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1 style="text-align: center;">Editor Comment</h1>
차분하지만 무언의 힘이 있는 브랜드 오라리(AURALEE)는 고베 출신 디자이너 이와이 료타(Ryota Iwai)가 론칭한 이래, 일본을 넘어 세계적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올드 팝을 듣다 우연히 나온 가사 'AURA LEE'에서 비롯돼, 화려한 장식이나 기교 없이 옷을 통해 좋은 기분을 선사하고 진심을 보여주는 이들. 이와이 료타는 아침에 아무런 생각 없이 무심코 고를 수 있는 옷을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일상과 조화로운 옷이 그가 추구하는 철학이랄까. 티셔츠 한 장을 만들어도 오랜 시간에 걸쳐 공들이고, 전 세계에서 소재 원료를 조달하는 이유 역시 아마 이 때문일 것이다. 
매일 입고 싶고 지속해서 입을 수 있는 옷을 제작하고자 하는 오라리의 디자이너 '이와이 료타'와 &lt;아이즈매거진&gt;이 나눈 이야기를 전한다. 뉴발란스(NEW BALANCE) 협업부터 그가 오라리를 통해 보여주는 신념까지. 아래에서 전문을 확인해 보며, 한편 이번에 새로 오픈한 신세계강남점 팝업에 관한 내용은 <a style="color: #3598db;" href="/posts/146716/AURALEE-22-FW-POP-UP" target="_blank" rel="noopener">이곳</a>에서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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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1 style="text-align: center;">INTERVIEW</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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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class="image" style="text-align: right;"><img src="https://cdn.eyesmag.com/content/uploads/posts/2022/08/30/01-bc1a7461-4edf-4816-8c8f-703ad4a870fb.jpg" />
<figcaption>RYOTA IWAI</fig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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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리는 깔끔한 실루엣, 타협하지 않는 품질, 클래식한 디자인이라는 말로 정의돼요. 이에 동의하나요. 여기에 더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일지.
차분하면서 정직하고 순수하죠. 동시에 접근하기 쉽고 미묘하지만 현대적이란 말을 더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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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부터 패션을 꿈꿨나요. 문화복장학원에서 공부하고 노리코이케(NORIKOIKE)에서 근무하기까지, 어떻게 패션계에 발을 들이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솔직히 처음부터 패션을 꿈꾸지는 않았어요. 빈티지에 열정적인 커뮤니티를 포함해, 독특하고 다양한 씬이 있는 일본 패션이 성황하던 시기에 자라 운이 좋았죠. 처음 패션에 끌린 때는 중학교 시절이었어요. 제가 자란 고베에는 당시 좋은 가게가 많았고, 고등학교 때 그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빈티지 가게를 차리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디자인, 옷을 만든다는 아이디어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일련의 운 덕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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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Fashion Prize of Tokyo에서 수상을 받고 론칭 4년 만에 파리 컬렉션에서 데뷔했어요. 오라리의 첫 번째 목표를 이뤘다고 보면 될까요. 한 스텝 한 스텝 나아가는 기분이 어떨지.
오라리의 첫 번째 목표는 자체 매장을 여는 것이었고, 2017년에 정말 운이 좋게 매장을 열 수 있었어요. 사실 파리에서 컬렉션을 발표하거나, 어떤 상을 수상하게 될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건 오라리만의 스타일이면서 지금까지 우리가 접근한 방식과 굉장히 맞다고 생각해요. 주어진 기회와 도전에 대처하고, 하루가 다르게 생겨나는 일련의 일들을 받아들이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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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입고 싶은 옷, 일상에서 조화롭게 계속 입을 수 있는 옷을 꿈꾼다고 들었어요. 당신이 생각하는 옷의 가치를 아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요.
기능적인 측면보다, 오라리를 입는 사람의 일부가 되기를 원해요. 옷은 기분을 바꾸기도 하고 때론 기쁨을 주기도 하죠. 착용자가 지닌 독특한 개성을 확장시켜주는 게 바로 옷이니까요. 사람마다 옷에 대한 관계와 해석은 달라요. 옷의 가치를 아는 사람은 지식이 아닌, 자신감과 자신에 대한 이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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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리를 론칭하기 이전, 원단업을 경험한 덕인지, 오라리는 디자인과 디테일을 넘어 소재가 브랜드의 정수라고 생각해요. 소재가 주는 힘은 무엇일까요. 어떤 원료를 주로 소재로 하는지도 소개해 준다면요.
소재는 옷의 분위기, 캐릭터, 느낌을 만들어 내고 디자인을 최대한 이끌어내요. 같은 디자인이지만, 다른 소재로 만들면 그 결과는 또 다르죠. 
오라리의 모든 옷은 일본에서 제작되지만, 기본적으로 세계 각지에서 조달한 최고의 원자재를 사용해요. 개인적으로 몽골산 캐시미어와 영국식 또는 호주산 울을 좋아하죠. 둘 다 실제로 일 년 내내 사용한답니다. 봄, 여름에는 이집트산 면, 실크, 재활용 소재를 많이 사용하고, 가을, 겨울에는 페루 알파카, 남아프리카 모헤어를 주로 사용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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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버스부터 뉴발란스까지, 협업은 오라리에 있어 아주 좋은 자극제였다고 들었어요. 이후 또 계획된 바가 있을까요. 새로운 파트너를 기대해 봐도 될지.
협업은 재미있으면서 또 다른 도전이에요. 다른 방식으로 오라리를 표현할 수 있고, 우리를 경험하지 못했던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기도 하죠. 지금까지의 모든 협업은 자연스럽고 유기적인 파트너십의 결과였어요. 아직 또 계획된 것이 없지만, 적절한 기회가 오면 열린 마음으로 작업을 검토해 볼 예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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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뉴발란스와는 지속적으로 협업을 전개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어떤 요소가 오라리와 맞닿았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해요.
개인적으로 뉴발란스를 오랫동안 즐겨 착용해왔어요. 뉴발란스와는 진정한 파트너라고 할 수 있죠. 3년 반이란 시간 동안 협업을 이어오고 있으니까요. 독립 브랜드와 글로벌 브랜드라는 규모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품질, 디자인 및 장인 정신에 대한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브랜드 가치 및 고전적인 미학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성공적인 협업을 만든 것 같아요. 감사한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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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시즌 특정한 테마를 부여하기보단, 컬렉션이 하나의 연속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듯 해요. 여타 디자이너와달리 시즌 테마를 정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시즌이 변해도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은 일관되고 변함없어요. 새로운 접근 방식과 기술 또는 다른 분위기가 있을 수 있지만, 오라리의 목표와 미학은 여전히 그대로예요. 매 시즌은 브랜드 세계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인 거죠. 각각의 시즌은 단편적인 챕터가 아닌, 브랜드 스토리의 연장선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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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리는 어떻게 한 시즌이 전개되는지 궁금해요. 시즌의 전반적인 과정을 설명해준다면.
가장 먼저 원자재 연구 및 구매로 시작해요. 이후 공장과 공급업체를 방문하고 일부 소재는 직물로 개발되기 몇 년 전에 구매하기도 하죠. 원재료에서 영감을 얻은 후,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직물의 종류와 색상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궁극적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직물 샘플을 만들어요. 그리고 그 직물이 가장 잘 사용될 디자인과 형태를 구상합니다. 이어 패턴부터 샘플까지 제작한 뒤 이 모든 결과물은 파리컬렉션에서 공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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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전거로 출퇴근한다고 들었어요. 자전거를 타며 주변의 변화하는 세상에 영감받고, 계절을 옷으로 표현하기 위해서라고. 당신이 작업하는 근무 환경은 어떤가요. 오라리의 옷처럼 깔끔하고 정돈된 업무환경을 지향할지.
솔직히 말해 제 작업 공간은, 특히 컬렉션의 마감일이 다가올수록 '통제된 혼돈(controlled chaos)'으로 가장 잘 설명할 수 있어요. 굉장히 혼란스러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으니까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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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10년이 채 되지 않았어요. 2015년 봄에 시작해, 2025년 봄을 맞이할 오라리는 무엇을 보여주게 될까요. 특별한 10주년을 계획하고 있는 게 있을지 궁금해요.
당신이 10주년을 언급한 만큼, 이제부터 무언가를 생각해야겠네요. 아직 2년이 더 남았으니, 날짜가 다가오면 무엇이라도 떠올려 보아야겠어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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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복 이외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 있을까요. 협업으로만 액세서리 라인을 보여줄지, 혹은 추후 생각해둔 시점이 있을지 궁금해요.
물론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흥미가 있어요. 실제로 최근 시즌에는 벨트, 모자, 신발 등 액세서리를 추가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었죠. 하지만 오라리 본래의 초첨과 배경은 의류라, 만약 다른 것을 시도한다면 그게 우리가 만들 수 있는 최고의 품질인지 확인하는 작업은 반드시 필요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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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t;그 후&gt; ｜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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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터뷰에서 당신에게 영감을 주는 아티스트들로 에릭 로메르와 홍상수를 말한 걸 본 적이 있어요. 이들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감명깊게 본 작품을 하나 추천해 준다면.
두 아티스트 모두와 깊은 관련이 있고, 많은 영감을 받고 있어요. 그들의 작업은 약간의 미니멀리즘이 있으면서, 과하지 않은 아름다움이 있죠. 특히 홍상수 감독의 작품을 안 본 이들이 있다면, 영화 &lt;그 후&gt;를 강력히 추천하고 싶어요. 가장 우아한 작품이자, 내가 추천할 수 있는 가장 멋진 영화예요.
　&lt;겨울 이야기&gt; ｜ 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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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class="image" style="text-align: right;"><img src="https://cdn.eyesmag.com/content/uploads/posts/2022/08/30/00-a8af6bf0-c0b0-4a3a-92af-bddb23900bb9.jpg" />
<figcaption>&copy; LEE UFAN</fig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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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관심있게 보는 한국 디자이너나 브랜드가 있을까요? 혹은 아티스트나 다른 인물이어도 좋고요.
이우환 작가를 사랑하고 존경하며, 그의 작품에서 영감을 많이 얻었어요. 최근에는 지인의 경매에서 그의 작품 중 하나를 실제로 구하기도 했는데 정말 운이 좋았죠. 제가 좋아하는 예술가 중 한 사람의 작품을 소유하게 된다니, 정말 소중하면서 기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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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쉽게 이번에 한국에 오지 못하게 되었어요. 한국 패션 시장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요.
한국의 패션은 굉장히 활기차고 흥미진진해요. 세계적으로도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죠. 한국인들은 모험심이 강할 뿐만 아니라, 정말 깊은 이해심과 독특한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러한 점들이 패션 시장에서 잘 표현되고 있어 기쁘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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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리는 당신의 취향을 보여준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브랜드로 아직 보여주지 않은 당신의 취향이 있다면.
취향을 보여준다기 보다, 오라리는 제 모든 것이자 저의 모든 것을 브랜드에 담으려고 해요. 앞으로도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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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고,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 속 고요한 마음이 드는 때는 언제인가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대중목욕탕인 센토(Sento)에 가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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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WR-ZK7JAf4A
｜올해도 어느덧 반이 지났어요. 남은 반 해 동안 무엇을 할 계획인가요.
올해의 나머지는 23 가을, 겨울 컬렉션 준비에 몰두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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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인터뷰를 진행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은 모든 분들께 감사드려요. 
시간이 된다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오라리의 첫 팝업 스토어를 진행하고 있으니 방문해 주시길 바라요. 팝업 스토어는 저희에게 굉장히 특별한 순간이었어요. 저희가 기획하고 구성한 오라리의 특별한 공간을 함께 경험해 주었으면 합니다.
https://www.instagram.com/p/CYD2MOUJELc/

오라리 디자이너 ‘이와이 료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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