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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별이 지다
패션 디자이너 파코 라반(Paco Rabanne)이 향년 88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스페인 출생의 그는 오랜 시간 발렌시아가 하우스의 수석 재봉사로 근무한 어머니와 군인이던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로부터 자연스럽게 패션에 대한 관심을 이어받았고 파리 패션계에 입성했다. 학비를 벌기 위해 백과 신발 디자인을 시작했고 발렌시아가, 지방시, 피에르 가르뎅 등 다수의 럭셔리 꾸뛰르 하우스에서 액세서리와 코스튬 주얼리를 제작했다. 파코 라반을 지금의 자리에 있게 한 주역은 반짝이는 스팽글과 실버, 골드 금속 소재를 활용한 컬렉션 피스. 이는 1965년대에 처음 플라스틱으로 만든 액세서리에서 시작됐고 이것의 성공이 지금의 그에게 유명세를 안겼다. 다음 해에는 데뷔 컬렉션을 발표하며 &lsquo;입을 수 없는 의상 12벌&rsquo;을 탄생시켰는데, 여기 역시 플라스틱과 금속 소재가 메인으로 사용됐고 재단과 봉제 대신 절단과 망치, 펜치를 이용한 컬렉션 제작 방식으로 오랜 꾸뛰르의 법칙과 전통을 깨뜨리며 미래적인 패션을 제안했다. 이를 기점으로 그의 성공 가도는 이어졌다. 곧바로 쇼룸을 개장하며 디자이너로서의 커리어를 쌓았고 실험적인 의상들은 스타들의 선택을 받았다. 
1971년 공식적으로 파리 오뜨 꾸뛰르 조합 멤버로 입성하며 1986년에는 향수 그룹 푸이그(Puig)에 하우스를 매각한다. 이때부터 파코 라반의 퍼퓸이 전개되기 시작했고 이후 디자이너 파코 라반은 1999년 7월을 마지막으로 패션계에서 은퇴를 선언한다. 그가 낳은 브랜드 파코 라반은 2011년 새로 영입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니쉬 아로라(Manish Arora)의 지휘 하에 부활한다. 그리고 다시금 주목받고 현재 제2의 전성기를 맞게 되며 오늘까지 그 명성을 이어오는 중이다.
한편, 파코 라반의 공식적인 사인은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은 상태. 다시금 어두운 소식이 전해진 패션가에는 그를 향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https://www.instagram.com/p/CoM9wN-KsnA/

파코 라반, 향년 88세로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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