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1 style="text-align: center;">Editor Comment</h1>
90년대 대중문화의 후광은 30여 년이 지난 현시대까지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인스타그램 피드에는 90년대 아카이브가 범람했다. 조니 뎁(Johnny Depp)과 위노나 라이더(Winona Ryder), 브래드 피트(Brad Pitt)와 기네스 팰트로(Gwyneth Paltrow)의 커플 파파라치라던가, &lt;프렌즈&gt;나 &lt;섹스 앤 더 시티&gt; 주인공들의 아웃핏, 베르사체(Versace) 패션쇼에 선 슈퍼모델들의 사진을 한 번쯤 본 적이 있지 않은가. 우리는 미디어를 통해 끊임없이 90년대를 회고한다. 그러나 90년대를 이야기하기에는 그것들이 전부는 아니다. 90년대는 그런지(Grunge) 문화가 뿌리를 내렸고, 21세기의 도래를 반가워하지 않는 컬트(Cult)가 있었다.
인스타그램 무드 보드 계정 <a style="color: #000000;" href="https://www.instagram.com/1990archives/" target="_blank" rel="noopener">@1990archives</a>는 과도하게 노출된 팝 컬처와 언더그라운드 그런지 씬의 간극을 메우고,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90년대 문화 스펙트럼의 일부분을 조명한다. 너바나(Nirvana)와 데프톤즈(Deftones)가 피드에 모습을 드러내고, 노이즈 가득한 MTV 커머셜이 재생된다. 러프한 이미지들은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그런지 시대의 유산을 상기시켜준다. 아래 인터뷰에서는 계정을 운영하는 브랜든 켄트(Brandon Kent)가 90년대에 대해 이야기한다.
<figure class="image" style="text-align: right;"><img src="https://cdn.eyesmag.com/content/uploads/posts/2022/11/29/1990archives-interview-34-65b18ace-24a3-4e6c-868e-cf166ccee4f1.jpg" />
<figcaption>Mark Seliger</fig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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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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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archives를 운영하고 있는 당신이 궁금하다. 어디에서 활동하는 누구인가.
90년대 그런지 문화를 위해 만든 무드 보드 계정을 운영하는 브랜든 켄트다. 미국 남부 출신이고, 한평생 이곳에서 자랐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집요하리만큼 90년대에 매력을 느꼈다. 사실 나는 90년대에 태어난 20대라서 그 시대를 충분히 경험하지 못한 편이지만, 나의 집착에 한몫하는 어렴풋한 기억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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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archives는 7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거대한 계정이 되었다. 시작 당시 이러한 기대가 있었나.
전혀. 계정을 시작할 땐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순전히 나의 흥미를 위해 만든 것이었는데, 이렇게나 많은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실제로 많은 이가 @1990archives를 즐기고 있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을 좋은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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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instagram.com/p/CW9w4V4MZp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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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시작했나. 첫 번째 포스트가 궁금하다.
처음에는 트위터에서 먼저 무드 보드 계정을 운영했다. 인스타그램은 트위터로의 트래픽을 유도하기 위한 부차적인 수단이었는데, 점점 인스타그램에서 관심을 끌기 시작하자 인스타그램으로 활동을 옮겨왔다. 사실 인스타그램 첫 포스트는 그런지가 아닌 90년대 패션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당시 수많은 무드 보드 계정을 탐색했지만, 내가 멋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 어느 것도 없었다. 대부분의 90년대 무드 보드 계정은 하이 패션이나 슈퍼 모델, 힙합만을 다룰 뿐이었고, 내가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그런지 시대를 조명하는 계정은 없었다. 그래서 나는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내가 발견하지 못했던 90년대의 모습을 보여주는 무언가를 만들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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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포함해 많은 90년대생은 90년대의 막연한 향수를 그리워하는 것 같다. 실제로 또렷이 기억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음에도 그 시대에 특별한 애정을 가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90년대부터 시작된 대중문화의 상당한 붐이 우리가 겪는 향수에 큰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비록 우리 중 몇몇은 너무 어려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할 수 없지만, 인터넷을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우리는 그 모호한 순간 중 일부를 기록한 이미지나 비디오 같은 것들을 접할 수 있었다. 또 우리 모두는 과거를 환기한다. 지금의 삶과 비교하여 걱정거리가 적었던 옛 시절,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는 거다. 이런 것들이 90년대를 더 특별하게 생각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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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instagram.com/p/By8RqSchd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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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90년대에 대해 아는 바가 있다면.
@1990archives에 포스팅했던 90년대 한국 길거리 사진들은 익숙하지만, 사실 그것 말고는 알고 있는 것이 많이 없다. 내 계정이 한국에서도 얼마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지 알고 싶고, 더 많이 배우고 싶고, 콘텐츠들을 확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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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도 @1990archives의 팬이 꽤 있는데.
솔직히 전혀 몰랐다. 가끔 팔로워 목록을 확인하는데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의 사람들이 있는 게 놀랍다. 감사하게도 @1990archives를 통해 전 세계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는 것 같다. 문화는 모든 장벽을 뛰어넘는 힘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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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헤드(Radiohead), 커트 코베인(Kurt Cobain), 비요크(Bjork), 에이펙스 트윈(Aphex Twin). @1990archives 피드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들이다. 이들이 지닌 문화적 상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그들은 오늘날 예술가들의 청사진과도 같은 존재들이다. 비록 그들 모두 매우 다르지만, 음악가들이 어떻게 활동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토대를 마련했다. 에이펙스 트윈은 라이브 공연의 개념을 비틀며 다양한 변화를 끌어낸 인물이다. 또 커트 코베인은 예술을 대하는 그의 순수성과 동시에 악명에 수반하는 어두운 면을 모두 가진 사람으로서 예술가의 복합적인 면모를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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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컬렉션에서 가장 아끼는 물건이 있다면.
목숨 걸고 지키는 가장 소중한 물건이 있다. 바로 너바나(Nirvana)의 비하인드 이미지를 찍은 포토그래퍼의 사인이 담긴 사본. 정말 놀랍게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손에 넣게 됐는데, 이 계정을 운영하면서 얻은 정말 감사한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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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는.
너무 많아서 하나만 고르기 까다롭다. 굳이 하나를 꼽자면, 스투시(St&uuml;ssy)라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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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instagram.com/p/Bx84qLfJwq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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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tyle="color: #3598db;" href="https://open.spotify.com/playlist/2XNniMn6Au9NCsBrxDwEzK?si=ohvm7zVxQASJBt925VLP2w&amp;nd=1" target="_blank" rel="noopener">디젤(DIESEL)과 협업한 플레이리스트</a>도 인상 깊었다. 성사된 배경이 궁금하다.
디젤 소셜 미디어 팀에서 연락이 왔다. 당시 그들이 지금 하고 있는 일(플레이리스트 큐레이션)에 참여해달라는 요청이었다. 나로서는 계정을 막 시작했던 참이라 그런 제안이 굉장히 영광스러웠다. 그들과 다시 일하고 싶다. 글렌 마틴스(Glenn Martens)와 디젤이 함께하는 모든 것들을 좋아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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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스트에 있는 음악들은 어떤 기준으로 선별된 건가.
음악으로 하여금 아티스트와 리스너가 연결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개인적으로는 어떤 장르든 무겁고 어두운, 감정적인 음악들을 좋아한다. 또 곡을 쓰고 부르는 아티스트의 감정에 이입하게 만들고,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 가사를 찾아보게 만드는 음악들이 있다. 그런 음악들을 사랑한다. 아마 우리 모두가 그럴 거다. 음악에 공감할 수 있을 때 더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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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가장 추천하고 싶은 음악은.
코빈(Corbin)의 &lsquo;Reaper&rsquo;. 그가 마지막으로 낸 앨범 [Ghost With Skin]의 수록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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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instagram.com/p/CALp0fCpBX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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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협업하고 싶은 브랜드가 있나.
디젤, 헤븐 바이 마이제이콥스(Heaven by Marc Jacobs), 캑터스 플랜트 플리마켓(Cactus Plant Flea Market), 1017 알릭스 9SM(1017 ALYX 9SM), 지방시(Givenchy), 비스토리((b).STORY), 플레져스(PLEASURES), 미드나잇 스튜디오(MIDNIGHT STUDIOS), 모왈롤라(Mowalola), 스투시. 쿨한 브랜드들이 정말 많다. @1990archives가 패션계 전반에 더 깊이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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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대에 불고 있는 90년대의 물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Z세대와 같은 새로운 세대들이 90년대를 탐험하고 있다는 것은 참 멋진 일이다. 특히 틱톡(Tik Tok)에서는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데프톤즈, 너바나 같은 아티스트들은 틱톡을 통해 새로운 팬들을 얻고 있다. 사실 커트 코베인을 모르는 Z세대가 얼마나 많은지 알았을 땐 좀 놀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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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instagram.com/p/ChZp5Iego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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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90년대로 돌아갈 수 있다면, 무엇을 하고 싶나.
제일 먼저 너바나 라이브 공연 티켓을 살 거다. 그리고 모든 뮤직 페스티벌에도 가고 싶다. 스마트폰 없이 이런 경험을 하는 건 정말 흥미로울 것 같다. 또 시애틀의 그런지를 직접 느끼고, 밴드를 시작하거나 아니면 몇몇 밴드의 사진작가가 되거나, 서브 팝 주요 음반사에서 일해도 좋겠다. 그리고 그 모든 순간을 회상하기 위해 비디오 다이어리를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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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계정을 운영할 계획인가. @1990archives 하여금 그리고 있는 꿈이 있다면.
90년대에 관한 모든 것 뿐만 아니라, 어렸을 때부터 패션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패션쇼에 참석하거나 브랜드와 협업을 이어가는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다. 인스타그램 밖에서 아트 디렉팅, 사진 작업도 하고 싶고. 예술과 패션, 사진, 음악 모든 면에 관심사를 두고 있어서 이 모두를 아우르는 크리에이터가 되면 좋겠다. @1990archives는 내가 바라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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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1990archives를 한 단어로 정의한다면.
Authen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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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instagram.com/p/CDP-5cGJP-p/

90년대 그런지 아카이브 인스타그램 계정 @1990archives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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