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 Comment

한 통계에 의하면, 가장 많은 연인이 사랑을 나누는 날로 크리스마스이브가 꼽히곤 한다. 왠지 모르게 이날은 연인과 하루 종일 달달한 사랑을 속삭이고 싶은 날. 사람들은 어떤 사랑을 만들고 있을까. 연인들의 날 크리스마스를 마주하며 <아이즈매거진>이 사랑을 하는 다양한 이들의 모습을 조명해 봤다. 사랑 하나에 접점을 이루지만, 커플마다 다른 조각으로 빈틈없이 채워간 사랑의 형상. 각자의 방식으로 추구하지만 그들이 그린 사랑은 존재로 모두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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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 ❤️ CYRR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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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소개 정글 아티스트, 트랜스젠더 액티비스트이자, 아크네 스튜디오의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2023년 봄, 밴드 데뷔를 위해 남자친구와 재밌는 작업 중이에요. Cyrrca 저는 뮤지션이자 작가. 그리고 남성 스킨케어 브랜드 Devonine의크리에티브 다이렉터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여자친구 정글과 함께 2023년에 새로운 밴드 'othersmayforgetyoubutnoti'를 시작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첫 만남은? 정글 공연하러 갔던 곳에서 처음 만났어요. Cyrrca 짧은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 흥미로운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어떤 감정인지 잘 알지 못한 채로 헤어졌다가, 몇 개월 뒤에 다른 자리에서 또 만났고, 그 후로 지금까지 계속 함께 지내게 됐네요. ｜사랑에 빠지게 된 계기, 함께 하게 된 기간 정글 첫 만남 이후로 Cyrrca의 음악을 듣기 시작했고, 우연한 두 번째 만남에서 제가 먼저 키스했어요. 원래 부끄럼이 많은 편인데 그냥 그러고 싶었어요. Cyrrca 예상치 못한 정글의 키스에 여기까지 오게 됐어요. 거의 일 년 반 정도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우리 사랑의 모습은? 정글 & Cyrrca 가장 친한 친구. 로맨틱한 관계이자 서로에게 영감을 주는 사이. 창의적인 작업들을 함께 하면서 우리는 더욱 깊어지고 있어요. ｜우리 사랑의 형태는? 정글 세계관의 확장? 헤테로(*이성애를 추구하는 사람)인 Cyrrca는 처음에 조금 혼란스러워했어요. 그래서 천천히 관계에 대해 이야기 나누면서 서로를 배워가는 시간을 가졌고, 서로의 세계를 확장하며 만나고 있어요. 두 세상이 만나 하나가 되어가는 동안 더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하고 있는 듯해요. Cyrrca 정글과의 관계로 새로운 것을 많이 배우고 있어요. 앞으로도 함께 배워가며 더 즐거운 여정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우리를 잇는 연결고리 정글 일상. 이제 일상에 너무 깊이 자리 잡아서 어떤 이야기든 함께 고민하고 결정을 내려요. 무엇을 먹고, 무엇을 입을지, 앞으로의 삶에 어떤 가치를 공유하고 살아가면 좋을지 함께 정해 가고 있어요. Cyrrca 그리고 밴드! 함께 준비하며 음악이 큰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요. 창의적인 작업들을 함께 할수록 서로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더 깊이 신용할 수 있게 되더라구요. ｜당신이 생각하는 사랑 정글 저는 사랑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어요. 불안정한 환경에서 성장했고, 정체성으로 인해 거부당하는 것이 두려워 마음을 닫고 지내느라,, 사실 사랑은 남의 일처럼 생각하고 살아왔어요. 너무 뻔한 이야기 같지만, 스스로를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면서, 타인을 마음에 들여놓는 법을 배우고 있어요. Cyrrca와 함께 있으면 안정적인 느낌을 받고, 그래서 온전히 나 자신일 수 있어요. 정의할 순 없지만 이런 게 사랑이지 않을까요? Cyrrca 사랑이 뭔지는 잘 모르지만, 사랑이 주는 효과는 잘 알 것 같아요. 남녀로서의 사랑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인간과 인간이 만나 사랑하는 과정에서 많은 걸 배워요. 각자의 사랑이 다양한 형태로 자리 잡아가고, 서로를 성장하게 하고 결국 온 세상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되어준다고 생각해요. ｜꿈꾸는 세상은 정글 어려운 순간이 왔을 때, ‘우리'라는 말을 기억할 수 있는 세상. Cyrrca 조화로운 세상, 감사함을 잊지 않고 균형적인 삶을 누릴 수 있는 세상. ｜각자의 연인에게 한마디 Cyrrca You’re hot. 정글 Oh shut up!

밤비 ❤️ 조나

JONAH - LOEWE, GOLDEN GOOSE / Bambi - LOEWE

｜각자의 소개 밤비 LGBTQ+ 컬처 컬렉티브 네온 밀크 대표 밤비입니다. 조나 저는 미국에서 온 댄서이자 안무가 조나입니다. 한국에서 산 지는 10년째입니다. ｜첫 만남은? 밤비 2015년.. 어느 금요일 밤이었어요. 이태원에서 각자 친구들이랑 놀다가 우연히 만나게 됐는데 그때 무언가 맞았는지 연락을 하기 시작했죠. 조나 길에서 친구들과 처음 만났지만 밤비는 처음부터 나한테 관심을 주진 않았던 것 같아요.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자연스레 술자리가 길어졌고 어느 순간 마법처럼 인연이 되어 3일을 연속으로 만나면서,, 결국 지금의 연인이 됐죠. ｜사랑에 빠지게 된 계기, 함께 하게 된 기간 밤비 2015년부터 만났으니까,, 벌써 8년 차에 접어든 커플이 되었네요. 처음부터 열렬히 사랑하지는 않았지만, 만난 지 6개월쯤 됐을 때같이 유기견 입양 캠페인에 참여한 적이 있어요. 그때 조나가 강아지들을 대하는 모습을 처음 봤고, 그곳에서 첫 번째 반려견을 입양하게 되면서 "아! 이 사람 정말 괜찮은 것 같다. 이 사람이다" 싶었던 기억이 있어요. 조나 우리는 7년째 함께 하고 있어요. 밤비는 대외적으로는 항상 차분한 사람이지만 저에게는 정말 재밌고 멋있는 사람이에요. 너무 사려 깊고 다정한 사람. 내 모든 농담을 비웃긴 하지만요(웃음). ｜우리 사랑의 모습은? 밤비 동성 커플에도 많은 유형이 있지만, 대중들이 유튜브나 매체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꽁냥꽁냥한 커플의 모습은 아니에요. 그런 연인도 있고 저희 같은 커플도 존재하는 것 같아요. 저희는 이성애 커플에게 요구되는 성별적인 각자의 역할을 나누지 않고 각자의 모습으로 사랑을 합니다. 조나 제 삶에서 사랑은 정말 중요한 것이에요. 특히 밤비와의 사랑은 제 인생의 모든 좋은 점들의 집약체를 이룬 모습입니다. ｜우리 사랑의 형태는? 밤비 삼각형. 보는 시각에 따라 안정적이기도 하고 불완전하기도 한 모습. 그러나 이대로도 충분히 단단하고 괜찮은 것. 그러고 보니 각자 삼각형 모양의 타투가 있네요? 조나 별이요. 어두울수록 더욱 밝게 빛나는 별! [cycloneslider id="17243"]

[cycloneslider id="17246"] ｜우리를 잇는 연결고리 밤비 함께 보낸 긴 밤, 함께 본 수많은 영화들, 함께 들은 수많은 노래들. 조나 우리의 강아지, 아이스크림, 그리고 각자를 웃게 만들어 주는 유머. ｜우리 커플을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에 대해 밤비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저희에 대한 반감을 갖지 않아요. 우리를 있는 그대로인 커플로 생각해주시더라구요. 혹시 세상의 시선이 두려워 사랑을 숨기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용기를 내요! 조나 우리 커플을 바라보는 날 선 시선은 아직 모르겠어요. 우리를 멋지고 달콤한 커플로 생각해 주는 분들에게 감사해요. ｜당신이 생각하는 사랑 밤비 피곤한 저녁, 거실에서 음악을 틀어놓고 서로에게 기대어 잠깐 함께 춤을 출 수 있는 낭만? 조나 모든 사람은 각자의 방식으로 사랑해요. 사랑에 정해진 모양은 없어요. 그저 좋을 때와 나쁠 때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한국에서 성 소수자로 살아간다는 것 밤비 지금의 한국은 그렇게 꽉 막혀있지만은 않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어요! 조나 처음 한국에 와서는 큰 충격을 받기도 했어요. 10년 전에는 나의 성향을 숨겨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기도 했죠. 그렇지만 지금은 너무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존재를 알아주고 응원해 주고 있는 그대로를 지켜봐 줘요! 그래서 요즘에는 불편함을 체감하지는 않고 있어요. ｜각자의 연인에게 한마디 밤비 What do you wanna watch tonight? 조나 베이비, 저녁 뭐 만들어줄까?

신신 ❤️ 아이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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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shin - FERRAGAMO, NOUVMARÉE / Aiana - AMI

｜각자의 소개 신신 안녕하세요 저는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노신신입니다. 아이타나 아이타나입니다. 25년 전, 스페인에서 태어난 뮤지션입니다. ｜첫 만남은? 신신: 2018년 8월, 한국에 아이타나가 여행 왔을 때. 아이타나: 2018년 8월. 한국에 잠시 휴가를 왔었어요. 첫 데이트는 합정이었는데, 신신이가 늦어서 편의점 테라스에서 간단히 맥주를 마셨던 기억이 있네요. ｜사랑에 빠지게 된 계기, 함께 하게 된 기간 신신 벌써 5년이 흘렀어요. 저의 있는 모습 그대로, 영혼 자체를 사랑해 주는 아이타나의 모습에 푹 빠졌던 것 같아요. 이제는 연인이 아닌 와이프로! 아이타나 거의 5년이 됐네요. 그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면서 사랑에 빠진 것 같아요. 처음 사랑에 빠졌을 때보다 점점 더 신신이를 사랑해가는 중인 것 같아요. 저희가 어른으로 성장해 가는 것처럼 매일매일 사랑에 빠지는 중입니다. [cycloneslider id="17462"] [cycloneslider id="17444"] ｜우리 사랑의 모습은? 신신 언제나 항상 함께하는 둘. 아이타나 순수하고 진실한 가족. ｜우리 사랑의 형태는? 신신 단단한 바위? 아이타나 음과 양. ｜우리를 잇는 연결고리 신신 날 것의 진실한 모습. 서로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기 때문에 저희끼리 있을 땐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자기다운 모습을 보여주게 되는 것 같아요. 아이타나 균형. 저희는 정말 다른 사람들이지만, 서로 정반대되는 에너지를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각자의 에너지로 균형을 이루면서 그 관계 안에 하모니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당신이 생각하는 사랑 신신 어떤 상황에도 서로 의지하고 응원하는 마음. 서로를 이해하려 노력하고 받아들이는 마음, 영혼끼리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소통과 연결되지 않을까요? 아이타나 상대방의 행복과 슬픔이 오롯이 나의 감정이 될 때. ｜각자의 연인에게 한마디 신신 아이타나, 널 만난 건 정말 행운이야. 사랑해! 아이타나 신신, 알지?

지혜 ❤️ 서윤

Jihye - DIESEL. GOLDEN GOOSE / Jiyun - GOLDEN GOOSE

｜각자의 소개 지혜 서울에 살고 있는 보깅댄서입니다. 서윤 음악 프로듀서입니다. ｜첫 만남은? 지혜 틴더에서 연락하기 시작했죠. 서윤 소월길에서 처음으로 데이트했어요. ｜사랑에 빠지게 된 계기, 함께 하게 된 기간 지혜 계기? 기억이 안 나요. 계기라는 걸 생각할 겨를도 없이 초반에 서로 강하게 홀렸던 것 같아요. 서윤 정신 차려보니 벌써 삼 년이네요(웃음). ｜우리 사랑의 모습은? 지혜 & 서윤 확 불이 타오른 장작 그리고.. 마지막 남은 불씨 하나가 죽어도 안 꺼지는 모습이랄까? 불타오르면서 열렬히 사랑했던 때는 지나고 이제 서로 불씨 하나로 의지하며 버티는 단단한 사이가 된 거죠. [cycloneslider id="17241"]

｜우리 사랑의 형태는? 지혜 & 서윤 희로애락애오욕. ｜우리를 잇는 연결고리 지혜 & 서윤 유머 포인트, 분노 포인트, 2냥 1멍. ｜우리 커플을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에 대해 지혜 & 서윤 잘 모른다. 잘 모르겠다? ｜당신이 생각하는 사랑 지혜 & 서윤 계속해서 변하는 모양새..? 하나로 정의 내릴 수 없이 계속 모양이 바뀌는 것. ｜한국에서 성 소수자로 살아간다는 것 지혜 & 서윤 처음 화보 제의를 받았을 때 거절하기도 했었고, 지금 인터뷰를 하면서도 두려워요. 국내 잡지라는 이유만으로도? 우리는 서로 예쁜 사랑을 하고 있지만 우리를 바라보는 세상의 눈초리가 아플 때가 있죠. ｜각자의 연인에게 한마디 지혜 새로운 세상을 더 많이 전해줄게. 서윤 내년에는 바다 더 자주 가자!

다양한 사랑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Shape of love 에디토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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