒷받침하고 있다. '패션'만을 외치는 옷을 좋아하는 우리에게 루카스 오센드리버는 아주 좋은 혜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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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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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class="image" style="text-align: right;"><img src="https://cdn.eyesmag.com/content/uploads/posts/2023/03/30/001-36f40036-ef1c-4537-936f-c1b48c9cd563.jpg" />
<figcaption>LUCAS OSSENDRIJVER</fig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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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동안 랑방의 남성복 컬렉션을 이끈 후 당신의 소식을 듣기가 어려웠다. 그동안 어떤 시간을 보냈나.
아주 잘 지냈다. 패션과 옷에 대한 나의 무한한 애정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또 트렌드가 변하는 속도와 소비 패턴이 많이 바뀌어 놀랐다. 이건 우리가 집중하는 시간이 매우 짧아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발 빠르게 바꾸고 대체하다 보니 결국 소비자까지 잊게 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소비자를 우선시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어 기쁘다. 나는 이제 훌륭한 옷만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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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는 많은 선택지가 있었을 텐데 왜 결국 띠어리였을까.
언제나 띠어리를 좋아했다. 그뿐만 아니라 '패션'만을 외치지 않고 사람들의 삶을 더욱 편안하게 해주는 옷을 추구하는 띠어리의 철학과 잘 맞는다. 우리가 입는 옷은 매우 유연해야 한다. 말 그대로 회사에서 영화관으로, 회사에서 저녁 약속 장소로 이동하는 것처럼 어디든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띠어리는 나에게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물론 여성복과 남성복을 동시에 디자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흥미로웠다.
https://youtu.be/yUp41uGE0sI
｜시간이 흐를수록 패션은 매우 빠르게 변하고 있다. 그러나 당신이 만든 띠어리를 보면서 당신만큼은 변하지 않았음을 느꼈다. 유행에 집착하지 않고 당신만의 방식을 고집하는 것에 대한 불안함과 두려움은 없었나.
진짜 '옷'은 스트릿에서 실제로 입는 옷이라고 생각한다. 컬렉션을 구상할 때 가장 중요시하는 것 또한 기능성이다. 런웨이나 트렌드가 아니라 잘 디자인된 현대적인 옷 말이다. 내가 맞다고 강요하는 건 아니지만 그저 그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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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 다음으로는 어떤 중요한 요소가 있을까.
언제나 옷의 구조에 관심이 많다. 내가 패션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옷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만들어져야 변화되고 더 나아질 수 있는지에 대해 탐구한다. 나는 디자이너라기보다 설계자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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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어리의 아카이브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무엇인가.
솔직히 말하면 띠어리의 아카이브를 보지 않았다.(웃음) 단지 사람들에게 힘을 주고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개선해 주는 옷, 입기만 해도 자신감이 생기는 옷을 떠올렸고, 이에 맞게 구상했다. 어쩌면 아카이브를 보지 않았던 게 지금의 띠어리를 만드는 데 더 많은 자유를 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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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어리는 한국에서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브랜드 중 하나다. 당신이 바라본 한국은 어떤가.
한국은 패션에 대해 호기심이 많고 무엇보다 빠른 것 같다. 내가 있는 유럽에 비하면 정말 앞서간다. 유럽은 조금 더 융화되는 패션을 선호하는 반면 한국은 패션을 자신을 표현하는 도구로 활용해 매우 인상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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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인터뷰에서 당신은 로고를 사용하는 것에 긍정적이지 않았다. 여전히 그 생각이 유효한가.
나는 그저 로고나 브랜드를 드러내 입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나에게는 그건 패션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조금 더 신중한 디자인을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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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인터뷰 중 기억에 남는 대목이 하나 더 있다. "모두가 입는 옷이면서 동시에 아무것도 아닌 흰색 티셔츠. 디자이너가 이런 아이콘(제품)에 도전하지 않는다는 건 실망스러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과연 이번 시즌에는 어떤 멋진 티셔츠를 만들었을지 궁금하다.
흰 티셔츠를 만드는 건 정말 어렵다. 매번 하는 일이지만 가장 어렵다. 이번에는 더블 헴 티셔츠를 디자인했다. 버튼업 셔츠를 안에 입은 것 같은 형태로 밋밋한 흰 티셔츠를 입었을 때보다 훨씬 드레스업한 느낌을 낼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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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어리로 오면서 여성복도 함께하고 있다. 루카스 오센드리버의 여성복은 다른 브랜드와 어떻게 다를까.
남성복에서 볼 수 있는 테일러링이나 스포티한 요소들을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남성복의 어떤 요소를 페미닌하게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크롭 보머를 드레스와 스커트에 매치한다든지 사선 실크 드레스에 양말과 스니커즈를 매치한다든지. 두 요소를 섞는 것이 돌발적으로 보일지라도 나는 그게 좋다. 뉴욕에 있는 사람들이 움직이거나 이동할 때 입는 옷을 유심히 본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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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어리의 액세사리 라인에도 새로운 변화가 있을 것 같다.
나에게 액서서리는 매우 중요하다. 특히 룩 전체의 애티튜드를 반영하는 신발을 중요하게 여긴다. 키튼 힐에서 로퍼, 스니커까지 하루의 모든 순간에 신을 수 있는 신발을 만들었다. 쉽게 신을 수 있다고 해서 그저 베이직하지만은 않다. 우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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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리스. 문화적으로도, 패션에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화두다. 남자가 치마를 입는 것 이상으로 패션에 있어 진정한 젠더리스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젠더리스는 나에게 카테고리의 구분이 없음을 뜻한다. 옷을 입었을 때 편안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남성과 여성 모두 동일하다. 나는 둘 사이에 강한 연결성이 있는 것을 좋아한다. 띠어리 역시 원단이나 디자인을 서로 바꿔서 활용한다거나 프로포션이 미세히 다를지라도 유니섹스로 디자인된다. 특히 파카나 보머 같은 아우터들은 성별 구분 없이 모두 같은 원단을 사용했다.
<figure class="image" style="text-align: right;"><img src="https://cdn.eyesmag.com/content/uploads/posts/2023/03/30/001-fac47204-a62b-4d46-b5c6-de331f9434c7.jpg" />
<figcaption>TEAM PETER STIGTER</fig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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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웨이 피날레에서 본 당신의 스타일은 늘 어느 모델보다도 멋졌던 기억이 있다. 평소 쇼핑을 즐기는 편인가?
나는 대체로 쇼핑을 하지 않는다. 옷에 대해 하루 종일 생각하지만 내가 어떤 옷을 입는다는 것에는 큰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다. 유니폼처럼 언제나 같은 옷을 입는 걸 좋아한다. 쇼핑도 더 브로큰 암에서만 한다. 좋은 커피숍도 있고 내가 사는 곳과도 가깝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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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모든 디자이너에게 묻는 질문이다. 루카스 오센드리버가 좋아하는 음악은?
다양한 음악을 즐긴다. 칼 크레이그(Carl Craig)부터 팬더 두 프린스(Pantha du prince), 프랭크 오션(Frank Ocean)과 아야(Aya)까지. 나는 한스 짐머(Hans Zimmer)의 영화 음악도 좋아하고 70년대에 발매된 식물에게 들려주는 음악 'Plantasia'도 즐겨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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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어리 디자이너로 돌아온, 루카스 오센드리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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