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1 style="text-align: center;">Editor Comment</h1>
실제 사무실에서 만나면 피해야 할 기피 1순위, &rsquo;맑은 눈의 광인&rsquo; 캐릭터에 사람들이 이리도 열광할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눈치가 없기보다 애써 눈치 없는 &lsquo;척&rsquo;하는 모습, 처세술과는 또 다른 오묘한 스탠스. 김아영은 사회 풍자, 또 누군가는 빌런이라고 이야기할 새 캐릭터의 방점을 찍었다. 하고 싶은 일은 모두 하고 마는 배우. 당신이 더 궁금해할 확신의 김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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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src="https://cdn.eyesmag.com/content/uploads/posts/2023/01/19/Kim-Ahyoung-interview-1-52ec32b2-b9d6-413d-b01a-f8135f037bad.jpg" />
｜&lt;아이즈매거진&gt;과는 첫 만남이에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연기를 하는 김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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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SNL 코리아 리부트&gt;(이하 &lt;SNL&gt;)에서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주현영의 다음 주자로 많은 사람들이 김아영을 거론하고 있어요.
제 캐릭터를 재밌게 봐주셨기 때문에 주목을 받을 수 있었어요. 감사한 마음은 당연하고, 지금 좋은 시선을 많이 받고 있는 만큼 주어진 것들을 책임감 있게 해나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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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와 달리 라이브 코미디 쇼만의 고충이 있을 것 같아요.
연극을 전공해서 대본 외우기와 공연은 줄곧 해왔죠. 그런데 &lt;SNL&gt; 라이브는 현장에서 바뀌는 게 정말 많아요. 리허설을 하면 지문이나 대사가 꽤 수정되는데, 본 촬영 때 "실수 없이 전부 소화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더라고요. 처음은 어려웠지만 더 좋은 작품을 위해 수정을 거듭하는 작가님들, 눈 깜짝할 새 적응하는 선배들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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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첫 촬영 날 엄청 긴장했다고요.
맞아요. 현장이 주는 왠지 모를 중압감 때문에 심장이 터질 것 같고&hellip;. 실은 눈물이 턱 끝까지 차올랐는데, "지금 할 일에 집중하자." 마음속으로 되뇌면서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애썼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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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김아영이라는 배우를 알게 된 건 유튜브 채널 &lt;짧은 대본&gt;과 &lt;너덜트&gt;에요. 그 후에 &lt;SNL&gt; 출연하는 걸 봤는데, "저 사람이 내가 봤던 그 배우가 맞나?" 싶을 정도로 다른 모습이었어요.
와! 너무 감사한 말이에요. 저도 지금까지 그 누구도 하지 않았던 캐릭터라는 점이 마음에 들어요. 더 연구해서 입체적인 인물로 만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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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SNL&gt;에 합류하게 된 히스토리가 궁금해요.
작가님들이 유튜브 콘텐츠를 보고 연락을 주셨어요. 1차 오디션을 보고, 바로 2차 오디션을 위한 과제를 주시더라고요. MZ 오피스 인턴이 겪을 수 있는 상황 하나, 위켄드 업데이트에 등장할 다른 캐릭터로요. 그래서 오디션 당일에 MZ 인턴의 건배사, 기자는 '남북통일 이후 첫 보도를 맡은 북한 기자'를 보여드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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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학과를 졸업했더라고요.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 궁금해요.
처음에는 그냥 연기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던 것 같아요. 결국 삼수를 하고 대학에 입학했는데, "내가 대학에 가고 싶어서 연기를 시작한 건지", "배우가 되고 싶어서 대학을 들어간 건지"에 대한 회의감이 들더라고요. 사실 그 3년이라는 시간 동안, 남들이 학교 갈 때 현장에 갔었다면 더 빠르게 연기 경험을 쌓을 수 있었을 텐데 괜히 맹목적으로 학교에 가기 위한 목적으로 연기를 한 게 아닌지&hellip;. 결국 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서 크게 방황했죠.
결국 연기가 아닌 다른 걸 해보자는 마음을 먹고 다른 분야의 수업을 듣거나, 외국으로 장기 여행을 다녔어요. 그때까지는 연기가 아닌 다른 세상을 모르고 살아간 느낌이었거든요. 그러다 중국으로 교환 학생을 떠났는데 거기서 타지 생활이 얼마나 고된지 느끼면서, 내가 힘들게만 생각했던 연기라는 친구를 다시금 되돌아볼 수 있었던 시간을 가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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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인 마음의 변화가 찾아온 건가요?
갈망이 계속되니까 괜히 중국에서도 연기할 수 있는 환경을 찾게 되더라고요. 길을 걷다가도 촬영 현장이 있으면 한글로 만약에 한글을 쓰거나 한국인 역할이 필요하면 연락을 달라"라고 적은 쪽지를 보여주기도 하고&hellip;. 결국에는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고, 돌아가서도 바로 연기 오디션에 지원할 수 있게 차차 준비를 해나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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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를 포기하려고 떠났던 길에서, 결국 연기를 다시 찾게 된 거네요.
제가 눈을 돌려서 다른 것들을 해봤잖아요. 결국 그 모든 것들을 통틀어서 연기에 가장 희열과 성취감을 느꼈던 게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아요. 또 사실은 연기에 대해서 실질적으로 도전해 본 게 없었고, 실전까지 가기에 두려움이 컸던 나를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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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가 아닌 직장인을 꿈꿔본 적 있나요?
앞서 말했던 방황하고 있었던 때, 광고 회사나 직장인의 생활을 잠깐 상상해 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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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스케줄 중에도 개인 유튜브 채널 <a href="https://www.youtube.com/@aoung__" target="_blank" rel="noopener">아영세상</a> 업로드는 꾸준하더라고요.
내 생활을 보여주자는 뜻은 없었는데, 점점 구독자분들이 늘어나니까 많은 걸 보여주고 싶다는 괜한 사명감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올해는 제가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순간들을 담아서 공유하고 싶어요. 특히 오늘 같은 인터뷰 현장도 너무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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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세상은 어떤 세상인가요.
이 세상은 뭔가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막상 이룰 수 없는 것들이 많잖아요. 그런 것들을 저만의 세상에서는 뭐든 실현해 보겠다는 저와의 약속(?)으로 만들어졌어요. 좀 유치한가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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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생각보다 영상이 너무 '날 것'이라 놀랐어요. 감정에 솔직한 사람 같다고 할까&hellip;.
그게 제 채널의 지향점인 것 같아요. 사람이 살면서 긍정적인 생각만 하는 게 아니라 부정적이고, 옹졸하고, 나쁜 감정을 느끼는 건 당연한 거잖아요. 특히 제 유튜브에는 "왜 살아?"라는 질문 콘텐츠가 있는데, 그 답변만 봐도 모든 사람이 아름다운 인생을 살고 있지는 않아요. "그냥 태어나서", "내가 선택할 수 있었으면 안 태어났을 거야" 같은 대답도 결국 그 사람이 느끼는 감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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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학자 같은 말이네요. 사람을 탐구하는 걸 즐기나 봐요.
재밌어요. 같은 상황에서도 사람마다 다른 답변, 다른 행동과 표정이 나온다는 게. 그런 부분을 연기할 때도 많이 참고해요. 예전부터 나 이외의 다른 사람들이 가진 성격이나 나고자란 배경에 큰 흥미를 느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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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오피스 속 캐릭터는 어떻게 탄생했나요.
사실 누군가를 모티프로 만든 캐릭터는 아니에요. 첫 면접 장면에서 김원훈 선배가 "저게 말로만 듣던 맑은 눈의 광인?" 이라는 대사가 있는데, 거기서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죠. 자기만의 세상과 자기만의 집중이 있는 사람으로 해석하고 그 부분을 가장 표현하고 싶었는데, 많은 분들이 재밌게 봐주셔서 신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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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눈을 유지하는 본인만의 팁이 있다면?
다른 거 없고 푹 자는 게 가장 중요해요. 수면 시간이 길수록, 눈을 오래 뜨고 있어도 시리지 않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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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인기 캐릭터 김아영 기자와 차이점도 말해주세요.
처음에 받았던 피드백이 있어요. 맑은 눈까지는 아니지만 좀 더 냉소적이고, 더 프로페셔널 할 것. 현실에 있을 법한 똑 부러진 사람이라고 해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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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위 캐릭터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선을 가질 수도 있잖아요.
제가 연기하는 캐릭터가 모든 MZ 세대를 묶어 버릴 수 있겠다는 걱정을 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이건 한 콘텐츠의 캐릭터일 뿐이고, MZ의 장점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본 MZ는 자기표현에 가장 솔직하고 주어진 일을 해나가는 사람이에요. 개인적으로도 사회생활을 잘하고, 성격도 좋지만 일을 못 하는 사람보다는 묵묵하게 자기 몫을 잘 해내는 사람이 더 멋있다고 생각해요. 단체로 식사하는 자리에서 에어팟 끼는 것만 빼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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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에어팟으로 평소에는 뭘 들어요?
긴장감이 들거나 심장이 빨리 뛴다 싶을 때, 눈을 지그시 감고 명상에 도움이 되는 음악을 자주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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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연기했던 캐릭터 중에서 가장 김아영에 가까운 캐릭터는 무엇인가요.
&lt;짧은대본&gt; 속 '영아'요. 모든 것에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에 있는 인물이라 아직은 미성숙한 모습이 많거든요. 그런 점이 지금 제 모습과 가장 비슷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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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FP에서 최근에는 ENTP로 변했다고요.
경계가 흐려요. 극 F인 사람들은 T 같다고 하고, T인 사람들은 F 같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20대 초반보다는 더 이성적이고, 냉정한 면이 생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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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아하는 작품.
한국 영화는 &lt;오아시스&gt;, 해외 작품은 &lt;결혼 이야기&gt;요. 두 작품 모두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너무 명확하고, 캐릭터가 현실에 있을 것 같다고 느낄 만큼 배우들의 연기 밀도가 높아요. 여운이 꽤 오래 남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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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내고 싶은 장르.
요즘 &lt;더 글로리&gt;가 화제잖아요. 예전부터 스릴러, 복수극을 해보고 싶었어요. 피해자나 가해자 상관 없이 장르 속에 잘 녹아들 수 있을 것 같거든요. 또 하나를 뽑아 보자면 &lt;몸값&gt;. 범죄, 재난 속에서 나타나는 광기. 정말 욕심나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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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김아영'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나요.
능동적인 사람. 오는 것만 바라기보다 내가 갈 길은 내가 찾아서 나아가는 그런 사람으로 남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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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명절을 앞두고 있어요. 이 글을 읽어준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
요즘 저에게 주시는 많은 관심들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무엇이든 책임감 있게 해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양한 곳에서, 또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정진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모두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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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eql71rSRZms

김아영 인터뷰 “모든 일, 모든 사람이 흥미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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