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1 style="text-align: center;">Editor Comment</h1>
로맨스와 펑크를 통해 세대를 잇는 파리 기반 브랜드 이곤 랩(Egon Lab). 머리가 희끗한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랑스러운 사진을 곳곳에 배치한 이들의 인스타그램 피드를 보면, 이곤 랩은 사랑으로 시작해 사랑으로 커졌다는 말이 진정 어떤 의미인지 알게 될 테다. 데뷔 초부터 꾸준히 자신의 조부모를 브랜드 앰버서더로 내밀고 있는 이곤 랩에게 단 한번도 '사랑'이 배제된 적 없음을, &lt;아이즈매거진&gt;과 함께한 인터뷰 전문에서 확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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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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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class="image" style="text-align: right;"><img src="https://cdn.eyesmag.com/content/uploads/posts/2022/11/17/001-6457ed15-4358-4442-9614-fe4b096addb7.jpg" />
<figcaption>EGONLAB</fig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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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곤 랩은 플로랑탱 글레마레크(Florentin Gl&eacute;marec)와 케빈 노백(Kevin Nompeix) 두 사람이 전개하고 있다. 각자 맡은 업무를 알려줄 수 있나.
비밀로 하고 싶다.(웃음) 컬렉션을 완성시키는 건 결국 우리의 사랑과 열정 때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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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칭한지 1년도 안돼서 팬데믹의 시대를 맞았다. 아쉬움이 클 것 같다.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막을 수 없는 일은 언제나 발생하게 마련이다. 우리는 그 누구도 후회 속에 숨어 살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랜 격리 생활을 했지만, 이 기간 동안 패션 산업에 대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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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런웨이 쇼를 마쳤을 때 기분이 어땠는가.
우리는 많은 감정에 압도당했었다. 처음엔 흥분되고 기뻤지만 그 다음에 오는 감정은 그렇지 못했다. 모순적이었다. 사실상 부모가 자녀를 세상 밖에 내보내는 마음이랑 비슷한 것 같다. 아마도 이 감정은 앞으로도 기억날 것이다.
https://youtu.be/AGcNMC1Ke2U
｜화려한 배경이나 이력을 갖고 있지 않은 게 오히려 좋은 밑거름이 되었다고 들었다. 무엇이 당신을 강하게 만들었나.
아무도 나를 기다리지 않을 때 나는 더 듣고, 보고, 그러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했다. 우리를 강하게 만든 건 우리가 믿고 있는 것을 더 열심히 밀고 나갔던 것.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그것을 하고 있다는 거다.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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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패션 디자이너라면 디자인 외에도 어떤 임무를 다해야 할까.
평가받는 일에 두려워하지 말아야 하며,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할 줄 알아야 한다. 또 타인으로부터 내가 누구이고, 누가 되어야 하는지 휘둘려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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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가 소진되었다고 느낄 땐 어떻게 대처하는 편인가.
그 순간 심호흡을 하고 좀 더 다양한 예술에 눈을 뜨고 이해하고 귀를 기울인다. 영감은 멋진 도구이자 집단적 방식으로 만들어진 보편적인 언어다. 영감은 어디에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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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곤 랩은 캐주얼한 의복과 전통복식의 믹스를 잘한다. 편중되지 않기 위해 어떤 방법을 쓰고 있나.
특별한 방법은 없다. 그냥 조부모님의 다락방에서 발견된 낡은 가방을 가지고 노는 두 아이를 떠올리면 된다. 우리는 길에서 이곤 랩을 보는 야망을 품고 있다. 이곤 랩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스스로에게 거짓말하지 않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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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곤 랩 컬렉션에서 스커트 팬츠를 오래 보고 싶다. 앞으로의 계획에도 스커트 팬츠가 있을까.
이곤 랩의 스커트는 시그니처를 넘어 포용성의 상징이다. 이 옷의 성공은 곧 젠더 이데올로기의 종언을 나타내며, 디자이너로서 이 운동의 일부가 된 것에 굉장히 자랑스러울 것 같다. 이곤 랩의 스커트는 카멜레온처럼 컬렉션에 따라 다른 형태로 선보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평등을 위해 계속 싸우는 한 스커트도 계속 보여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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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에 이곤 랩을 입은 플로랑탱 글레마레크의 조부모님 사진이 많더라. 어쩌다 그들에게 이곤 랩을 입히고 그 모습을 찍기 시작했나.
이 이야기는 꽤 재미있다. 조부모님은 항상 우리를 지지하셨고, 컬렉션을 미리 보기 위해 스튜디오에 들르곤 하셨다. 어느 날 그들은 농담처럼 우리는 왜 이곤 랩의 모델이 아니냐고 물었고, 그 말을 들은 우리는 파리패션위크 쇼를 준비하는 동안 그들에게 이곤 랩을 입혔다. 농담으로 시작된 게 단순 소셜 미디어 이미지에서 바이럴 이미지로 바뀌었다. 전 세계에 전달된 전례 없는 사랑의 메시지였다고나 할까. 조부모님께서 오늘날의 이곤 랩을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이번 인터뷰를 빌려 그들에게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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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미래도 그들과 같길 바라는가.
오랜 세월을 함께한 두 분은 여전히 서로를 사랑한다. 하지만 항상 완벽하지는 않을 거다. 다만 사랑이 모든 걸 고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감상에만 빠지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 친구, 가족, 삶을 공유하고 있는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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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와 반항을 통해 세대를 잇겠다는 브랜드 이념이 다시한번 느껴지는 대목이다.
우리가 늘 되뇌는 구절 하나가 있다. 과거로부터 배우고, 현재를 살고, 미래를 건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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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소재로 옷을 만든다는 점에서 브랜드는 미래를 바라보고 있지만, 반대로 디자인은 과거 펑크 문화와 음악, 영화에서 영감을 얻어 재미있다. 미래와 과거가 공존하는 이곤 랩이 요즘 가장 귀 기울이는 시간은 언제인가. 
우리는 현재에 가장 집중한다. 과거에 너무 많이 연연하거나 미래에 너무 많이 투사하여 현재를 잊는 경우가 많다. 인생은 살기 위한 것이고, 규칙은 깨기 위한 것으로, 우리는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 현재를 산다. 때때로 위험하더라도 사는 것을 두려워 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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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 질문이다. 당신이 생각하기에 최고의 색 조합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솔직히 이건 자연만이 답을 줄 수 있다.(웃음) 풍경 안에 존재하는 색이 서로 조화롭지 않다고 느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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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두 사람이 좋아하는 음악을 알려달라.
뉴웨이브에서 일렉트로닉, 펑크, 팝 음악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장르를 듣는다. 그 중에서도 내 친구 파블로 보찌(Pablo Bozzi)의 음악을 사랑한다. 지금 당장 들어야 한다. 분명 그에게 빠지게 될 거다.
https://www.instagram.com/p/Ceya-YTti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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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기반 브랜드, 이곤 랩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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