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1 style="text-align: center;">Editor Comment</h1>
일본에서 가장 문화적으로 영향력 있는 사람 중 한 명이자,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lt;뽀빠이(POPEYE)&gt;의 편집장이었던 기노시타 다카히로(Takahiro Kinoshita). 현재 유니클로(UNIQLO)의 모기업인 패스트리테일링의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총괄을 맡고 있는 그는 '시티 보이(City Boy)' 스타일을 탄생시킨 장본인이다.
<div><img style="width: 26px; height: 26px;" src="https://cdn.eyesmag.com/static/img/util/quotes_1.jpg" /></div>
잡지 한 권이 집에 있을 때 표지가 멋스러우면 집에 계속 두겠죠.
하지만 표지가 촌스러우면 아마 버릴 거예요.
<div style="float: right;"><img style="width: 26px; height: 28px;" src="https://cdn.eyesmag.com/static/img/util/quotes_2.jpg" /></div>
<div style="clear: both; text-align: justify;">아직까지도 인쇄 매체를 고수하며 패션 회사에서 '종이 잡지'를 펴내는 그는 '잡지'라는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많은 이들에게 그 가치와 문화를 공유하고자 한다. 오래되었지만 변하지 않는 것 그리고 그 속에 새로움을 지닌 것이 바로 '클래식'이라 말하는 기노시타 다카히로. '옷'을 통해 그리고 &lt;라이프웨어 매거진&gt;을 통해 그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일까.</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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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1 style="text-align: center;">INTERVIEW</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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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서울에 방문했을 것 같아요. 이번 일정에 맞춰 서울에 방문하고 어떤 곳들을 방문했나요.
지금까지 서울에 10번 이상 방문했어요. 한 10년 전쯤에 &lt;아침 식사&gt; 특집 편을 발간한 적이 있는데, 그때 갔던 식당 부영도가니탕을 이번에 10년 만에 다시 방문했죠. 여전히 영업 중이더라고요. 맛은 그대로였는데, 가격은 10년 전에 비해 두 배로 올랐더군요.(웃음) 그리고 추천해 주신 <a style="color: #3598db;" href="https://www.instagram.com/niceweather.seoul/" target="_blank" rel="noopener">나이스 웨더 마켓</a>과 <a style="color: #3598db;" href="https://www.instagram.com/oldferrydonut/" target="_blank" rel="noopener">올드페리도넛</a>도 갔어요. 나이스 웨더 마켓은 정말 귀여운 수베니어샵 같았고, 올드페리도넛의 도넛과 커피는 매일 먹고 싶은 느낌이었어요. &lt;POPEYE&gt; 편집자였다면 반드시 취재했을 법한 곳이었죠. 
또 압구정에 있는 <a style="color: #3598db;" href="https://www.instagram.com/unipairofficial/" target="_blank" rel="noopener">유니페어</a>와 <a href="https://www.instagram.com/randomwalkshop/" target="_blank" rel="noopener">랜덤워크</a>, <a style="color: #3598db;" href="https://www.instagram.com/ecru_official/" target="_blank" rel="noopener">에크루</a> 등 편집숍도 방문했어요. 모두 다 제가 참 좋아할 법한 매장이더라고요. 그 후 북촌에 있는 <a style="color: #3598db;" href="https://www.instagram.com/seoulmuseumofcraftart/" target="_blank" rel="noopener">서울공예박물관</a>도 갔는데, 한국에 올 때마다 꼭 방문하고 싶은 곳이었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lt;프리즈&gt;에 갔어요. 아마 많은 분들이 갔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한국의 아트 신이 앞으로 더 전 세계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겠구나 하는 가능성을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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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도가니탕
주소｜서울 종로구 북촌로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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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class="image" style="text-align: right;"><img src="https://cdn.eyesmag.com/content/uploads/posts/2022/09/23/main-2-b518944e-1c58-46cb-bc27-106e34058b5d.jpg" />
<figcaption>LIFEWEAR MAGAZINE</fig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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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제 본격적인 인터뷰를 해볼까요. &lt;라이프웨어 매거진&gt;에 대해 먼저 설명해 주세요. 유니클로가 매거진을 발행하게 된 이유 그리고 &lt;라이프웨어 매거진&gt;은 무엇을 보여주려고 하는 건가요.
&lt;라이프웨어 매거진&gt;이 발간된지는 햇수로 4년이 되었어요. 매거진이 탄생하게 된 계기는 단순해요.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누구나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리즈너블한 가격을 지향하는 유니클로를 눈에 보일 수 있게 시각화하고 싶었어요. 유니클로의 옷이 삶에 어떤 도움이 되고 일상에 어떻게 녹아드는지를 표현하고 싶었고, 그게 가시화되고 스토리로 표현하는 출구로 &lt;라이프웨어 매거진&gt;이 탄생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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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POPEYE&gt;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잡지를 만드는 일은 기본적으로 같아요. 항상 독자들에게 편지를 쓴다는 마음으로 집필하고 있죠. &lt;POPEYE&gt;는 도쿄에 살고 있는 시티 보이 남성들을 대상으로, 지금 &lt;라이프웨어 매거진&gt;은 전 세계 있는 독자들을 염두에 두면서요. 그게 차이점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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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어려움은 없었나요?
기존 상업 잡지의 경우 아무래도 광고와 클라이언트를 생각해야 했는데, &lt;라이프웨어 매거진&gt;의 경우 저 스스로가 클라이언트이기도 해서 자유롭게 편집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특별히 어려운 부분은 없는 것 같아요.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함께 항상 즐겁게 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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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cloneslider id="16660"]
｜이제 이번 호의 테마인 'Today's Classics'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해 볼까요. 어떤 의미인가요.
오래됐지만 새로운 것. 유니클로가 그런 존재가 되었으면 해요. 베이직하지만 현재의 기능성을 갖고, 또 지속가능성인 방향으로 진화해야 하죠. 이번 호에서 이 부분에 초점을 맞췄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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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번 가을, 겨울 컬렉션 중 특별히 소개하고 싶은 아이템이 있다면요.
평소 더플코트를 워낙 좋아하는데 이번 시즌 역시 더플코트가 마음에 들더라고요. 또 피 코트, 셔츠재킷 등을 꼽을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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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class="image align-center" style="text-align: right;"><img src="https://cdn.eyesmag.com/content/uploads/posts/2022/09/19/20220919_215044-7f2ed63d-85ae-46b0-93d0-2b682821bf82.png" />
<figcaption>LIFEWEAR MAGAZINE</fig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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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시즌 새로운 아이디어는 어떻게 수렴하는지 궁금해요.
기획을 할 때 보통 먼저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의견을 물어요. 그리고 요즘 주목하고 있는 책들을 쭉 모으죠. 10권 이상 이것저것 보면서 내용을 흡수하고 현시대에 어떻게 풀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해요. 물론 인터넷 검색도 해요. 다만, 인터넷에서 본 정보들에 좌지우지되는 편은 아니에요. 제가 인터넷에 검색하는 이유는 오히려 그 이슈가 현재 화제가 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예요. 온라인상에서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이유는 굳이 잡지에서 다뤄도 흥미롭지 않기 때문에 검열이 필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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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히 많은 브랜드가 있는 현 시장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요.
사실 지금까지 너무 방대한 종류의 잡지가 있었어요. 이제 점점 필요한 잡지만 좁혀가면서 살아남고 있죠. 독자들을 위해 만들었는지, 클라이언트를 위한 것인지 읽어보면 다들 알잖아요. 
패션 시장도 마찬가지예요. 기존에 너무 많은 옷집이 있었죠. 단순히 필요한 옷을 살 수 있는 가게가 필요했던 것이었는데, 너무 많았고 그래서 점점 도태되고 있는 거예요. 여기서 '필요한 옷'은 '베이직'한 것을 말하는 건 아니에요. 그 속에 다양성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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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노시타 다카히로가 생각하는 '클래식'은 무엇인가요.
기본적으로 클래식을 굉장히 좋아해요. 관리만 잘 하면 오랫동안 애용하고 사랑할 수 있는 것. 그게 바로 '클래식'이죠. 지금 입고 있는 슈트는 4년 전 유니클로에서 구매했어요. '이런 소재에 이런 핏이 나올 수 있나'하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어요. 사실 예전에는 톰 브라운(Thom Browne) 슈트를 많이 입었는데, 그 금액에 비하면 1/10 아니 1/50의 가격으로 살 수 있죠. 유니클로의 슈트가 클래식한 것으로 자리 잡으면 좋지 않을까, 멋진 일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요. 그리고 그런 것들을 차차 알려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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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class="image" style="text-align: right;"><img src="https://cdn.eyesmag.com/content/uploads/posts/2022/09/19/1-45da02bb-fc65-44e5-b6c9-6d9a46a6e15e.jpg" />
<figcaption>ROWING BLAZERS</fig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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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 셔츠, 치노팬츠 등 쉽게 떠오르는 상징적인 아이템은 남성 카테고리에 속하는 경우가 많아요. 기노시타 다카히로가 생각하는 여성을 위한 클래식은 무엇일까요.
여성들을 위한 클래식 룩은 &lt;PREPPY HANDBOOK&gt;을 보면 잘 알 수 있어요. 지금 봐도 멋스러운 스타일이 많이 있고, 그래서 이번 특집에서도 많이 참고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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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cloneslider id="16717"]
｜&lt;라이프웨어 매거진&gt;을 만들면서 생긴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해 준다면요.
프랑스 기반의 매거진 &lt;L&rsquo;&Eacute;TIQUETTE&gt;을 흥미롭게 보고 있었는데, &lt;라이프웨어 매거진&gt;에서 다루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과감하게 메일을 보냈어요. 이후 편집장으로부터 연락이 왔고, 그렇게 협업을 하게 되었는데 굉장히 신선하고 재미있었어요. 또 이번에 하버드대학교에 가서 스포츠 하는 대학생들을 취재했는데, 그들한테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듣고 평소에 어떤 옷을 입고 있는지 이야기하고 왔어요. 개인적으로 1965년 발간된 &lt;TAKE IVY&gt;란 잡지를 참 좋아하는데, 여기에는 1960년대 하버드대학교 그리고 아이비리그 학생들이 많이 나와요. 보통 백인 남성들이죠. 그런데 제가 이번에 직접 가보니 그때의 잡지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어요. 전 세계 다양한 국가의 학생들이 있었고, 소위 '아이비스타일'이 아닌, 편안한 스포츠 웨어의 복장으로 학교를 다니더군요.
https://www.instagram.com/p/CiiOaKQrDG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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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에서 크리에이티브 총괄로, 단순히 콘텐츠만을 만드는 일이 아닌 기획부터 디자인, 마케팅 등 많은 일들을 하고 있어요. 새로운 도전이었을 것 같은데, 처음 업무가 주어졌을 때의 마음가짐이 궁금해요.
처음에는 불안감이 있었죠. 그전까지는 편집만 하면 됐으니. 그런데 막상 해보니 잡지 한 권을 만들 때나 한 시즌을 기획할 때나 편집할 때 했던 생각이나 방식과 비슷하더라고요. 처음엔 불안했는데 차츰 괜찮아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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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를 꿈꾸는 이들에게 한 마디 해준다면.
좋은 걸 많이 접하는 게 중요해요. 개인적으로 잡지를 워낙 좋아해서, 누구보다 많은 잡지를 보고 자라왔다고 자부할 수 있죠. 전 세계 잡지를 가능한 많이 보란 말은 흉내 내라는 것은 아니에요. 좋은 것을 많이, 자주 보면 거기서 '나라면 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돼요. 
그리고 많은 사람을 만나 시야를 넓히고 생각을 넓히길 바라요.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는 게 마치 무한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렇지 않아요. 오히려 한 권의 책에서 무언갈 느끼고 타인과 그걸 어떻게 이야기 나누는지 중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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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쉬고 싶을 때면 조용한 공간에 방문한다고 들었어요. 바쁘고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 속 고요한 마음이 드는 때는 언제인가요.
예전부터 산속을 거니는 걸 좋아했어요. 그게 저한테 가장 사치스러운 시간이에요. 때론 혼자 있고 싶을 때가 있어 종종 산속에 들어가서 혼자 텐트를 치고 캠핑을 해요. 도쿄 분교에는 산들이 꽤 있어서 기분 전환을 하러 가곤 하죠.

<뽀빠이> 출신, <라이프웨어 매거진> 편집장 ‘기노시타 다카히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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