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1 style="text-align: center;">Editor Comment</h1>
L&Oslash;REN(로렌)의 첫 EP는 세 가지 단어로 요약된다. 로렌, 락 그리고 [Put Up a Fight]. 다섯 트랙이 흘러가는 동안 로렌은 거친 사운드 위에 자신의 내면과 날 선 의지를 드러낸다. 오랜 시간 축적한 [Put Up a Fight]가 우리에게 닿기까지. 그 뒤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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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아이즈매거진&gt;과는 첫 만남이네요. 사실 인터뷰 자체가 드물었죠.
그래서 더 반가워요.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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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더 많은 궁금증을 불러왔어요. 몇 곡의 노래만으로 로렌을 다 알 순 없으니까요.
더 빨리 앨범을 내고 싶었던 것도 바로 이런 이유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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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이라는 이름이 등장한 지도, 벌써 세 번의 겨울이 지났네요. 3년이 흐른 지금, 크게 달라진 점은 뭐예요?
그렇게 생각하니 엄청 오래된 것 같네요. 최근까지는 큰 변화 없이 꾸준히 작업, 합주와 함께 일상을 보냈어요. 텍사스 공연을 마치고 로스앤젤레스에서 이 인터뷰를 하고 있으니 기분이 이상해요. 곧 나올 앨범과 예정된 공연이 저에겐 가장 큰 변화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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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이름을 검색해 보기도 하나요. (웃음)
민망하지만 종종 해요. 가끔씩 찾게 되더라고요. 안 그래도 이번 SXSW 공연 후 뜬 &lsquo;20 Best Acts We Saw at SXSW 2023'라는 기사에 제가 포함돼 있어 깜짝 놀랐어요. 반가운 소식을 접하고 나니, 앞으로 더 찾아보게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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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을 보고 있으면 에디 슬리먼(Hedi Slimane)의 생 로랑(Saint Laurent)이 떠올라요. 실제로 아이웨어 캠페인 모델로 선정됐었죠. 올해 초에는 패션위크를 위해 파리를 찾았었고요.
기분 좋은 칭찬이네요. 앰버서더 활동도, 패션위크라는 특별한 행사에 참석하게 된 것도 정말 영광이에요. 어릴 때부터 동경하던 브랜드에 함께할 수 있어 무척 기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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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본격적으로 새 앨범 [Put Up a Fight]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볼까 해요. 두 번의 싱글 앨범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EP에요. 기존보다 긴 단위의 작품이라 많은 고민이 더해졌을 것 같은데.
작업할 땐 항상 고민이 많아요. 앨범이라는 큰 단위보다는, 앨범을 이루는 곡 하나하나에 더 집중하며 심혈을 기울였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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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의 음악적 뿌리는 락이에요. 이번 앨범 역시 락 사운드를 기반으로 얼터너티브, 이모셔널 펑크, 소프트 등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녹여냈어요.
다른 장르도 종종 찾아듣긴 하지만, 저에게 있어 가장 특별한 건 락이에요. 특정 이유를 꼽기도 어려워요. 어렸을 때부터 락을 접하다 보니 제일 자연스러운 사운드가 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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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순응과 체념이 아닌 저항을 택했죠. 날이 선 의지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쓸쓸한 구석도 눈에 띄어요.
다양한 시점에 느꼈던 감정들이 뒤섞여 있어요. 꽤 오랜 시간을 거쳐 나온 노래들이거든요. 또 아무래도 모든 작업을 혼자 하다 보니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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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GS0ImSIR1A0
｜작곡부터 연주까지 모든 것을 혼자 도맡는다고 들었어요. 작업을 하며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가끔 집에 가기 아까울 정도로 마음에 드는 게 나올 때가 있어요. 물론 다음 날 실망할 때도 많지만, 그런 순간들에 느끼는 행복감은 어마어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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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트랙 중 개인적으로 궁금한 트랙은 &lsquo;Sticks And Stones&rsquo;였어요.
가장 무기력하고 지칠 때 썼던 노래에요. 한껏 꾸미고 서로 곁눈질만 하는 사람들과, 공교롭게도 그 무리에 섞여 있는 제 모습에 싫증이 났을 때 만든 트랙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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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리스트 중 자신과 가장 닮아 있는 트랙은.
제 일부분을 재료 삼아 만든 노래들이라 조금씩은 다 닮아 있어요. 그중 가장 많이 닮아 있는 트랙은 최근에 작업한 &lsquo;Temporary&rsquo;가 아닐까 싶어요. 현재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이 감사하고 좋지만, 마냥 만족하진 않아요. 아직 배고픔이 크거든요. 불확실하고 일시적인 감정을 잘 대변하는 곡인 것 같아요. 그리고 &lsquo;Folks&rsquo;의 솔직함도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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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가장 많은 이야기를 나눴던 사람은 누구인가요.
테디(TEDDY) 형. 음악을 만들 때 도움도 많이 구하고, 질문도 하거든요. 경주마처럼 한곳에 지나치게 집중하는 성향이 있는데, 그럴 때 마다 나무보다 숲을 볼 수 있게 해주세요. 항상 감사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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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class="image" style="text-align: right;"><img src="https://cdn.eyesmag.com/content/uploads/posts/2023/03/22/LOREN-INTERVIEW-7-41ae0303-2a65-4123-b25e-23fb34286e75.jpg" />
<figcaption>THEBLACKLABEL</fig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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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아트워크도 궁금해요. 장엄한 성 위에서 홀로 기타를 치고 있어요. 하늘에선 폭죽이 터지고 있고요.
&lsquo;Folks&rsquo; 뮤직비디오 촬영 도중 찍은 사진이에요. 세트와 설정이 너무 마음에 들었었는데, 그 순간이 잘 담긴 것 같아요. 뮤비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장면이라 아직도 인상 깊게 남아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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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인터뷰가 나올 때쯤 이면, 아마 [Put Up a Fight]가 발매된 직후겠죠. 이번 앨범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닿길 바라나요.
이번 앨범은 지금껏 작업한 음악의 교집합이에요. 제 의도보다는 사람들이 어떻게 느끼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있는 그대로, 느끼는 그대로 즐긴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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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로서 다음 스텝은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요.
더 많은 노래와 공연을 항상 갈망하고 있어요. 지금 만들고 있는 노래들을 하루 빨리 앨범으로 또 공연으로 들려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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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이 상상하는 서른의 모습.
느리든 빠르든 매일 조금이라도 나아지는 사람. 나이를 넘어 더 진화하고 발전하는 창작자가 되길 바라요. 여담으로는 술을 좀 줄이면 좋겠다는 생각? (웃음)

로렌 인터뷰 “느리든 빠르든 매일 조금씩 나아지는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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